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멸도 사성제

사성제를 모르고서는 해탈하지 못한다 - 파욱사야도

수선님 2018. 6. 17. 11:43

사성제를 모르고서는 해탈하지 못한다 - 파욱사야도

 

2008년 11월 3~30일 축령산에서 열린 ‘숨- 붓다의 호흡 명상수련회’를 회향하면서

파욱 사야도께서 하신 법문입니다.

11월 29일 17~19시에 하신 회향 법문과 마지막날인 30일 오전에 하신 법문의 내용을 

여기에 함께 종합 정리하였습니다. 

파욱 큰스님은 수련회 후 바로 미얀마로 돌아가셨습니다. 강녕하시기를 불전에 기원합니다.



- 연기(緣起)에 대하여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과 함께 숲에서 수행할 때, 12연기를 네 가지 방법으로 식별하였습니다.

첫째, ‘무명’에서 ‘노사’까지로 식별하는 방법

둘째, 앞의 것과 역(逆)으로 연기를 식별하는 방법

셋째, 중간에서 처음까지 식별하는 방법

넷째, 중간에서 끝까지 식별하는 방법


  이렇게 식별하니 아난다 존자의 마음에서 지혜가 아주 분명해져서 저녁에 다시 부처님을 찾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연기란 매우 깊고 심오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이렇게 연기의 모든 단계를 꿰뚫어 알지 못하여 윤회를 못 벗어나고 4악처(지옥, 아귀, 축생, 수라)에 떨어진다.”

이 말씀의 의미는 이러합니다. ‘삼매란 바위와 같아서 그 삼매라는 반석 위에서 너의 지혜의 칼을 갈아야 한다’ 말씀입니다. 즉 삼매가 지혜의 가까운 원인이라고 설명하신 것입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몸에 주목하면 깔라빠가 보입니까? 만약 안 보인다면 집중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집중 속에서 깔라빠를 볼 수 있고, 궁극적 물질을 볼 수 있고 이리하여 연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연기의 요소 때문에 우리는 윤회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윤회하는 것입니다.  12연기의 각단계를 직접적 지혜로 이해할 때까지 우리는 윤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서도 부처님께서 “12연기가 고의 원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12연기를 거꾸로 밟아가는 단계가 바로 고의 멸(滅)로 가는 단계입니다.

 

  보살이 되고자 하면 보살도를 따르고, 벽지불(연각)이 되고자 하면 벽지불의 도를 따르고, 성문(聲問)이 되고자 하면 성문의 도를 따르고, 제자가 되고자 하면 제자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 부처님 제자에는 세 형태가 있습니다. 사리불, 목건련 같은 상수제자, 마하가섭, 아난다 같은 대제자(부처님 당시 80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제자입니다. 이 세 부류 모두 아라한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일체지를 갖춘 깨달음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아라한이 되고자 한다면, 쌍윳따 니까야에 나오는 한 경전, 아소클리야 숫따(오염에 관한 경)을 읽어보십시오. 이런 내용입니다.

  

  ‘오염의 파괴는 볼 수 있는 자, 알 수 있는 자를 위한 것이다. 무엇인지 보는 사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오염을 파괴한다.

  1) 이는 알고 보는 자를 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苦)의 진리다.

  2) 이는 알고 보는 자를 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의 원인[集]의 진리다.

  3) 이는 알고 보는 자를 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의 멸(滅)의 진리다.

  4) 이는 알고 보는 자를 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의 멸로 가는 길[道]의 진리다.

  그렇게 보는 자, 아는 자가 오염의 파괴를 이룬 사람이며, 이것이 바로 고의 진리라는 것을 알라.‘


  사성제를 자기의 직접적 지혜로 알지 못하면 닙바나(니르바나, 열반)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될 수 없습니다.

 

  1)에 나오는 고의 진리를 보면, 초전법륜경에 간단히 ‘오취온이 고’라고 나와 있습니다. 오취온이란? 색, 수, 상, 행, 식의 다섯 가지 취온을 말합니다. 색취온은 물질에 관한 취착이며, 수취온, 상취온, 행취온, 식취온은 정신에 관한 취착입니다. 예류과를 얻은 성인이 되려면 고의 진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오취온 즉 정신과 물질에 대한 취착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질과 정신에 대해서는 이전의 법문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사대명상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깊은 집중 속에서 몸이 얼음처럼 투명해지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깔라빠를 식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8가지, 9가지, 10가지 물질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궁극적 정신을  분석하게 됩니다. 선정 수행을 해본 사람은 이런 정신을 쉽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선정의 5요소도 식별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이 정신 식별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본삼매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다섯 가지 선정 요소를 하나씩 식별하여 34가지 정신요소를 식별하게 됩니다. 이 34가지가 무엇인지 알려면 실제로 수행해보십시오.  

       

  아라한이 되기 위해 수행하면 아라한도가 일어나 무명, 갈애, 취착이 소멸합니다. 즉 상카라[行]의 업력이 새로운 생을 이끌어낼 힘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질과 정신의 소멸을 보게 되면 반열반(般涅槃, 구경열반)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 다음에 새로운 생을 받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윤회고를 벗어납니다. 수행자가 이런 해탈을 경험하면 기쁠 것입니다. 번뇌와 질병으로 우리는 항상 고통을 받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의 고통들이 좋습니까, 나쁩니까? 아라한이 된다는 것을 아는 수행자들은 굉장히 기뻐합니다. 이 생에서 아라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이상 미래생은 없습니다. 이 생에 열심히 위빠싸나 수행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생이 또 있을 것입니다. 미래생 중 한 생에서 위빠싸나 수행을 열심히 하면 아라한이 될 수 있고 윤회고에서 해탈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미래생이 확실치 않습니다. 아라한 단계를 얻으려 하면 반드시 위빠싸나를 단계별로 수행해야 합니다.

 

  물질과 정신이 완전히 소멸되는 단계, 이것이 멸성제 즉 열반입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 나옵니다. 열반을 증득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면 위빠싸나 수행을 계속해야 합니다. 통찰지로서 무상 고 무아를 숙고하여 사성제를 통찰해야 합니다. 통찰지의 정신요소는 팔정도와 관련됩니다.

  

  1)정견 - 상카라[行]를 무상 고 무아로 이해하는 지혜

  2)정사유 - 상카라[行]에 대해 무상 고 무아로 마음을 적용하는 것

  3)정정진 - 상카라[行]에 대해 무상 고 무아로 꿰뚫기 위해 노력하는 것

  4)정념 -  상카라[行]에 대해 무상 고 무아로 챙김하는 것

  5)정정 -  상카라[行]에 대해 무상 고 무아로 바르게 집중하는 것


이것이 오정도(五正道)입니다. 팔정도 중 나머지 셋-정어, 정업, 정명-은 계(戒)에 해당합니다. 계는 벌써 받아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이 오정도를 실천해야 합니다.


  위빠싸나 수행을 계속하여 위빠싸나 지혜가 성숙하면 언젠가는 열반을 증득합니다. 열반 역시 멸성제이며, 출세간의 멸성제입니다.

  

  1)정견 - 열반을 통찰지로 이해하는 것

  2)정사유 - 마음을 열반에 적용하는 것

  3)정정진 - 열반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

  4)정념 - 열반에 대해 챙기는 것

  5)정정 - 열반에 대해 집중하는 것

 

이것이 오정도(五正道)입니다.

 

출세간 도의 마음에는 정어, 정업, 정명이 존재합니다. 열반을 깨달을 때는 이 팔정도가 도의 마음에 동시에 같이 있게 됩니다. 도의 마음과 관련하여 이 여덟 가지가 같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혜의 요소와 관련된 것이 바른 견해입니다.

 

사성제를 덮고 있던 무명을 지혜가 파괴합니다. 도의 지혜로써 모든 열반을 깨달으면 언제나 사성제를, 보고자 할 때마다 볼 수 있습니다. 악처를 벗어나기 위해 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다원을 증득한 후에도 일래과, 불환과, 아라한과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주, 한 달, 석 달 갖고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부디 오랫동안 수행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무인아제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ceo/792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