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말하기를, 능견(能見)과 소견(所見)인 경계를 보지 아니하여 없어지지 않음[不滅]이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분별로서 여러 가지 다른 모양을 보기 때문에, 능히 모든 괴로움이 생하고, 자심의 견해로서 허망하게 일체 모든 상(相)을 분별함이라 하여 모든 상을 두려워하고, 모양이 없는 것[無相]을 보고 깊은 마음으로 좋아하여 열반이라는 생각을 낸다. |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일체법의 자기 모양과 같은 모양을 보고, 멸(滅)한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법이 있는 것이라고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아(我)·인(人)·중생(衆生)·수명(壽命)·수자(壽者)의 모든 법이 멸하지 아니함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또한 다른 외도는 지혜가 없으므로 보는 바 자성(自性)과 사람의 수명(壽命)이 전변(轉變)한다고 분별하고, 전변함을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죄(罪)가 다하므로 복덕(福德)도 또한 다하는 것이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번뇌가 다하여 지혜에 의지하므로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중생을 자재천(自在天)이 만들어냄을 보았다고 하여,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모든 중생은 번갈아 함께 하는 인[共因]으로 난 것이요, 다른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하니, 저와 같은 외도는 인(因)에 집착하여,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고 어두워서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진체의 도를 증득하였다고 하여,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지음[作]과 짓는 바[所作]가 있어서 함께 화합하였다고 하여, 같음과 다름과 갖춤과 갖추지 못함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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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 415] 쪽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일체법이 자연히 생기는 것이 요술쟁이가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여러 가지 보배와 가시[棘] 등인 물건이 자연히 나는 것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만물(萬物)이 때[時]로 짓는 것이라 하여 시절임을 깨달아 알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물건이 있는 것을 보며 물건이 없는 것을 봄으로, 있고 없는 물건을 보는 것이라 하여 이와 같이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한다. |
대혜여, 다른 법과 지혜를 내세우는 이가 말하기를, 여실히 보는 것은 오직 자심이라 하여, 바깥 모든 경계를 취하며 집착하지 아니하고, 네 가지 법[四種法]을 떠나며 일체법이 저[彼]와 저의 법이 같음을 보고 자심의 분별하는 상을 보지 않으며, 2변(邊)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의 경계를 보지 아니하며, 세간은 일체 진실이 아님을 내세우며, 여실법(如實法)에 어리석은 것임을 보고, '모든 법을 취하지 아니함을 진실이 된다'라고 이름하며, 자신이 거룩한 지혜를 증득함으로서 여실히 두 가지 무아[二無我]를 알고 두 가지 번뇌의 때[垢]를 떠나서, 2장(障)이 청정하며, 여실히 상상(上上) 지위의 모양을 능히 알고, 여래 지위에 들어가서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고, 심(心)·의(意)·의식(意識)을 멀리 떠나서 이와 같은 등의 견(見)을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사견(邪見)의 각관(覺觀)으로 모든 논(論)을 말하기를, 여실한 정법(正法)으로 더불어 상응(相應)하지 못하니, 지혜 있는 자는 꾸지람이 될 것을 멀리 떠난다고 한다. |
대혜여, 이와 같은 외도들은 모두 2변(邊)에 떨어져서 허망하게 분별하므로 진실한 열반이 아니다. |
대혜여, 일체 외도는 이와 같이 열반을 허망하게 분별하기 때문에 세간에 머무르는 사람도 없으며, 열반에 드는 사람도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일체 외도는 자심(自心)의 논(論)에 의하여 허망하게 분별하므로 여실한 지혜가 없으니, 저와 같은 외도의 제 마음에서 분별함은 이와 같은 법이 없으며, 가고 오며 요동하여 이와 같은 외도의 열반은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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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 415] 쪽 |
대혜여, 그대와 일체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일체 외도의 허망한 열반을 멀리 떠날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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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열반이란 견해로 |
각각 분별을 일으키니, |
모두 심상(心相)으로부터 생함이요 |
해탈 방편은 없는 것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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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박(能縛)과 소박(所縛)을 떠나지 못하고 |
모든 방편을 멀리 떠나서 |
스스로 해탈인양 생각하나 |
실로 해탈은 없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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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의 내세우는 법이란 |
뭇 지혜로 제각기 달리 취함이니, |
그는 모두 해탈이 아니요 |
어리석은 허망한 분별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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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어리석은 외도는 |
지음과 짓는 바를 허망하게 보고, |
그러므로 해탈이 없으면서 |
유무(有無)법을 말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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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는 희론만을 좋아하여 |
진실한 지혜는 듣지 않고 |
3계(界)의 근본은 여실한 지혜로 |
고(苦)를 없앤 것이라고 말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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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 415] 쪽 |
비유컨대 거울 속의 모양이 |
비록 보이나 있지 않음과 같아서 |
훈습의 거울에 마음이 나타나는데 |
범부는 둘이 있다고 말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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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唯心)으로 보여짐을 알지 못하여 |
그러므로 둘이라 분별하니, |
마음뿐임을 여실히 알면 |
분별은 곧 나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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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갖가지로 이름하나 |
능견(能見)과 가견(可見)을 떠났으며 |
보이는 상도 볼 수 없거늘 |
범부는 허망하게 분별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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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유(有)도 오직 망상(妄想)이며 |
바깥 경계도 실로 없건만, |
망상으로 갖가지 보는 것을 |
범부는 그를 알지 못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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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經) 마다 분별로서 |
여러 가지 다른 명자(名字)를 말했으나, |
그 언어(言語)를 떠난 법이어서 |
말할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