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울림

[스크랩] 마음 & 생각

수선님 2018. 5. 20. 13:07

 

마음을 대개 허공이나 바다에 비유를 해서 많이 씁니다만,

쉽게 이해하기 위해 빈병으로 비유를 합니다.

 

마음은 빈병입니다.

그 빈병에 채워지는 것은 우리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대는 그 생각의 파편들입니다.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음탕한 생각,

싫은 생각.....등등........온갖 생각으로 빈병은 채워집니다.

 

 

 

그야말로 쉴새 없이 생각을 해대면서 살아갑니다.

 

이게 버릇이 돼서

좌선이나 수행할 때도 매 마찬가지로 잡념으로 빈병이 가득차게 됩니다.

 

 

 

사띠라는 걸 하게 되면..사띠라는 것은..

그 빈병에든 온갖 것들을 쏟아내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사띠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빈병입니다.

마음은 빈병입니다.

 

빈병에 채워진 꽃이 나가 아닙니다.

빈병에 채워진 뱀이 나가 아닙니다.

 

 

 

빈병에 뭘 채울 것인가는 우리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이 판단이 지혜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 빈병에 주로 뭘 채우는가가.. 그 사람의 성격을 판가름합니다.

 

자비를 많이 채워놓고 살면, 자비스러운 사람이 되고,

분노를 많이 채워놓고 살면, 화가 많은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빈병을 꽉꽉 채워놓고 사는게 버릇이 돼놔서..

빈병을 나로 생각하지 않고,

그 빈병에 채워져있는 내용물들을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분대로 살고, 기분에 좌지우지되면서..

기분이나 감정에 휩쓸려서 온갖 죄를 지으면서 살게 됩니다.

 

 

 

두려움..기쁨..행복..불안,..초조..

 

이런게 다 빈병에 채워지는 것들입니다.

이게 다 생각이지요. 나쁜 생각, 좋은 생각!  오온에서 수상행식입니다.

 

 

모든 생각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저 빈병에 잠깐 들어왔다가 가버리는 손님들이지요.

 

주인은 빈병입니다.

손님은 온갖 생각들입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빈병에 들어온 분노가 주인이 돼서..마구마구 화를 내게 됩니다.

 

주인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빈병에서 분노를 바로 쏟아버릴테니까 문제될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지독하게 주인행세하는게 뭘까요?

 

바로 오욕입니다.

색욕, 식욕, 수면욕, 명예욕, 재물욕

 

그래서 한번 색욕이 치밀면 참기가 힘듭니다.

병속에는 온통 음탕함으로 꽉 차서 다른 생각조차 들어오지 못하지요.

 

계율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로 색욕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병속에 음탕함을 채우면 안됩니다.

 

 

 

생각이라는 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변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온갖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지요.

 

이생각 저생각....

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이것을 "나"라고 생각하는게 존재입니다.

 

빈병이 항상 채워져 있으니까요.

빈병을 비울 생각을 안하고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고 여기는 것은 이런 저런 생각의 끊임없는 생멸현상 연속작용을 말합니다.

 

허망한거지요.

무상한거고요.

없는겁니다.

 

 

도를 닦는건 그 빈병을 비워가는 반복훈련 입니다.

그 비워가는 작업을 하는 무기가 바로 사띠(sati)입니다.

 

 

 

 

 

이 마음이란 단어는 크게 두가지로 혼용되어져서 쓰입니다.

 

첫째는 불성/자성/본성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둘째는 항복받아야 될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생각이라는 뜻으로써 사용됩니다.

 

그래서 경을 볼 때는 이걸 잘 판단해야 합니다.

 

어느 경에서는 마음이 불성이라는 의미고..

또 어느 경에서는 마음이 생각이라는 의미로 쓰여집니다.

 

 

위에서는 마음은 본성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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