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의 적멸도량에서 설법을 마친 다음 보광법당에 있는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 셨다.
부처님 주위에는 수많은 보살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 중생의 본성을 통찰하는 뛰어난 보살들이었다.
그때 다음과 같은 소원이 보살들의 마음 속에 떠올랐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가르쳐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번뇌를 끊 고, 무명(無明)을 떠나고, 의혹의 그물을 찢고, 애욕의 탐심이 없어지는 길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또 부처님의 최고의 경지, 부처님의 생명, 부처님의 힘과 임무와 그리고 빛과 지혜와 선정(禪定) 을 여기에 나타나게 해 주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의 생각을 아시고,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그 초인적인 힘에 의하여 동 방의 나라로부터 문수보살이 수많은 보살들을 거느리고 부처님을 찾아왔다.
문수보살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한 다음, 초인적인 힘으로 사자좌를 만들고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남방의 나라에서도 각수(覺首)보살이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와 예배하고 공양한 다음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또한 서방과 북방, 동북방, 동남방, 서남방, 서북방, 상, 하의 나라에서도 보살들이 부처님을 찾아와 예배하고 공양한 다음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그때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모인 보살들을 향하여 말했다.
"불자들이여,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나라는 불가사의합니다. 부처님의 생명과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 등, 이러한 모든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소원이 각기 다른 것을 가름하시고 저마다의 소원에 알맞도록 법을 설하지만, 그 설법의 힘은 마치 허공을 자유자재하게 뛰어다니듯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나라에서 여래는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만월(滿月), 사자후(獅子吼), 석가모니(釋迦牟尼), 신선(神仙), 대사문(大沙門), 최승(最勝) 등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또 동방의 나라에서도 여래는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금강(金剛), 존승(尊勝), 대지(大 地), 불괴(不塊), 무쟁(無諍), 평등(平等), 환희(歡喜), 무비(無比), 묵연(默然) 등이 있고 그 수는 일만에 달합니다.
또 남방의 나라에서도 이구(離坵), 조어(調御), 대음(大音), 무량(無量), 승혜(勝慧) 등이 있어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서방의 나라에서도 애현(愛現), 무상왕(無上王), 무외(無畏), 일체지(一切智), 선의(善意), 구경 (究竟), 능인(能忍) 등이 있고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북방의 나라에서도 고행(苦行), 바가바(婆伽婆), 복전(福田), 일체지(一切智), 선의(善意), 청정 (淸淨) 등이 있고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그리고 동북방 나라에도, 서남방 나라에도, 서북방 나라에도 위쪽 나라에도 아래쪽 나라에도, 각 각 일만에 이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같이 사바세계에는 백억의 나라들이 있고 또 백억만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 사 바세계의 동쪽에는 밀훈(密訓)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고, 그곳에도 평등(平等), 안위(安慰), 일체사 (一切捨), 대초월(大超越), 무비지(無比智) 등 백억만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의 남, 서, 북 등 시방(十方)에도, 각각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마다 백억만 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무수한 여래의 이름이 있으며 시바의 중생은 모두 저마다 여래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무수한 이름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에게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道窓/연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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