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는 다섯 가지 힘을 가지고 그 남편을 가볍게 본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색(色)의 힘이요,
둘째는 친척의 힘이며,
셋째는 농사의 힘이요,
넷째는 아이의 힘이며,
다섯째는 스스로 지키는 힘이다.
이것을 일러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자들은 이 다섯 가지 힘에 의지해 남편을 가볍게 여기느니라.
그러나 만일 남편에게 한 가지 힘만 있으면 그 여자를 눌러 버리고 만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힘인가?
그것은 이른바 부귀(富貴)의 힘이니라.
남편이 부하고 귀하면 색의 힘도 당하지 못하고,
친척과 농사와 아이와 스스로를 지키는 힘도 당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 한 가지 힘으로 저러한 힘들을 이기기 때문이니라.
저 악마 파순(波旬)에게도 다섯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빛깔의 힘·
소리의 힘·
냄새의 힘·
맛의 힘·
감촉의 힘이 그것이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빛깔·소리·냄새·맛·감촉의 법에 집착하기 때문에
파순(波旬)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한 가지 힘만 성취한다면 그러한 힘들을 이길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힘인가?
이른바 방일(放逸)하지 않는 힘이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방일하지 않음[無放逸]를 성취한다면
그는 빛깔·소리·냄새·맛·감촉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5욕(欲)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능히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의 법을 분별해
악마의 다섯 가지 힘을 이기고 악마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온갖 두려움을 벗어나 함이 없는 곳에 이르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율은 달콤한 이슬 같은 길이요
방일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기억해 수행하며 방일하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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