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스크랩]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 : 상을 취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수선님 2017. 11. 26. 11:59

금강경에 보면,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이라는 유명한 단어가 나온다.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

상을 취하지 말고, 진여와 같이 여여히 마음을 동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상을 취하기 때문에 마음이 동한다라는 뜻이다.

 

마음이 동한다라는 의미는

집착함을 뜻한다.

 

 

 

1. 그러면 상(相)이란 뭔가?

먼저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상(相)이란 단순하게 눈에 보여지는 모양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광범위한 뜻으로써 사물의 특징/특성을 뜻하는 용어다.

 

오온의 상(특징/특성)은 다음과 같다.

 

색 : 걸리는 것. 물질을 뜻하므로 허공처럼 안걸리는게 아니고 걸리적 거리는게 특성이다.

수 : 느끼는 것. 느껴지는 것이 특성이다.

상 : 취하는 것. 기억/생각/분별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 : 짓는 것. 뭐던지 지어가는 것,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식 : 아는 것. 대상에 대해서 아는 것이 특성이다.

 

모든 것에는 각각의 제 나름대로의 특성/특징이 있다.

왜냐면 각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2. 왜 상(相)을 취하는가?

 

보여지고 들려지고 인식되어지는 그 모든 것들이 영원하다고 믿기 때문에 상을 취하게 된다.

모든 것이 항상하고 영원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을 취한다.

 

만약 모든 것이 변하여 무상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땐 상을 취하지 않게 된다.

 

연기법, 즉 공을 깨닫지 못하면 상을 취할 수 밖에 없다.

 

 

 

3. 상(相)을 취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이 상(相)을 취한다.

중생은 항상 마음으로써 상(相)을 취하고, 성인들은 상(相)을 취하지 않는다.

 

상(相)을 취하냐 안취하냐는 내 마음에 달려 있다.

 

 

 

4. 상(相)을 취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남자를 가정하여 비유하자면,

몸매 좋고 얼굴 이쁜 젊은 여자를 보면 마음이 동한다.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라는 상을 취하기 때문에

마음에 욕심이 동한다.

 

눈에 보여지는 그 모습을 마음으로 붙잡는다는 의미이다.

취한다라는 의미는 마음이 거기에 들러붙어 있다는 뜻이다. 이게 집착이다.

 

 

또 다른 비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에게 쌍욕을 하게 되면

그 욕이라는 소리를 취하게 되면 그로 인해 마음 속에 화가 치밀게 된다.

 

여기서는 소리라는 상(相)을 취하기 때문에 마음이 동하여 화가 치밀게 된다.

향미촉법도 역부여시다.

 

 

 

5. 상(相)을 왜 취하는가?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에 독립적인 영원한 실체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다고 안다면 거기엔 집착할 수가 없다.

 

모든 사물에 자성이 있다고 여기므로 그것에 집착하게 된다.

 

만약 허깨비임을 안다면 마음이 동하지 않게 된다.

사막의 아지랭이가 물이 아님을 안다면 더이상 거기에 집착하지 않게 됨과 같다.

 

 

 

6. 상(相)을 취하지 않고, 자유로이 살려면?

 

모든 사물들을 관찰하여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결국 연기법/공성을 깨달아야 한다.

 

무상함을 관찰하는 것과 공을 직접 깨달음으로써 그 모든 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보여지는 것이 있던 없던 들려지는 것이 있던 없던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상을 취하는 이유는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진짜라고 여겨서 그렇다.

 

진짜라고 여기니까 상을 취하게 된다.

 

만약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등에 대해서 저건 진짜가 아닌 가짜임을 안다면

더이상 그것에 집착할 가능성은 없다. 즉 마음이 동하지 않게 된다.

 

가짜에 속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진짜는 단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거짓이다.

 

그럼 위대한 부처님들과 보살님들께서는 과연 누구에게 뭐에게 자비를 베푸시는가?

거짓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다.

 

중생이라는 거짓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그래서 자비를 베풀었다는 자만심이 없으시다.

또한 중생들이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해를 끼쳐도  중생들을 미워하지 않으신다.

 

 

 

보여지는 부처님 역시 거짓이다.

부처님이나 보살님들 역시 거짓이다. 중생도 거짓이다. 거기엔 실체가 없다.

 

그래서 금강경에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라는

아주 유명한 게송이 있다.

 

 

존재하는 그 모든 사물이건 존재건 모든 것엔 실체가 없어서 거짓이다.

진짜가 아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깨달으면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이런 내용이 반야경에 나온다.

 

일체의 모든 것들, 즉 모든 상(相)을 진짜라고 여기지 않고

그 모든 것들이 죄다 싸그리 가짜임을 알고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일체개공.........

모든 것은 실체가 없이 공하며,

실체가 없으므로 그 모든 것은 거짓이다.

 

보여지고 들려지고 느껴지는 그 모든 것들은 진실이 아닌 거짓이다.

 

이걸 안다면,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할 것이다.

 

 

 

안 : 보여지는 것은 진짜가 아닌 거짓이다. 죄다 거짓이다.

이 : 들려지는 소리는 모두가 가짜다.

비 : 냄새는 모두 가짜다.

설 : 모든 맛은 진짜가 아닌 가짜다.

신 : 몸에 감촉되어지는 것들은 가짜다.

의 : 생각들은 가짜다.

 

왜 가짜인가?

변하기 때문에 가짜다.

 

진짜라면 변하겠는가?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가짜다.

 

존재건 사물이건 죄다 가짜다.

 

 

안이비설신의

보여지고 들려지는게 아주 없다는 뜻이 아니다.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있되, 그것은 가짜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가짜에 속지 마라.

이걸 뜻하는게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 바로 이것이다.

 

속지 말아야 여여히 부동할 수 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은 왜 중생이라는 허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가?

 

모든 중생들은 진짜가 아닌 거짓 즉 허상이다.

그러나 불보살님들께서는 그런 허상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신다.

 

왜 그러실까?

그것은 중생들이 비록 실체가 없는 허상이지만, 행복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생들은 자신들을 실체로 여기고 집착하며,

자신들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욕심/탐욕이라는 수단을 이용한다.

 

그래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행복을 바라지만, 불행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중생들이 겪는 고통은 사실 불필요한 고통이다.

자신을 실체라고 여기고 또 외부 사물들이나 외부 존재들도 역시나 실체라고 여겨서 고통이 생긴다.

 

실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집착도 역시 없게 된다.

아공/법공....인무아/법무아....

 

 

 

매트릭스 3편에 보면 아주 의미있는 대화가 나온다.

미스타 앤더슨 즉 네오와 요원과의 마지막 싸움..........

 

거기서 네오는 거의 죽을지경으로 얻어터지고 계속 지는데도,

계속 싸우기 위해서 일어난다.

 

그 때 그 요원은 네오에게 묻는다.

 

왜왜...넌 왜 자꾸 싸우려고 일어나는냐......뭣때문에...

네가 아는 모든 것들...모든 사람들은 허상이다..........가짜다...그건 너도 알고 있잖느냐...

그런데도 넌 왜 계속 나에게 대항하여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느냐...

why? why? why?

 

그때 네오는 대답한다.

"내가 그러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최후의 적인 요원(번뇌)을 물리치고 전쟁을 종식시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게 된다.

 

 

 

부처님과 보살님도 또한 이것과 마찬가지이다.

 

비록 중생들이 실체가 아닌 가짜이며 허상이지만,

중생들이 행복을 원하므로

그 모든 중생들을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그 모두를 전부다 깨닫게 해서 그 모든 고통에서 벗겨내주리라....라는 보리심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리심이 그렇게 위대한 것이다.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 : 상을 취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출처 : 菩 提 心
글쓴이 : 무인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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