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울림

[스크랩] 주화입마(走火入魔) - 20대 초반에 걸렸던 일

수선님 2018. 4. 29. 12:20

 

주화입마는 무협지 얘기가 아니다.

실제 걸린다.

 

다만, 소주천이 되고나서야 걸린다.

그 전엔 안걸린다.

 

몸속에 에너지도 별로 없는데 걸렸다고 할 수도 없고,

그 상태로는 걸려봐야 별것도 아니고, 걸릴래도 걸릴수도 없다.

 

 

상기와 주화입마는 천지차이다.

상기는 주화입마가 아니다.

 

상기는 임맥이 안뚫려서 발생하는 현상이고,

주화입마는 임독맥이 뚫린 상태에서 분노로 발생한다.

 

 

 

20대 초반에 혼자 수행을 하다가, 실제 주화입마에 걸렸었다.

대단히 끔찍하고, 후유증도 1년정도 갔다.

 

선도나 기공을 공부하던 때였다.

선도와 기공...氣.....이 쪽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상당히 다르다.

 

선도, 기, 기공은 "나"가 있다.

그래서 망가질 확율이 대단히 높고, 또 마구니가 될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

 

 

이 몸과 마음을 "나"로 알고 도를 닦는다.

이것은 마구니가 되는 길이다.

 

 

기실은 선도의 목표도 無爲지만,

이 현실에서는 건강이나 돈벌이로 전락되어진게 현실이다.

 

 

 

 

하단전에 氣가 모여서 미려(꼬리뼈)를 지나

협척을 지나 옥침, 백회, 미간, 중단을 거쳐 다시 하단전에 도착하는 걸 소주천이라고 한다.

 

이걸 임독맥이라고도 한다.

이 임독맥이 연결되면, 인체는 마치 발전기와 같아 진다.

 

그야말로 에너지 덩어리다.

소주천이 되고나니, 주천이 초당 3회까지도 된다. 그렇게 빨리 돈다.

 

하늘에서는 백회를 통해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힘이 체내로 쏟아져들어온다.

 

氣가 물처럼 변하다가 끈적끈적하게 변한다.

그러다가 주화입마에 걸렸다. 어머어마한 에너지가 인체에서 돌아댕기는 채로...

 

 

원인은 분노다.

화 !

 

화를 몇번 내다보니.. 노기는 점점 쌓여가고..

그게 누적되다보니... 그 분노의 에너지가 결국 주화입마를 일으켰다.

 

이유는 대인관계다.

다른 사람때문에 화를 내게 되었다.

 

물론 원인은 다 내가 못참았기 때문인데.. 그 때는 어릴 때라.. 그저 남탓만해댔었다.

 

 

 

주화입마(走火入魔) !

뜻은 간단하다.

 

火란 분노라고 보면 된다.

분노의 에너지가 임독맥으로 달리면, 입마..즉 마가 침입한다는 뜻이다.

 

분노는 마를 부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내는게 가장 안좋다.

특히 수행이 제대로 잘 될 때일수록...더더욱 주의해야 된다.

 

분노의 에너지는 점점 더 커져간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점점 더 커져만 가는게 분노의 힘이다.

 

화를 내면 낼수록 더 자주 내게 된다.

이게 화의 특성이다.

 

분노는 공덕의 숲을 태워버리는 불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분노가 어느 한계에 차오르자...

온몸에 돌던 거대한 에너지가 갑자기 사악한 힘으로 모조리 돌변해버렸다.

 

그 전에 온몸을 파고들어 뜯어먹는 마구니의 모습이 보여졌었다.

 

그 전에도 그야말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힘이 몸속에서 돌아다녔었는데..

그게 모조리 그야말로 사악하고 악독하게 변해버리고..

 

정신은 미칠지경이 되었었다.

그래고 내 정신을 빼았으려는 그 잠식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 순간, 아 내가 잘못했구나....

이거 잘못하다단 큰일 나겠구나...........싶어.. 정신을 바싹 차렸다.

 

그리고 바로 참회를 했다.

그리고 나서, 그 악독한 에너지들을 뽑아내버리기 시작했다. 

 

세시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이겨내서.. 억지로 살아났다.

그렇게 그 사악하고 차가운 힘이 3개월 이상 존속됐고.. 거의 1년이 지나서야 거의 다 사라졌다.

 

 

오래 전... 20대 초반에 부처님 진리를 만나기 전에 실제 경험한 일이다.

 

 

 

 

제대로 공부하시는 불자님들은 주화입마에 절대 안걸린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를 버리는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주화입마는 "나"가 있기 때문에 걸린다.

"나"가 극대화되고, 이기주의가 커지기 때문에 걸린다.

 

 

 

주화입마가 걸렸거나, 또는 수행중에 죽을 고비가 생긴다면........그 땐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부처님께서는 부처님을 찾으라고 하셨다.

이 방법이 제일 좋다.

 

그리고 법을 생각한다.

무아, 무상, 고.... 참회.....

 

 

 

 

선도나 기공 쪽에서는 기감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기의 느낌..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느낌은 버려야할 것 중에 하나일 뿐이다.

수상행식에서 受를 느낌이라고 한다.

 

느낌은 "나"도 아니요, "나"의 것도 아니요, 내가 그것의 것도 아니다.

 

느낌에 탐착하기 때문에,

죄를 짓고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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