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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양사 야단법석] 각묵스님 법문/“초기불교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

수선님 2018. 6. 24. 12:35

[백양사 야단법석] 각묵스님 법문

“초기불교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

 

 

 

‘깨달음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열리는 고불총림 백양사 야단법석 이틀째인 22일,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각묵스님<아래 사진>이 법주로 나서 ‘초기불교를 통한 깨달음의 길’에 대해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각묵스님은 “초기불교에서 설하는 깨달음의 핵심은 해체해서 보기”라고 강조했다.

 

불교 교학을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으로 정의한 스님은 교학적이고 이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행이 있어야 깨달음이 실현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온처계근제연으로 정리되는 교학과, 초기경에서 부처님이 도처에서 말씀하신, 37가지 보리분법(37조도품)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나라는 존재를 오온으로, 일체 존재는 12처로, 세계는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는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처계연으로 설해지는 모든 존재들의 무상, 고, 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한 스님은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함으로 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그래서 해탈, 열반, 깨달음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양사=어현경 기자

 

다음은 스님의 법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불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고득락, 괴로움을 여의고 행복을 얻는 것을 말한다. 행복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 궁극적인 행복이다. 금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같은데, 부처님께서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자기에 맞는 기술을 익혀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면, 금생의 행복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육바라밀에서 말하는 보시와 지계가 바로 봉사하는 삶과 도덕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다. 내생의 행복도 마찬가지다. 봉사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내생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다. 보시 지계를 실천하면 금생과 내생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궁극적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초기경에서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초기불교의 긍극적인 메시지는 열반의 실현이오 깨달음의 성취다. 깨달음은 어떻게 실현했는가. 방법이 없이도 문득 깨달음이 실현된다고 하면 그것은 사행심의 논리다.

 

깨달음은 당연히 수행을 통해 실현된다. 초기불전의 도처에서 나타나는 수행은 팔정도를 근간으로 하는 ‘37가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37보리분법)’로 정리된다. 팔정도를 무시하고 37보리분법만 닦으면 되는 것은 아니다. 37보리분법을 닦기 위해서는 나와 세상과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의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이 갖는 의문은 무엇일까. 나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우리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까 안하셨을까. 삼계대도사인 부처님께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아마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1995년에 태국에서 마이돌 대학에서 빠알리삼장을 번역해서 판매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찾아봤는데, 4부 니까야 1만2000경 가운데 6700번 등장했다. 굉장했다.

 

<사진> 각묵스님은 이날 초기경전을 통한 깨달음의 길에 대해 살펴봤다.

 

그럼 부처님은 뭐라고 말씀하셨을까.

부처님의 대답은 ‘오온’이었다. 색수상행식이 바로 나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가르침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 ‘오온’이다. 나라는 존재를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면, 색수상행식 해체해서 보면 무상이 보이고, 무상, 고, 무아가 보인다. 초기불교 도처에서 나오는 것이 무상, 고, 무아이다.

 

그 다음 갖는 의문은 무엇일까. 세계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은 12처, 18계이다. 초기경에서 수백개의 경이 이를 강조한다. 또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4가지 진리를 말씀하셨다. 고집멸도, 사성제로 정리하셨다. 이 4가지 진리의 측면에서,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 흡수된다.

 

결국 현실이라는 것은 괴로움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처님 입장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이 해소되면 괴로움도 해소될 것이다. 사성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 바로 연기의 가르침이다. 특히 초기불교에서 12연기는 다른 말로 하면,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설한 가르침이다.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소멸할 것인지가 12연기의 가르침이다. 주석서 문헌에서는 윤회의 괴로움이라고 정의한다. 윤회의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밝히는 것이 12연기다.

 

22근은 인간이 가진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불교의 교학적 가르침은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으로 정리될 수 있다.

나와 세상과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와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르치고 있는 부처님 말씀이 바로 법이다. 이는 온처계근제연으로 정리할 수 있고, 이런 교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37보리분법의 수행이 있어야 깨달음은 실현된다. 37보리분법은 사념처, 사정근, 오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의 일곱가지로 분류되며 법수로 모두 37가지가 된다.

 

어던 것이 정진인가. 이에 앞서 선법불선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해탈 열반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선법, 그렇지 않은 것은 불선법이다. 선법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일어난 선법은 증장시키려는 것, 일어난 불선법에 대해서는 없애려고 노력하고 일어나지 않은 불선법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정진이다.

 

도란 무엇인가. 큰 스님이 ‘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좋은 말씀 기대하고 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게송을 읊고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것으로 끝난다. 답는 팔정도가 도다.

 

그렇다면 어떻게 깨달음을 실현할 것인가. 초기불전에서는 무상 고 무아의 통찰을 통한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 혹은 염오-이욕-소멸로 나타난다. 부처님께서는 나란 존재를 오온으로 보고, 해체해서 보면 무상, 고, 무아가 보인다. 이로써 존재일반에 염오(넌더리)하게 되고 탐욕은 빛을 바래게 되고 그래서 해탈하게 된다. 이외에도 연기의 이욕-소멸을 통해, 사성제의 성찰을 통해, 팔정도의 실현을 통해, 37보리분법을 닦아서 깨달음을 실현할 수 있다.

 

초기불전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핵심은 한마디로 ‘해체해서 보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나라는 존재는 오온으로, 일체 존재는 12처로, 세계는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는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처계연으로 설해지는 모든 존재들의 무상, 고, 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함으로 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그래서 해탈, 열반, 깨달음을 실현한다는 것이 초기경전 도처에서 강조된다.

출처 : 자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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