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멸도 - 생노병사 : 탄생(生)의 고통
바르도의 방랑자는 아뢰야식이네.
욕정과 증오에 휘말려
어머니의 자궁으로 들어가네.
바위틈에 붙잡힌
물고기같이 자궁 속에서
배설물을 베개삼아
피와 황액(黃液)속에 잠드네.
오물 속으로 밀어넣어져 고통을 당하며
나쁜 까르마로 나쁜 몸 받아 태어나네.
전생을 기억한들 한 마디 말 못하고
때로는 뜨거워 타는 듯하고
때로는 추워서 어는 듯하다가
아홉 달이 지나면 자궁에서 나오나니
집게로 집어내듯 고통을 당하네.
자궁에서 나올 때 머리는 짓눌리니
가시덤불 구덩이에 내던져진 듯한 괴로움을 받네.
어머니 무릎위에 놓인 작디작은 그 몸은
매에게 붙잡힌 참새 같기만 하네.
아기의 보드라운 몸에서 오물과 검 피 씻어내나니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받네.
탯줄을 자를 때면
척추를 끊어내는 고통을 느끼네.
담요에 싸여서 요람에 눕힐 때면
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히는 느낌이네.
'태어남 없는'진리를 깨닫지 못한 이는
태어남의 끔찍한 고통을 피할 수 없으리.
수행을 미룰 시간이 없네.
죽을때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거룩한 진리이나니
그대, 부처님의 가르침을
쉬지 말고 수행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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