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증일)

넷의 모음 - 제4장 바퀴 품(A4:31-A4:40. Cakka-vagga)

수선님 2018. 4. 15. 12:20

제4장 바퀴

Cakka-vagga


바퀴 경(A4:31)

Cak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네 가지 번영의 바퀴가 있어서 이것을 구족한 신과 인간들은 이 네 가지 바퀴를 굴리게 되고 이것을 구족한 신과 인간들은 오래지 않아 재물이 많게 되고 가득하게 된다. 무엇이 넷인가?


적당한 지역에 사는 것, 

참된 사람을 의지하는 것,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 

전생에 지은 공덕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번영의 바퀴가 있어서 이것을 구족한 신과 인간들은 이 네 가지 바퀴를 굴리게 되고 이것을 구족한 신과 인간들은 오래지 않아 재물이 많게 되고 가득하게 된다.”


3. “적당한 지역에 살고 성자와 친하게 지내고

  자신을 바른 흐름에 두고 전생에 공덕을 지은 사람,

  그에게 곡식과 재물과 명예와 행복이 굴러온다.”


섭수 경(A4:32)

Saṅgaha-sutta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四攝事]가 있다. 무엇이 넷인가?


보시, 

자애로운 말[愛語], 

이로운 행위[利行], 

함께 함[同事]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에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이다."


2. “보시, 자애로운 말, 이로운 행위,

  모든 곳에서 적절하게 제법(諸法)과 함께 하는 것 -

  이 세상에서 이러한 네 가지 섭수는

  움직이는 바퀴의 비녀장과도 같다.

  이러한 섭수들이 없다면 아들을 낳은 어머니와

  아들을 양육한 아버지도 자부심과 공경 얻지 못하리.

  현자들은 이러한 섭수들을 바르게 검증했기 때문에

  위대함 얻게 되고 칭송받게 되리.”


사자 경(A4:33)

Sīha-sutta  

1. “비구들이여, 동물의 왕 사자가 해거름에 굴에서 나왔다. 굴에서 나와서는 기지개를 켰으며, 기지개를 켠 뒤 사방을 두루 굽어봤다. 사방을 두루 굽어본 뒤 세 번 사자후를 토했다. 세 번 사자후를 토한 뒤 초원으로 들어갔다.


비구들이여, 짐승들은 동물의 왕인 사자의 포효하는 소리를 듣고는 대부분 두려워하고 공포를 느끼고 전율에 빠진다. 동굴에 사는 것은 동굴에 들어가고 물에 사는 것은 물에 들어가고 숲에 사는 것은 숲으로 들어가고 새들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비구들이여, 마을이나 성읍이나 수도에서 견고한 밧줄에 묶인 왕의 코끼리라도 역시 두려움에 떨면서 그 포승을 자르거나 끊어 버리고 대소변을 배설하면서 이리저리 날뛴다.


비구들이여, 동물의 왕인 사자는 짐승들 가운데서 이처럼 크나큰 능력이 있고 이처럼 크나큰 힘이 있고 이처럼 크나큰 위력이 있다.”


2.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상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佛]이며, 세상의 존귀하신 분(世尊)이다. 

그는 법을 설한다. ‘이런 것이 자기 존재[有身, 五蘊]이다. 이런 것이 자기 존재의 일어남이다. 이런 것이 자기 존재의 소멸이다. 이런 것이 자기 존재의 소멸에 이르는 바른 길이이다.’라고.


비구들이여, 비록 신들이 장수하고 용모가 수려하고 아주 행복하고, 높은 천상의 궁전에서 오랜 시간을 머문다 하더라도 여래의 설법을 듣고서 두려워하고 공포를 느끼고 전율에 빠진다. 

‘존자들이여,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항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무상한 것이로군요. 

존자들이여, 우리 자신들이 견고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견고하지 못한 것이로군요. 

존자들이여, 우리 자신들이 영원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것이로군요. 

존자들이여, 우리는 참으로 무상하고 견고하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고, 자기 존재, 즉 오온에 포함되어 있었군요.’라고 하면서.


비구들이여, 여래는 신을 포함한 세상에서 이처럼 크나큰 능력이 있고 이처럼 크나큰 힘이 있고 이처럼 크나큰 위력이 있다.”


3. “신들을 포함한 세상에서

  견줄 이 없는 스승이신 세존께서

  최상의 지혜로 알아 법 바퀴 굴리고

  자기 존재[有身]와 자기 존재의 일어남과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팔정도를 설하셨네.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명성을 가진 신들조차도

  아라한, 해탈하신 분, 여여하신 분의 말씀을 들은 뒤

  사자 앞의 다른 동물들처럼 두려움과 전율에 빠졌네.

  ‘오, 참으로 우리는 존재의 무더기를 넘어서지 못했고

  무상하구나.’라고 하면서.”


청정한 믿음 경(A4:34)

Pasāda-sutta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발이 없거나 두 발을 가졌거나 네 발을 가졌거나 여러 발을 가졌거나 물질을 가졌거나 물질이 없거나 인식을 가졌거나 인식이 없거나 인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중생들에 관한 한, 여래∙아라한∙정등각이 그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부처님께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요,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과보도 또한 으뜸이다.


비구들이여, 형성된 법들[有爲法]에 관한 한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八支聖道, 팔정도]이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에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요,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과보도 또한 으뜸이다.


2. “비구들이여, 형성된 법들[有爲法]이나 형성되지 않은 법[無爲法]에 관한 한, 탐욕의 사라짐[離慾]이 그 법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나니, 그것은 바로 교만의 분쇄요, 갈증의 제거요, 집착의 근절이요, 윤회의 멸절이요, 갈애의 파괴요, 탐욕의 벗어남요, 소멸이요, 열반이다. 

비구들이여, 법에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요,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과보도 또한 으뜸이다.


비구들이여, 승가나 무리에 관한 한 여래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가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나니, 그것은 바로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 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공양 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 받아 마땅하고, 합장 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 

비구들이여, 승가에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요,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과보도 또한 으뜸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가지 으뜸가는 청정한 믿음이다.”


3. “으뜸의 법 알아 최상의 청정한 믿음 가진 사람들에게

  위없는 보시를 받아 마땅한 으뜸인 깨달으신 님

  그분께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탐욕을 벗어나고 고요하고 행복한 으뜸인 법

  그 법에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없는 복밭인 으뜸인 승가

  그 승가에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으뜸가는 보시를 베푼 사람들에게 

  으뜸가는 공덕이 증장하나니

  그것이 바로 으뜸가는 수명과 용모와

  명예와 명성과 행복과 힘이다.

  으뜸가는 보시를 한 슬기로운 사람

  으뜸가는 법의 주인이 되어 

  신이 되거나 인간이 되면 

  으뜸이 되어 즐거워하리.”


왓사까라 경(A4:35)

Vassakār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이 세존께 찾아왔다. 세존께 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를 일러 우리는 위대한 지혜를 가진 자라고 하고 위대한 사람[大人]이라고 천명합니다. 무엇이 넷입니까?

 

2.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 그는 많이 배운 자여서 듣는 대로 그 말한 것의 뜻을 압니다. ‘이것이 이 말의 뜻이고 저것은 저 말의 뜻이다.’라고. 

그는 마음 챙김을 가진 자입니다. 

그는 최상의 마음 챙김과 슬기로움을 구족하여 오래전에 행하고 오래전에 말한 것일지라도 모두 기억하고 챙깁니다. 

그는 재가의 삶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여러 가지 소임들을 열심히 하는 자입니다. 그는 거기에 숙련되고 게으르지 않으며 그러한 검증을 구족하여 충분히 실행하고 충분히 준비하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를 일러 우리는 위대한 지혜를 가진 자라고, 위대한 사람[大人]이라고 천명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일 저의 말이 기뻐할 만한 것이라면 고따마 존자께서는 기뻐하십시오. 만일 저의 말이 공박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고따마 존자께서는 공박하십시오.”


3. “바라문이여, 나는 그대의 말에 기뻐하지도 않고 공박하지도 않는다. 

바라문이여, 그 대신 나는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를 일러 위대한 지혜를 가진 자라고, 위대한 사람[大人]이라고 천명한다. 무엇이 넷인가?


바라문이여, 여기 그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수행을 한다. 그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은 성스러운 방법 즉 선함과 유익함에 확고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생각은 무엇이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킨다. 그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생각은 무엇이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킨다. 그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처럼 그는 생각 일으킴에 대해서 마음의 자유자재함을 얻는다.

그는 높은 마음에 속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무는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바라문이여, 나는 그대의 말에 기뻐하지도 않고 공박하지도 않는다. 

바라문이여, 그 대신 나는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를 일러 위대한 지혜를 가진 자이고 위대한 사람이라고 천명한다.”


4. “고따마 존자께서 이러한 금언을 말씀하시니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고따마 존자께서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구족하고 계시다고 호지하겠습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께서는 많을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수행을 하십니다. 존자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은 성스러운 방법 즉 좋은 법과 유익한 법에 확고하게 됩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께서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생각은 무엇인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키십니다. 그분은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생각은 무엇이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키십니다. 그분은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처럼 그분은 생각 일으킴에 대해서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습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께서는 높은 마음에 속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무는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언도, 어렵지 않게 얻는 분이십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께서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무십니다.”


5. “바라문이여, 그대는 비웃는 말투로 나에게 모욕을 주지만 그대로 나는 그대에게 다시 말하겠노라.


참으로 나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수행을 한다. 나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은 성스러운 방법 즉 좋은 법과 유익한 법에 확고하게 된다.


참으로 나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생각은 무엇이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킨다. 나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생각은 무엇이건 그러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나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킨다. 나는 자신이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는 사유는 무엇이건 그러한 사유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처럼 나는 생각 일으킴에 대해서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는다.


참으로 나는 높은 마음에 속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무는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 자이다.


참으로 나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6. “모든 중생들이 죽음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그분은 아셨고

  신과 인간들의 이익을 위해서

  올바른 법을 설하셨다.

  그분을 친견하고 [말씀을] 들은 뒤

  많은 사람들은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도와 도 아님에 능숙하고

  할 일을 다 해 마쳤고 번뇌가 없으신 분

  마지막 몸을 가지신 깨달으신 님이야말로

  위대한 통찰지를 가진 위대한 사람이라 불린다.”


세상 경(A4:36)

Loka-sutta 

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욱깟타와 세따뱌 사이에 난 대로를 따라가고 계셨다. 그 무렵 도나 바라문도 욱깟타와 세따뱌 사이에 난 대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도나 바라문은 세존의 발자국에 바퀴[輪]들이 나타나 있고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을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참으로 이것은 인간의 발자국이 아닐 것이다.”


2. 세존께서는 길에서 벗어나서 어떤 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똑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 챙김을 확립하여 앉으셨다. 도나 바라문은 세존의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 앉으셔서 편안하고 믿음을 주고 감각기능[根]들이 고요하고 마음도 고요하고 최상의 제어를 통한 사마타에 드신 것을 보았다. 마치 제어되었고 보호되었고 감각기능들이 고요한 용과 같았다. 보고는 그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존자께서는 신이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신이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간답바가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간답가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약카가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약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존자께서는 인간이 되실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존자께서는 신이 되실 것입니까?’라고 여쭈면 ‘바라문이여, 나는 신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시고, '존자께서는 간답바가 될 것입니까?'라고 여쭈면 '바라문이여, 나는 간답바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존자께서는 약카가 되실 것입니까?'라고 여쭈면 '바라문이여, 나는 약카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존자께서는 인간이 되실 것입니까?’라고 여쭈면 ‘바라문이여, 나는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러면 도대체 존자께서는 무엇이 되실 것입니까?”


3.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면 나는 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면 나는 간답바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면 나는 약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내가 저 번뇌들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면 나는 인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번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그 뿌리가 잘렸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되었고 멸절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되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물에서 생겨서 물에서 자라지만 물을 벗어나서 물에 젖지 않고 피어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에서 자랐지만 세상을 지배한 뒤 세상에 젖지 않고 머문다. 

바라문이여, 그런 나를 스스로 깨달은 이(Buddha)라고 호지하라.”


4. “번뇌가 남아 있는 한 신으로 태어나거나

  하늘을 나는 간답가가 되거나

  약카로 가거나 인간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번뇌가 다하였고

  파괴되었고 줄기가 말라버렸다.

  마치 아름다운 백련이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나는 세상에 젖지 않나니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나는 깨달은 사람이니라.”


빗나가지 않음 경(A4:37)

Aparihāniya-sutta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법을 구족한 비구는 일탈할 가능성이 없다. 그는 오직 열반의 곁에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계를 구족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킨다. 그는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수행규칙)을 받아 지녀 닦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단속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상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눈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귀로 소리를 들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귀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는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귀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코로 냄새를 맡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코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는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코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혀로 맛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혀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는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혀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몸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그는 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마노[마음.意]로 법(마음현상)을 지각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마노의 기능[意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음식에서 적당함을 아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하나니,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고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고 꾸미기 위해서도 아니며, 오직 이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해로운 것을 떠나서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건강할 것이고 비난받지 않고 편안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음식에서 적당함을 안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밤의 초경에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밤중에는 발로써 발을 포개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인식하여 마음에 새기고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눕는다.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구족한 비구는 일탈할 가능성이 없다. 그는 오직 열반의 곁에 있다.”


6. “비구는 계에 굳게 서고 감각기능들을 잘 단속하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이렇게 머물면서 낮이나 밤을 게으르지 않고

  유익한 법을 수행하나니 유가안은(열반)을 얻기 위함이다.

  불방일을 즐기며 방일에서 두려움을 보는 비구

  그는 일탈할 가능성이 없다. 오직 열반의 곁에 있다.”


초연함 경(A4:38)

Patilīna-sutta 

1. “비구들이여, 비구가 독단적인 진리를 버리고, 추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몸의 의도적 행위[身行]가 고요하면 그를 일러 ‘초연하다.’고 한다.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독단적인 진리를 버리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이런저런 범속한 사문∙바라문들의 독단적인 진리를 모두 내던지고 버리고 없애고 토하고 몰아내고 풀어내고 제거하고 포기한다. 즉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라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거나, ‘생명은 몸과 같은 것이다.’라거나,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죽고 난 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이러한 독단적인 진리를 모두 내던지고 버리고 없애고 토하고 몰아내고 풀어내고 제거하고 포기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독단적인 진리를 버린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추구를 완전히 포기하는가? 

여기 비구는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제거한다. 존재를 추구하는 것을 제거한다. 청정범행을 추구하는 것이 고요해진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추구를 완전히 포기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몸의 의도적 행위[身行]가 고요한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몸의 의도적 행위가 고요하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초연한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나다’라는 자만심을 제거하고 뿌리를 자르고 줄기만 남은 종려나무처럼 만들고 멸절시켜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초연하다.


6. "비구들이여, 비구가 독단적인 진리를 버리고, 추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몸의 의도적 행위가 고요하면 그를 일러 ‘초연하다.’고 한다.”


7. “모든 쾌락이 사라지고 

  갈애가 소진하여 해탈한 그는

  감각적 쾌락을 추구함과 존재를 추구함과 

  청정범행을 추구함과 함께

  이것만이 진리라는 고집과 삿된 견해를 버리고서

  추구함을 놓아버렸고 삿된 견해를 뿌리 뽑아버렸다.

  그 비구 마음 챙기고 평화로우며

  경안(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하여 정복되지 않고

  자만을 관통했고 사성제를 깨달았네.

  그를 일러 초연하다고 하노라.”


웃자야 경(A4:39)

Ujja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웃자야 바라문이 세존께 찾아갔다. 세존께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웃자야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께서도 제사를 칭송하십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모든 제사를 칭송하지는 않는다. 

바라문이여, 그러나 나는 모든 제사를 칭송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바라문이여, 그 제사를 통해서 소들을 죽이고 염소와 양들을 죽이고 닭과 돼지들을 죽이고 여러 생명들을 살해하는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는 제사를 나는 칭송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바라문이여,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는 제사에 아라한들과 아라한도를 증득한 사람들은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라문이여, 그러나 그 제사를 통해서 소들을 죽이지 않고 염소와 양들을 죽이지 않고 닭과 돼지들을 죽이지 않고 여러 생명들을 살해하지 않는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지 않는 제사, 즉 항상 보시를 베풀고 대를 이어가는 제사를 나는 칭송한다.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바라문이여,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지 않는 제사에 아라한들과 아라한도를 증득한 사람들은 동참하기 때문이다.”


3. “말을 희생하는 제사, 사람을 희생하는 제사

  말뚝을 던지는 [제사], 소마 즙을 바치는 제사

  크게 공개적으로[無遮]  지내는 제사 -

  이런 제사는 많은 살생이 있지만 큰 결실은 없다.

  바른 길을 가는 위대한 선인들은

  여러 가지 염소와 양과 소를 죽이는

  그러한 제사에는 동참하지 않노라.


  바른 길을 가는 위대한 선인들은

  여러 가지 염소와 양과 소를 죽이지 않는

  그러한 제사에는 동참하노라.

  슬기로운 자 이런 제사를 지내나니

  이런 제사는 큰 결실을 가져온다.

  이런 제사지내는 제사의 주인에게는

  훌륭함이 있고 악함이 없나니

  살생하지 않는 제사는 위대한 것

  신들도 역시 기뻐한다네.”


우다이 경(A4:40)

Udāy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젯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계셨다. 그 무렵 우다이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세존께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우다이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께서도 제사를 칭송하십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모든 제사를 칭송하지는 않는다. 

바라문이여, 그러나 나는 모든 제사를 칭송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바라문이여, 그 제사를 통해서 소들을 죽이고 염소와 양들을 죽이고 닭과 돼지들을 죽이고 여러 생명들을 살해하는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는 제사를 나는 칭송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바라문이여,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는 제사에 아라한들과 아라한도를 증득한 사람들은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라문이여, 그러나 그 제사를 통해서 소들을 죽이지 않고 염소와 양들을 죽이지 않고 닭과 돼지들을 죽이지 않고서 여러 생명들을 살해하지 않는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지 않는 제사, 즉 항상 보시를 베풀고 대를 이어가는 제사를 나는 칭송한다.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바라문이여, 이와 같은 살생을 포함하지 않는 제사에 아라한들과 아라한도를 든 사람들은 동참하기 때문이다.”


3.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리며

  세상에서 시간과 태어날 곳을 넘어섰고

  잘 제어된 청정범행을 닦는 사람들은

  살생을 포함하지 않는 적절한 제사를

  적당한 때에 거행하는 그런 제사에 참여한다.

  공덕에 관해서 현명하신 부처님들은

  이러한 제사를 칭송하노라.


  어떤 이는 깨끗한 믿음을 가진 마음으로

  제사와 슈랏다에 어울리는 공양물을 올리고 제사지낸다.

  좋은 들판인 청정범행을 닦는 자들과

  보시를 올려 마땅한 그들에게 올린 공양은

  잘 준 것이고 잘 제사 지낸 것이고 잘 얻은 것이다.

  그 제사는 좋은 결실을 가져오고

  신들도 역시 기뻐한다.

  삼보에 신심 있고 슬기롭고 현명한 자는

  아낌없는 마음으로 이와 같이 제사 지낸 뒤

  악의가 없는 행복한 세상을 얻으리.”

註)  제사는 일반적인 제사를 뜻하고, 슈랏다는 바라문들이 죽은 자에게 올리는 제사를 뜻한다.


제4장 바퀴 품이 끝났다. 네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바퀴 ② 섭수 ③ 사자 ④ 청정한 믿음 ⑤ 왓사까라 ⑥ 세상 ⑦ 빗나가지 않음 ⑧ 초연함 

⑨ 웃자야 ⑩ 우다이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