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담영金山曇穎 선사는 송나라 때 임제종 승려로 속성은 구씨丘氏이고 호는 달관達觀이며 저장浙江 사람이다. 열세 살 때 용흥사龍興寺로 출가한 뒤 열여덟 살 때 변경汴京을 유람하면서 태위 이단원李端願의 화원에서 묵었다. 어느 날, 이단원이 선사에게 물었다. “스님,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지옥이 있다고 하던데 지옥이 정말로 있는 것입니까?” 담영이 말했다. “여래께서 법을 설하시면서 ‘無’ 가운데 ‘有’를 말씀하셨는데, 눈으로 헛꽃을 보는 것처럼 있는 것 같아도 없고, 태위께서 지금 있는 것 가운데 없는 것을 찾는데 손에 물을 담아보면 없는 것 같아도 있는 것이니 실로 우습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지옥은 보면서 어째서 마음속에 있는 천당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즐거움과 두려움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