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경제관 마성 지음
불교의 수행자, 특히 스님의 삶은 갈아입을 세 가지 종류의 옷 한 벌과 발우 하나에 의한 무소유의 생활이다. 그런데 이러한 출가자의 금욕적인 생활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다 보니, 일반 재가불자들도 재물을 획득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재물을 지니고 있는 것 자체를 불교교리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죄책감까지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원시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일반 재가자의 경제생활에 대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보다 많은 재화를 획득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왜냐하면 재물은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안락을 줄 수 있고, 또 나머지 여력으로 성자와 출가자에게 공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화가 필요하다. 또 인간은 누구나 보다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처님께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재물을 축적하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즉 재물을 축적하되 정당한 방법 곧 '이법(理法)에 적합한 행위',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순수한 노력에 의한 행위'에 의해 재산을 획득하라고 가르치셨다. <잡아함경>에는 이런 말씀이 전한다. "불교도는 수입을 4등분하여 그 중의 1/4은 자신의 생계비에 사용하고, 2/4는 생업을 영위하거나 자본으로 재투자하고, 나머지 1/4은 저축하여 자기 또는 타인의 빈궁에 대비하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재가자가 획득한 재물을 헛되이 쾌락적인 향락생활을 위해 소비하는 것을 금하셨다. 과소비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 비추어보더라도 축적된 재물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보시하거나 만일을 위해 대비하거나 또는 어떤 특별한 용도를 위해 비축해 두라는 초기불교의 경제관은 오늘날의 우리들도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할 유용한 가르침이라 하겠다. <[진리의 수레바퀴②] (서울: 불교방송 출판부, 1993), pp.330-331.>
마성스님 - 팔리문헌연구소장
원불사한국불교개혁源佛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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