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 김계유 2009년 05월 327호 장자莊子는 인간이 바깥 경계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렇게 풍자한다. 사냥을 위해 어느 날 조릉을 찾았을 때였다. 날개 폭이 일곱 자에 눈은 한 치나 되는 이상한 까치 한 마리가 남쪽으로부터 날아와 앉았다. 그 새는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 주변 밤나무 숲에 앉았다. “참 묘한 새다. 큰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날지 못하고,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치 눈뜬장님 같지 않은가!” 장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옷소매를 걷어붙인 뒤 재빨리 밤나무 숲의 그 새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화살을 겨누던 장자는 거기서 깜짝 놀랄 만한 일에 직면했다. 까치는 나무에 붙어 있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그 사마귀는 또 시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