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담미까 품
Dhammika-vagga
코끼리 경(A6:43)
Nāg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애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애 았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사왓티로 탁발을 하러 들어가셨다. 사왓티에서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오셔서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동원림(東園林)의 녹자모 강당으로 가서 낮 시간을 머물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동원림의 녹자모 강당으로 가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삼매에서 일어나셔서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동 꼿타까로 목욕을 가도록 하자.”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더불어 동 꼿타까로 목욕을 가셨다. 동 꼿타까에서 목욕하고 나오셔서는 가사 하나만을 입고 몸을 말리고 계셨다.
2.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코끼리인 세따가 여러 가지 북과 악기를 울리면서 동 꼿타까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오, 참으로 왕의 코끼리는 잘 생겼구나. 오, 참으로 왕의 코끼리는 멋있구나. 오, 참으로 왕의 코끼리는 우아하구나. 오, 참으로 왕의 코끼리는 멋진 몸을 가졌구나.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오직 코끼리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졌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합니까?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라도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졌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합니까?”
“아난다여, 사람들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코끼리를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말을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소를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뱀을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하고, 사람들은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나무를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크고 우람하고 멋진 몸을 가진 사람을 보고도 ‘오, 참으로 이런 영웅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로구나.’라고 말한다.
아난다여, 그러나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하고 사문∙바라문을 포함하고 신과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에서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자를 나는 영웅이라 부른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참으로 이런 금언을 말씀하셨습니다.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하고 사문∙바라문을 포함하고 신과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에서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자를 나는 영웅이라고 부른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금언을 듣고 이런 게송으로 기뻐합니다.”
3. “인간으로서 바르게 깨닫고 자신을 제어하며
삼매에 들고 범천의 길을 걸으며
마음이 고요해짐을 기뻐하고
모든 법의 저쪽에 이르신 그분
사람들은 그분을 존경하고 신들도 그분을 존경합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아라한이시라고 저는 들었나이다.
모든 족쇄를 풀었고 숲으로부터 열반으로 오셨으며
암석에서 나온 황금처럼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을 기뻐하고
히말라야가 다른 산들을 능가하듯이
영웅(나가)은 모든 [중생들을] 능가하나니
모든 영웅의 이름들 가운데
위없는 진정한 이름입니다.
저는 이제 영웅을 묘사할 것입니다.
그는 나쁜 짓을 하지 않습니다.
온화함과 해코지 않음이 영웅의 두 앞발이요
금욕과 청정범행이 영웅의 두 뒷발이며
큰 영웅은 믿음의 코를 가졌고
평온의 흰 상아를 가졌고
목은 마음 챙김, 머리는 통찰지, 코끝은 법을 사유함
배는 법에 대한 열정, 꼬리는 홀로 머묾입니다.
그는 선정을 닦고 위안을 기뻐하고
안으로 잘 삼매에 들어있나니
걸을 때에도 삼매에 들어있고
서있을 때에도 삼매에 들어있으며
누울 때에도 삼매에 들어있고
앉아있을 때에도 삼매에 들어있습니다.
그는 모든 곳에서 단속하나니
이것이 영웅이 구족한 것입니다.
비난받을 일이 없이 먹으며 비난받으며 먹지 않습니다.
먹을 것과 덮을 것을 얻지만 축적하는 것을 피합니다.
미세하든 거칠든 모든 족쇄와 속박을 잘라버리고
어디를 가든 바라는 것 없이 갑니다.
백련이 물에서 생겨서 물에서 자라지만 물에 젖지 않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향내를 가지듯이
그와 같이 세존께서도 세상에 잘 태어나셨지만
세상에 대한 욕망이 사라졌고
세상의 물에 젖지 않는 홍련과 같습니다.
큰 불이 타오르더라도 땔감이 없으면 꺼지듯이
형성된 것들이 고요해지면 적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뜻을 잘 드러내는 이러한 비유를 현자가 설하였나니
영웅이 설한 영웅을 큰 영웅들은 알 것입니다.
탐욕을 여의고 성냄을 여의고
어리석음을 여의고 번뇌가 다한
영웅은 몸을 버리신 뒤 번뇌 없이
반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미가살라 경(A6:44)
Migasāl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애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애 았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는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미가살라 청신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미가살라 청신녀가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미가살라 청신녀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2. “아난다 존자여, 청정범행을 닦은 자와 청정범행을 닦지 않은 자, 둘 다 다음 생에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아난다 존자시여, 저의 아버지 뿌라나는 성행위의 저속함을 여의고 따로 떨어져 청정범행을 닦으면서 사셨습니다. 그가 임종하자 세존께서는 그가 일래자가 되어서 도솔천의 몸을 받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저의 삼촌 이시닷따는 청정범행을 닦지도 않고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그가 임종하지 세존께서는 그도 일래자가 되어서 도솔천의 몸을 받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청정범행을 닦은 자와 청정범행을 닦지 않은 자, 둘 다 다음 생에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세존께서 설하신 이 법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미가살라여, 세존께서 그렇게 설명하셨군요.”
3. 아난다 존자는 미가살라 청신녀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받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왔다. 아난다 존자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미가살라 청신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미가살라 청신녀가 제게 다가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아서 미가살라 청신녀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청정범행을 닦은 자와 청정범행을 닦지 않은 자, 둘 다 다음 생에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아난다 존자시여, 저의 아버지 뿌라나는 성행위의 저속함을 여의고 따로 떨어져 청정범행을 닦으면서 사셨습니다. 그가 임종하자 세존께서는 그가 일래자가 되어 도솔천의 몸을 받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저의 삼촌 이시닷따는 청정범행을 닦지 않고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그가 임종하자 세존께서는 그도 일래자가 되어서 도솔천의 몸을 받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청정범행을 닦은 자와 청정범행을 닦지 않은 자, 둘 다 다음 생에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세존께서 설하신 이 법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렇게 말했을 때 저는 미가살라 청신녀에게 ‘미가살라여, 세존께서 그렇게 설명하셨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난다여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고 여자의 몸을 가져 여자의 인식을 가진 미가살라 청신녀가 어떻게 남자의 기능에 속한 지혜를 안단 말인가?
아난다여, 세상에는 여섯 부류의 사람이 있다. 무엇이 여섯인가?”
4.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친절하며 행복하게 산다. 동료 수행자들도 그와 함께 사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지 않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지 않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지 못하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쇠퇴로 향하게 되고 특별함으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쇠퇴로 갈 뿐 특별함으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기 어떤 사람은 친절하며 행복하게 산다. 동료 수행자들도 그와 함께 사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여기서 사람을 평가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이 사람도 이러한 법들을 가졌고 저 사람도 이러한 법들을 가졌다. 그런데 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저열하고 한 사람은 수승하단 말인가?’라고 한다면 이런 말은 그들에게 오랜 세월 손해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친절하며 행복하게 산다. 동료 수행자들도 그와 함께 사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아난다여, 이 사람은 앞의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더 수승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뒤의 사람은 법의 흐름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를 여래 말고는 누가 알겠는가?
아난다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인간을 평가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는 파멸한다.
아난다여, 현자나 나와 같은 사람이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5.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탐욕을 일으킨다. 게다가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지 않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지 않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지 못하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쇠퇴로 향하게 되고 특별함으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쇠퇴로 갈 뿐 특별함으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탐욕도 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여기서 사람을 평가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이 사람도 이러한 법들을 가졌고 저 사람도 이러한 법들을 가졌다. 그런데 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저열하고 한 사람은 수승하단 말인가?’라고 한다면 이런 말은 그들에게 오랜 세월 손해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탐욕도 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아난다여, 이 사람은 앞의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더 수승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뒤의 사람은 법의 흐름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를 여래 말고는 누가 알겠는가? 아난다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인간을 평가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는 파멸한다. 아난다여, 여래나 나와 같은 정등각을 얻은 사람이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6.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을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말을 많이 한다. 게다가 그는 들어야 법도 듣지 않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지 않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지 못하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쇠퇴로 향하게 되고 특별함으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쇠퇴로 갈 뿐 특별함으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
아난다여, 여기서 [사람을] 평가하는 자들이 ‘이 사람은 이 법들을 가졌고 저 사람은 저 법들을 가졌다. 그런데 왜 그들 가운데 하나는 저열하고 하나는 수승하단 말인가?’라고 한다면 그들에게 오랜 세월 손해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
아난다여, ‘여기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만하며 때때로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는 들어야 할 법도 듣고, 정진에 힘써서 해야 할 바도 하고, 견해로 꿰뚫어야 할 것도 꿰뚫고, 일시적인 해탈도 얻는다.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특별함으로 향하게 되고 쇠퇴로 향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특별함으로 갈 뿐 쇠퇴로 가는 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아난다여, 이 사람은 앞의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더 수승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뒤의 사람은 법의 흐름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를 여래 말고는 누가 알겠는가? 아난다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인간을 평가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지 말라.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는 파멸한다.
아난다여, 여래나 나와 같은 정등각을 얻은 사람이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7. “아난다여,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고 여자의 몸을 가져 여자의 인식을 가진 미가살라 청신녀가 어떻게 남자의 기능에 속한 지혜를 안단 말인가?
아난다여, 세상에는 이러한 여섯 부류의 사람이 있다.
아난다여, 뿌라나가 계를 구족했던 것처럼 이시닷따도 계를 구족하였다면 뿌라나의 태어날 곳(行處)은 이시닷따가 아닌 다른 이의 태어날 곳과 같았을 것이다.
아난다여, 이시닷따가 통찰지를 구족했던 것처럼 뿌라나도 통찰지를 구족하였다면 이시닷따의 태어날 곳은 뿌라나가 아닌 다른 이의 태어날 곳과 같았을 것이다.
아난다여, 이처럼 이 두 사람은 각각 하나의 덕의 구성요소가 결핍되어 있었다.
빚 경(A6:45)
Iṇ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애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애 았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가난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 빚을 내면, 그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캐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 빚을 내면서 이자를 지불하기로 약속하면, 그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 이자를 약속했지만 제 시간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여 책망을 받으면, 그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 책망을 받더라도 지불하지 못하여 그를 성가시게 따라붙으면, 그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 자신을 성가시게 따라붙더라도 지불하지 못하여 포박을 당하면, 그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인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가난한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고, 빚내는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고, 이자를 지불하는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고, 책망 받는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고, 성가시게 따라붙는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고, 포박을 당하는 것도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에게 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믿음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양심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수치심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정진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통찰지가 없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를 일러 성스러운 율에서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이러한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은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믿음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양심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수치심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정진이 없고, 유익한 법들에 대해서 통찰지가 없기 때문에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다. 이것이 그가 빚을 내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덮기 위해 그릇된 소원을 가진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몸으로 애를 쓴다. 이것이 그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말로 짓는 나쁜 행위를 덮기 위해 그릇된 소원을 가진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몸으로 애를 쓴다. 이것이 그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덮기 위해 그릇된 소원을 가진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말하고,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이라고 몸으로 애를 쓴다. 이것이 그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4. "비구들이여, 이러한 그를 두고 계를 잘 지키는 동료 비구들이 ‘이 존자는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처신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가 책망을 받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5. "비구들이여, 이러한 그가 숲에 머물거나 나무 아래 머물거나 빈 집에 머물 때 회한을 동반하는 악하고 해로운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그를 성가시게 따라붙음이라고 나는 말한다.”
6. “비구들이여, 이러한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궁핍한 사람은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른 뒤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지옥의 속박에 묶이거나 축생계의 속박에 묶인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처럼 단단하고, 이처럼 혹독하고,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는데 이처럼 장애가 되는 그 어떤 하나의 속박도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지옥의 속박이고 축생계의 속박이다.”
7. “가난한 것과 빚내는 것은 세상에서 괴로움이라 말하네.
가난한 자는 빚을 내어 즐기지만 고통 받으며
그리고는 성가시게 그를 따라붙고 포박하리.
이렇게 포박을 당하는 것은
쾌락을 얻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괴로움이라네.
그와 같이 성스러운 율에서 믿음이 없고
양심 없고 수치심 없고 악한 업을 결정짓는 자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한 뒤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하고 바라누나.
그는 몸과 말과 마음이 흔들리고
여기저기서 거듭하여 악한 업을 증장시키나니
자신의 나쁜 행위를 알면서
악업을 짓는 슬기롭지 못한 그는
가난하여 빚을 내어 즐기지만 고통을 받으며
마음속의 괴로움이 그를 성가시게 따라붙고
마을에서나 숲에서나 회한이 따르네.
자신의 나쁜 행위를 아는
악업 짓는 슬기롭지 못한 자
그는 어떤 모태에 들거나 혹은 지옥에 묶이지만
지자는 이런 속박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네.
법답게 얻은 재물을 베푸는 마음은 깨끗하나니
재가에 사는 신심 있는 자는 둘 다에서 승리를 얻나니
금생의 이익을 위하고 내생의 행복을 위함이라.
이와 같이 재가자들의 보시는 공덖을 증장시키누나.
그와 같이 성스러운 율에서 믿음이 확립되고
양심 있고 수치심 있고 통찰지가 있고
계로써 잘 단속하는 이러한 사람은
성스러운 율에서 행복하게 사는 자라 부르리.
그는 출세간적인 행복을 얻고 평온에 확고하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린 뒤 항상 정진을 시작하고
선정에 들어서 마음을 한곳에 모으게 되고 현명하고 마음 챙기나니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 알아서 모든 족쇄를 멸하며
모든 곳에서 취착하지 않고 바르게 마음이 해탈하네.
이렇게 바르게 해탈한 여여한 자에게
‘나의 해탈은 부동이다.’라는
존재의 족쇄를 멸하는 그런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최상의 지혜요, 위없는 행복이니
슬픔 없고 열정 없고 안은하고 빚 없는 최상이라네.”
쭌다 경(A6:46)
Cu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쩨띠에서 사하자띠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마하쭌다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도반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마하쭌다 존자이시여" 라고. 마하쭌다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2. “도반들이여, 여기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은 삼매를 닦는 비구들을 비난합니다.
‘이들은 ‘우리는 삼매를 닦는 이들이다. 우리는 삼매하는 이들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삼매하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삼매하고, 도대체 어떻게 삼매하는가?’라고.
이 경우에는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고, 참선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닦는 것이 아닙니다.”
3. “도반들이여, 여기 참선하는 비구들은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을 비난합니다.
‘이들은 ‘우리는 법에 열중하는 이들이다. 우리는 법에 열중하는 이들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경솔하고 거들먹거리고 우쭐대고 수다스럽고 산만하게 말하고 마음 챙김을 놓아버리고 분명하게 알아차림[正知]이 없고 집중되지 못하며 마음이 산란하고 감각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 도대체 이들은 무슨 법에 열중하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법에 열중하고, 도대체 어떻게 법에 열중하는가?’라고.
이 경우에는 삼매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고,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도 닦는 것이 아닙니다.”
4. “도반들이여, 여기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은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만 칭송하고 삼매하는 비구들은 칭송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고, 삼매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도 닦는 것이 아닙니다.”
5. “도반들이여, 여기 삼매하는 비구들은 삼매하는 비구들만 칭송하고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은 칭송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삼매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고,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도 닦는 것이 아닙니다.”
6.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이와 같이 닦고 익혀야 합니다.
‘법에 열중하는 우리는 삼매하는 비구들을 칭송하리라.’라고.
도반들이여, 그대들은 이와 같이 닦고 익혀야 합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도반들이여, 불사(不死)의 경지를 몸으로 체득하여 머무는 이러한 경이로운 인간들은 세상에서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7.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이와 같이 닦고 익혀야 합니다.
‘삼매하는 우리는 법에 열중하는 비구들을 칭송하리라.’라고.
도반들이여, 그대들은 이와 같이 닦고 익혀야 합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도반들이여, 심오한 뜻의 경지를 통찰지로 꿰뚫어서 보는 이러한 경이로운 인간들은 세상에서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음 경1(A6:47)
Sandiṭṭhi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쩨띠에서 사하자띠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몰리야시와까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세존이시여,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현재에서 증명되는 것).’라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고, 지혜있는 자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입니까?”
“시와까여, 그렇다면 이제 그대에게 되물어보리니 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설명해보라.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탐욕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탐욕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이 있으면 '내게 안으로 성냄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성냄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성냄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으면 '내게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탐욕과 함께 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탐욕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시와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와까여, 그대가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과 함께한 법들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
3.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음 경2(A6:48)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쩨띠에서 사하자띠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이시여,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현재에서 증명되는 것).’라고 합니다.
고따마 존자이시여, 어떻게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고, 지혜있는 자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이제 그대에게 되물어보리니 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설명해보라.
2.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애욕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애욕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애욕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애욕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애욕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애욕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애욕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애욕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성냄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성냄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성냄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성냄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어리석음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어리석음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몸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말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에게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대에게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아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이여, 그대가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있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알고,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으면 ‘내게는 안으로 마음의 불결함이 없다.’라고 꿰뚫어 알 때, 그와 같이 법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고, 지혜있는 자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 것이다.”
3.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케마 경(A6:49)
Khem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케마 존자와 수마나 존자가 사왓티에서 어둠의 숲에 머물렀다. 케마 존자와 수마나 존자는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케마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세존이시여, 어떤 비구건 그가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을 때 그에게는 ‘내가 더 뛰어나다.’거나, ‘나와 동등하다.’거나, ‘내가 더 못하다.’라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케마 존자는 세존께 말씀드렸고 스승께서는 동의하셨다.
케마 존자는 ‘스승께서는 나의 말에 동의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3. 수마나 존자는 케마 존자가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비구건 그가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을 때, 그에게는 ‘내가 더 뛰어나다.’거나, ‘나와 동등하다.’거나, ‘내가 더 못하다.’라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수마나 존자는 세존게 말씀드렸고 스승께서는 동의하셨다.
수마나 존자는 ‘스승께서는 나의 말에 동의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4. 세존께서는 케마 존자와 수마나 존자가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비구들이여,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이와 같이 구경의 지혜를 설명한다. 의미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자기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 어떤 쓸모없는 인간들은 지금은 웃으면서 구경의 지혜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나중에 곤경에 처하게 된다.
뛰어나지도 않고 열등하지도 않고 동등하지도 않고
이 셋을 가까이 하지도 않나니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범행을 완성했으며
족쇄를 풀어버린 자들은 유행하노라.”
감각기능[根] 경(A6:50)
Indri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여실지견이 없을 때 여실지견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은 상실해버린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사라짐)이 없을 때 염오(싫어하여 떠남)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없는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지 못하고 껍질이 완전하지 못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전하지 못하고 심재(心材)가 완전하지 못한 것과 같다.
그와 같이 감각기능의 단속이 없을 때 감각기능의 단속을 하지 못한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여실지견이 없을 때 여실지견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은 상실해버린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3.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구족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여실지견이 생길 때 여실지견을 구족한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가지와 잎이 있는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고 껍질이 완전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전하고 심재(心材)가 완전한 것과 같다.
그와 같이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여실지견이 생길 때 여실지견을 구족한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을 구족한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구족한 것이다.”
아난다 경(A6:51)
Āna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찾아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2. “도반 사리뿟따여, 어떻게 비구가 배우지 못한 법을 배우고, 배운 법을 잊어버리지 않고, 전에 마음에 와 닿은 법들이 마음에 남아있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됩니까?”
“도반 아난다여, 아난다 존자는 많이 배운 분입니다. 아난다 존자가 밝혀주십시오.”
“도반 사리뿟따여, 그렇다면 잘 마음에 새겨 들어십시오. 나는 이제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3. “도반 사리뿟따여, 여기 비구는 경(經), 응송(應頌), 상세한 설명[記別, 授記], 게송(偈頌), 감흥어(感興語), 여시어(如是語), 본생담(本生譚), 미증유법(未曾有法), 문답[方等]이라는 아홉 가지 법을 배웁니다.
그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남들에게 자세하게 법을 설합니다.
그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남들에게 자세하게 말해줍니다.
그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법을 자세하게 암송합니다.
그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마음으로 생각해 보고 지속적으로 고찰해 보고 마음으로 숙고해 봅니다.
그는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경장)을 호지하고 율[장]을 호지하고 논모(論母, 마띠까)를 호지하는 장로 비구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안거를 납니다.
그는 자주 그들에게 다가가서 묻고 질문합니다. ‘존자들이시여, 이것은 어떻게 되며 이 뜻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그에게 드러나지 않은 것을 드러내고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의심되는 법에 대해서 의심을 없애줍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이렇게 비구가 배우지 못한 법을 배우고, 배운 법을 잊어버리지 않고, 전에 마음에 와 닿은 법들이 마음에 남아있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됩니다.”
4.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반이여. 아난다 존자는 참으로 이런 금언을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난다 존자가 이러한 여섯 가지 법을 구족하였다고 알겠습니다.”
5. “참으로 아난다 존자는 경(經), 응송(應頌), 상세한 설명[記別, 授記], 게송(偈頌), 감흥어(感興語), 여시어(如是語), 본생담(本生譚), 미증유법(未曾有法), 문답[方等]이라는 아홉 가지 법을 배웁니다. 아난다 존자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남들에게 자세하게 법을 설합니다.
아난다 존자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남들에게 자세하게 말해줍니다.
아난다 존자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법을 자세하게 암송합니다.
아난다 존자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마음으로 생각해보고 지속적으로 고찰해보고 마음으로 숙고해봅니다.
아난다 존자는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경장)을 호지하고 율[장]을 호지하고 논모(論母, 마띠까)를 호지하는 장로 비구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안거를 납니다.
아난다 존자는 자주 그들에게 다가가서 묻고 질문합니다. ‘존자들이여, 이것은 어떻게 되며 이 뜻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드러나지 않은 것을 드러내고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히 해주고 여러 가지 의심되는 법에 대해서 의심을 없애줍니다.”
끄샤뜨리야 경(A6:52)
Khatti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자눗소니 바라문이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자눗소니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시여, 끄샤뜨리야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끄샤뜨리야들은 재물에 목적을 두고 통찰지를 추구하고 힘에 확고하고 땅을 천착하고 지배를 귀결점으로 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바라문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바라문들은 재물에 목적을 두고 통찰지를 추구하고 만뜨라에 확고하고 제사를 천착하고 범천의 세계를 귀결점으로 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장자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장자들은 재물에 목적을 두고 통찰지를 추구하고 기술에 확고하고 일을 천착하고 일의 완수를 귀결점으로 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여인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여인들은 남자에 목적을 두고 장신구를 추구하고 아들에 확고하고 경쟁하는 여인이 없음을 천착하고 지배를 귀결점으로 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도둑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도둑질은 가지는 것에 목적을 두고 거머쥠을 추구하고 무기에 확고하고 어둠을 천착하고 남의 눈에 띄지 않음을 귀결점으로 한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사문들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에 확고하고 무엇을 천착하고 무엇을 귀결점으로 합니까?”
“바라문이여, 사문들은 인욕과 온화함에 목적을 두고 통찰지를 추구하고 계에 확고하고 무소유를 천착하고 열반을 귀결점으로 한다.”
3.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는 끄샤뜨리야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바라문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장자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인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도둑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사문의 목적과 추구와 확고함과 천착과 귀결점을 아십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불방일 경(A6:53)
Appamā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는 그러한 하나의 법이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는 그러한 하나의 법이 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 하나의 법입니까?”
3. “바라문이여,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다.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땅위에서 걸어 다니는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들은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포함되나니,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으뜸이라 불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뾰족 지붕이 있는 집의 서까래들은 모두 꼭대기로 이르고 꼭대기로 향하고 꼭대기로 모이나니, 꼭대기가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 불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갈대를 꺾는 사람이 갈대를 꺾어서 윗부분을 잡고 앞뒤로 흔들고 아래로 내려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망고가 주렁주렁 열린 것을 줄기째 자르면 그 줄기에 달려있는 모든 망고가 다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어떤 작은 왕이든지 그들 모두는 전륜성왕에 복속되나니, 전륜성왕이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 불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어떤 종류의 별 빛이라 하더라도 그 모두는 달빛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달빛은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 불리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음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그 하나의 법이니, 그것을 닦고 많이 익히면 금생의 이익과 내생의 이익 둘 다를 잘 성취하여 머물 수 있다.”
4.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담미까 경(A6:54)
Dhammi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에 담미까 존자가 고향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고향에는 일곱 군데의 거주처가 있었다. 그런데 담미까 존자는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자 고향에 사는 재가자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으로 승가를 시봉해왔다. 그런데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다.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는가?’
다시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담미까 존자가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니 우리가 담미까 존자를 떠나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고향에 사는 신도들은 담미까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담미까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담미까 존자는 이 거주처로부터 떠나십시오. 존자는 여기서 머물고 싶은 만큼 오래 머무셨습니다.”
2. 담미까 존자는 그곳을 떠나서 [고향에 있는] 다른 거주처로 갔다. 그곳에서도 담미까 존자는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자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으로 승가를 시봉해왔다. 그런데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다.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는가?’
다시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담미까 존자가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니 우리가 담미까 존자를 떠나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고향에 사는 신도들은 담미까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담미까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담미까 존자는 이 거주처로부터 떠나십시오. 존자는 여기서 머물고 싶은 만큼 오래 머무셨습니다.”
3. 담미까 존자는 그곳을 떠나서 [고향에 있는] 또 다른 거주처로 갔다. 그곳에서도 담미까 존자는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자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의복과 탁발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으로 승가를 시봉해왔다. 그런데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다.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이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가 텅 비어버렸는가?’
다시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담미까 존자가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을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었다. 거주처에 머물기 위해 찾아 온 비구들은 담미까 존자가 욕하고 비방하고 해코지하고 밀치고 말로써 화를 돋우자 거기서 떠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아 거주처는 텅 비어버렸다. 그러니 우리가 담미까 존자를 떠나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고향에 사는 신도들은 담미까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담미까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담미까 존자는 이 거주처로부터 떠나십시오. 존자는 여기서 머물고 싶은 만큼 오래 머무셨습니다.”
4. 담미까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 의해 일곱 군데의 고향 거주처 모두에서 쫓겨났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다시 담미까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세존께 가야겠다.’
그래서 담미까 존자는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고향을 떠나서 라자가하에 있는 독수리봉 산으로 가서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담미까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담미까여, 그대는 어디서 오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고향에 사는 신도들에 의해 일곱 군데의 고향 거주처 모두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만 하라, 담미까여, 여기저기서 그들은 그대를 떠나도록 하였고 그대는 여기저기를 떠나서 이제 내 곁에까지 왔구나.”
5. “담미까여, 예전에 항해를 하여 장사를 하는 상인이 해안을 찾는 새를 데리고 배를 타고 바다 깊이 들어갔다. 그는 배에서 해안을 발견하지 못하지 해안을 찾은 새를 날려 보냈다. 그는 동쪽 방향으로 갔다가 남쪽 방향으로 가고 서쪽 방향으로 가고 북쪽 방향으로 가고 위로도 가고 간(間)방위로도 간다. 만일 새가 모든 곳에서 해안을 보게 되면 그곳으로 가지만 만일 모든 곳에서 해안을 보지 못하면 그 배로 다시 돌아온다.
담미까여, 그와 같이 여기저기서 그들은 그대를 떠나도록 하였고 그대는 여기저기를 떠나서 이제 내곁에까지 왔구나.”
6. “담미까여, 예전에 꼬라위야 왕에게 숩빠띳타라는 큰 니그로다 나무가 있었는데 다섯 개의 큰 가지를 가졌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으며 아름다웠다.
담미까여, 그런데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는 12요자나의 둘레였고 뿌리는 5요자나에 퍼져 있었다.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에는 큰 열매들이 열렸는데 마치 1리터들이 물통만 했고, 열매들은 마치 깨끗하고 달콤한 벌꿀과도 같았다.
담미까여,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의 하나의 가지에 달린 열매들은 왕이 내전의 여인들과 함께 먹었고, 다른 하나의 가지에 달린 것은 군대가 먹었고, 다른 하나의 가지에 달린 것은 성읍과 수도의 백성들이 먹었고, 다른 하나의 가지에 달린 것은 사문∙바라문들이 먹었고, 다른 하나의 가지에 달린 것은 짐승과 새가 먹었다.
담미까여, 누구도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의 열매들을 지키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열매를 해치지도 않았다.
담미까여, 그런데 어떤 사람이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의 열매를 원하는 만큼 먹은 뒤 가지를 꺾어버리고 떠났다. 그러자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에 거주하는 신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저 악한 사람이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의 열매를 원하는 만큼 먹은 뒤 가지를 꺾어버리고 떠나다니.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는 이제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말기를.’
담미까여,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는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았다.
그러자 꼬라위야 왕이 신들의 왕 삭까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담미까여, 그때 신들의 왕 삭까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내리게 하여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를 쓰러뜨리고 뿌리를 뽑아버리는 그러한 신통력을 나투었다. 그러자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에 사는 신은 괴롭고 슬퍼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면서 한 곁에 서 있었다.
신들의 왕 삭까가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에 사는 신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에 사는 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이여, 그대는 왜 괴롭고 슬퍼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면서 한 곁에 서있는가?
'존자시여, 강한 바람을 동반하 비가 내려서 제가 마무는 곳을 쓰러뜨리고 뿌리를 뽑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신이여, 그런데 그대가 나무의 법에 확고한데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려 그대가 머무는 곳을 쓰러뜨리고 뿌리를 뽑아버렸는가?'
'존자시여, 어떻게 나무가 나무의 법에 확고하게 머뭅니까?'
'신이여, 여기 뿌리를 원하는 자들은 나무의 뿌리를 가져가고, 껍질을 원하는 자들은 껍질을 가져가고, 잎사귀를 원하는 자들은 잎사귀를 가져가고, 꽃을 원하는 자들은 꽃을 가져가고, 열매를 원하는 자들은 열매를 가져간다. 그렇다고 해서 목신이 마음이 언짢고 기분이 나빠져서는 안 된다.
신이여, 이와 같이 나무는 나무의 법에 확고하게 머문다.'
'존자시여, 제가 나무의 법에 확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려 제가 머무는 곳을 쓰러뜨리고 뿌리를 뽑아버렸습니다.'
'신이여, 만일 그대가 나무의 법에 확고하다면 그대가 머무는 곳은 이전처럼 될 것이다.'
'존자시여, 저는 나무의 법에 확고할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머무는 곳이 이전처럼 되게 해주십시오.'
담미까여, 그때 신들의 왕 삭까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내리게 하여 숩빠띳타 니그로다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껍질과 뿌리를 갖추게 하였다.
“담미까여, 그와 같이 그대가 사문의 법에 확고하였는데도 고향에 사는 신도들이 그대를 일곱 군데 거주처 모두에서 떠나도록 하였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사문은 사문의 법에 확고합니까?”
“담미까여, 여기 사문은 모욕을 당해도 모욕으로 되갚아서는 안 되고, 화가 나도 화로써 응해서는 안 되며, 싸움을 걸어와도 싸움으로 응해서는 안 된다.
담미까여, 이와 같이 사문은 사문의 법에 확고하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문의 법에 확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사는 신도들이 저를 일곱 군데 거주처 모두에서 떠나도록 하였습니다.”
7. “담미까여, 예전에 수넷따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쾌락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수넷따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수넷따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예전에 무가빡카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수넷따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수넷따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예전에 아라네미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수넷따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수넷따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예전에 꿋달라까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수넷따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수넷따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예전에 핫티빨라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수넷따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수넷따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난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수넷따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조띠빨라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다. 조띠빨라 스승에게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조띠빨라 스승은 제자들에게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하였다. 그런데 조띠빨라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조띠빨라 스승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법을 설할 때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
"담미까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욕망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으며 수백 명의 수행원들과 제자들의 무리를 거느린 이러한 여섯 스승들에게 마음이 타락한 사람이 욕을 하고 비난한다면 그는 많은 악덕을 쌓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8. “담미까여, 교단의 창시자였으며 감각적 쾌락들에 대해 욕망을 여의었으며 수백 명의 제자들의 무리를 거느린 이러한 여섯 스승들에게 마음이 타락한 사람이 욕을 하고 비난한다면 그는 많은 악덕을 쌓는다. 그런데 견해를 구족한 한 사람을 마음이 타락한 사람이 욕을 하고 비난한다면 그는 이보다 더 많은 악덕을 쌓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담미까여, 다른 외도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동료 비구들을 욕하고 비난하여 자신의 공덕을 파버리는 것처럼 그만큼의 공덕을 파버린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담미까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9. “우리는 동료 비구들에 대해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담미까여, 그대는 이와 같이 닦아야 한다.”
10. “수넷따와 무가빡카와 아라네미 바라문이 있었고
꿋달라까 스승과 핫티빨라 바라문 학도가 있었으며
조띠빨라 고윈다는 일곱 [대왕의] 궁중 제관이었나니
이들 여섯 스승들은 과거에
불해(不害)를 실천했고 명성을 가졌노라.
그들은 세속의 비린내가 없었고 연민으로 해탈하였으며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족쇄를 풀었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사라지게 한 뒤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도다.
그들에게 수백의 제자들이 있었나니
그들도 세속의 비린내가 없었고 연민으로 해탈하였으며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족쇄를 풀었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사라지게 한 뒤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도다.
그 외도의 선인들도 욕망을 여의었고 삼매에 들었나니
타락한 마음과 생각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은 많은 악덕을 쌓노라.
그러나 견해를 구족한 부처님의 비구 제자 한 사람을
타락한 마음과 생각으로 비난하는 사람
이 사람은 저보다 더 많은 악덕을 쌓노라.
잘못된 견해를 제거한 착한 사람을 비방하지 말라.
이런 사람은 성스러운 승가에서
일곱 번째 인간이라 불리노라.
註) 일곱 번째 인간 : 아라한과에서부터 시작하여 일곱 번째라는 뜻이다. 즉 아라한과로부터 헤아려 내려와서 일곱 번째인 예류과를 뜻한다.
감각적 쾌락들에 대해 욕망을 모두 여의지 못했고
다섯 가지 기능들이 여리지만
믿음과 마음 챙김과 정진과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구족한
그러한 비구를 성가시게 하는 자는
먼저 자신을 해치나니
자신을 해치고 그 다음에 남을 해코지하네.
자신을 보호하는 자는 밖도 보호하노니
그러므로 자신을 보호하라고 현자는 항상 말하노라.”
제5장 담미까 품이 끝났다. 다섯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코끼리 ② 미가살라 ③ 빚 ④ 쭌다, 두 가지 ⑤ ~ ⑥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음 ⑦ 케마 ⑧ 감각기능 ⑨ 아난다 ⑩ 끄샤뜨리야 ⑪ 불방일 ⑫ 담미까다.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이 끝났다.
실론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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