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 사성제를 모르면 해탈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닦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괴로움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다.
둘째는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말로는 이루 다할 수 없다.
셋째는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는 것이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다.
넷째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이니,
그 이치는 다할 수 없어서 생각으로도 다할 수 없고 말로도 다할 수 없느니라.
어떤 것이 괴로움의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진리란,
나는 괴로움[生苦]·늙는 괴로움[老苦]·병듦의 괴로움[病苦]·죽는 괴로움[死苦]과
근심·슬픔·번민의 괴로움[憂悲惱苦]과
미워하는 이와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恩愛別苦],
구하고자 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이니,
통틀어 말하면 5음성고(陰盛苦)라고 한다. 이것을 괴로움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애정이 탐욕과 서로 호응하여 마음이 항상 더러워지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저 애욕이 아주 다 없어져서 남은 것이 없고 다시는 새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인가?
이른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라는 것은, 곧 현성의 8품도(品道)이니,
말하자면 바른 소견[正見]·바른 다스림[正治]·바른 말[正語]·바른 행[正行]·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생각[正念]·바른 삼매[正三昧]이다. 이것을 일러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진리는 진실한 것이어서 허망하지 않으며,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진리라고 한다. 모든 중생인, 두 발 달린 중생·세 발 달린 중생·네 발 달린 중생·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세계의 온갖 중생들 중에서 여래(如來)가 최상(最上)이신 데, 그 분이 곧 이 네 가지 진리를 성취하셨기 때문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을 깨달아 알지 못하면 언제나 나고 죽음 속에 있으면서 다섯 갈래 세계[五道]를 윤전(輪轉)하게 된다. 이제 나는 이 네 가지 진리를 얻었기 때문에 이 언덕에서부터 저 언덕에 이르고 이 이치를 성취하여 나고 죽는 근본을 끊음으로 인하여,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제 이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
나고 죽는 속에서 윤회하면서
끝내 거기에서 해탈하지 못한다.
만일 이제 이 네 가지 진리를
이미 밝게 깨달아 환히 알면
나고 죽는 뿌리를 끊음으로써
다시는 후생에 몸을 받지 않으리.
"만일 사부대중들이 이 진리를 얻지 못하고 깨달아 알지 못하면 곧 다섯 갈래 세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써서 이 네 가지 진리를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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