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기, 연기법

장아함경 : 12연기를 지혜로써 관찰하다.

수선님 2018. 6. 10. 12:08

장아함경 : 12연기를 지혜로써 관찰하다.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 속에 있으면서 몸은 언제나 위태롭고 약하며 남[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병듦[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어 모든 고통이 모여 쌓인다.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기에 난다.

이런 괴로움의 무더기로 인하여 바퀴처럼 돌고 돌며 끝이 없구나.

 

나는 언제나 이 괴로움의 원인을 밝게 깨달아 남ㆍ늙음ㆍ죽음을 없앨 수 있을까?'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나고 죽음은 어디로부터 무엇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일까?'

 

그는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생(生)이 있기 때문에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다.

그러므로 생은 늙음과 죽음의 인연이 된다.

 

생은 유(有)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유는 생의 인연이다.

 

유는 취(取)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취는 유의 인연이 된다.

 

취는 애(愛)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애는 취의 인연이 된다.

 

애는 수(受)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수는 애의 인연이 된다.

 

수는 촉(觸)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촉은 수의 인연이 된다.

 

촉은 6입(入)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6입은 촉의 인연이 된다.

 

6입은 명색(名色)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명색은 6입의 인연이 된다.

 

명색은 식(識)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식은 명색의 인연이 된다.

 

식은 행(行)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행은 식의 인연이 된다.

 

행은 치(癡)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치는 행의 인연이 된다.

 

따라서 치를 인연해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식이 있고,

식을 인연해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이 있고,

6입을 인연해 촉이 있고,

촉을 인연해 수가 있고,

수를 인연해 애가 있고,

애를 인연해 취가 있고,

취를 인연해 유가 있고,

유를 인연해 생이 있고,

생을 인연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걱정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있는 것이다.

 

이 괴로움의 무더기[苦盛陰]15)는 생(生)을 인연해 있으니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苦集] 과정이다.'

  

보살이 괴로움의 발생 과정을 깊이 생각했을 때,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그 때에 보살은 또 깊이 생각했다.

'무엇이 없어야 늙음도 죽음도 없어지고, 무엇이 멸해야 늙음도 죽음도 멸할까?'

 

보살은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생(生)이 없으면 늙음과 죽음이 없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이 멸한다.

유(有)가 없으면 생이 없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한다.

취(取)가 없으면 유도 없고, 취가 멸하면 유도 멸한다.

애(愛)가 없으면 취가 없고, 애가 멸하면 취도 멸한다.

수(受)가 없으면 애도 없고, 수가 멸하면 애도 멸한다.

촉(觸)이 없으면 수도 없고, 촉이 멸하면 수도 멸한다.

6입(入)이 없으면 촉도 없고, 6입이 멸하면 촉도 멸한다.

명색(名色)이 없으면 6입도 없고, 명색이 멸하면 6입도 멸한다.

식(識)이 없으면 명색도 없고, 식이 멸하면 명색도 멸한다.

행(行)이 없으면 식도 없고, 행이 멸하면 식도 멸한다.

치(癡)가 없으면 행도 없고, 치가 멸하면 행도 멸한다.

 

따라서 치가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기 때문에 식이 멸하고, 

식이 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기 때문에 6입이 멸하고,

6입이 멸하기 때문에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기 때문에 수가 멸하고,

수가 멸하기 때문에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가 멸하고,

취가 멸하기 때문에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기 때문에 생이 멸하고,

생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과 걱정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이 멸한다.'

 

보살이 이렇게 괴로움의 음(陰)이 멸(滅)하는 과정을 깊이 생각했을 때,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그 때 보살은 이렇게 역순(逆順)으로 12인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보았다.

그래서 곧 그 자리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를 이루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