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스크랩] 제3장 삶의 대전환

수선님 2018. 2. 4. 13:55

 

지금까지 '일상의 지혜'를 얻는 가르침과 '무심의 지혜'를 얻는 가르침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일상과 무심의 지혜로 '삶의 대전환'을 이루어 봅시다. 오늘까지의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삶에서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삶으로, 남에게 기대어 남이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바로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깨달고 어떤 존재에게도 기대지 않겠다고 인식을 전환하고 행동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발표되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뒷골목 헌집에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심성이 자기도 모르게 거칠어져 파괴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의 요지입니다. 

 

뉴욕 시는 이 이론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거액을 들여서 더럽고 지저분한 동네의 깨진 모든 창을 말끔히 새 것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가고 합니다. 범죄 발생 건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마약과 범죄 소굴로 악명높던 할렘가에 하나 둘 문화인들이 모여들더니 아름다운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탈바꿈한 뉴욕 할렘가의 변화를 두고, 사람들은 뉴욕이 새롭게 탄생하고 있고,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말끔해진 한 장의 유리창이 만들어 낸 기적입니다. 이처럼 어떠 한 계기로, 고정 관념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인생을 혁신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들 개혁(改革), 개혁하며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천지는 개벽(開闢)한다 하고, 심리(心理)는 개조(改造)한다고 하며, 심성은 개발(開發)한다 하며, 의식은 개혁(改革)한다 합니다. 그리고 제도는 개선(改善)한다 하고, 법률은 개정(改定)한다고 말합니다.

 

천지를 개벽하든 개조하든 개선하든,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예전의 의식구조를 개혁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주인이 되려면 주인 의식이 있어야 하고, 주인을 의식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이므로 우리의 주인은 마음이며, 마음에도 주체성이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 주인 의식을 갖고 살면 우리는 삶의 대전환을 맞을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어떤 사람이 전혀 예기치 않게 화려한 꽃을 한 다발 선물받았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그는 꽃다발을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화병을 찾아 깨끗이 씻은 다음 거실 식탁 위에 에쁘게 꽂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께끗한 화병과 꽃을 올려 놓기에는 식탁이 너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식탁을 깨끗이 정리하고 닦았습니다. 그러자 이제 꽃이 놓인 식탁이 있는 거실이 지저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거실 청소를 마치고 보니 이제는 안방이 더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방을 청소하고 나니 서재가, 그 다음에는 베란다가 지저분해 보여 깨끗이 청소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사람은 우연히 받은 꽃 한 다발 덕분에 집안을 구석구석 쓸고 닦는 계기를 얻은 것입니다.」

 

삶에서 변화란 이처럼 매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꽃다발 하나에 내 삶의 환경이 혁신적으로 변화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꽃다발로 내 삶이 변화된 이치를 깨닫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매일매일 아름다운 꽃을 전달해서, 내가 전한 그 꽃송이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대전환'의 계기를 갖게 하는 마음 자세입니다.

 

결국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삶의 대전환은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임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 경솔하고 삿된 길로 접어들어 평생 혼란스럽게 살지 않으려면, 먼저 마음의 주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백척간두의 위기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도를 닦는 도량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의 온갖 마음에서 나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물가에 드리워진 지프라기라도 찾아서 잡아야 하며,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서야 합니다. 누구를 탓할 필요도 원망할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일들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내일이라는 단어는 아예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내일이 먼저 올지 내생이 먼저 올리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정우 「길을 눋는 그대에게」 

출처 : 忍土에서 淨土로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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