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해설

[스크랩] 원각경 원문/해설 1. 문수보살장 제일(文殊菩薩章 第一

수선님 2017. 11. 26. 12:53

원각경 원문/해설 1. 문수보살장 제일(文殊菩薩章 第一)

 

 

 

於是 文殊師利菩薩 在大衆中 卽從座起 頂禮佛足 右繞三匝 長跪叉手 以白佛言

어시 문수사리보살 재대중중 즉종좌기 정례불족 우요삼잡 장궤차수 이백불언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의 발에 예를 갖추고,

오른쪽으로 세번 돌고 무릎을 꿇고 차수한 후 부처님께 여쭈었다.

 

大悲世尊, 願爲此會 諸來法衆 說於如來 本起淸淨 因地法行

대비세존, 원위차회 제래법중 설어여래 본기청정 인지법행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데 이 모임에 법을 듣기 위해 온 모든 무리를 위해, 여래께서는 본래부터 청정한 인지법행을 설해주소서.

 

及說菩薩 於大乘中 發淸淨心 遠離諸病 能使未來 末世衆生 求大乘者 不墮邪見

급설보살 어대승중 발심청정 원리제병 능사미래 말세중생 구대승자 불타사견

 

더불어, 보살이 대승 가운데에서 청정심을 발하여서 (실체가 있다라는) 모든 병에서 멀리 떠나,

능히 미래의 말세 중생 가운데 대승을 구하는 자로 하여금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作是語已 五體投地 如是三請 終而復始

작시어이 오체투지 여시심청 종이부시

 

이 말을 마친 후에 오체투지로 이와 같이 세번을 반복하여 청했다.

 

爾時 世尊 告文殊師利菩薩言

이시 세존 고문수사리보살언

 

이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等 乃能爲諸菩薩 諮詢如來 因地法行 及爲末世一切衆生 求大乘者 得正住持 不墮邪見

선재선재 선남자 여등 내능위제보살 자순여래 인지법행 급위말세일체중생 구대승자 득정주지 불타사견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너희들은 능히 모든 보살을 위하여 여래에게 인지법행을 물어

말세의 일체 중생과 더불어 대승을 구하는 자가 올바름을 얻고 지켜 가지며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구나.

 

汝今諦聽 當爲汝說

여금제청 당위여설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時 文殊師利菩薩 奉敎歡喜 及諸大衆 黙然而聽

시 문수사리보살 봉교환희 급제대중 묵연이청

 

이 때 문수사리보살은 기뻐하며 가르침을 받들었고, 모든 대중과 더불어 조용히 듣기를 청하였다. 

 

善男子 無上法王 有大陀羅尼門 名爲圓覺 流出一切 淸淨眞如 菩提涅槃 及波羅蜜 敎授菩薩

선남자 무상법왕 유대다라니문 명위원각 유출일체 청정진여 보리열반 급바라밀 교수보살

 

선남자여. 최상의 법의 왕이란 대다라니문이 있어, 이름을 원각(두루한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모든 청정한 진여와 보리열반이 이로부터 흘러나와, 바라밀과 더불어 보살을 가르치느니라. 

 

一切如來 本起因地 皆依圓照淸淨覺相 永斷無明 方成佛道

일체여래 본기인지 개의원조청정각상 영단무명 방성불도

 

모든 여래께서 본래 인지에서 일어나 모두 청정한 깨달음의 상을 두루 비추어 봄에 의지하여

무명을 영원히 끊어버리고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云何無明 善男子

운하무명 선남자

 

무명이란 무엇인가? 선남자여.

 

一切衆生 從無始來 種種顚倒 猶如迷人 四方易處 妄認四大 爲自身相 六塵緣形 爲自心相

일체중생 종무시래 종종전도 유여미인 사방역처 망인사대 위자신상 육진연형 위자심상

 

모든 중생은 무시이래로 가지가지 전도되어 미혹한 사람이 동서남북 사방을 뒤집는 것과 같나니,

지수화풍 사대를 자신의 모습으로 망령되이 인정하고, 육진으로 인해 형성된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라 여기느니라.

(마음이란 육근[감각기관=안이비설신의]이 육진[감각대상=색성향미촉법]을 접촉했을 때 생깁니다.)

 

譬彼病目 見空中華 及第二月

비피병목 견공중화 급제이월

 

비유하자면 저 눈에 병걸린 자가, 허공에 꽃을 보고 제 2의 달이라 이름과 같느니라.

 

善男子 空實無華 病者妄執 由妄執故 非唯惑此虛空自性 亦復迷彼實華生處

선남자 공실무화 병자망집 유망집고 비유혹차허공자성 역부미피실화생처

 

선남자여. 허공엔 실제로 꽃이 없는데 눈 병걸린 병자는 망령되이 집착하느니라.

집착으로 말미암아 이 허공의 성품이 미혹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시 더불어 저 실제 꽃이 생하는 곳도 미혹되었으니라.

 

由此 妄有輪轉生死 故 名無明

유차 망유륜전생사 고 명무명 

 

이로 말미암아 망령되이 생사를 돌고 도는 고로, 무명이라 부르느니라.

 

善男子 此無明者 非實有體

선남자 차무명자 비실유체

 

선남자여 이 무명이라는 것은 사실 실체가 있는게 아니니라.

 

如夢中人 夢時非無 及至於醒 了無所得 如衆空華 滅於虛空 不可說言 有定滅處

여몽중인 몽시비무 급지어성 료무소득 여중공화 멸어허공 불가설언 유정멸처

 

꿈속에 사람과 같아서 꿈꿀 때는 없는게 아니지만, 깨어나고나면 명확하게 없는 것과 같느니라.

허공에 많은 꽃이 허공에서 사라지지만 사라지는 곳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것과도 같으니라.

 

何以故 無生處故

하이고 무생처고

 

왜냐하면, 생겨난 곳이 없기 때문이니라.

 

一切衆生 於無生中 妄見生滅 是故 說明輪轉生死

일체중생 어무생중 망견생멸 시고 설명윤전생사

 

모든 중생이 생겨남이 없는 가운데 망령되이 생멸을 보느니라.

그런고로 생사를 돌고 돈다고 설명하느니라.

 

善男子 如來因地 修圓覺者 知是空華 卽無輪轉 亦無身心

선남자 여래인지 수원각자 지시공화 즉무륜전 역무신심

 

선남자여. 여래인지에서 원각을 닦는 자는

이 허공꽃을 아는 그 즉시 생사 윤회가 없고, 역시 몸과 마음도 없느니라.

 

受彼生死 非作故無 本性無故

수피생사 비작고무 본성무고

 

저 생사를 벗어남을 받는다는 것은 (행위를) 짓는 원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요, 

본래 성품이 없는 까닭이니라.

 

彼知覺者 猶如虛空 知虛空者 卽空華相 亦不可說無知覺性

피지각자 유여허공 지허공자 즉공화상 역불가설무지각성

 

저 깨달아 아는 것이란 오히려 허공과 같고, 허공을 아는 것이란 곧 허공에 핀 꽃과 같고

또한 깨달아 아는 성품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느니라.

(空性에 대한 설명입니다.)

 

有無俱遣 時則名爲淸覺隨順

유무구견 시즉명위청각수순

 

있음과 없음을 다 떨쳐보냈을 때 곧 청정한 깨달음이라고 이름하느니라.

(中道에 대한 설명입니다.)

 

何以故 虛空性故

하이고 허공성고

 

왜냐하면 허공의 성품이기 때문이니라.

 

常不動故 如來藏中 無起滅故 無知見故 

상부동고 여래장중 무기멸고 무지견고

 

영원하고 부동하므로 여래장에서는 일어나고 소멸됨이 없기 때문이며,

(있다는) 지견이 없기 때문이니라.

 

如法界性 究竟圓滿 徧十方故 是則名爲因地法行

여법계성 구경원만 편십방고 시즉명위인지법행

 

법계의 성품은 궁극적으로 두루 가득하고 시방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곧 이름하여 인지법행이라 하느니라.

 

菩薩 因此 於大乘中 發淸淨心 末世衆生 依此修行 不墮邪見

보살 인차 어대승중 발청정심 말세중생 의차수행 불타사견 

 

보살은 이로 인하여 대승 가운데에서 청정심을 발하고,

말세의 중생을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케함으로써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게 하라.

 

爾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 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널리 펴시고자 게송을 말씀하셨다.

 

 

 

 

文殊汝當知

문수여당지

 

문수보살이여. 너는 마땅히 알라.

 

一切諸如來 從於本因地 皆以智慧覺 了達於無明 知彼如空華 卽能免流轉

일체제여래 종어본인지 개이지혜각 료달어무명 지피여공화 즉능면류전

 

일체의 모든 여래께서 본래의 인지를 따라, 지혜로써 깨달아 무명을 확실하게 다 알아냈고,

저것(무명)이 허공의 꽃과 같음을 알아낸 즉, 능히 생사 윤회에서 벗어났느니라.

 

又如夢中人 醒時不可得 覺者如虛空 平等不動轉 覺遍十方界 卽得成佛道

우여몽중인 성시불가득 각자여허공 평등부동전 각편시방계 즉득성불도

 

또한 꿈속의 사람과 같아서 깨어나면 없는 것과 같으니, 깨달음이란 허공과 같이 평등하여 움직이지 않느니라.

깨달음이 시방세계에 편만한 즉 성불의 道을 얻을 수 있으리라. 

 

衆幻滅無處 成道亦無得 本性圓滿故 菩薩於此中 能發菩提心 末世諸衆生 修此免邪見

중환멸무처 성도역무득 본성원만고 보살어차중 능발보리심 말세제중생 수차면사견

 

모든 환영이 멸하여 없는 곳에서 도를 이루나 역시 얻음이 없고, 본래 성품이 두루 가득하므로,

보살은 이것에서 능히 보리심을 발하여 말세의 모든 중생을 닦게 하여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게 하라.

 

 

- 繞(요) : 둘러싸다. 감다.

- 匝(잡) : 한바퀴 빙 돌다.

- 跪(궤) : 꿇어앉다.

- 諮(자) : 묻다.

- 詢(순) : 묻다.

- 遣(견) : 떨쳐 보내다.

 

 

 

 

# 해   설

 

 

무명(無明)이란 12연기의 첫번째 고리입니다.

생노병사, 즉 윤회의 근본 원인이 바로 무명입니다.

 

그 무명이란 첫째, 이 몸을 "나"라고 여기는 것이며

둘째 육근이 육경을 접했을 때 육식이 생기는데 그 육식을 스스로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 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몸과 마음을 나로 여긴다는 얘기지요.

부처님 말씀은, 몸과 마음이 나가 아니란 말씀 입니다.

 

전도몽상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나 자신으로 여기는 것.......... 근데 대부분이 다 이렇게 여기고 살지요.

 

몸과 마음이 나가 아니다라고 의심할 생각조차 할 기회조차 없이 사는게 중생의 삶 입니다.

 

 

몸이 나가 아님이야 조금만 분석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이 마음이 나가 아님을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마음도 실체가 없지요. 허상입니다. 텅 비어있지요.

 

마음이 자기 혼자 움직이는 거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대상이 있습니다. 그게 육경, 즉 색성향미촉법이지요.

 

그래서 불교를 배울 때 오온과 6근, 12처, 18계를 먼저 배워야 합니다.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이란 오온이지요.

색수상행식.... 반야심경의 그 조견오온개공을 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은 있지만, 본질이라는 그 "실체"는 없습니다. 상호의존적으로, 연기로써 존재합니다.

그래서 허상인거지요.

 

허상이기 때문에 무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몸은 늙어가고 마음은 매 순간순간 변화하지요.

 

 

무상한 몸과 마음이 나의 본래 실체가 아닙니다.

불생불멸하는 다른게 있죠.

 

중생은 이런걸 알건 모르건 다 불생불멸입니다.

다만 착각해서 죽고산다라고 여길 뿐이지요.

 

몸이라는 껍질만 죽습니다. 마음이야 뭐 매 순간 죽고 살아나고를 반복하고...

하지만, 우리의 참 모습이란 저 허공과 같아서 일체의 변화가 없지요.

 

 

 

 



출처 : 菩 提 心
글쓴이 : 무인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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