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제6대 조사(祖師)인 혜능은 원래 글도 배우지 못한 나무꾼이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그는 땔나무 장수를 하며 홀어머니를 봉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강경을 독송하는 소리를 듣고 마음의 문이 열렸다. 그는 한 달 길을 걸어 홍인대사가 있는 절을 찾아갔다. 홍인대사가 행색이 남루한 혜능을 보고 한마디 질러봤다. “너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저는 영남 사람으로 오로지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영남이면 오랑캐 땅인데, 오랑캐가 어찌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 “사람에게 남북이 있는 것이지, 부처에게 남북이 있겠습니까?”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본 홍인대사는 혜능을 받아들여 방아를 찧고 장작을 패게 했다. 얼마 뒤, 홍인대사는 달마대사의 의발(衣鉢)을 전해줄 후계자를 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