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해설

[스크랩] 원각경 원문/해설 4. 금강장보살장 제사(金剛藏菩薩章 第四)

수선님 2017. 11. 26. 12:54

원각경 원문/해설 4. 금강장보살장 제사(金剛藏菩薩章 第四)

 

 

於是 金剛藏菩薩 在大衆中 卽從座起 頂禮佛足 右繞三匝 長跪叉手 以白佛言

어시 금강장보살 재대중중 즉종좌기 정례불족 우요삼잡 장궤차수 이백불언

 

이 때 금강장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의 발에 예를 갖추고,

오른쪽으로 세번 돌고 무릎을 꿇고 차수한 후 부처님께 여쭈었다.

 

大悲世尊 善爲一切諸菩薩衆 宣揚如來 圓覺淸淨 大陀羅尼 因地法行 漸次方便

대비세존 선위일체제보살중 선양여래 원각청정 대다라니 인지법행 점차방편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일체의 모든 보살을 위하여

여래께서 원각의 청정함과 대다라니, 인지법행, 점차방편을 잘 베풀어 드러내주셨나이다.

 

與諸衆生 開發蒙昧 在會法衆 承佛慈誨 幻翳朗然 慧目淸淨

여제중생 개발몽매 재회법중 승불자회 환예랑연 혜목청정

 

모든 중생과 더불어 몽매함을 열어 드러내 주셨나이다. 법회에 모인 대중이

부처님의 자비와 이끄심을 받들어 환영에 덮여 있던 것이 밝게 드러나고, 지혜의 눈이 청정해졌나이다.

 

世尊 若諸衆生 本來成佛 何故復有一切無明 若諸無明 衆生本有 何因緣故 如來復說本來成佛

세존 약제중생 본래성불 하고부유일체무명 약제무명 중생본유 하인연고 여래부설본내성불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라면, 어떤 이유로 다시 일체의 무명이 있습니까?

만약 모든 무명을 중생이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무슨 이유로 여래께서는 본래 부처로 이루어졌다고 하십니까?

 

十方異生 本成佛道 後起無明 一切如來 何時復生一切煩惱

시방이생 본성불도 후기무명 일체여래 하시부생일체번뇌

 

시방의 다른 중생들이 본래 부처의 道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라면,

모든 여래(여기서의 여래는 중생이란 의미)께서는 왜 또 일체의 번뇌가 다시 생기는 것 입니까?


唯願不捨無遮大慈 爲諸菩薩 開秘密藏 及爲末世一切衆生 得聞如是修多羅敎 了義法門 永斷疑悔

유원불사무차대자 위제보살 개비밀장 급위말세일체중생 득문여시수다라교 료의법문 영단의회

 

오로지 원하옵건데, 큰 자비를 버리거나 감추시지 마시고 모든 보살과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비밀스런 진리를 여시어 이 수다라교의 "명확한 해설의 법문"을 듣게 하시어, 영원히 의심과 잘못을 끊게하소서.


作是語已 五體投地 如是三請 終而復始

작시어이 오체투지 여시삼청 종이부시

 

이 말을 마친 후에 오체투지로 이와 같이 세번을 반복하여 청했다.

 

爾時 世尊 金剛臟菩薩

이시 세존 고금강장보살언

 

이 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等乃能爲諸菩薩 及末世衆生 問於如來 甚深秘密 究竟方便

선재선재 선남자 여등내능위제보살 급말세중생 문어여래 심심비밀 구경방편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너희들은 이에 능히 모든 보살과 더불어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그 심오한 비밀의 구경방편을 묻는구나.

 

是諸菩薩 最上敎誨 了義大乘 能使十方修學菩薩 及諸末世一切衆生 得決定信 永斷疑悔

시제보살 최상교회 료의대승 능사시방수학보살 급제말세일체중생 득결정신 영단의회

 

이 모든 보살의 최고 가르침인 요의대승은 능히 시방의 모든 보살을 닦는 자와 말세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결정코 믿음을 얻게할 것이며, 영원히 의심과 잘못을 끊게 할 것이니라.

 

汝今諦聽 當爲汝說

여금제청 당위여설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金剛藏菩薩 奉敎歡喜 及諸大衆 黙然而聽

시 금강장보살 봉교환희 급제대중 묵연이청

 

이 때 금강장 보살은 기쁨으로 가르침을 받들고, 모든 대중과 더불어 조용히 듣기를 청했다.

 

善男子 一切世界 始終生滅 前後有無 聚散起止 念念相續 循環往復 種種取捨 皆是輪迴

선남자 일체세계 시종생멸 전후유무 취산기지 념념상속 순환왕복 종종취사 개시윤회

 

선남자여. 일체의 모든 세계가 시작과 끝, 생하고 멸함, 전과 후, 있음과 없음, 모이고 흩어짐, 일어나고 그침이

생각마다마다 서로 이어지고, 빙빙 돌며 왕복하고, 종류 종류마다 취하고 버리니, 이 모든 것이 윤회이니라.

 

未出輪迴 而辨圓覺 彼圓覺性 卽同流轉 若免輪迴 無有是處

미출륜회 이변원각 피원각성 즉동류전 약면륜회 무유시처

 

윤회에서 벗어나오지 않은 채로 두루 원만한 깨달음을 분별한다면

저 두루한 깨달음의 성품은 곧 같이 흘러가버리니, 만약 윤회를 벗어났다고 하면 옳지 않느니라.


譬如動目 能搖湛水 又如定眼 猶廻轉火 雲駛月運 舟行岸移 亦復如是

비여동목 능요담수 우여정안 유회전화 운사월운 주행안이 역부여시

 

비유하면 움직이는 눈이 능히 잠잠한 물을 흔드는 것과 같으니라.

또 고요한 눈이 오히려 불을 회전시키듯, 구름이 달려서 달을 움직이듯, 배가 움직여 언덕을 옮기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善男子 諸旋未息 彼物先住 尙不可得 何況輪轉生死垢心 曾未淸淨 觀佛圓覺 而不旋復

선남자 제선미식 피물선주 상부가득 하황륜전생사구심 증미청정 관불원각 이부선복

 

선남자여. 모든 회전이 쉼이 없듯이 저 물체는 먼저 항상 머무는 것도 불가능한데,

어찌 하물며 생사를 윤회하는 때가 가득찬 마음은 청정함이 아직 늘어나지 않았는데

부처님의 두루한 깨달음(원각)을 본다면 어찌 다시 빙빙돌지 않겠는가? (어찌 제대로 보겠는가?)

 

 

是故汝等 便生三惑

시고여등 편생삼혹

 

그러므로 너희들은, 곧 세가지 의혹이 생기느니라.


善男子 譬如幻翳 妄見空華 幻翳若除 不可說言 此翳已滅

선남자 비여환예 망견공화 환예악제 불가설언 차예이멸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환영의 가래개(눈병)로 망령되이 허공꽃을 보지만,

만약 환영의 가리개가 만약 제거된다면 이 가리개가 이미 소멸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何時更起一切諸翳 何以故 翳華二法 非相待故

하시갱기일체제예 하이고 예화이법 비상대고

 

어느 때 다시 일어나 일체의 모든 것을 가리겠는가?

무슨 이유인고 하니, 가리개와 꽃 이 두가지는 서로 상대하여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亦如空華 滅於空時 不可說言 虛空何時更起空華

역여공화 멸어공시 불가설언 허공하시갱기공화

 

또한 허공꽃이 허공에서 사라졌을 때,

허공에서 어느 때 다시 허공꽃이 생기겠는가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何以故 空本無華 非起滅故

하이고 공본무화 비기멸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고, 허공은 일어나고 멸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니라.

 

生死涅槃 同於起滅 妙覺圓照 離於華翳

생사열반 동어기멸 묘각원조 이어화예

 

생사와 열반은 일어남과 사라짐이 같으며,

묘한 깨달음은 두루 비추니, 허공꽃과 가래개에서 벗어났느니라.


善男子 當知虛空 非是暫有 亦非暫無 況復如來 圓覺隨順 而爲虛空 平等本性

선남자 당지허공 비시잠유 역비잠무 황부여래 원각수순 이위허공 평등본성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허공이라는 것은 잠시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잠시 없는 것도 아니니라.

하물며 여래가 다시 원만한 깨달음을 따라, 평등한 본래 성품의 허공이 되겠는가?

 

善男子 如銷金鑛 金非銷有 旣已成金 不重爲鑛 經無窮時 金性不壞 不應說言本非成就 如來圓覺 亦復如是

선남자 여소금광 금비소유 기이성금 부중위광 경무궁시 금성불괴 불응설언본비성취 여래원각 역부여시

 

선남자여. 금광을 녹여 얻은 금은 (다시) 녹이지 않는 것과 같다. 이미 금이 되었다면 다시는 금광이 되지 않는다.

무궁한 시간이 경과하여도 금의 성질은 무너지지 않는다.

응당히 본래 성취한게 아니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으니, 여래의 원만한 깨달음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니라.

 

善男子 一切如來 妙圓覺心 本無菩提 及與涅槃

선남자 일체여래 묘원각심 본무보리 급여열반

 

선남자여. 모든 여래의 묘하고 두루한 깨달음의 마음은 본래 보리와 더불어 열반이 없느니라.

 

亦無成佛 及不成佛 無妄輪迴 及非輪迴

급부성불 역무성불 무망륜회 급비윤회

 

역시 마찬가지로 부처를 이룸도 없고, 부처를 이루지 못함도 없느니라.

허망한 윤회도 없고, 더불어 윤회가 아님도 없느니라.

 

善男子 但諸聲聞 所圓境界 身心語言 皆悉斷滅 終不能至 彼之親證 所現涅槃

선남자 단제성문 소원경계 신심어언 개실단멸 종불능지 피지친증 소현열반

 

선남자여. 다만 모든 성문(아라한)들도 원만한 경계로써 몸과 마음, 언어가 다 끊어 없어졌으나,

마침내 저 열반의 드러난 바를 친히 증득함에는 이르지는 못했느니라.

 

何況能以有思惟心 測度如來 圓覺境界

하황능이유사유심 측도여래 원각경계

 

하물며 어찌 사유하는 마음으로써 여래의 두루한 깨달음의 경계를 능히 헤아릴 수 있겠느냐?


如取螢火燒須彌山 終不能著

여취형화소수미산 종불능저

 

반딧불을 취하여 수미산을 불로 태우는 것과 같아서 종국에는 불가능한게 확실하니라.

 

以輪廻心 生輪廻見 入於如來 大寂滅海 終不能至

이륜회심 생륜회견 입어여래 대적멸해 종불능지

 

윤회하는 마음으로써 윤회에 대한 견해를 내어 여래의 큰 적멸한 바다에 들어가려하나,

종국에는 이르지 못하리라.


是故 我說 一切菩薩 及末世衆生 先斷無始 輪廻根本

시고 아설 일체보살 급말세중생 선단무시 윤회근본

 

그런고로 내가 설하노니 일체의 모든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은

먼저 무시이래의 윤회의 근본을 끊어야 하느니라.

 

善男子 有作思惟 從有心起 皆是六塵 妄想緣氣 非實心體

선남자 유작사유 종유심기 개시육진 망상연기 비실심체

 

선남자여. 유작의 사유를 쫓아 마음이 일어난 것은, 모두 가 다 육진이며,

그로 인해 허망한 생각으로 인한 기운이니, 사실은 마음의 본체가 아니니라.

 

已如空華 用此思惟 辨於佛境 猶如空華 復結空果 展轉妄想 無有是處

이여공화 용차사유 변어불경 유여공화 부결공과 전전망상 무유시처

 

이미 허공꽃과 같아서 이 사유를 사용하여 부처님의 경계를 분별한다면

오히려 허공꽃이 다시 허공에 열매를 맺는 것과 같느니라.  망상만 굴리는 것이니 옳지 않느니라.

 

善男子 虛妄浮心 多諸巧見 不能成就 圓覺方便 如是分別 非爲正問

선남자 허망부심 다제교견 불능성취 원각방편 여시분별 비위정문

 

선남자여 허망하고 떠 있는 마음은 모두 다 교묘한 견해일 뿐이니, 능히 원만한 방편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이 분별이란 것은 바른 질문이 되지 못하느니라.

 

爾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 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널리 펴시고자, 게송을 말씀하셨다.

 

 

 



金剛藏當知

금강장당지

 

금강장 보살은 마땅히 알라.

 

如來寂滅性 未曾有終始

여래적멸성 미증유종시

 

여래의 적멸한 성품은 시작과 끝이 없느니라. 

 

若以輪廻心 思惟卽旋復 但至輪廻際 不能入佛海

약이륜회심 사유즉선복 단지륜회제 부능입불해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써 사유한 즉 다시 뒤집는 것이니 다만 윤회의 경계에 머무를 뿐이요,

부처님의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譬如銷金鑛 金非銷故有 雖復本來金 終以銷成就

비여소금광 금비소고유 수부본내금 종이소성취

 

비유하자면 금광석을 녹여 얻은 금은 녹임으로 인해 생긴게 아니니라.

(금광석에 들어 있는 금이) 비록 본래 금이지만 마침내 녹여서 금덩어리가 되는 것과 같느니라.

 

一成眞金體 不復重爲鑛

일성진금체 불부중위광

 

한번 진짜 금덩어리를 이루면 다시는 금광석이 될 수 없느니라.

 

生死與涅槃 凡夫及諸佛 同爲空華相 思惟猶幻化 何況詰虛妄

생사여열반 범부급제불 동위공화상 사유유환화 하황힐허망

 

생사와 열반, 범부와 모든 부처님은 똑같이 허공의 꽃이며,

사유함도 오히려 환영을 만듦이니, 어찌 하물며 허망함을 꾸짖을 것인가?

 

若能了此心 然後求圓覺

약능료차심 연후구원각

 

만약 능히 이 마음에 대해 명료하게 안다면, 자연히 후에 원만한 깨달음을 얻으리라.

 

 

 

- 揚(양) : 드러나다. 날리다.

- 誨(회) : 가르치다. 인도하다.

- 翳(예) : 일산. 가리다.

- 朗(랑) : 밝다.

- 遮(차) : 가리다. 감추다.

- 悔(회) : 뉘우치다. 잘못.

- 及(급) : 더불어, 함께

- 誨(회) : 가르치다.

- 辨(변) : 분별하다.

- 搖(요) : 흔들다.

- 駛(사) : 달리다.

- 暫(잠) : 잠깐.

- 銷(소) : 녹이다.

- 燒(소) : 불태우다.

- 著(저) : 분명해지다. 나타나다.

- 展(전) : 펴다. 구르다.

- 詰(힐) : 꾸짖다.

 

 

 

 

# 해   설

 

 

허공과 허공꽃을 비유하셨는데, 허공꽃이란 마음을 말합니다.

즉 순간순간의 생각이 생겼다라 사라짐을 말합니다.

 

이 생각이란 것은 육근이 육진을 접했을 때 발생합니다.

접촉할 때 어떤 기운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마치 내가 있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걸 자신의 마음으로 오인합니다.

항상 뭔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내가 있다라는 아상(我相)에서 벗어나기가 참 힘듭니다.

 

 

하지만, 마음을 잘 관찰하면 마음이란 허공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본 모습이란 텅 비어 있는 청정한 허공의 모습입니다.

 

그 텅비어 있는 곳에 생각들이 툭툭 들어왔다가 바로바로 사라져가지요.

생각의 탄생과 죽음입니다. 이것도 윤회지요.

 

하지만, 맑고 청정한 공성(空性)은 언제나 변화가 없습니다.

부동합니다. 움직이지 않지요.

 

 

공성/진여/불성을 알려면 절대 마음으로 헤어리면 안됩니다.

이 분별하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가리워집니다.

 

뭔 생각을 하건, 그건 결국 허공꽃이고 더러운 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오염된 때(생각)를 가지고 분별해서 찾으려고 하면 더 헤메이게 됩니다.

 

그러니, 마음을 텅 비우고 눈치를 채야 합니다.

생각을 완전히 놔버리고 순간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의 본질... 청정한 허공과 같습니다. 

 

 

 


출처 : 菩 提 心
글쓴이 : 무인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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