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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방법 (3)

수선님 2018. 2. 11. 11:39

        일어날 때는 환자처럼 행동하고, 동시에 '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또한 무엇이 보여도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무슨 소리가 들려도 이와 같이 해야 한다. 수행 중에 수행자의 관심은 오로지 알아차리는 것에만 집중되어야 한다. 보고 듣는 것은 수행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충격적인 어떤한 것을 보고 들어도 못 보거나 못 들은 척하고 오로지 신중하게 알아차리는 것만 해야 한다.

 

        몸을 움직일 때도 중병환자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신중하게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구부리고, 펴며, 고개를  숙이고, 들어올린다. 이런 모든 움직임은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도 매우 천천히 해야 한다. 동시에 '일어섬, 일어섬'이라고 마음속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반듯이 서게 되면 '섬, 섬'이라고 알아차린다.

 

        여기저기를 쳐다볼 때에도 '봄, 봄'이라고 알아차린다. 걸을 때는 발걸음을 알아차리며 오른발을 들었는지 왼발을 들었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발을 들어서 놓을 때까지 연속적인 움직임을 모두 알아차려야 한다. 빨리 걸을 때는 오른발로 걸었는지 왼발로 걸었는지 각각 나가는 발자국을 알아차려야 한다. 빨리 걷거나 약간 먼 거리를 걸을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알아차리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걷거나 경행을 할 때는 각 걸음을 세 단계로 알아차려야 한다. 먼저 발을 들어서, 앞으로 내밀고, 놓음을 한다. 우선은 발을 들고 놓는 것부터 알아차린다. 발을 드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차려야만 한다. 이와 같이 발을 놓을 때는 발이 무겁게 내려가는 것을 정확히 알아차려야 한다. 각 걸음마다 '들어서, 놓음'을 알아차리며 걸어야 한다.

 

       이틀쯤 되면 '들어서, 놓음'을 알아차리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때부터 비로소 위에서 말한 '들어서, 앞으로, 놓음'이란 세가지 알아차림을 한다. 처음에는 오로지 하나 혹은 두 가지 움직임만을 알아차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빨리 걸을 때는 '오른발, 왼발'을 하고, 천천히 걸을 때는 '들어서, 놓음'을 하며 알아차린다.

 

       좌선이 끝나고 바로 경행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약간 빠르게 발 하나를 '오른발'을 하고 다시 '왼발'을 한다. 조금 지나서는 발 하나를 '들어서, 놓음'을 한다. 어느 정도 지나서 집중을 하고자 할 때는 발 하나를 '들어서, 앞으로, 놓음'을 하며 알아차린다.

 

       이렇게 걷다가 앉고 싶을 때는 우선 '앉고 싶어함, 앉고 싶어함' 하며 알아차린다. 그리고 실제로 앉을 때는 몸이 무겁게 내려가는 무게를 주의 깊게 알아차린다. 일단 앉으면 다리와 손을 가지런히 하는 움직임을 알아차린다. 만약에 이런 움직임이 없을 때는 몸이 움직이지 않고 정지된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도록 한다.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도중에 무릎이 뻣뻣해지고 몸의 어디에서 열이 난다고 느껴지면 계속해서 이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런뒤에 이것들이 사라지면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으로 돌아온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열이 나며 통증이 생긴다. 이때 열과 통증을 모두 알아차린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도중에 만약 눕고 싶어지면 이것을 알아차린 뒤에 누울 때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알아차린다. 팔을 들어올리고, 움직이고,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몸을 움직이고, 다리를 펴고 눕기 위해 천천히 몸을 기울이는 등의 모든 움직임을 알앛려야 한다.

 

       이렇게 누울 때는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눕는 움직임 도중에도 도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집중과 지혜가 강하면 확실한 지혜가 어느 순간이든 나타날 수가 있다. 단순하게 팔을 구부리거나 펴는 도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해서 아난다 존자가 아라한이 되었다.

 

       아난다 존자는 제1차 경전결집대회 바로 전날 밤에 아라한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수행을 하였다.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란 걷는 위빠사나 수행인 경행을 하고 있었다. 발걸음을 알아차리고, 오른발, 왼발, 들어서, 앞으로 놓는 움직임과, 걷고자 하는 생각과 걷는 데 따르는 모든 움직임을 일어나는 순간순간마다 자세하게 알아차리고 있었다. 거의 새벽이 다 되도록 경행을 하였지만 그는 아라한과를 얻지 못하였다. 그는 걷는 수행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을 알고 집중과 노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잠깐 동안 누워서 명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침상에 앉아 몸을 눕혔다. 이렇게 하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해서 '누움, 누움'을 알아차렸으며 누우려는 그 순간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아난다 존자는 침상에 눕기 전에는 단지 수다원이었다. 수다원에서 수행을 계속함으로써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에 이르렀다. 잠깐 동안에 이렇게 연속적으로 보다 놓은 세 단계에 이르렀다. 아라한 도과에 이른 아난다 존자를 생각하면서 이런 성과는 어떤 순간에도 찾아올 수 있으면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매순간을 성실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을 늦추지 말고 '이 짧은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눕는데 관련된 모든 움직임과 팔다리를 가지런히 하는 데 따르는 모든 움직임을 신중하고 자세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움직임이 없고 가만히 있을 때는 다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시간이 늦어서 잠을 잘 때가 되어도 금방 잠들지 말고 계속 알아차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매우 진지하고 열성적인 수행자는 잠을 전혀 안 자듯이 알아차림을 해야 하며 잠에 떨어질 때까지 계속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알아차림이 잘되면 잠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 졸음이 우세하면 잠에 떨어지게 된다.

 

       졸음이 오면 '졸음, 졸음'이라고 알아차려야 하고, 만약 눈꺼뭎이 내려오면 '내려옴'을 한다. 무겁거나 둔해지면 '무거움'을, 만약 눈이 쿡쿡 쑤시면 '쑤심'을 알아차린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졸음은 가시고 눈은 다시 맑아질 것이다.

 

       수행자는 그때 '맑음, 맑음'이라고 알아차린 후에 계속해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린다. 어쨌든 수행자가 끈기 있게 수행을 계속하지 않으면 졸음이 올 때 잠에 떨어지게 된다. 잠에 떨어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실 매우 쉽다. 누워서 와선을 하다 보면 점점 졸리고 잠에 떨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는 누워서 하는 수행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되도록 앉거나 걷는 수행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 되어 잠잘 때가 되면 누운 자세로 배의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잠이 들 것이다.

  

 

 

 

 

 

 

 

 

 

 

출처 : 수카또야
글쓴이 : 이병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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