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

뜰앞의 잣나무 - 정전백수자

수선님 2025. 1. 19. 11:48

정전백수자 화두 (庭前栢樹子 話頭) 1

《뜰앞의 잣나무》

 

조주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달마)께서 서쪽(인도)에서 오신 뜻입니까?

조주 스님 이르시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

 

스님이 이르되

"화상은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마십시오 "하니

조주 스님 이르되

"나는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않노라"

 

스님이 이르되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하니

조주 스님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

 

 

이 법문에 졸납(법현)이 이르되

一夜作竊 不覺天曉 (일야작절 불각천효)

밤새도록 도둑질하다 날새는 줄 모르도다.

 

 

정전백수자 화두에 설두중현 선사 송하시되,

《雪竇顯頌 (설두현송)》

千聖靈機不易親 (천성영기불이친)

일 천 성인의 신령한 마음은 쉽게 친할 수 없고

龍生龍子莫因循 (용생용자막인순)

용이 용 새끼를 낳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니라.

趙州奪得連城璧 (조주탈득연성벽)

조주스님이 연성벽을 빼앗아 가버리니

秦王相如總喪身 (진왕상여총상신)

진나라 소양왕과 조나라 인상여가 모두 목숨을 잃는도다.

 

 

이 송에 졸납이 이르되

古今無間斷 (고금무간단)

예와 이제에 끊어짐이 없고

南北路廓明 (남북로확명)

남과 북의 모든 길에 크게 밝도다.

 

 

 

◎제창提唱

 

연성벽連城璧이란

일찍이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이 자기 나라의 성(城) 15개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이 가지고 있던 형산(荊山)의 보옥(寶玉)을

맞바꾸자고 하자 혜문왕이 이에 불응하였습니다.

 

이에 진왕이 무력으로 조나라를 침략코자 함에 놀란 조나라는 당시 명재상

인상여(藺相如)를 사신으로 보내 진왕과 담판케 하였습니다.

인상여는 진왕이 15개성과 맞바꾸자 할 정도로 그 보배구슬을 소중하게 생각함을 알고

"만약 이 구슬을 진나라에서 강제로 빼앗고자 한다면 내가 이 구슬을 안고 기둥에 부딛쳐서

깨버리고 함께 죽겠다"고 했다.

진왕은 그 구슬이 손상되어 세상에서 사라질까봐 뺏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구슬과 함께 인상여를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에 조나라는 재상 인상여의 기지로 진나라로 부터 구슬도 완벽(完璧;구슬벽)하게 지키고

나라도 지키게 되었으니 이때부터 완벽(完璧:구슬이 손상없이 완전함)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진나라15개 성과 맞바꾸자 했다하여 연성지벽(連城之璧)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보옥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면 세상에 드러날 수 없으나

 

여기서 설두스님은 조주스님이 알아보고 연성벽(連城璧)을 빼앗아 가버렸으니

이 보옥을 놓고 서로 다투던 <진왕>과 <인상여>는 목숨을 잃어버렸다는 말로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조주스님이 뜰 앞의 잣나무라 하신

의지를 밝히고있는 것입니다.

 

졸납은 설두스님 송의 뜻을

"예와 이제에 끊어진 틈이 없으며

남과 북의 모든 길에 크게 밝게 드러났도다."

라고 한 것입니다.

 

 

《임제선원 법현스님 법문 중에서》

 

 

 

 

 

뜰앞의 잣나무 - 정전백수자 1

정전백수자 화두 (庭前栢樹子 話頭) 1《뜰앞의 잣나무》 조주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달마)께서 서쪽(인도)에서 오신 뜻입니까?  조주 스님 이르시되   뜰 앞의 잣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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