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묘유眞空妙有 1. 공(空) 개념의 등장 ‘공(空)’이라는 용어의 산스크리트어 원어는 ‘sunya’라는 형용사로서 ‘속이 텅 빈’, ‘부풀어 오른’, ‘공허한’ 등의 뜻을 가졌고, 명사 ‘sunyata’라는 용어는 공한 것, 공성(空性), 영(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결국 공은 ‘부풀어 오른 모양으로 속이 비어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하자니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빌 공(空)’자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공(空)’이라는 글자가 산스크리트 원어 ‘sunya’, ‘sunyata’의 참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따라서 ‘空(공)’이라는 한자에 너무 집착하면 원래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불교에 있어서 ‘공(空)’의 개념은 특수하다. 공사상(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