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열반으로 인도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행을 할 때 가장 적절한 말이다. 수행 중에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몸이 뻣뻣해지거나 열이 난다고 자주 움직이거나 자세를 너무 자주 바꾸면 집중력을 계발하기가 어렵다. 수행 중에 집중력을 계발하지 못하면 통찰력을 얻기가 어렵고, 이와 더불어서 도과와 열반에 이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수행에 있어서 인내심은 필수적이다.
몸이 경직되고, 열이 나고, 아프고, 참기 어려운 것과 같은 어떤한 느낌도 잘 참아야 한다. 수행 중에 그러한 느낌이 일어나자마자 수행을 포기하거나 자세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참고 계속해서 '뻣뻣함, 뻣뻣함' '더움, 더움' 등으로 즉시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알아차리고 있으면 이런 종류의 보편적인 느낌들은 사라지게 된다. 집중이 잘되고 섬세하게 알아차리면 강한 느낌들조차도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라고 나서 바로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러한 느낌을 오랫동안 알앛렸음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참을 수 없게 되면 그때는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이때는 먼저 '자세를 바꾸려 함, 자세를 바꾸려 함'을 알아차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올라가면 '올라감, 올라감'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이런 변화는 매우 천천히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올라감, 올라감' '움직임, 움직임' '닿음, 닿음' 등으로 계속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몸이 흔들리면 '흔들림, 흔들림'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또 발을 들면 '듬, 듬'이라고, 움직이면 '움직임, 움직임'이라고 , 발을 놓으면 '놓음, 놓음'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에 변화가 없으면 잠깐 쉬는 동안에라도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사이에 잠깐이라도 틈이 생기면 안 된다. 앞서서 알아차린 행위와 앞으로 할 행위 사이에는 틈이 없이 계속 연결되어야 한다.
앞선 집중상태와 다음 집중상태는 틈이 없이 정확하게 연계되어야 하고, 앞서서 알아차린 행위와 다음에 나타날 것을 알아차리는 행위가 빈틈없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오로지 그렇게 할 때만이 비로소 지적으로 성숙한 단계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도과는 이런 순간이 계속 모아질 때에 아루어지는 것이다.
명상의 과정이란 것은 두 개의 나무토막을 불꽃이 일어날 때까지 힘을 다해 계속 비벼대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열을 얻어서 불을 피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에서 알아차림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든지 간에 각각 알아차려야 할 행동 사이에 잠시도 쉴 틈이 없이 끈질기게 계속되어야만 한다.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며, 여기서 나무는 몸이고 비벼대려는 의도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가려움증이 생기면 참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행자는 곧 긁고 싶어한다. 이때는 가려움이란 느낌과 이 느낌을 없애려고 하는 욕망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긁으면 가려움증이 없어지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가려운 곳을 긁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서 알아차리면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알아차림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면 물론 긁어서 가려움증이 없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 긁어자 하는 욕망을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도 이런 느낌을 없애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긴 모든 움직임을 자세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특히 닿고, 잡아당기고, 밀고, 긁는 움직임을 알아차려야 하며 나중에는 배의 일어남, 꺼짐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돌아와야 한다. 알아차리며 긁으면 매우 시원하고, 적당히 긁고, 상처가 나지 않으며, 조금만 긁게 된다. 하지만 화가 나서 욕망으로 긁으면 오래 힘주어 긁고 상처가 나기 쉽다.
매순간 자세를 바꿀 때에도 우선 하고자 하는 의도나 욕망을 알아차린 뒤에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거나 팔을 들거나 움직이고 펴는 등 모든 움직임을 자세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바꿔 나가야 한다. 몸이 앞으로 움직이면 그것을 알아차린다. 일어날 때는 몸이 가벼워지면서 일어나게 된다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 이러한 것에 마음을 집중시킬 때는 '일어섬, 일어섬'이라고 신중하게 알아차린다.
수행자는 마치 중병환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빨리 갑작그럽게 일어난다. 그러나 중병환자는 매우 천천히 신중하게 행동한다. 또한 허리가 아픈 환자도 허리 아픈 것을 피하려고 매우 신중하게 일어난다. 그러므로 위빠사나 수행자도 그들처럼 행동해야 한다. 아주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집중이 잘되고 꿰뚫어 보는 힘도 좋아진다. 그래서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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