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과 깨어있음, 이 두 단어는 새의 양 날개처럼 선(禪) 수행의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이루고 있다. 날개 하나만 잃어도 새가 날지 못하듯 선에서도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결핍되면 제구실을 못하는 법이다. 고요한 가운데 깨어 있고 깨어 있는 가운데 고요해야 수행자의 수행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고요함과 깨어 있음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 전개되는 것을 성적등지(惺寂等持)라 일컫는다. 여러 선어록에서는 이 말을 달리 표현해 ‘성성적적(惺惺寂寂)’ 혹은 ‘적적성성(寂寂惺惺)’이라 한다. 그리고 이러함이 옮겨가서 성리학에선 전일(專一) 혹은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 한다. 또렷또렷하게 깨어 있는 상태가 성성(惺惺)이다. 성성이란 반짝이는 별의 모습처럼 영롱하고 또렷하게 마음에 와 박히는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