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스크랩] 증일아함경 :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수선님 2018. 1. 28. 13:2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석제환인은 삼십삼천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만일 너희들이 아수륜(阿須倫)과 싸워 아수륜이 지고 하늘이 이기게 되거든, 너희들은 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6)아수륜을 잡아 이리 끌고 와서 그 몸을 다섯 군데를 꼭꼭 묶어라.'

  그 때 비마질다라아수륜도 여러 아수륜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이 오늘 저 하늘들과 싸워 만일 이기게 되거든 석제환인을 잡아 결박해 이곳으로 끌고 오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그 둘은 서로 싸웠는데 하늘이 이기고 아수륜이 졌다. 삼십삼천은 아수륜의 왕 비마질다라를 잡아 그 몸을 결박하여 석제환인에게 끌고 가서 중문 밖에 두고 다섯 군데를 밧줄로 꼭꼭 결박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그 때 아수륜의 왕 비마질다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하늘들의 법은 바르고 아수륜의 소행은 비법(非法)이다. 나는 이제 아수륜을 좋아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이 천궁에서 살리라.'

 

  그리고 그는 곧 말하였다.

  '하늘들의 법은 바르고 아수륜은 비법이다. 나는 여기서 살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 즉시 아수륜들의 왕 비마질다라는 그 몸의 결박이 저절로 풀어지고 다섯 가지 욕망[五欲]으로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만일 아수륜들의 왕 비마질다라가 '하늘들은 비법이요 아수륜의 법만이 바르다. 나는 삼십삼천이 쓸데가 없다. 다시 아수륜 궁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면, 그 즉시 아수륜왕의 몸은 곧 다섯 개의 밧줄에 묶이고 다섯 가지 욕망은 저절로 사라지곤 하였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결박의 빠르기가 이보다 더한 것은 없느니라.

그러나 악마의 결박은 이보다 더 심하니라.

 

 

설사 번뇌[結使]의 악마가 묶으려 하더라도

 

움직이면 악마에게 묶이겠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악마에게 묶이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마음이 묶이지 않게 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해야 한다.

 

왜냐 하면 이 모든 번뇌는 악마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만일 비구가 악마 경계에 머문다면, 그는 끝내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근심·걱정·괴로움·번민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제 이 괴로움의 한계를 말했느니라.

  

또 만일 비구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번뇌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는 곧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걱정·괴로움·번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이 괴로움의 한계를 말했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이렇게 배워서 번뇌를 없애고 악마의 경계를 초월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무인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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