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무거운 짐[擔]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 그 짐을 진 사람에 대하여 설명하며, 또 짐의 인연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 짐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설명하리라. 너희 비구들은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은 다음 잘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하라. 내가 지금 설명해 주리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어떤 것을 짐이라고 하는가? 5성음(盛陰)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것을 5성음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색음(色陰)·통음(痛陰 : 受陰)·상음(想陰)·행음(行陰)·식음(識陰)이니, 이것을 짐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는가?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몸이 바로 그것이다.
즉 '자(字)는 아무개이고 이름은 아무개이며, 이와 같이 태어났고 이와 같은 음식을 먹으며, 이와 같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그리고 어떤 수명(壽命)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짐의 인연이라고 하는가?
짐의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애착(愛着)하는 인연이 바로 그것이니, 그것은 탐욕과 어울려 마음이 거기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짐의 인연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짐을 버리는 것이라고 하는가?
짐을 버린다는 말은 애욕(愛欲)을 아주 없애버려서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미 다 제거해 없애고 이미 다 토해 버린 것을 말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짐을 버린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나는 이제 이미 이와 같이 짐을 말하였고 짐의 인연을 이미 말하였으며, 짐을 진 사람에 대하여 이미 말하였고 짐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이미 말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들께서 행하셨던 일을 나는 이제 다 마쳤다. 그러므로 만약 나무 밑이나 텅 비어 아무도 없는 곳이나 드러난 데에서 항상 좌선(坐禪)하기를 생각하고 방일(放逸)하게 행동하지 말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마땅히 무거운 짐 버리기를 생각하고
다시는 새로운 짐을 만들지 말라.
짐이란 곧 세간의 병(病)이니
짐을 버리는 것이 제일 즐거우니라.
그리고 또한 애욕의 결박 끊고
법답지 않은 모든 행을 버려라.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여의면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으리.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무거운 짐을 버리고 여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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