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원문/해설 9. 정제업보살장 제구(淨諸業菩薩章 第九)
於是 淨諸業障菩薩 在大衆中卽從座起 頂禮佛足 右繞三匝 長跪叉手 以白佛言
어시 정제업장보살 재대중중 즉종좌기 정례불족 우요삼잡 장궤차수 이백불언
이 때 정제업장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의 발에 예를 갖추고,
오른쪽으로 세번 돌고 무릎을 꿇고 차수한 후 부처님께 여쭈었다.
大悲世尊 爲我等輩 廣說如是 不思議事 一切如來 因地行相 令諸大衆 得未曾有
대비세존 위아등배 광설여시 불사의사 일체여래 인지행상 령제대중 득미증유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저희 무리들을 위해서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일체 여래의 인지행의 모습을 널리 설하셔서,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미증유를 얻게 하셨나이다.
睹見調御 歷恒沙劫 勤苦境界 一切功用 猶如一念 我等菩薩 深自慶慰
도견조어 력항사겁 근고경계 일체공용 유여일념 아등보살 심자경위
조어장부(부처님)께서 항하강의 모래와 같은 겁의 세월이 지나도록 근고히 노력한 경계의 일체 공용을,
오히려 한 생각과 같이 (요약해서) 보여주시니, 저희 보살은 심히 스스로 경사스럽고 위로가 되나이다.
世尊 若此覺心 本性淸淨 因何染汙 使諸衆生 迷悶不入
세존 약차각심 본성청정 인하염오 사제중생 미민불입
세존이시여. 만약 이 깨닫는 마음의 본래 성품이 청정하다면, 무엇으로 인해 더럽게 물드나이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미혹과 답답함에 들지 않게 하소서.
唯願如來 廣爲我等 開悟法性 令此大衆 及末世衆生 作將來眼
유원여래 광위아등 개오법성 령차대중 급말세중생 작장내안
오로지 원하옵건데, 여래께서는 널리 저희들을 위하여 법성을 깨닫게하시고,
저희 대중과 말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장차 미래의 안목을 갖게 하소서.
作是語已 五體投地 如是三請 終而復始
작시어이 오체투지 여시삼청 종이부시
이 말을 마친 후에 오체투지로 이와 같이 세번을 반복하여 청했다.
爾時 世尊 告淨諸業障菩薩言
이시 세존 고정제업장보살언
이 때 세존께서 정제업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 善男子 汝等 乃能爲諸大衆 及末世衆生 諮問如來 如是方便
선재선재 선남자 여등 내능위제대중 급말세중생 자문여래 여시방편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너희들은 이에 능히 모든 대중과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 모든 방편을 묻는구나.
汝今諦聽 當爲汝說
여금제청 당위여설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時 淨諸業障菩薩 奉敎歡喜 及諸大衆 黙然而聽
시 정제업장보살 봉교환희 급제대중 묵연이청
이 때 정업장 보살은 기쁨으로 가르침을 받들고, 모든 대중과 더불어 조용히 듣기를 청했다.
善男子 一切衆生 從無始來 妄想執有我人衆生 及與壽命 認四顚倒 爲實我體
선남자 일체중생 종무시래 망상집유아인중생 급여수명 인사전도 위실아체
선남자여. 일체 중생은 무시이래로부터 "헛된 생각"에 집착하여, 나/남/중생과 더불어 수명이 있으니,
이 네가지가 전도되어서 "나"라는 실체가 된다고 인정하느니라.
由此 便生憎愛二境 於虛妄體 重執虛妄
유차 편생증애이경 어허망체 중집허망
이것으로 말미암아, 곧 "증오"와 "사랑"이라는 두가지 경계가 생기고,
이 허망한 몸에 거듭 허망하게 집착하느니라.
二妄相依 生妄業道 有妄業故 妄見流轉
이망상의 생망업도 유망업고 망견류전
이 두가지 망상에 의지하여,
허망한 업의 길이 생겨서 망령된 업으로 인해, 망령되이 윤회를 보느니라.
厭流轉者 妄見涅槃 由此 不能入淸淨覺
염류전자 망견열반 유차 불능입청정각
윤회을 싫어하는 자는 망령되이 열반을 보며,
이로 말미암아 능히 청정한 깨달음에 들지 못하느니라.
非覺違拒諸能入者 有諸能入 非覺入故
비각위거제능입자 유제능입 비각입고
멀리하거나 거부하여 모든 깨달음에 능히 들어가는게 아니며,
모든 깨달음에 든게 있다 함은, (실제로) 깨달음에 든게 아니기 때문이니라.
是故動念 及與息念 皆歸迷悶
시고동념 급여식념 개귀미민
그런고로 "움직인 생각"과 더불어 "고요한 생각"은 다 미혹과 어두움으로 돌아가느니라.
何以故 由有無始本起無明 爲己主宰 一切衆生 生無慧目
하이고 유유무시본기무명 위기주재 일체중생 생무혜목
무슨 이유인가 하면, 있음과 없음으로 말미암아 근본적인 무명이 일어나,
자기의 주재가 되어 일체 중생은 지혜의 안목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니라.
身心等性 皆是無明 譬如有人 不自斷命
신심등성 개시무명 비여유인 부자단명
몸과 마음 등의 성품은 다 무명이고,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함과 같느니라.
是故當知
시고당지
그런고로 마땅히 알라.
有愛我者 我與隨順 非隨順者 便生憎怨 爲憎愛心 養無明故 相續求道 皆不成就
유애아자 아여수순 비수순자 편생증원 위증애심 양무명고 상속구도 개불성취
나를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나와 더불어 수순하고,
나와 수순하지 않는 자는 곧 증오와 원망이 생기므로, 증오심과 애착심이 되어 무명을 키우는 고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서로 이어져 도를 구하나, 모두 다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1. 아상(我相)
善男子 云何我相
선남자 운하아상
선남자여. 아상이란 무엇인가?
謂諸衆生 心所證者
위제중생 심소증자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증득한 것을 이르느니라.
善男子 譬如有人 百骸調適 忽忘我身 四支弦緩 攝養乖方 微加針艾 則知有我
선남자 비여유인 백해조적 홀망아신 사지현완 섭양괴방 미가침애 즉지유아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있어 온 몸이 조화롭고 마땅하여 홀연히 나의 몸을 잊었다가
영양 섭취가 어그러지고 모남으로 인해 사지의 맥박이 빠르고 늦게 뛰어서
침과 쑥(쑥뜸)을 정교히 가한 즉, 내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과 같느니라.
(건강할 땐, 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요. 몸이 뻐근하면 그때 몸이 뻐근함으로 인해 내가 있음을 알게 된다는 의미)
是故證取 方現我體
시고증취 방현아체
그러므로 나의 몸이 바야흐로 드러나는 증거를 취하느니라.
善男子 其心 乃至證於如來 畢竟了知 淸淨涅槃 皆是我相
선남자 기심 내지증어여래 필경요지 청정열반 개시아상
선남자여. 그 마음으로 여래께서 필경에 명확하게 아신 청정열반에 도달했음을 증득했다 하더라도,
도리어(乃) 이 모든 것은 아상이니라.
2. 인상(人相)
善男子 云何人相
선남자 운하인상
선남자여. 인상이란 무엇인가?
謂諸衆生 心悟證者
위제중생 심오증자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깨우쳐 증득하는 것을 이르느니라.
(마음에 와 닿아 인식하는 相)
善男子 悟有我者 不復認我
선남자 오유아자 불부인아
선남자여. 내가 있음을 깨우친 자는, 거듭 나를 인정하지 않느니라.
(아상이 뭔지 안 자는 다시 또 이게 나다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하지요.)
所悟非我 悟亦如是 悟己超過 一切證者 悉爲人相
소오비아 오역여시 오기초과 일체증자 실위인상
내가 아님(나 이외의 다른 대상들)을 깨우친 것들도 역시 이와 같이 깨우치며,
나를 초과하여(나 이외에) 일체를 증득하는 것들은, 전부 인상이 되느니라.
(나를 제외한 그 외의 모든 것을 인식하여 깨닫는 걸 말 합니다.)
善男子 其心 乃至圓悟涅槃 俱是我者
선남자 기심 내지원오열반 구시아자
선남자여. 그 마음이 도리어 원만히 깨달아 열반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다 이것은 "나"라는 것이다.
心在少悟備殫證理 皆名人相
심재소오비탄증리 개명인상
마음에 조금이라도 깨달음이 있어 모두 다해 이치를 증득을 한다면, 다 인상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나이 이외에 마음으로 깨달아 인식하는 모든 대상들을 말합니다. 아. 저건 뭐네. 아, 또 저건 뭐네..이걸 말합니다.)
3. 중생상(衆生相)
善男子 云何衆生相
선남자 운하중생상
선남자여. 중생상이란 무엇인가?
謂諸衆生 心自證悟 所不及者
위제중생 심자증오 소불급자
모든 중생이 스스로의 마음을 증득하고 깨우침에 이르지 못한 것을 말하느니라.
(깨닫지 못한 자를 의미합니다. 즉 깨닫지 못해 고통당한다는 그런 의미의 중생을 말합니다.)
善男子 譬如有人 作如是言 我是衆生 則知彼人 說衆生者 非我非彼
선남자 비여유인 작여시언 아시중생 즉지피인 설중생자 비아비피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있어 이와 같은 말을 했다고 치자.
"나는 이 (고통당하는) 중생이니, 즉 저 사람이 중생이라고 말하는 것은 나도 아니고 그도 아님을 안다."
云何非我 我是衆生 則非是我 云何非彼 我是衆生 非彼我故
운하비아 아시중생 칙비시아 운하비피 아시중생 비피아고
내가 아니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곧 중생이니 곧 이 나가 아니다.
그도 아니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곧 중생이니 그도 나도 아닌 까닭이니라.
善男子 但諸衆生 了證了悟 皆爲我人 而我人相 所不及者 存有所了 名衆生相
선남자 단제중생 요증요오 개위아인 이아인상 소불급자 존유소료 명중생상
선남자여. 단지 모든 중생이 명확하게 증득하고 명확하게 깨달으면, 다 아상과 인상이 되니
아상과 인상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요달한 존재가 있다고 여기면, 이름하여 중생상이라고 하느니라.
(요달한 존재란 깨달은 존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존재(실체/나)라는 건 없습니다.)
4. 수명상(壽命相)
善男子 云何壽命相
선남자 운하수명상
선남자여. 수명상이란 무엇인가?
謂諸衆生 心照淸淨 覺所了者 一切業智 所不自見 猶如命根
위제중생 심조청정 각소료자 일체업지 소부자견 유여명근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청정하게 비추어 명료하게 깨닫는 바를 말함이니,
일체의 업을 아는 지혜가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 바, 마치 목숨의 뿌리와 같으니라.
善男子 若心照見一切覺者 皆爲塵垢 覺所覺者 不離塵故
선남자 약심조견일체각자 개위진구 각소각자 불리진고
선남자여. 만약 마음이 비추어 보아 일체의 깨닫는 것은, 다 더러운 때가 되느니라.
깨달음과 깨달은 자 모두 티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니라.
如湯銷氷 無別有氷 知氷銷者 存我覺我 亦復如是
여탕소빙 무별유빙 지빙소자 존아각아 역부여시
마치 끓는 물에 얼음이 녹을 때, 얼음이 있어서 얼음이 녹는 것을 아는 것과 다르지 않느니라.
내가 존재하여 나를 깨닫는다는 것도 이와 같느니라.
善男子 末世衆生 不了四相 雖經多劫 勤苦修道 但名有爲 終不能成一切聖果
선남자 말세중생 불료사상 수경다겁 근고수도 단명유위 종불능성일체성과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사상(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을 명료히 알지 못하면,
비록 수많은 겁이 지나는 동안 열심히 인내하면서 수행한다하더라도 단지 유위라 이름할 뿐,
종국에는 능히 일체의 성스러운 과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是故 名爲正法末世
시고 명위정법말세
그런고로 정법말세라고 이름하느니라.
何以故 認一切我 爲涅槃故 有證有悟 名成就故
하이고 인일체아 위열반고 유증유오 명성취고
무슨 까닭인가?
일체를 나(실체)로 인정하여 열반으로 삼기 때문에, 증득한 것도 있고 깨달은 바도 있다고 하니, 이름뿐인 성취니라.
(모든 것에 실체가 없는데 실체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譬如有人 認賊爲子 其家財寶 終不成就
비여유인 인적위자 기가재보 종불성취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있어 도적을 인정하여 아들로 삼으면,
그 집의 재산과 보물의 보존을 종국에는 성취할 수 없느니라.
何以故 有我愛者 亦愛涅槃 伏我愛根 爲涅槃相
하이고 유아애자 역애열반 복아애근 위열반상
무슨 까닭인가 하면, "나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열반도 역시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뿌리에 나에 대한 사랑이 잠복되어 있는데, 그걸 열반의 모습으로 삼느니라.
有憎我者 亦憎生死 不知愛者 眞生死故 別憎生死 名不解脫
유증아자 역증생사 부지애자 진생사고 별증생사 명불해탈
"나에 대한 싫어함"이 있으면, 역시 생사를 증오하게 되느니라.
사랑이라는 것이 진실로 생사의 원인이 됨을 몰라서, 따로 생사를 증오하니 해탈하지 못한다라고 이름하느니라.
云何當知 法不解脫
운하당지 법불해탈
법에서 해탈하지 못함을 어떻게 마땅히 알수 있겠는가?
善男子 彼末世衆生 習菩提者 以已微證 爲自淸淨 由未能盡我相根本
선남자 피말세중생 습보리자 이이미증 위자청정 유미능진아상근본
선남자여. 저 말세의 중생이 보리를 닦아 매우 미미한 증득으로써 스스로 청정하다고 하리니,
능히 아상의 근본을 능히 다하지 못한 연유이니라.
若復有人 讚歎彼法 卽生歡喜 便欲濟度
약부유인 찬탄피법 즉생환희 변욕제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 그의 법을 찬탄한다면 곧 환희스러워할 것이고, 곧 제도하려고 할 것이다.
若復誹謗 彼所得者 便生瞋恨 則知我相 堅固執持 潛伏藏識 遊戱諸根 曾不間斷
약부비방 피소득자 편생진한 즉지아상 견고집지 잠복장식 유희제근 증불간단
만약 다시 그의 법을 비방하면 저 비방을 당한 자는 곧 화를 내고 한을 품을 것이니
곧 아상에 견고하게 잡혀 있고, 아상이 장식(아뢰야식)에 잠복되어 있어,
육근에서 즐겁게 유희하며, 일찌기 잠깐 사이라도 끊지 못한 것이니라.
善男子 彼修道者 不除我相 是故 不能入淸淨覺
선남자 피수도자 부제아상 시고 불능입청정각
선남자여. 저 수도자는 아상을 제거하지 못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청정한 깨달음에 들 수 없느니라.
善男子 若知我空 無毁我者 有我說法 我未斷故 衆生壽命 亦復如是
선남자 약지아공 무훼아자 유아설법 아미단고 중생수명 역부여시
선남자여. 만약 "나"가 공(空)함을 안다면 나를 훼손할 자는 없느니라.
설법하는 내가 있다는 것은 아상을 끊지 못한 이유니라. 중생상 수명상도 역시 마찬가지니라.
善男子 末世衆生 說病爲法 是故 名爲可憐愍者
선남자 말세중생 설병위법 시고 명위가련민자
선남자여. 말세중생이 병(病)을 법으로 설하니, 그런고로 가련하고 불쌍하다고 부르느니라.
雖勤精進 增益諸病 是故 不能入淸淨覺
수근정진 증익제병 시고 불능입청정각
비록 열심히 정진하나 모든 병만 더 늘어날 뿐이다.
그런고로 청정한 깨달음에 능히 들지 못하느니라.
善男子 末世衆生 不了四相 以如來解 及所行處 爲自修行 終不成就
선남자 말세중생 불료사상 이여래해 급소행처 위자수행 종불성취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사상(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여래의 견해와 더불어 행한 바와 경지를 자기의 수행으로 삼는다면, 종국에는 성취할 수 없느니라.
或有衆生 未得謂得 未證謂證 見勝進者 心生嫉妬 由彼衆生 未斷我愛 是故 不能入淸淨覺
혹유중생 미득위득 미증위증 견승진자 심생질투 유피중생 미단아애 시고 불능입청정각
혹, 어떤 중생이 있어서 얻지 못했으면서 얻었다라고 하고, 증득하지 못했는데 증득했다고 하고,
자기보다 많이 나아간 자를 보면 마음에 질투가 생기니,
저 중생은 "나에 대한 애착"을 끊지 못한 연유니라. 그런고로 청정한 깨달음에 능히 들지 못하느니라.
善男子 末世衆生 悕望成道 無令求悟 唯益多聞 增長我見
선남자 말세중생 희망성도 무령구오 유익다문 증장아견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도를 이루는 것을 희망하지만,
깨달음은 구하지 않고 오로지 많이 듣는 것만 늘려서 "나에 대한 견해"만 증장시키느니라.
但當精勤 降伏煩惱 起大勇猛 未得令得 未斷令斷 貪瞋愛慢 諂曲嫉妬 對境不生 彼我恩愛 一切寂滅 佛說是人 漸次成就
단당정근 항복번뇌 기대용맹 미득령득 미단령단 탐진애만 첨곡질투 대경불생 피아은애 일체적멸 불설시인 점차성취
단지, 마땅히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며, 번뇌를 항복받고 큰 용맹심을 일으켜서 얻지 못한 것으로 하여금 얻게 하고
끊지 못한 것으로 하여금 끊게 하고, 탐욕/분노/애욕/자만과 아첨/왜곡/미움/질투의 경계를 대하여 생기지 않게 하고,
너와 나의 은애를 모두 다 적멸케하면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이 사람은 점차 성취하리라...고 하실 것이니라.
求善知識 不墮邪見 若於所求 別生憎愛 則不能入淸淨覺海
구선지식 불타사견 약어소구 별생증애 즉불능입청정각해
선지식을 구하여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말라.
만약 구한 바에서 따로이 증오와 애착을 생긴다면 곧 능히 청정한 깨달음의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爾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 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널리 펴시고자, 게송을 말씀하셨다
淨業汝當知
정업여당지
정업보살이여.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一切諸衆生 皆由執我愛 無始妄流轉
일체제중생 개유집아애 무시망류전
일체의 모든 중생이 모두다 "나에 대한 애착"으로 말미암아
무시 이래로 망령되이 윤회하고,
未除四種相 不得成菩提
미제사종상 부득성보리
네가지 상(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리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愛憎生於心 諂曲存諸念 是故多迷悶 不能入覺城
애증생어심 첨곡존제념 시고다미민 불능입각성
마음에 "사랑"과 "증오"가 생겨서, 아첨하고 왜곡하는 모든 생각이 존재하나니
그런고로 미혹함과 번민이 많아서 능히 깨달음의 성에 들지 못하느니라.
若能歸悟刹 先去貪瞋癡 法愛不存心 漸次可成就
약능귀오찰 선거탐진치 법애부존심 점차가성취
만약 능히 깨달음에 돌아가려면, 먼저 탐진치를 제거해야 하고
법에 대한 사랑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점차로 가히 성취할 수 있으리라.
我身本不有 憎愛何由生
아신본불유 증애하유생
나의 몸이 본래 있는게 아니니, 증오와 사랑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겠는가?
此人求善友 終不墮邪見 所求別生心 究竟非成就
차인구선우 종불타사견 소구별생심 구경비성취
이 사람이 좋은 벗을 구하면 마침내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구하는 바에 다른 마음이 생기면 구경은 성취할 수 없느니라.
- 睹(도) : 보다.
- 歷(력) : 지나다.
- 慶(경) : 경사
- 慰(위) : 위로하다. 안심시키다.
- 染(염) : 물들다.
- 汙(오) : 더럽다.
- 悶(민) : 답답하다. 번민하다.
- 將(장) : 장차
- 諮(자) : 묻다.
- 違(위) : 어긋나다. 멀리하다. 피하다.
- 拒(거) : 거부하다. 적대하다.
- 適(적) : 마땅하다. 맞다.
- 弦(현) : 활시위. 맥박이 빠르게 뛰다.
- 乖(괴) : 어그러지다.
- 微(미) : 정교하다. 작다.
- 艾(애) : 쑥. 다스리다.
- 方(방) : 바야흐로.
- 乃(내) : 도리어.
- 備(비) : 모두. 갖추다.
- 殫(탄) : 다하다.
- 銷(소) : 녹이다.
- 別(별) : 따로
- 已(이) : 매우
- 愍(민) : 불쌍히 여기다.
# 해 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사상(四相)이라고 합니다.
이 네가지 상을 벗어나지 못하면, 해탈이 불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상 : 나다라는 상
2. 인상 : 남이다라는 상
3. 중생상 : 고통당하는 중생이다라는 상
4. 수자상 : 목숨이 있다라는 상
인상과 중생상을 많이 헷갈려하시는데, 서로 명확하게 구분해서 알아야 합니다.
중생상이란 고통당하는 존재가 따로 있고, 해탈한 존재가 따로 있다라는 상입니다.
중생이란 단어는 아주 많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주 많다라는 온갖 중생의 의미는 바로 인상에 해당됩니다.
중생상의 중생은 고통당하는 그 중생을 말합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공통점은 모두 "나"라는 실체가 있다라고 여기는 것 입니다.
그 나가 바로 도적이지요.
근데 바로 우리는 그 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삽니다. 그게 윤회의 주범인줄 모르고 말이지요.
나에 대한 사랑...이것이 바로 고통의 근원입니다.
자기에 대한 애착....
몸과 마음을 나라고 여깁니다.
근데 그게 아니지요.
몸은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이라는 것은 육근이 육경을 접했을 때 생기는 조건일 뿐입니다.
본래 텅비어 있습니다.
실체가 없이 텅비어 있는데, 나가 있다라고 여기는 겁니다.
이게 근본적인 무명이지요.
마음을 나로 여기면 안됩니다.
마음은 나가 아닙니다.
아래는 제7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了知身心 皆爲罣礙
료지신심 개위괘애
명확하게 알라.
몸과 마음이라는 것은 모두 걸림돌과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이 마음이란 게 중생에게는 걸림돌이고 장애입니다.
물론 성인분들에게는 자비의 통로이니 불성과 마찬가지입니다.
잘 구분해야 합니다.
단계를 거쳐가야하는 것이지 마음이 법이다라고 해서 마음을 진리로 보면 안됩니다.
중생에게 이 마음이란건 윤회의 주체에 불과합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즉 사상(四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는 곳 입니다.
해석이 껄끄럽지 못한 부분이 몇 곳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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