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 12연기법을 선정에 들어 관찰하라. 정혜쌍수 : 삼매(사마타)에 든채로 관찰(위빠사나)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毘婆尸) 부처님께서는 아직 정각(正覺)을 이루시지 못하셨던 때에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선정에 들어 사색하면서[禪思] 이렇게 생각하셨다.
'일체 세간은 다 나고 죽음에 들어가, 스스로 나고 스스로 성숙하며, 스스로 소멸하고 스스로 없어진다. 그러면서 그 중생들은 늙음과 죽음 위에서 세간을 벗어나는 길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무슨 인연으로 이 늙음과 죽음이 있는지를 스스로 관찰하자.'
이와 같이 바르게 생각하고 관찰하다가,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을 얻어 '태어남[生]이 있기 때문에 이 늙음과 죽음이 있고, 태어남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
또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이 태어남이 있는가?' 하고 바르게 사유하였고, 곧 바로 또 바르게 사유하여 빈틈없는 한결같음으로 '존재[有]를 인연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
곧 또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는가?' 하고 바르게 사유하였고, 곧 또 바르게 사유하여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는 한결같음으로 '취함[取]이 있기 때문에 존재가 있다'고 알게 되었다.
곧 또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취함이 있는가?' 하고 바르게 사유하였고, 곧 또 바르게 사유하여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는 한결같음으로 '법을 취해 맛들이고 집착하고 돌아보고 생각함은 접촉[觸]과 애욕[愛]을 인연하여 더하고 자라는 것이다'라고 관찰하게 되었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이 있고,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으며,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고,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있나니, 이렇게 하여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비유하면 기름과 심지를 인연하여 등불을 켜는데, 거기에 때때로 기름을 더하고 심지를 갈면 그 등불은 언제나 밝게 쉬지 않고 타오르는 것과 같으니라."
찾아와 찬탄하는 비유, 성(城)의 비유도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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