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坐處茶半香初 (정좌처차반향초) 妙用時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 고요히 앉아 참선하는 곳(공간)에서는 차를 마시고 반나절이 지나도록 그 향기가 한결같이 그윽하고, 허공처럼 순수하게 마음을 쓰는 때(시간)에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듯 진리에 어긋남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茶半香初’를 ‘차를 반 잔 마셨는데 그 향기는 처음과 같다’라고 새깁니다. 뒷구의 水流라는 시간개념과 댓구(對句)가 되려면 ‘半’을 半日窓이란 공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반나절 창이란 곧 차를 마시고 반나절이 흐르도록 선방에 앉았는데, 그 충족된 삼매의 경지가 처음이나 나중이나 똑 같다는 말입니다. 이는 부처님이 설산에서 6년 동안 고행한 모습이고, 달마가 소림에서 9년 동안 면벽한 모습입니다. 정좌처, 묘용시의 금강심을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