無衣子詩集 무의자시집 爲鎭兵作偈吿衆 적병을 물리치기 위해 게송을 지어 대중에게 알림1) 1) 혜심이 입적하기 3년 전인 1231년부터 몽골의 침입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이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거의 말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各曾初發菩提心 각자가 처음에 발하였던 보리심 不爲一身求獨脫 일신만의 해탈을 위해서는 아니되네. 方今干戈日競起 이제 전쟁이 날로 드세어지니 四海人民苦相殺 세상의 인민들이 서로 죽이느라 애쓰네. 藏頭穩坐愛自便 머리를 움츠리고 편안히 앉아 자신을 보존한다면 有智無悲豈菩薩 지혜만 있고 자비는 없는 것이니 어찌 보살이리오. 敢請蕞誠力鎭兵 감히 청하노니 작은 정성으로나마 적병을 물리쳐서 愛君憂國心如渴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기를 목마른 듯 하소서. 贈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