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終偈 임종게 弘一演音 홍일연음 君子之交 군자지교 其淡如水 기담여수 執象而求 집상이구 咫尺千里 지척천리 問余何適 문여하적 廓爾忘言 곽이망언 華枝春滿 화지춘만 天心月圓 천심월원 군자가 사귀는 것은 담백하기가 맑은 물과 같고 눈 감고 코끼리를 더듬으면 가까운 거리가 천 리와 같다 어디로 가야 편안할지 내게 물으면 눈앞에 펼쳐진 넓은 세상 나는 말을 잊노라 꽃이 핀 가지에는 봄의 뜻이 가득하고 높은 하늘 한가운데 둥근 달이 떠있다 홍일대사는 출가 전에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던 예술인이었는데 그가 만든 노래들은 마치 날개라도 달린 것처럼 세상 속으로 번져나갔다. 그러나 출가 후에는 세속적인 문예 활동을 하지 않았고, 입과 붓 모두 오로지 부처의 가르침 하나만을 말하고 쓸 뿐이어서 묵보墨寶를 청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