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시랑 천유에게 답함 (묻는 글을 실음) 제가 근래에 장사(長沙)에 있으면서 원오(圓悟)선사의 편지를 받아보니 스님을 일컬어 만년(晩年)에 서로 만났으나 얻은 바가 매우 기특하고 훌륭하다고 하셨습니다. 거듭 그 말씀을 생각한지가 지금 8년이 되었습니다만 직접 법문을 듣지 못한 것을 항상 한탄하면서 오직 간절히 사모하여 우러러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발심(發心)하여 선지식을 찾아뵙고 이 일(일대사인연)을 여쭈었으나 20살 이후에 혼인과 벼슬에 끄달림을 당하여 공부가 순일(純一)하지 못하고 이럭저럭 지금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아직까지 들은 바 없어 항상 스스로 탄식하고 부끄럽게 여기지만 뜻을 세워 발원(發願)함은 진실로 얕은 지견(知見)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깨닫지 못하면 그만이려니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