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스크랩] ┃여래장┃제 5 장애 - 28. 여래장 / 황산덕

수선님 2018. 5.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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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애

 

28. 여래장

    마음은 본래 무변무제하고 전지전능한 것이지만, 그러나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에 가지고 나오는 그 원초의 마음은 본래의 순수한 마음 그대로는 아니다.


    사람이 죽게되면, 그의 감각기관은 모두 무너지고, 이에 따라 그것의 감각기능도 그 자리에서 없어지고 만다. 또한 그러한 육신을 [자기]라고 고집하면서 애착을 붙이고 있던 자아의식도 따라서 해체되고 만다. 이를테면 전 6식과 제 7식이 모두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심층의 충동만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제 8 異熟識만은 사람이 죽어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서 다음 生에로 이어진다. 육신에 의지하여 그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가, 이제 그 육신을 버리고 떠나가려는 마음이 바로 이것이라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뢰야식은 무변무제하고 전지전능한 본래의 마음 그대로는 아니다. 한 사람이 평생을 두고서 해 온 일의 성과가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 제 8식이므로,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생 동안의 업적에 의하여 상당한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 특히 이 제 8식은 지금까지 제 7 말나식에 의하여 [자기]라고 인정되어 왔었기 때문에, 그러한 誤認의 흔적이 그것에서 가시지 않고 있다. 이리하여 그 사람의 性向, 취미, 기질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서 刻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오염된 만큼, 그 마음의 지혜와 능력은 제약을 받게 된다.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에 가지고 나오는 마음은 이러한 染心인 것이며, 그것은 본래의 淨心 그대로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오염된 마음과 깨끗한 마음의 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움직이는 물과 움직이지 않는 물에 動•靜의 차이는 있으나, 그러나 水體는 언제나 한가지다. 마찬가지로 오염된 마음은 생멸하고, 깨끗한 마음은 생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마음의 體에 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비록 오염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마음인 이상, 마음으로서의 그 본래의 성품이 영영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리워져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에 가지고 나오는 그 원초의 마음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것은 前生의 業에 의하여 비록 오염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언제든지 그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마음이 그 본래의 모습에로 되돌아가면 그것이 즉 如來가 된다. 그러므로 제 8식은 비록 오염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그속에 숨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불교인들은 이 아뢰야식을 [如來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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