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되새기기

[스크랩] 타락한 수행자를 위한 훈계

수선님 2018. 8. 19. 12:24

how to teach a kid to read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저녁 부처님은 마하카사파를 불러 이렇게 당부했다.


“나는 이제 늙고 병들었다. 그러니 네가 대신해서 젊은 비구들을 가르치고 훈계하라.”


“부처님, 요새 비구들은 훈계하고 가르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요새 비구들은 장로가 오면 그가 지혜가 있고 큰 덕이 있는지를 살피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낯선 비구가 오면 재물과 의복, 음식과 침구, 약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핀 뒤 일어나 인사를 합니다. 그래야 그들도 음식과 침구가 풍족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카사파의 말을 들은 부처님은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런 비구는 승단의 멸망이며 근심이며 큰 재앙이다. 그들은 생사윤회를 거듭해서 늙고 병들고 근심하고 슬퍼하는 과보를 받을 것이다.


카사파야,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다. 옛날에는 혼자 열심히 수행하는 비구, 검소한 누더기를 입고 걸식하는 비구,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비구, 바른 생각과 바른 선정과 바른 지혜를 터득한 비구가 오면 서로 반갑게 일어나 인사를 나누었다. 왜냐하면 그래야 따라서 훌륭한 수행자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말씀한 부처님은 다시 카사파에게 당부했다.


“그러므로 카사파야, 너는 어떻게 하든지 검소하고 청정하며 욕심이 적으며, 바른 생각과 선정과 지혜를 닦는 사람을 찬탄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젊은 비구를 가르치고 훈계해야 한다. 그래야 승단의 근심과 재앙이 없어질 것이다.”


잡아함 41권 1140경 《불위근본경(佛爲根本經)》


이 경전을 보면 부처님 당시에도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타락한 수행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청정하고 검소하며 바른 지혜를 가진 사람을 존경하기보다는 물질적 소유가 넉넉한 사람을 따르는 풍조가 만연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만년의 부처님은 이들을 가리켜 ‘승단을 멸망시킬 근심이요 재앙’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수행자가 물질적 소유에 탐착하다 보면 승단은 타락하고 멸망하게 된다. 오늘의 수행자들은 어떠한지 한번쯤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홍사성/불교방송 상무



출처 : 淨土를 그리며...
글쓴이 : 느린 걸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