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미래.현재라는 삼세를 고정불변하는 시간으로 상정해서는 절대로 상견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이는 삼세라는 시간에 대하여 후대 논사들이 고정불변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상정함으로 인해 부처님의 중도연기법에 어긋나는 삿된 견해(상견-업.윤회.전생.영혼.신.천상 등이 실재한다는 견해)들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삼세라는 시간은 실재(실재)로 존재하는 시간이 아니고, 현재의 '자아'라는 인식을 통하여 지나간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라는 시간을 추론한 것에 불과하다. 인간에게 자아 취착의 인식이 없고 기억이 없다면 누구도 삼세를 상정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삼세(과거.현재.미래)는 자아 취착에서 생겨난 인간의 기억에 의지하여 발생한 개념일 뿐, 실재하는 시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러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우주의 근원을 궁리하고 존재의 원인을 찾으려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필연적으로 삿된 견해들이 생겨난 것이다.
<깨달음에도 공식이 있다. 39쪽 내용 발췌>
삼세를 논할 때 누군가가 각자에게 '과거가 존재했었는가?'라고 물었을 때는 현재의 자아를 바탕으로 과거에 대한 물음을 하는 것이고, 미래의 자아 획득에 대한 물음은 지금의 삶이 미래까지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물음이다.
"저는 미래에 존재할 것이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 아닙니다."라고 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자신의 삶을 확정지어서 표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과거의 경험에 의거하여 지속시켜 온 현재의 삶을 전제하여 미래에서도 지속되어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한 어법으로 보아야 한다. 즉 미래의 자신의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정 지어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왔듯 일반적인 평균 수명에 따라 향후 생존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어법이라고 보아야 한다.
'고정불변하는 자아'라는 실체를 상정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배워 수행하지 못한 결과이다. 어리석은 범부들이 '나,내것, 나의 자아'라고 주장하는 '자아'라는 실체는 인식을 통해 생겨난 것일 뿐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범부들의 자아 취착하는 삿된 견해를 타파하고자 부처님께서 무상.고.무아의 삼법인을 설하신 것이다.
3.44 "비구들이여, 여기 그 사문 바라문들이 62가지 경우로 과거를 모색하고 미래를 모색하고 과거와 미래를 모색하며, 과거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교리를 단언하는 것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갈애에 빠져있는 그 사문 바라문.존자들이 단지 느낀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느낌이 견해와 갈애에 동요된 것일 뿐이다."
<디가니까야 제1권 <범망경 >중에서
-깨달음에도 공식이 있다. 41-42쪽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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