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흰 구름과 더불어 미혹의 세계에 왔는데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 살아오고 죽어 감이 구름과 달과 같은데 구름은 스스로 흩어지고 달은 스스로 밝네." 열반에 들기 전 임종게를 쓴 함월해원(涵月海源, 1691~1770) 대사는 평생을 부처의 몸과 마음으로 살다 간 분이다. 스님은 병자를 보면 옷을 벗어 덮어 주고,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항상 간곡히 극락왕생을 빌고, 아무리 비싼 물건도 누가 좋다고 하면 그에게 주고, 주린 이를 보면 자기가 먹을 것까지 몽땅 주는 성품 때문에 모두들 부처의 마음을 지닌 스님이라고 불렀다. 법명은 해원(海源), 자는 천경(天鏡), 호는 함월(涵月)인 스님은 환성지안의 법을 이은 제자이다. 전주 이씨로서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어머니가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