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 가르침

‘즉비(卽非)’ ‘시명(是名)’

수선님 2024. 2. 25. 13:20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문장의 뜻은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므로 이를 반야바라밀이라고

부처님은 말한다"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A는 A가 아니므로, 이를 A라고 이름한다"라는 구조를 갖는다.

이와 같은 "즉비 시명"의 구조는 『금강경』에서 25번 이상 나온다.

그렇다면 '즉시명'은 『금강경』의 논리를 나타내는 독특한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

 

'A는 즉시 A가 아니다'라는 즉비를 먼저 살펴보자.

우리는 흔히 철수야, 영희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이름으로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그 이름과 이름에 해당하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이름과 그 이름이 가진 이미지로 존재하는

실체는 없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어머니라 불릴 만한 고정된 것이 없으니 사실은 어머니가 아니다'

단지 '이름이 어머니일 뿐이다'라는 뜻을 내포한 것이 '즉'이다.

 

“무릇 '그것은 곧 그것이 아니라는 부정'(즉)과 '그것은 바로 그것이라는 긍정' (시명)은

수보리가 잘못된 소견에 빠지는 허물을 막기 위한 말씀이다.

여래께서는 옳다 그르다는 시비의 소견에 제자들이 떨어질까 염려하여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부정하고 타파하신다.

따라서 여래께서는 무엇하나라도 말씀한 것이 없지만, 단지 중생의 미혹을 타파하고

잘못된 소견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생의 이런저런 집착과 어디에든지

머물려는 습기를 씻어 내고자 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의 이런 간곡함에 유념해야 한다.

- 이여민 저, ‘대중지성, 금강경과 만나다’에서

 

 

 

 

 

 

 

 

‘즉비(卽非)’ ‘시명(是名)’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문장의 뜻은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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