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능가경 3. 집일체불법품 ③ - 2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세존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수다원(須陀洹) 등 행(行)의 차별상(差別相)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
저와 일체 보살마하살들이 수다원 등의 수행상(修行相)을 잘 알면, 여실히 수다원·사다함(斯陀含)·아나함(阿那含)·아라한(阿羅漢)을 알아서, 이와 같이 중생을 위하여 설할 것이니, 중생이 듣고서 두 무아상(無我相)에 들며, 두 가지 장애가 깨끗하여 차례로 지위와 지위의 수승한 데에 나아가서, 여래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경계의 수행을 얻을 것이며, 수행처(修行處)를 얻고는 여의보(如意寶)가 중생이 생각하는 수용경계(受用境界)와 몸과 입과 뜻의 행(行)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지금 그대를 위하여 말할 것이다." |
대혜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어지신 세존이시여, 잘 받아 듣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대혜여, 수다원(須陀洹)은 세 가지 과(果)의 차별이 있다." |
대혜보살은 말하였다. |
"어떤 것이 세 가지입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하(下)와 중(中)과 상(上)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수다원의 하(下)인가? 이는 3유(有)에서 일곱 번이나 생(生)을 받는 것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중(中)인가? 3생(生)이나 5생 만에 열반에 드는 것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상(上)인가? 바로 1생(生)에 열반에 드는 것이다. |
대혜여, 이 세 가지 수다원은 세 가지 결박[結]이 있으니, 말하자면 하와 중과 상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세 가지 결박인가? 신견(身見)과 의(疑)와 계취(戒取)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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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저 세 가지 결박은 위로 올라서 잘 닦아 정진하여야만 아라한(阿羅漢)을 얻는 것이다. |
대혜여, 신견(身見)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구생(俱生)이요, 둘째는 허망한 분별로서 나는 것이니, 인연으로 분별하는 법과 같다. |
대혜여, 비유컨대 인연의 법상(法相)에 의하여 허망한 분별로서 실상(實相)이라고 함과 같다. 그러나 저 인연법에는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니, 있음과 없다고 분별함이란 실상(實相)이 아닌 까닭이다. |
어리석은 범부가 여러 가지 법상에 집착하는 것은 새와 짐승들이 아지랑이를 보고 물이라고 생각함과 같다. |
대혜여, 이를 수다원(須陀洹)의 신견(身見)이라 하니, 무슨 까닭인가? 지혜가 없기 때문이며, 끝없는 세월로 오면서 허망하게 상(相)을 취했기 때문이다. |
대혜여, 이 신견의 더러움[垢]은 인무아(人無我)를 보아야만 능히 멀리 떠날 것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수다원의 구생신견(俱生身見)인가? 이른바 자기 몸과 다른 이 몸인 그 두 가지와 4음(陰)과 무색(無色)과 색음(色陰)이 날 때엔 4대(大)와 4진(塵) 등에 의하여 피차 인연이 서로 화합하여 색(色)이 생기는 것을 보고, 수다원은 그것을 알고서 능히 있다, 없다고 하는 사견(邪見)을 떠나며, 신견을 끊고, 신견을 끊고서는 탐심(貪心)을 내지 아니 하니, 대혜여, 이를 수다원의 신견의 모양이라 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수다원의 의(疑)의 모양인가? 법을 증득하는 데에 잘 보는 것을 얻고서, 신견과 이견(二見)인 분별의 마음을 먼저 끊으니, 그러므로 모든 법에서 의심을 내지 않으며, 또한 다른 높은 이에게 높다고 여김과 깨끗하고 깨끗하지 아니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대혜여, 이를 수다원의 의(疑)의 모양이라 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수다원의 계취(戒取)의 모양인가? 이는 몸을 받아 날 곳[受生處]이 괴로운 것임을 잘 보았으니, 그러므로 계상(戒相)을 취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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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계취(戒取)라는 것은 모든 범부들이 계(戒)를 지니고 정진하며 여러 가지 착한 행으로 안락한 경계를 구하며 하늘에 태어나려고 함이니, 저 수다원은 이러한 것을 취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신이 안으로 증득하고 회향(回向)하는 것을 취하여 수승한 곳에 나아가서 모든 망상(妄想)을 떠나고, 무루계분(無漏戒分)을 닦으니 대혜여, 이를 수다원의 계취 모양이라 한다. |
대혜여, 수다원은 세 가지 결박인 번뇌를 끊고 탐(貪)·진(嗔)·치(痴)를 떠난다." |
대혜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탐(貪)을 말씀하옵시니, 수다원은 어떠한 탐(貪)을 떠났습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수다원은 여인들과 더불어 어울림을 떠나서 현재의 즐거움으로 미래의 괴로운 원인[苦因]을 심으려 하지 않고, 치고 두들기며 탄식하고 끌어안으며 곁눈으로 보는 것을 멀리 떠났다. |
대혜여, 수다원은 그와 같은 탐심을 내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삼매락(三昧樂)인 행(行)을 얻었기 때문이다. |
대혜여, 수다원은 이와 같은 탐은 떠났으나, 열반의 탐은 떠나지 못하였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사다함(斯陀含)'의 과(果)의 모양인가?
한번 가는 것[一往]인데, 색상(色相)을 보고 눈앞에서 곧 마음을 내지만, 허망한 분별의 생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禪)의 수행하는 모양을 잘 보고, 그러므로 세간에 한번 왕래하여 문득 고(苦)를 끊어 다하고 열반에 드니, 이를 사다함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아나함(阿那含)의 모양인가?
과거·현재·미래의 색상 가운데서 있다, 없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허망한 분별심(分別心)인 모든 결박[結]으로 하여금 나오지 못하게 하니, 그러므로 이를 아나함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아라한(阿羅漢)의 모양인가?
분별로서 사유(思惟)함과 사유할 바와 삼매와 해탈과 힘과 통(通)함과 번뇌와 괴로움 등의 분별심을 내지 않으니, 그러므로 아라한이라고 이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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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께서 세 가지 아라한을 말씀하셨으니, 여기서는 어떠한 아라한을 말하여 아라한이라 이름합니까? |
세존이시여, 결정(決定)·적멸(寂滅)을 얻었다고 말하는 나한(羅漢)입니까? 보리원(菩提願)과 선근(善根)과 선근을 잊는 것을 말하는 나한입니까? 교화하려고 응화(應化)하는 나한입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결정·적멸을 얻었다고 말하는 성문(聲聞)의 나한이요, 다른 나한이 아니다. |
대혜여, 다른 나한은 말하자면 일찍이 보살행을 수행한 자이고, 또한 응화불(應化佛)이 화현한 나한이니, 본원(本願)인 선근과 방편의 힘으로 여러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고 대중 가운데 나타나서 부처님의 큰 회중(會衆)을 장엄한 것이다. |
대혜여, 그는 거래(去來)를 분별하여 여러 가지 일을 말하고, 증득할 과(果)에서 능사유(能思惟)와 소사유(所思惟)로 사유하는 것을 멀리 떠났으므로, 자심(自心)이 견(見)과 소견(所見)으로 된 것임을 보았으니, 그 과(果)를 얻은 모양이라 말할 것이다. |
대혜여, 만약 수다원이 생각하기를, '이것이 세 가지 결박이니, 나는 세 가지 결박을 떠났다'라고 하면, 대혜여, 이는 세 가지 법을 본 것이며 신견(身見)에 떨어진 것이니, 그가 만약 이와 같다면, 세 가지 결박을 떠나지 못할 것이니, 대혜여, 그러므로 수다원은 이와 같은 마음을 내지 않는다. |
대혜여, 만약 선(禪)과 무량(無量)과 무색계(無色界)를 떠나려고 한다면 마땅히 자심의 보는 상을 멀리 떠날 것이며, 소상(少相)인 적멸정(寂滅定) 삼마발제(三摩跋提)의 상을 멀리 떠날 것이다. 대혜여, 만약 이와 같이 않는다면 저 보살은 마음에서 모든 법을 볼 것이니, 사유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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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禪)과 사무량(四無量)이며, |
무색(無色)의 삼마제(三摩提)요, |
소상(少相)인 적멸정(寂滅定)은 |
모두 마음속엔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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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거슬러 무루(無漏) 닦는 이, |
또한 한번 가고 오는 이와 |
오지 않는 이와 아라한은 |
모두 마음이 미혹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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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能所)의 소유로 사유함이란 |
진제(眞諦) 보는 것을 멀리 떠난 것이며, |
오직 이 허망한 마음이니, |
그것을 능히 알면 해탈을 얻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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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두 가지 지혜가 있으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관찰하는 지혜요, 둘째는 허망한 분별로 상을 취하여 머무르는 지혜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관찰하는 지혜인가? 어떠한 지혜로서 일체 모든 법의 체상(體相)은 네 가지 법을 떠나서 법을 가히 얻을 수 없다고 관찰함이니, 이를 관찰하는 지혜라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인가? 같음과 다름, 갖춤[俱]과 갖추지 못함[不俱]이니, 이를 네 가지 법이라 한다. |
대혜여, 네 가지 법을 만약 떠난다면 일체법은 가히 얻을 수 없으니, 대혜여, 만약 일체법을 관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네 가지 법에 의하여 모든 법을 관찰해야할 것이다. |
대혜여, 망상 분별로서 상을 취하여 머무르는 지혜란 이른바 굳음[堅]과 뜨거움[熱]과 젖음[濕]과 움직임[動]에 집착하여 허망하게 사대(四大)의 상(相)을 분별하므로 인(因)과 비유를 내세우는 것에도 집착하고, 진실 아닌 법을 내세우고서 진실로 여김이니, 대혜여, 이를 허망한 분별과 집착으로 상을 취하여 '머무르는 지혜'라고 이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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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이를 두 가지 지혜의 모양이라 한다. |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필경에 이 두 가지 모양을 알고는, 법무아(法無我)에 나아가서 진실한 지혜의 지위와 행상(行相)을 잘 알 것이며, 알고는 곧 초지(初地)에 올라가서 백 가지 삼매를 얻고, 삼매의 힘에 의하여 백의 부처님과 백의 보살을 볼 것이며, 과거와 미래의 각각 백겁의 일을 능히 알고, 백 가지 부처님의 세계를 비출 것이다. 백 가지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고는 모든 지위에 올라가는 지혜 모양을 잘 알 것이다. |
그 본원력(本願力)으로 날세고 신속하게 여러 가지 신통을 보이고 나타낼 것이며, 법운지(法雲地)에서는 법우(法雨)에 의하여 지위를 받고, 여래의 안으로 얻는 구경 법신의 지혜자리를 증득할 것이요, 십무량(十無量)인 선근(善根)과 원(願)에 의하여 이리저리 중생을 교화하여 여러 가지로 응화(應化)하며 자신이 여러 가지 광명을 보이고 나타낼 것이니, 자신이 증득하는 지혜와 삼매락(三昧樂)을 수행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사대(四大)와 사진(四塵)의 모양을 잘 알아야 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보살의 사대와 사진의 모양을 잘 아는 것인가?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할 것이니, 이른바 진실이란 말하자면 사대가 없는 곳이니, 사대를 본래 생하지 않은 것으로 관찰함이다. 이와 같이 관찰하고서는 또 생각하기를, '관찰한 것은 오직 자심의 견(見)과 허망한 각지(覺知)며, 그로써 외진(外塵)을 본 것이요, 실물이 있는 것은 아니니, 그것은 명자(名字) 뿐이며, 분별심으로 본 것이라 이른바 삼계(三界)로 사대와 사진의 상을 떠난 것이다'라고 하여 이와 같이 보고서, 네 가지 견(見)을 떠나 청정 법을 보며, 나와 내 것이라 함을 떠나고, 자기 모양인 여실법(如實法)에 머무른다. |
대혜여, 자기 모양[自相]인 여실법 가운데 머무름이란, 건립한 모든 법이 생(生)함이 없는 자기 모양의 법에 머무름이다. |
대혜여, 사대(四大) 가운데 어찌하여 사진(四塵)이 있는가? 대혜여, 망상(妄想)으로 부드럽고 연하며, 습윤(濕潤)함을 분별하므로 안팎의 수대(水
大)를 낸 것이다. |
대혜여, 망상으로 '있는 바 굳은 모양'을 분별하므로 안팎의 지대(地大)를 낸 것이다. |
대혜여, 망상으로 안팎과 또한 허공을 분별하므로 안팎의 생각이 생겼으며, 허망한 안팎의 사견(邪見)에 집착하므로 5음(陰)의 취락(聚落 : 집단)과 사대와 사진이 생긴 것이다."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식(識)이 능히 여러 가지 경계에 집착하고, 다른 도[異道]를 구하기 좋아하여 저 경계를 취한 것이다. |
대혜여, 사대(四大)가 넷이 있으니, 색(色)·향(香)·미(味)·촉(觸)이다. |
대혜여, 사대는 원인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땅의 자체와 형상과 장단(長短)이 사대의 상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대혜여, 형상·대소(大小)·상하(上下) 용모에 의하여 모든 법을 낸 것이니, 형상과 대소와 장단을 떠나서 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혜여, 외도가 허망하게 사대와 사진을 분별하는 것은 나의 법에서 이와 같이 분별함이 아니다. |
대혜여, 내 그대를 위하여 5음(陰)의 체상(體相)을 말하겠다. |
대혜여, 어떤 것이 5음의 모양인가? 이는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다. |
대혜여, 4음(陰)은 색(色)이 없는 것이니, 이는 수·상·행·식이다. |
대혜여, 색은 사대(四大)에 의하여 생긴 것이니, 사대는 피차(彼此)가 같지 아니한 모양이다. |
대혜여, 색상이 없는 법은 허공과 같으니, 어찌 네 가지의 수상(數相)을 이루겠는가. |
대혜여, 비유컨대, 허공은 수상을 떠났는데, 허망하게 분별하여 이는 허공이라고 함과 같다. |
대혜여, 음(陰)의 수상(數相)은 모든 상을 떠났으며, 유무상(有無相)을 떠나고, 네 가지 상을 떠났지만, 어리석은 범부는 모든 수상을 말하니, 성인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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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41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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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내가 말한 '모든 상이 환(幻)과 같아서 여러 가지 형상이 하나와 둘의 모양을 떠났다'라고 함은 가명(假名)에 의하여 말한 것이니, 꿈과 거울의 물상[鏡像]과 같아서 소의(所依)를 떠난 것이 아니다. |
대혜여, 만약 성인의 지혜로 수행하여 분별함에는 5음을 허망함으로 보니, 대혜여, 이를 5음의 5음 체상이 없는 것이라 이름함이다. |
대혜여, 그대는 지금 마땅히 이와 같이 허망하게 분별하는 상을 떠날 것이다. |
이러한 것을 떠나 여러 보살을 위하여 모든 법상(法相)을 떠난 적정(寂靜)의 법을 말해 줄 것이니, 외도의 모든 견(見)의 상을 막기 위함이다. |
대혜여, 적정법을 말하여 청정한 무아(無我)의 상을 증득하고 원행지(遠行地)에 들어가며, 원행지에 들어가고는 한량없는 삼매와 자재(自在)한 여의생신(如意生身)을 얻으며, 제법의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고, 자재한 신통력(神通力)을 얻어 행하며 일체 중생에 수순하여 자재한 작용이 큰 땅과 같을 것이다. |
대혜여, 비유컨대 큰 땅이 일체 중생에게 뜻을 따라 쓰임과 같으니 대혜여, 보살마하살이 중생의 쓰임을 따르는 것이 또한 그와 같다. |
대혜여, 외도의 말하는 네 가지 열반이 있으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자체상(自體相) 열반이요, 둘째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고 없는 열반이요, 셋째는 자각체(自覺體)가 있고 없는 열반이요, 넷째는 모든 음(陰)의 자기 모양과 같은 모양과 상속체(相續體)를 끊은 열반이니, 대혜여, 이를 외도의 네 가지 열반이라 함이요, 내가 말한 바는 아니다. |
대혜여, 내가 말한 바는 허망한 경계를 보고 분별하는 식(識)이 없어진 것을 열반이라 이름한다." |
대혜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어찌 여덟 가지 식(識)을 말씀하지 아니합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나는 여덟 가지 식(識)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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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415] 쪽 |
대혜보살은 말하였다. |
"만약 세존께서 여덟 가지 식을 말씀하신다면 무슨 까닭으로 다만 의식(意識)이 전멸(轉滅)한다 말씀하시고, 7식(識)이 전멸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저 념(念)과 관(觀)에 의지하여 있기 때문에, 전식(轉識)이 멸하면 7식이 또한 멸한다." |
대혜여, 의식은 경계에 집착하고 취하여 생긴 것이니, 생기고는 여러 가지 훈습(熏習)으로 아리야식(阿梨耶識)을 증장(增長)하므로 나와 내 것이라 함을 떠난 모양에서 허망한 공(空)에 집착하여 분별을 낸다. |
대혜여, 저 두 가지 식(識)은 차별상(差別相)이 없으니, 아리야식에 의하여 자심에서 나타난 경계의 관(觀)함을 따라서 망상에 집착하여 여러 가지 마음이 생(生)하는 것이 묶은 대나무가 번갈아 서로 인(因)이 되는 것과 같으며, 큰 바닷물결과 같으므로 생멸(生滅)이 있다. 그러므로 대혜여, 의식이 전멸하면 일곱 가지 식도 전멸한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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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반을 취하지 않으며, |
또한 짓는 상[作相]도 버리지 않아 |
허망한 마음 굴려서 없앴으니, |
그러므로 열반을 얻었다 말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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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因)과 념(念)에 의하여 |
의(意)는 모든 경계를 취향하며 |
식(識)은 심(心)과 더불어 인을 짓고 |
심은 식의 소의(所依)가 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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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이 고갈되면 |
파랑이 곧 일지 않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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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 415] 쪽 |
이러한 의식이 멸하면 |
여러 가지 식도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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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내가 그대를 위하여 허망하게 분별하는 법체(法體)의 차별상을 말했으니, 그대와 보살마하살은 잘 분별하여 허망한 법체인 차별의 모양을 알 것이며, 허망한 법체인 차별의 모양을 알고는 분별과 분별할 바의 법을 떠나고, 자신이 안으로 수행하는 법을 잘 알고 외도의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의 경계를 멀리 떠나며, 여러 가지 허망하게 분별하는 인연법의 체상(體相)을 멀리 떠나서 다시 허망한 상을 분별하지 말 것이다. |
대혜여, 어떤 것이 허망하게 분별하는 법체인 차별의 모양인가? 대혜여 허망한 분별의 자체인 차별상이 열두 가지가 있다. |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언어(言語)의 분별이요, 둘째는 가지(可知)의 분별이요, 셋째는 상(相)의 분별이요, 넷째는 재물의 분별이요, 다섯째는 실체(實體)의 분별이요, 여섯째는 인(因)의 분별이요, 일곱째는 견해의 분별이요, 여덟째는 건립(建立)의 분별이요, 아홉째는 생(生)의 분별이요, 열째는 불생(不生)의 분별이요, 열한째는 화합(和合)의 분별이요, 열두째는 박(縛)과 불박(不縛)의 분별이니, 대혜여 이를 분별의 자체상인 차별상이라 한다. |
대혜여, 언어의 분별이란, 여러 가지 언어는 아름답고 묘한 음성을 좋아하여 집착함이니, 대혜여, 이를 언어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가지(可知)의 분별이란 생각하기를, '마땅히 현전(現前)의 법과 사실인 일의 모양이 있어서, 성인의 수행함도 저 법에 의지하여 언어가 생긴 것임을 안 것이다'라고 하여 이와 같이 분별함이니, 대혜여, 이를 가지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상(相)의 분별이란, 곧 저 가지(可知)의 경계 가운데 열(熱)과 습(濕)과 움직임[動]과 견고함[堅]의 여러 가지 모양을 고집하여 사실인척 하는 것이 새, 짐승들이 허공에 아지랑이를 보고 물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음이니, 대혜여, 이를 상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재물의 분별이란, 금(金)·은(銀) 등의 여러 가지 보배인 경계를 좋아함이니, 대혜여, 이를 재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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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실체(實體 : 自體)의 분별이란 법이 있는 자체의 형상을 전념(專念)하기를, '이 법은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다르지 않고, 정견(正見)의 견(見)이 아니다'라고 분별함이니, 대혜여, 이를 자체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인(因)의 분별이란, 어떠한 인(因)과 어떠한 연(緣)에서, 유(有)와 무(無)를 요별(了別)하여 인상(因相)으로 요별하는 상을 내는 것이니, 대혜여, 이를 인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견해의 분별이란, 유와 무, 같음과 다름, 갖춤과 갖추지 못함의 사견(邪見)을 외도가 집착하여 분별함이니, 대혜여, 이를 견해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건립(建立)의 분별이란, 나와 내 것이라고 하는 상을 취하여 허망한 법을 말한 것이니, 대혜여, 이를 건립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생(生)의 분별이란, 뭇 인연에 의지하여 유무법에서 집착심(執着心)을 낸 것이니, 대혜여, 이를 생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불생(不生)의 분별이란, 일체법이 본래 생함이 아니니, 본래 없기 때문이며, 인연에 의하여 있고 인과가 없다는 것이니, 대혜여, 이를 불생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화합(和合)의 분별이란, 어떠한 법들이 화합하는 것은 금(金 : 바늘)과 누(縷 : 실)가 어울림과 같다 함이니, 대혜여, 이를 화합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박(縛)과 불박(不縛)의 분별이란, 묶이는 인(因)에 집착함이란 박(縛)과 같다는 것이니, 대혜여, 사람이 방편으로 줄을 맺어서 매듭을 만들어 맺었다가 도로 푸는 것과 같은 것이니, 대혜여, 이를 박과 불박의 분별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이를 허망하게 분별하는 법체의 차별상이라 이름한다. 이 허망하게 분별하는 법체의 차별상에서 모든 범부들이 유와 무에 집착하고, 법상의 여러 가지 인연에 집착한 것이니, 그러므로 대혜여, 법체의 차별상을 분별하여 여러 가지 법을 보고 집착하여 사실로 여기는 것이 환상에 의하여 여러 가지 일을 보는 것과 같지만, 범부는 분별하기를 환상과 다른 이러한 법이 있는 것으로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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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41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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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나는 여러 가지 법에서 환상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또한 다르지 아니함도 아니라고 하니, 무슨 까닭인가? 만약 환상이 여러 가지 법과 다르다면, 마땅히 환상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법이 나지 않을 것이며, 만약 환상이 곧 여러 가지 법이라면, 마땅히 달리 보이지 않겠지만, 이는 환상이며, 이는 여러 가지 법이라 하여 차별됨을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다르지 않으며 다르지 아니함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여, 그대와 여러 보살마하살은 환상의 실(實)이 있거나 없다고 분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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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경계에 의해 속박되며 |
지각도 경계를 따라 생하니, |
고요하고 수승한 곳에서만 |
평등한 지혜가 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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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妄想)은 분별로서는 있지만 |
연기법(緣起法)에는 없거늘 |
허망을 취해 미란(迷亂)했기에 |
다른 힘으로 생김을 알지 못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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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인연으로 생긴 법이란 |
바로 환(幻)이며 진실이 아니니, |
저 여러 가지 생각으로 |
허망하게 분별하면 될 수 없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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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생각이란 바로 허물이며 |
모두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생한 것인데 |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어 |
인연법을 분별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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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415] 쪽 |
이 모든 망상의 자체는 |
곧 이 연기법으로, |
망상이 여러 가지 있으므로 |
뭇 인연 가운데 분별함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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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와 |
세 번째 인(因) 없이 나는 것이며 |
망상으로 세제를 말하니 |
이를 끊으면 성인의 경계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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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수행하는 이가 |
하나의 일에서 여러 가지를 나타냄 같으나 |
저 법은 여러 가지가 없으니 |
분별상도 이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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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러 가지 눈병처럼 |
망상으로 온갖 색상을 보지만 |
눈병은 색(色)과 비색(非色)도 없듯이 |
지혜 없이 법을 취함도 그러하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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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眞金)이 때(垢)를 떠난 것 같으며 |
물이 탁한 진흙 떠남과 같고 |
허공이 구름을 떠났듯이 |
진법(眞法)의 깨끗함 또한 그렇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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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법은 있지 않으며 |
인연법도 또한 없는데, |
유(有)를 취하고 무(無)를 비방함이여 |
이는 분별로 보는 이의 견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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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이 만약 진실이 아니고 |
인연법이 만약 진실이라면, |
인을 떠나 마땅히 법이 생기며 |
실법(實法)은 실법을 생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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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으로 인해 법이라 한 것이며 |
모든 인연이 생함을 본 것이니, |
망상과 이름이 서로 떠나지 아니하여 |
이와 같이 허망이 생긴 것이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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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은 본래 진실함 없으니 |
모든 망상을 벗어나면 |
그 때서야 청정한 법을 알 것이니 |
이를 제일의(第一義)라 이름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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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은 열두 가지가 있으며 |
인연법도 여섯 가지가 있지만 |
속 몸으로 증득할 경계는 |
저 차별이 있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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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법(法)의 진실함이며 |
삼종(三宗)도 마찬가지니 |
수행하는 이가 이를 행하면 |
진여(眞如)를 떠나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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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과 인연이여 |
저 법을 분별함이라 이름한다. |
그 모든 망상의 모양이 |
저 인연으로부터 생기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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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지혜로 잘 관찰하면 |
인연도 망상도 없으리, |
제일의(第一義)에는 물건이 없으니 |
어찌 지혜로서 분별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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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진실로 법이 있다 하여도 |
있음과 없음을 멀리 떠났도다. |
만약 있음과 없음을 떠났다면 |
어찌 두 법이 있다 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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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법체를 분별하면 |
두 가지 법체가 있는 것이요, |
허망으로 여러 가지를 본 것이니 |
청정만이 성인의 경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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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으로 여러 가지를 본 것은 |
인연 속에서 분별함이라네, |
만약 이와 달리 분별하는 이는 |
곧 외도에 떨어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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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으로 망상을 말하고 |
견(見)을 인하여 화합하여 생하니, |
두 가지 망상을 떠나면 |
바로 이 진실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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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대혜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자신이 안으로 증득하는 거룩한 지혜로 수행하는 모양과 일승(一乘)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하면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돌아다니면서 불법에 통달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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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
대혜보살은 말하였다. |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아함(阿含)의 명자(名字)법과 여러 논사(論師)가 말한 바 분별하는 법상을 떠나고, 고요한 곳에서 홀로 앉아 자신의 지혜를 사유(思惟)하고 모든 법을 관찰하여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여러 가지로 보는 허망한 모양을 떠나며, 마땅히 부지런히 수행하여 여래지(如來地)의 상상(上上)인 증지(證智)에 들어갈 것이니, 대혜여, 이를 자신의 안으로 증득하여 수행하는 모양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또한 다시 삼계(三界) 가운데 일승(一乘)을 닦는 것이 있으니, 대혜여, 무엇이 일승의 모양인가? 대혜여, 여실히 일승도(一乘道)를 깨달음이니, 그러므로 나는 말하여 일승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것이 여실히 일승도를 깨달은 모양인가? 가취(可取)와 능취(能取)의 경계를 분별하지 아니하여 이와 같은 모든 법상을 내지 않음이니,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음에 머무른 까닭이다. |
대혜여, 이를 여실히 일승도를 깨달은 모양이라 이름한다. |
대혜여, 이와 같은 일승도를 깨달은 모양이란 일체 외도와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과 범천(梵天) 등도 일찍이 알지 못한 것이요, 오직 나만은 그렇지 않다. |
대혜여, 그러므로 나는 일승도의 모양이라 이름한다." |
대혜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삼승(三乘)을 말씀하시고 일승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습니까?" |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성문과 연각은 능히 스스로 열반을 증득함을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나는 오직 일승도만을 말한다. |
대혜여, 모든 성문과 벽지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세간을 싫어하여 떠나고 스스로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하니, 그러므로 나는 오직 일승도를 말한다. |
대혜여, 일체 성문과 벽지불은 지장(智障)을 떠나지 못하고, 업과 번뇌와 습기장(習氣障)을 떠나지 못했으니, 그러므로 나는 오직 일승도를 말한다. |
대혜여, 성문과 벽지불은 법무아(法無我)를 증득하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변역생(變易生)의 떠남을 얻지 못했으니, 그러므로 나는 모든 성문을 위하여 일승도를 말한다. |
대혜여, 성문과 벽지불이 만약 일체 모든 허물과 훈습(薰習)을 떠나고 법무아(法無我)를 얻어 증득한다면, 그 때엔 모든 허물을 떠날 것이며, 삼매(三昧)와 무루(無漏)에 취(醉)한 법을 깨어나고서, 출세간(出世間)인 무루계(無漏界)의 일체 공덕을 수행할 것이며, 수행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자재법신(自在法身)을 얻으리라." |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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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天乘)과 범승(梵乘)과 |
성문과 연각승과 |
모든 부처님의 여래승(如來乘)이라 하여 |
내가 이러한 여러 승(乘)을 말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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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에 생멸이 있기 때문이요, |
여러 승은 구경(究竟)이 아니니 |
만약 저 마음이 멸진(滅盡)한다면 |
승(乘)과 승이라 할 것도 없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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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의 차별이 있지 않는데 |
나는 일승(一乘)이라 말하며 |
중생을 인도하려고 |
여러 승을 분별하여 말했노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