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선암사 스님…네 살까지 절에서 ‘출가하라’ 부친 뜻따라 머리 깎았다면… [3000호 특집] 한국문학의 거장, 조정래 데스크승인 2014.04.14 08:47:53 성남=하정은 기자 | tomato77@ibulgyo.com 아버지는 순천 선암사 스님이셨다. 시조시인 조종현(1906~1989) 선생이다. 열여섯에 선암사에서 머리를 깎은 부친은 ‘신식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출가했다고 한다. 선암사에 인물 하나 났다는 소문 속에 아버지의 불경공부는 최고수준에 이르렀고, 스물넷에 어렵다는 법사시험을 통과했다. 일제강점기 스님들의 비밀결사조직 ‘만당’(卍黨)에 들어가 총재 만해스님과 함께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아버지다. “아버지는 선암사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승려가 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조선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