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친 뒤에 점점 닦는 뜻을 앞에 이미 갖추어 말하였거늘 아직도 의심을 놓지 못하니 한 번 더 말하여 주는 것도 무방할터이니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청정히 하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범부가 비롯이 없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도(五道)에 윤회하여 생을 받아 올 때나 죽어 갈 때나 나라 하는 것에 굳게 집착하여 망상과 전도(顚倒)와 무명습기(無明習氣)로 오래 오래 습관이 되었을새 금생에 이르러서 문득 자성이 본래에 공적하여 부처님으로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알았으나 이 옛 습관을 갑자기 제거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역경과 순경을 만나 성내고 기뻐하는 마음과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 객진 번뇌가 전과 더불어 다름이 없나니 만일 반야로써 공을 더하고 힘을 들이지 아니하면 어찌 능히 무명을 대치하여 크게 쉬고 크게 쉬는 땅에 이르게 되리오.
이것을 " 깨친 바가 비록 부처님과 같으나 다생에 습기가 깊은지라 바람은 그쳤건만 물결은 오히려 출렁거리고 이치는 드러났건만 망념은 오히려 침노한다. " 고 한 말과 같다.
또 종고선사께서 이르시길 "가끔 재주있는 무리들이 많은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이 일(* 견성을 이름)을 두드려 발현하고는 문득 쉽다는 생각을 내어 다시 닦고 다스리지 아니하다가 날이 오래고 달이 깊으면 전과 같이 유랑하여 악도 윤회를 면하지 못한다. " 고 하였으니, 어찌 한 때에 깨친 것로써 문득 뒤에 닦는 것을 그냥 버려두겠는가.
그런 고로 깨친 뒤에 항상 마땅히 비추고 살펴서 망념이 홀연히 일어나거든 도무지 따르지 말고 덜고 또 덜어서 덜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러야 비로소 구경처에 도달할 것이니, 천하 선지식들의 깨친 뒤에 소먹이는 행[牧牛行]이 이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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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수심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수심결의 내용을 보면, 능엄경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진여/불성을 한번 봤다고 끝이 아니라.. 그게 겨우 제대로된 수행의 시작이라는 의미겠지요.
자성을 한번 보고나서 이제 끝이다..라고 주저앉아 놀다가 폐인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게 종착점인줄 알고..
그리고 수심경의 앞부분을 까딱 잘못이해하면, 이 생각하는 이 걸 진여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이건 육조단경에서 체와 용으로써 매우 상세히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체와 용에서 우리가 매일 쓰는 이 움직이는 마음이라는 것은 용입니다. 즉 객체지요.
체, 즉 주체를 찾아야 하는데.... 방법이 용을 통해서 체를 찾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통로가 그거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일체 생각을 멈추고 살피는 수밖에 방법이 없지요.
생각으로 헤아려서는 도데체 알수가 없겠지요.
돈오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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