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살아있는 경전

수선님 2018. 9. 2. 12:41

살아있는 경전


나에게 한 권위 경전이 있는데

종이나 먹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큰 광명을 말하고 있다.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아유일권경   불인지묵성   전개무일자    상방대광명


- 채근담

 

 

   경전이란 흔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든 것으로서, 법보로 삼아 불교의 삼보(三寶) 가운데 하나인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진정한 살아 있는 경전은 그것이 아니다. 사람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생명의 경전, 마음의 경전이다. 그 경전은 종이나 먹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간단없이 보고 듣고 느낀다. 헤아리고 분별한다. 삼라만상 모두를 알고 춥고 따뜻한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지한다. 신령스럽게 알고 신기하게 안다. 꼬집으면 아픈 줄을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을 안다. 잠을 잘 때도 쉬지 않는다. 이 경전이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경전이다. 생명의 경전이요, 진리의 경전이다. 이것이 불교의 생명이며 사람들의 참 생명이다.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인 것이 그것을 들어 보인 것이며, 구지(구지) 화상이 손가락을 세워 보인 것이 그것을 보인 것이며, 황벽 스님이 세 번이나 임제 스님을 죽도록 후려친 것이 그것을 후려친 것이며,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의 허리를 세 번이나 쥐어박은 것이 그것을 쥐어박은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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