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

수선님 2025. 1. 19. 11:47

불교의용어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性宗
2009-02-16 05:36:21, 조회 : 2,451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직지인심'은 '곧바로 사람 마음을 가리킨다.'는 뜻이다.문 자나 언어를 빌리거나 외적 대상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마음을 잘 응시해서 직접 단번에 마음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마음 깊숙히 내재하는 순수한 본심, 순수한 본성에 투철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를 구명하는'것이며, '자기에 투철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의 본마음을 직접 파악하는 것을 '직지인심'이라 말한다.
직지의 대상은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속에 존재한다. 때문에 밖에서 구하지 않고 안에서 구해야 한다. 마음 밖에서 찾는다면 외적 대상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결과 망상과 미혹된 마음이 일어나 마음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혜능대사나 임제 선사 등 여러 조사들은 '밖을 향해 구하지 말라(莫覓外求)'고 경계한 것이다
"중생은 본래 부처이다. 마치 물과 얼음의 관계와 같다. 물을 떠난 얼음이 없듯이 중생 밖에 따로 부처는 없다. 바로 중생에게서 부처를 구해야지 멀리 찾아서는 안 된다."
이 말은 마음 밖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곧바로 본심.본성에 투철해야 한다고 설하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현대만큼 고뇌와 불안이 가중되는 시대는 없다. 인간상실. 인간소외. 인간경시 등으로 표현되듯이, 현대인은 자기를 잊고 인간성과 주체성을 상실하기 때문에 인간존중의 관념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병리현상은 마음도 몸도 늘 외부 대상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밖을 향해 휘둘리는 자기를 깊이 안으로 반성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할 때 자기를 안정시켜 본심(本心)대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아폴로 신전에 걸린 격언'너 자신을 알라'를 평생의 지침으로 삼아 늘 자신을 주시하고 탐구하면서 살았다.
'견성성불(見性成佛)'은 '성품을 봐 부처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은 각기 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는 언구이다. 그리고 이 네 구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즉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해야 '견성성불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의 세 구절은 모두 견성성불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며, 꼭 실천해야 하는 선 수행의 단계이다. 이를 무시하고서는 선의 근본 뜻을 이해할 수 없으며, 선 수행의 적격자라고도 할 수 없다. 마치 공중에다 '견성성불'이라는 누각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견성'의 '성'은 본심. 본성을 말한다. 마음의 본질, 마음의 주체, 마음의 실체로서 소위 '마음속의 마음' '마음의 마음'인 것이다.
선문에서는 불심. 불성 자성(自性) 또는 '본래의 면목'이라고 하는데, 달마 대사가 말한 '마음'도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본심. 본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보통 일반적으로 말하는 마음과는 어느 정도 다른 것이다. 보통 말하는 마음은 마음의 본질이나 본체의 뜻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견성'은 마음의 본질로서의 자기 본심. 자기, 본성. 자기 불성을 투철히 보는 것이다. 따라서 '견성은 불성이다'라고 한다. 이때의 '견성(見性)'은 '성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견성 그대로 마음이자 본성이자 불성인 것이다. 육조 혜능 대사가 말한 '견성'은 바로 달마 대사가 말한 '마음'이다. 봄(見)이 곧 마음이요, 봄(見)이 곧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성불'은 중생이 수행을 통해 미혹이나 망상을 없애고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다. 선문에서는 '단박에 깨달아 부처를 이룬다(頓悟成佛)'고 하여 단계적 수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깨달아 정각(正覺)을 성취한다고 설하고 있다.
'성불'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몸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선문에서 말하는 '성불'은 그러한 뜻이 아니다. '불(佛)'이란 말은 산스크리트어로는 붓다
(Buddha)이며, 한역으로는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각(覺)'은 자기를 주시하는 것이며, 자각하는 것이며, 깨닫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발심(發心)하여 깨달은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부처'를 현대적으로 말한다면 순수하고 진실한 인간이다. 따라서 '성불'은 쉽게 표현하면 '깨달음으로 순수한 인간을 이룬다'이다.
'견성성불'은 자각하여 부처님이 되는 것, 다시 말해서 순수하고 진실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본래의 인간성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인간의 원점에 자리 잡는 것이다. 인간은 존귀한 절대적 가치를 지닌 인격적 존재이기 때문에 남을 해치거나 자기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