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불교경전의 번역과 유통 일본은 서기 770년경 백만탑다라니(百萬塔陀羅尼)를 제작하여 최고의 목판 인쇄물을 보유하였지만, 방대한 양의 대장경(大藏經, 또는 一切經)은 오랫동안 간행하지 못했다. 부분적인 경전은 간행했지만, 삼장(三藏)을 갖춘 대장경을 갖게 된 것은 17세기 에도(江戶) 시대에 접어들어서였다. 이후 일본은 근대 시기에 들어와 여러 차례에 걸쳐 대장경을 편찬, 간행하면서,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불교계 전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 파장이 정상적이었든 때로는 굴절되었든, 동아시아 문화권 전체에 던져진 파급효과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시점에서 우리가 일본의 대장경을 주목할 필요성과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일본의 대장경은 에도 시대의 천해판(天海版)과 황벽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