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물로 피어나는 별꽃

수선님 2018. 9. 2. 13:12

 

 

화엄 신장

 

 

 

화엄성중과 화엄신중(華嚴神衆)은 같은 말입니다. 대웅전 내부를 보면 상단(불단), 중단(신중단), 하단(영단)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단에 화엄성중(華嚴聖衆) 또는 화엄신중(華嚴神衆)을 모신 탱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중(神衆)탱화는 신중단인 중단에 불법(佛法)을 호위하는 신장님들의 모습을 그려진 그림을 말합니다. 신장님들 즉 신중(神衆)님들은 화엄신중(華嚴神衆 또는 화엄성중)을 말하며, 이는 화엄경에 나오는 104분의 성현, 신장들, 8대금강, 4대보살, 10대명왕, 대범천왕, 제석천왕, 사천왕 등 각 천왕과 천자, 호법선신 등을 말합니다.

 

 

사시 예불을 하는 시간에 보면 상단(불단)에 올렸던 마지(밥)공양을 신중단에 옮겨 올리고 신중단을 향하여 반야심경을 봉독하면서 사시예불을 마치는 데 이를 퇴공(退供)이라고 한다. 신중들이 퇴공을 받는 이유는 부처님과 보살들이 먼저 공양을 드신 후 그 물려받은 것으로 공양을 하겠다는 서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처음 성도하시고 보리수 밑에서 설법한 내용을 결집한 경전이 화엄경(華嚴經)이며, 이 화엄경(華嚴經)을 호지하고 불법을 받들고 옹호하는 신중이 화엄신장이다.

 

 

(1) 금강신(金剛神) 
절에 들어가는 문이나 전각의 입구 좌우에 서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이왕(二王), 이천왕(二天王), 금강역사(金剛力士), 밀적금강(密迹金剛), 금강수(金剛手), 지금강(地金剛), 나라연천(那羅延天), 집금강신(執金剛神), 불가월(不可越), 상향(上向)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금강신을 인도말로는 벌절라다라(伐折羅陀羅, Vajradhara) 부른다. 곧 “금강저를 손에 든 자” 란 말이다. 원래는 무장하고 손에 금강저를 든 상을 가리키지만, 한편으로는 나체상으로 바위 위에 서서 맨주먹으로 무엇인가를 내리치려는 분노의 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왕은 원래 인도에서 문을 지키는 신인 야차의 종류에 속하는데 서기전 2세기의 바르후트나 산치에 있는 탑문을 비롯하여 간다라를 중심으로 한 불전도 등 인도 고대 조각에서 자주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는 대개 한쪽 손을 들어 나뭇 가지를 잡고 있으며 금강저와 같은 무기는 들고 있지 않지만, 야차가 점차 원적(怨敵) 이나 악령을 퇴치하는 수호신으로 변하게 되자 금강저 계통의 무기를 잡는 일이 많아지게 되면서 불법의 수호신으로서 인왕상과 연결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사실은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設一切有部那倻雜事)] 권17 가운데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석존의 허락을 받아 기원정사 문의 양옆에 마대를 잡은 야차를 만들었다” 라는 기록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야차상을 인왕상의 기원으로 보는 것이 성급한 일인지는 모르나 이미 석존 재세 때에 수문신(守門神)이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인왕은 이왕 또는 2천왕이라고 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통은 한쌍으로 배치하여 금강, 역사 혹은 밀적, 금강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원래 1존이었는지 2 존이었는지 분명치 않다. [대보적경] 제 9‘밀적금강역사회’에 의하면 옛날에 용군(勇群)이라는 전륜성왕(轉輪聖王)께서 1천 2명의 왕자가 있었는데, 천 명의 왕자는 성불하여 천불(千佛)이 되고, 나머지 두 왕자 가운데 법의(法意)는 금강역사가 되어 천불의 법을 수호할 것을 서원하고, 또 한 왕자인 법념(法念)은 범천왕이 되어 이들 부처에게 설법을 청할 것을 서원하였다고 한다. 

 


이 경전에 의하면 금강역사란 [법의] 한 명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오늘날과 같이 두 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나, 절 문의 양쪽에 서서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두 명으로 변화되었다고 생각된다. 

 


인왕의 형상에 대해서는 [증일아함경], [대보적경], [법구비유경] 등 많은 경전에서 항상 석존의 주위에 협시하여 금강저를 잡은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섭무애경]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신체는 살색이며 분노항마(忿怒降魔)의 모습인데, 육계 모양으로 묶은 머리에 왼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를 누르고 오른손에는 금강저를 잡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인왕을 금강과 역사 등 두 명으로 보는 쪽에서는 입을 벌린 상을 금강이라 하는데 독고금강(獨古金剛)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입을 다문 상은 강력함을 과시하기 때문에 역사라 부른다. 또한 오늘날 절에서는 왼쪽에 있는 것을 밀적금강, 오른쪽에 있는 것을 나라연금강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왕산의 조상 예는 이미 서기전 2세기의 바르후트나 산치의 탑문에서부터 시작해서 불교의 동전(東傳)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전파되어 현재 쿰트라 지방의 벽화에도 금강저를 잡은 수호 신장상이 그려져 있다.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이르면 특히 6세기부터 9세기에 걸쳐 운강, 용문, 맥적산, 돈황, 천룡상 등 석굴 사원에 조각, 부조 그림 등의 형태로 다수의 예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수호신으로서의 인왕상이 조성되었는가는 분명치 않으나, 634 년에 조성된 분황사 석탑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활발한 조성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된다. 현재 석탑을 비롯하여 부도, 불감, 사리기, 변상도 등에 부조(浮彫) 혹은 선조(線彫)의 형태로 많이 남아 있다. 

 

 
화엄경에서는 열분의 금강신이 나와 다음과 같이 찬송한다. 

 


① 묘색나라연집 금강신(妙色那羅延執 金剛神) 
② 일륜속질당집 금강신(日輪速疾撞執 金剛神) 
③ 수미화광집 금강신(須彌華光集 金剛神) 
④ 청정운음집 금강신(淸淨澐音執 金剛神) 
⑤ 제근미묘집 금강신(諸根美妙執 金剛神) 
⑥ 가애락광명집 금강신(可愛樂光明執 金剛神) 
⑦ 대수뢰음집 금강신(大樹雷音執 金剛神) 
⑧ 사자왕광명집 금강신(師子王光明執 金剛神) 
⑨ 밀염승목집 금강신(密焰勝目執 金剛神) 
⑩ 연화광마니계집 금강신(蓮華光磨尼계執 金剛神) 

너희들은 마땅히 법왕을 보라 법왕의 법은 이와 같아서 
빛깔과 모양 그지 없으나 세간에 두루 나타나도다.

 

 
부처님의 몸의 털 구멍마다 광명의 그물 알 수 없나니 
비겨 말하면 깨끗한 해가 시방세계에 널리 비치듯 

 


부처님들의 신통하신 힘 법계에 두루 가득하여서 
모든 중생의 눈 앞에마다 그지없는 몸 나타내도다. 

 


여래의 법문 말하는 음성 시방에 듣지 못할이 없어 
여러 중생의 종류를 따라 마음이 모두 만족하도다. 

 


여럿이 보니 무니 세존이 세간 궁전에 늘 계시어서 
모든 중생을 널리 위하여 크고 큰 법문 널리 펴도다. 

 

 

 

묘한 법의 바다 소용도는 곳 여러 가지로 차별한 뜻을 
가지 각색의 방편 문으로 다함이 없이 연설하시네. 


끝간데 없는 큰 방편으로 시방세계에 두루 응하니 
부처님 광명 만나는 이는 여래의 몸을 모두 보도다. 

 


여러 부처님 공양한 것이 억만 세계의 티끌 수인 듯 
저러한 공덕 허공과 같아 모든 중생들 우러르더라. 

 


신통하신 힘 평등하여서 온갖 세계에 나타나시니 
묘한 도량에 편안히 앉아 중생들 앞에 나타나도다. 

 


불꽃 구름이 널리 비치어 가지가지의 광명이 원만 
미치지 않는 법계가 없어 부처 행하는 곳을 보이네. 


 


<80권 화엄경게 4천끝> 
이 글은 10 집금신 가운데 묘색나라연집 금강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금강신을 대표하여 노래한 것으로 되어 있다. 화엄경에서는 초발심행자가 믿음을 통하여 성불에 이르는 과정을 총 52계단으로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10신(信) : 부처님의 교법을 믿어 의심이 없는 지위 

 


① 신심(信心) : 일체가 마음 하나에 달려 있는 것을 확신하는 것. 
② 염신(念信) : 제1의 신심을 마음속으로 늘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③ 정진심(精進心) : 제 2 염신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 
④ 혜심(慧心) :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하는 것. 
⑤ 정심(定心) :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것. 
⑥ 불퇴심(不退心) : 항상 깨닫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 
⑦ 호법심(護法心) : 불법을 좋게 수호하는 마음. 
⑧ 회향심(廻向心) : 지은바 공덕을 부처님과 중생들께 돌려주는 것. 
⑨ 계심(戒心) : 부처님의 청정한 계행을 실천하는 것. 
⑩ 원심(願心) : 항상 위대한 원력속에 살아가는 것. 



2. 10주(住): 마음이 참되고 한결같은 이치에 안주하는 것. 

 


① 발심주(發心住) : 관법이 완성되어 타락없는 지혜에 안주하는 것. 
② 치지주(治地住) : 항상 공관(空觀)을 닦아 마음 땅을 깨끗하게 다스리는 것. 
③ 수행주(修行住) : 만 가지 선행을 닦는 것. 
④ 생귀주(生貴住) : 부처님의 기분을 받아 여래의 종에 들어 가는 것. 
⑤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 부처님과 같이 자리이타의 방편행을 갖추어 모양에 결함이 없는 지위. 
⑥ 정심주(正心住) : 몸과 마음이 부처님과 똑같아지는 지위. 
⑦ 불퇴주(不退住) : 신심이 견고하여 물러섬이 없는 지위. 
⑧ 동진주(童眞住) : 그릇된 소견이 생기지 않고 보리심을 파하지 않는 것이 마치 동자가 욕심이 없는 천진한 것처럼 10 신의 행상이 일시에 갖추어지는 것. 
⑨ 법왕자주(法王子住) : 불교를 따라 지혜가 생겨 내생에는 결정코 부처님의 뒤를 계승하게 되는 지위. 
⑩ 관정주(灌頂住) : 보살이 이에 불자가 되어 부처님의 사업을 감당할만하게 되므로서 부처님이 지혜의 불로서 정수리에 붙는 것이 마치 왕자가 임금님에게 관정을 하는 것 같은 지위. 



3. 10행(行) : 이타행을 실천 중생제도에 노력하는 지위. 

 


① 환희행(歡喜行) : 기쁜마음으로 중생들을 환희롭게 하는 것. 
② 요익행(饒益行) : 널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 
③ 무진한행(無瞋恨行) : 어떤 경우에도 화내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것. 
④ 무진행(無盡行) : 끝없는 행을 끝없이 행하는 것. 
⑤ 무착행(無着行) : 집착없는 행을 실천하는 것. 
⑥ 이치란행(離痴亂行) : 어리석고 어지러움이 없이 행동하는 것. 
⑦ 선현행(善現行) : 하는 일마다 착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⑧ 무착행(無着行) : 착한 행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 
⑨ 존중행(尊重行) : 일체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⑩ 선법행(善法行) : 모든 법을 선하게 실천하는 것. 


4. 10회향(回向) : 모든 공덕을 부처님과 중생들게 돌려주는 지위



①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回向) : 일체 중생을 구호하되 중생상을 떠난 지위
② 불괴회향(不壞回向) : 누구에게나 업신여김을 당해도 속상하는 일이 없는 지위.
③ 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 佛回向) :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위치에 놓이는 지위.
④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回向) : 어느 곳에 가든지 자리이타에 충만한 지위.
⑤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回向) : 한량없는 공덕을 끝없이 베풀어 주는 지위.
⑥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回向) : 어느 곳에 가든지 평등한 마음으로 선근을 닦는 지위.
⑦ 진여상회향(眞如相回向) :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에 나아가는 지위.
⑧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着解脫回向) : 얽매임도 없고 집착도 없이 대자유를 얻는 지위.
⑨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回向) : 한량없는 법계에 나아가는 지위.



5. 10지(地) : 온갖 중생들께 불심을 일으키고 복덕을 심게하는 것이 마치 땅이 만물을 생장하는 것과 같은 지위.



① 환희지(歡喜地) : 중도의 지혜로서 견혹(見惑)을 끊고 능히 자리이타의 희열에 나아가는 지위.
② 이구지(離坵地) : 청정한 계율로 수혹(修惑)을 닦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지위.
③ 발광지(發光地) :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
④ 염혜지(焰慧地) : 지혜의 불꽃이 치성하는 지위.
⑤ 난승지(難勝地) : 진속 2지에 조화를 이루는 지위.
⑥ 현전지(現前地) : 무위진여의 마음이 눈앞에 나타나는 지위.
⑦ 원행지(遠行地) : 2승의 깨달은 경계를 초월, 끝없는 진리의 세계에 나아가는 것.
⑧ 부동지(不動地) :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에 안주하여 마음에 동요가 없는 것.
⑨ 선혜지(善慧地) : 교화의 능력을 판단하여 잘 설법하는 것.
⑩ 법운지(法雲地) : 끝없는 공덕으로 진리의 구름을 펴나가는 지위.

 


여기에 등각(等覺), 묘각(妙覺)이 들어가면 모두 52위가 되는데 금강신은 10주 가운데 제 2 치지주(治地住)에 해당된다. 또 이들은 각 신(信), 주(住), 행(行), 향(向), 지(地), 가운데서 각각 ①보시(布施), ②지계(持戒), ③인욕(忍辱), ④정진(精進), ⑤선정(禪定), ⑥지혜(智慧), ⑦방편(方便), ⑧원(願), ⑨력(力), ⑩지(智)의 10바라밀을 닦아 자기의 수행을 원만하게 하는데 금강신은 보살 10도 만행(萬行)중 제 2 계도(戒道)에 해당된다.

 

 

그리고 그 중 10신은 곧 계도중 10바라밀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다시말하면,

 


① [묘색나라연 집금강신]은 묘한 색신을 가진 나라연으로서 불성의 계율로서 보시바라밀을 이루므로서 다른 색을 초감(招感), 법이 공한 이치를 깨달아 미혹을 파하는 금강신이므로 제2 10주위 가운데서 제 1 보시바라밀에 해당된다. 나라연(那羅延)이란 견고(堅固), 대력(大力)의 뜻으로서 그 마음을 어떠한 힘으로도 부술수 없는 위대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딴생각이 없으므로 집(執)이고 무엇으로도 그 성품을 파괴할 수 없으므로 금강(金剛)이며, 참된 지혜가 자재를 얻었으므로 신(神)이라 한다.

 


② [일륜속질당 집금강신]은 계바라밀로서 태양과 같은 빛을 가지고 속히 나아가 자타의 미혹을 없애주는 분이다. 이 신은 일찍이 여래께서 끝없는 색상을 나타내는 몸을 보는 해탈문을 얻었다.

 


③ [수미화광 집금강신]은 인욕바라밀로서 법인(法忍)이 높고 거룩하므로 수미산과 같고 잘 참고 이겨 보는 사람마다 기뻐하므로 [수미화]이고, 관(觀)을 통하여 거만한 습관을 파하므로 광(光)이다. 이신은 일찍이 부처님 몸속의 해처럼 여러 가지 색의 광명구름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④ [청정운음 집금강신]은 정진 바라밀로서 세속에 살면서도 항상 참됨으로 [청정]이고 설법에 게으르지 아니하므로 [운음]이다. 이 신은 일찍이 그지없는 여러 가지 음성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⑤ [제근미묘 집금강신]은 선바라밀인데 무사선(無思禪)으로서 육근지(六根智)를 마음대로 수용하므로 [제근미묘]라 한다. 이 신은 일찍이 모든 세간의 주인이 되어 중생을 깨우처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⑥ [가애락광명 집금강신]은 지혜바라밀로서 일체를 항상 사랑하고 즐겁게 하는 금강신장인데 모든 불법의 차별한 문을 열어보이되 남김없이 모두 다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⑦ [대수뢰음 집금강신]은 방편 바라밀로서 나무의 수음이 대지를 평온하게 감싸주듯 대비방편으로 일체중생을 시원하게 하므로 대수뢰음이 되는 것이다. 이 신은 일찍이 사랑스런 자랑거리로 온갖 나무신들을 거두어두는 해탈문을 얻었다.

 


⑧ [사자왕광명 집금강신]은 원바라밀로서 무공용(無功用)의 지혜를 일으켜 자재한 사자왕과 같이 능히 외도의 사론(邪論)을 피하므로 [사자왕광명]이 된다. 이 신은 일찍이 여래께서 광대한 복을 모아 장엄한 것을 밝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⑨ [밀염승목 집금강신]은 력바라밀로서 법력에 자재하여 유(流)를 따라 일을 같이 하다가 사마(邪魔)의 계박(繫縛)을 파하므로 [밀염승목]이라 한다. 이 신은 일찍이 널리 험악한 중생심을 관찰하여 위엄있는 몸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⑩ [연화광마니계 집금강신]은 지바라밀로서 진(眞)을 얻되 증하지 않고 속(俗)에 나아가되 물듦이 없으므로 [연화]이고 큰지혜로서 중생의 근기를 비쳐주므로 [광]이고, 더러운 떼를 여의었으므로 [마니]다. 이 신은 일찍이 모든 보살들의 장엄거리를 널리 비내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앞의 제6 지혜는 근본지(根本智)로서 누구나 본래 가지고 있는 지헤이고,  제 10지는 후득지(後得智)로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습득한 기능지다. 예를 들어 말하면 근본지는 자동차를 타면 걸어가는 것 보다 빨리 간다는 이치를 알아내는 지혜이고, 후득지는 직접 자동차 운전을 배워 사람들을 태우고 운반해 주는 지혜이다. 다음부터는 이 두 지혜의 혼돈을 막기 위하여 제6지를 반야로 부르고 제 10지만 지혜로 하겠다.

 


그러므로 10 집금강신은 제 치지주(治地住) 가운데서 10바라밀의 만행을 비유로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다 전생에 부처님을 친근공양하기 원하였으므로 그 원대로 수행이 원만하여서 이미 저 언덕에 이르러 한량없는 복을 쌓고 모든 삼매(三昧)의 경계를 통달하고 신통한 힘을 얻어 여래를 따라 머물고 부사의한 해탈의 경계에 들어가 대중 가운데서도 그 위엄과, 광명이 뛰어났다. 또, 중생을 따라 적당한 몸을 나타내어 그들의 마음을 항복받고 부처님의 화신이 있는 곳마다 따라나서 온갖 여래의 처소에서 항상 게으름없이 수호한 이들이라 하였다.

 

 

(2) 신중신(身衆神)
신중신은 10주중 수행주 가운데 제 2 인바라밀(忍波羅密)에 해당된다. 법인(法忍)을 성취하여 생사가운데서 마음대로 이익하게 하는 신으로서 항상 큰 원을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찬탄한다.

 


화엄경 제 4권에는 정희경계(淨喜境界)신중신이 다음과 같은 찬불송을 노래한다.



수미산의 티끌처럼 많은 겁 건에 묘광이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 
세존께서 그 여래의 계신 곳에서 온갖 부처 공양하려 마음 내었네.

 


여래의 몸으로서 큰 광명 놓아 그 광명이 법계에 가득 차거든
만나는 중생들의 마음이 광조시방신중신 본 것이로다.

 


여래 말씀 시방에 진동하면서 온갖 말이 모두 다 원만하여서 
중생들을 깨우쳐 남김 없나니 해음 조복신중신이 듣고 기뻐하도다.

 


부처님 몸 청정하고 항상 고요히 여러 빛깔 나타내되 형상 없으며
이러하게 세간에 두루하시니 정화엄계신중신 들어간 데라.

 


도사께서 이렇게 부사의하여 중생의 마음 따라 보게 하시되
앉았거나 다니거나 머무는 것은 무량위의신중신의 깨달은 법문.

 


부처님의 백천 겁에 만날 수 없고 출현하여 이익함이 자재하여서 
세상의 빈궁함을 여의게 하니 최승과엄심중신 들어갔도다.

 


여래의 하나하나 치아 사이로 향기 등불 빛난 구름 두루 놓아서
중생들의 번뇌를 덜어 주시니 정광향운신중신이 이렇게 보고

 


중생들은 번뇌에 장애가 되어 마군의 길 따라서 헤매는 것을
여래가 해탈의 힘 내가 보오니 광명이 온 법계에 가득 찼으며

 


임금이 궁전에서 중생을 교화 보현섭화신중신의 보는 경계라.
중생들이 미혹하여 고통 받는데 부처님이 그 속에서 항상 구호해
번뇌를 멸해주고 기쁨 내나니 부동광명신중신이 보고 깨닫다.

 

라고 하였다.



화엄경 중해운집(衆海雲集)에는 다음과 같은 열분의 신중신이 나온다.

 


1. 화계장엄 신중신(華계莊嚴 身衆神)
2. 광조시방 신중신(光照時方 身衆神)
3. 해음조복 신중신(海音調伏 身衆神)
4. 정화엄계 신중신(淨華嚴계 身衆神)
5. 무량위의 신중신(無量威儀 身衆神)
6. 최상광엄 신중신(最上光嚴 身衆神)
7. 정광향운 신중신(淨光香雲 身衆神)
8. 수호섭지 신중신(守護攝持 身衆神)
9. 보현섭지 신중신(普現攝持 身衆神)
10. 부동광명 신중신(不動光明 身衆神)



[정희 경계신중신]이 다른데서는 화계장엄정희경계신중신(華계莊嚴淨喜境界神衆神)으로 나온다. 인욕의 꽃이 머리위에 장엄되어 상없는 상(相無相)으로서 주착없는 생활(主無主)을 하므로서 그뜻이 허공과 같이 일체경계에 두루하게 되므로 이름을 그렇게 붙인것이다.

 

 

이 신은 일찌기 부처님의 서원바다를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어 가지고 구름같은 몸을 일으켜서 여러가지 장엄구를 몸가운데 꾸미고 그들 장엄구로서 법계를 즐겁게 받들고 보시공양하므로서 중생들에게 이익을 준다 하였다. 인중 제1보시바라밀에 해당된다.

 


[광조시방 신중신]은 인도(忍度)중 계바라마밀이다. 법인(法忍)으로서 계체(械體)을 삼아 인계(忍械)가 두럿이 밝아지면 보는 자가 환희하므로 법인의 계광이 시방에 두루 비추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일찌기 광명이 그지없는 세계에 두루 비치는 해탈문을 얻었다.

 


[해음조복 신중신]은 인도중 인바라밀로서 착하고 악하고 칭찬하고 헐뜯는 여러가지 음성을 듣고도 마치 바다의 파도소리가 기쁨과 슬픔에 관계없는 것 같이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해음조복]이라 하였다. 이 신은 일찌기 큰 소리로 온갖 중생을 깨우치어 환희하게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정화엄계]는 인도중 정진바라밀이다. 법인으로서 정진하므로 [정](淨)이라 하고 진행이 봄직하므로 [화](華)라 하며 행으로 인하여 과를 초래한 것이 정계(頂 )와 같으므로 [엄계](嚴계)라 한것이다. 이 신은 일찌기 몸이 허공처럼 두루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다.

 


[무량위의 신중신]은 인도중 선바라밀이다. 근기따라 법을 나타내는 것이 한량이 없으므로 [무량](無量)이라 하고 걸아 다니나 앉으나 누우나 항상 적요(寂寥)하므로 [위의](威儀)라 한다. 이 신은 일찌기 온갖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경계를 보여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최상광업]은 선행과 지혜의 광명으로서 나와 남의 심경을 훤히 비추어 법신의 장엄한 것을 밝힌 것이다. 이 신은 일찌기 모든 굶주린 중생들에게 빛과 기운을 만족케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인중 제 6반야바라밀에 해당된다.

 


[정광향운 신중신]은 제7방편으로서 더럽고 깨끗한 것에 얽매임이 없이 자비로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계향과 정향, 혜향과 해탈향, 해탈지견향 등 5분 법신향을 비내리듯 하여 중생을 윤택하게 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정광향운]이라 한 것이다. 이 신은 일찌기 온갖 중생들의 번뇌의 때를 덜어주는 해탈문을 얻었다.

 


[수호섭지 신중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혜로서 잘 지키며 큰 원을 따라 일체중생을 섭지(攝持)하는 분이다. 이 신은 일찌기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은 마업(魔業)을 전변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인중 제 8원바라밀에 해당된다.

 


[보현섭화 신중신]은 제 9력덕바라밀이다. 법력을 마음대로 하여 법왕의 위치에서 여러가지 가르침을 펴서 96종 외도와 일체중생이 똑같이 실천하게 하는 분이다. 이 신은 일찌기 온갖 세주(世主)들의 궁전속에 장엄한 모습을 널리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부동광명 신중신]은 제 10 지바라밀이다. 밝은 지혜로서 선악경계를 비추어 보아 동요함이 없으므로 [부동광명]이라 이름하게 되었다. 이 신은 일찌기 모든 중생을 널리 거두어 깨끗한 선근을 내게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3) 족행신(足行神)
족행신은 10주위중 생귀주(生貴主) 가운데 제 4 정진바라밀에 해당된다. 한량없는 세월을 두고 법성진여(法性眞如)를 체로 삼아 여래를 친근 정진하므로서 운신(運身)에 자유를 얻은 신이다. 화엄경 제 4권 보수인족행신의 찬불송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이 오랜 겁에 수행하올제 온 세계 여래께 공양하시며
마음이 항상 기뻐 싫은 일 없고 즐거운 문 크고 깊어 바다 같도다.

 


잠깐 잠깐 내는 신통 한량없으며 연꽃과 가지가지 향을 화현코
부처님이 그 위에서 널리 다니니 연화광 족행신 모두 보았고

 


한량없는 부처님들 으레 그런 법 넓고 큰 회중들이 시방에 가득
신통을 나타내심 말할 수 없어 최승화계족행신이 밝게 보도다.

 


시방의 여러 세계 온갖 곳에서 발을 한번 들거나 내릴 적마다
수 없는 중생들을 성취하나니 성제선견족행신 기뻐하도다.

 


중생의 수효처럼 몸을 나투니 낱낱 몸이 법계에 가득 차 있어
깨끗한 광명 높아 보배 내리니 묘보 정당 족행신 들어간 해탈.

 


여래의 넓은 경계 끝이 없는데 법비를 두루 내려 가득 차거늘
모든 대중 부처 보고 기뻐하나니 낙토묘음족행신 보신 바니라.

 


부처님의 음성이 허공과 같고 그 가운데 여러 가지 음성이 있어
중생들을 골고루 조복하나니 전단 수광족행신이 능히 들었고

 


온갖 털 구멍마다 음성을 내어 3세상 부처님의 명호를 칭찬
이 말씀 듣는 이는 모두 기쁘니 연화 광명 족행신 이렇게

 


보고 변화하는 부처님 몸 부사의하여 걸음마다 빛과 모양 바다 같으며
중생들의 마음 따라 보게 하시니 미묘광명 족행신의 얻은 해탈문

 


큰 신통을 시방세계 널리 나타내 온갖 중생 두루 다 깨닫게 하니
일체의 족행신 이 법 보고 마음에 즐거워하네.

 


거기에는 또 다음과 같은 열분의 신중신이 나온다.

 

 


1. 보인수 족행신(寶印手 足行神)
2. 연화광 족행신(蓮華光 足行神)
3. 청정화계 족행신(淸淨華髻 足行神)
4. 섭제선견 족행신(攝提善見 足行神)
5. 묘보성당 족행신(妙寶星撞 足行神)
6. 락토묘음 족행신(樂吐妙音 足行神)
7. 전당수광 족행신(전撞樹光 足行神)
8. 연화광명 족행신(蓮華光明 足行神)
9. 미묘광명 족행신(微妙光名 足行神)
10. 적집묘화 족행신(積集妙華 足行神)



[보인수족행신]은 정진도(精進道)중 단바라밀에 해당하는 신으로서 일찌기 여러가지 보배를 널리 비내려서 모든 것들을 크게 기쁘게 하는 광대환희 해탈문을 얻었다.

 


[연화광 족행신]은 계바라밀로서 생사의 바다 가운데 처하기를 마치 연꽃이 물듦이 없이 사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 이름을 연화광이라 하는데 나타난 불신(佛身)이 연화좌에 앉아 갖가지 색상을 나타내므로서 보는자로 하여금 환희를 얻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청정화계 족행신]은 인바라밀로서 법인(法忍)에 때가 없이 청정하되 인과(忍果)로서 장엄된 모습이 빛과 같기 때문에 [청정화계]라 이름하였다. 이 신은 일찍이 잠간잠간 생각하는 마음바다 속에서 모든 여래의 도량과 대중을 건립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선제선견 족행신]은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선근을 통하여 모든 근(根)을 거두어 드리는 까닭에 그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데 이 신은 일찍이 발을 들거나 내릴때마다 그지없는 중생들을 모두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묘보성당 족행신]은 선도로서 묘한 이치로서 선을 삼아 보배의 길을 가되 별빛같은 만행으로 미혹을 뚫고 사를 파하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일찍이 잠간잠간마다 가지각색의 연꽃 그물 광명을 나타내어 모든 보배를 비내리듯 하며 또 묘한음성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락토묘음 족행신]은 반야도이다. 정진으로서 지혜의 물을 삼고 항상 사람들을 위하여 즐겁게 설법하는 까닭에 그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데 이 신은 일찍이 그지없이 환희한 바다를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전단수광 족행신]은 방편도로서 대비행을 말한다. 자비의 향기로운 나무로 중생들을 시원하게 그늘지어주는 까닭에 그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이 신은 일찍이 향기로운 바람으로 널리 도량의 대중들을 깨우치는 해탈문을 얻었다.

 


[연화광명 족행신]은 원바라밀로서 지혜가 큰 원을 따라 중생을 이익케 하되 물듦이 없기 때문에 그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일찍이 온갖 털구멍으로 광명을 놓아 미묘한 법문 소리를 연설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미묘광명 족행신]은 력바라밀로서 미묘한 광명으로 중생을 제도하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바다와 같은 선근을 일으켜 일체중생을 해탈케 하므로서 영생선근해탈문을 얻었다.


[적집묘화 족행신]은 지도로서 지혜로서 모든 교리를 쌓고 모아 꽃 타래를 이루므로서 중생을 교화하는 까닭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일찍이 모든 중생을 깨우치는 선근바다를 내게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4) 도량신(道場神)
도량신은 불법승, 3보의 도량을 지키는 신이다. 화엄경 수행계위를 보면 10주 가운데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로서 10도중 제 5 선바라밀에 해당한다. 도량의 더러움을 없애는 것이니 선이 능히 6,7식(識)의 취염(取染)을 정화하여 반야를 나타내므로서 묘한 지혜를 열어 본래 진실한 것을 간택하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선도(禪度)로서 도량의 체를 삼고, 반야로서 인공(人功)을 얻고, 만행으로서 짐을 지고 법계보광명전(法界普光明殿)을 운전해 자리이타에 충실한 선행(禪行)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보인 것이다.

 


여기에도 열분의 도량신이 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정장엄당 도량신(淨莊嚴幢 道場神)
2. 수미보광 도량신(須彌寶光 道場神)
3. 뢰음당상 도량신(雷音幢相 道場神)
4. 우화묘안 도량신(雨華妙眼 道場神)
5. 화영광계 도량신(華纓光 道場神)
6. 우보장엄 도량신(雨寶莊嚴 道場神)
7. 용맹향안 도량신(勇猛香眼 道場神)
8. 금강채운 도량신(金剛彩雲 道場神)
9. 연화광명 도량신(蓮華光明 道場神)
10. 묘광조요 도량신(妙光照曜 道場神)

 


[정광장엄당 도량신]은 구족방편주 가운데 선도중 제 1 보시바라밀에 해당된다. 법성의 정체(定體)가 [정](淨)이 되고 이즈러짐 없는 만행이 [장엄당](莊嚴幢)이 되며 무성(無性)의 법성을 타고 가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부성의 선(禪)을 의지하여 5온을 다스리는 것이 [장](場)이 되며 무성도 의지하지 않는 큰 지혜로서 형질없는 평등한 법계를 두루비처 아는 것을 [신]이라 한다. 이 신은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장엄구를 갖추어 가지고 항상 공양하므로서 광대장엄구 서원력 해탈문을 얻었다.

 


[수미보광 도량신]의 [수미]는 높다는 뜻이고, 보광은 때가 없는것(無垢)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이 신은 구족방편주중 선도 가운데 제 2 계바라밀에 해당하는 신으로서 계의 빛으로서 세상을 비치면 그것을 보는 자가 발심한다. 그러면 그때 다시 선정으로서 계를 삼아 정식(情識)을 벗어나 거짓이 없는 지혜를 개발해 준다. 그런데 이 신은 묘한 물(物)들을 일체 중생들에게 보시하여 광대보리행 해탈문을 얻었다.

 


[뢰음당상 도량신]은 신도중 인바라밀로서 헐뜯는 소리가 우뢰처럼 울려도 법인(法忍)을 동하지 아니하므로서 어느 때 어떤 장소에서나 일체 중생들을 즐겁게 하며 꿈을 깨닫게 하는 설법해탈문을 얻었다.

 


[우화묘안 도량신]은 선도중 진도(進度)다. 법신의 정체(定體)를 의지하여 만행을 일으키는 것이 꽃비와 같아 선정과 지혜의 눈이 묘하게 밝아지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신은 일찌기 외보내안(外寶內眼) 희사하는 것을 보여주므로서 능우일체난사중보장엄구해탈문(能雨一切難 衆寶莊嚴具解脫門)을 얻었다.

 


[화영광계 도량신]은 선도중 선바라밀이다. 법계 자체의 동정이 없는 위에서 선행(禪行)을 일으켜서 어지러운 뜻을 다스린 것이 [화영](華纓)이 되고 선정이 능히 지혜를 발하므로 [광](光)이 된다. 이 신은 일찌기 근기따라 설법하여 의심을 끊고 지혜를 내게하여 정년해탈문을 얻었다.

 


[우보장엄 도량신]은 신도중 지혜로서 지혜의 비를 내리는 분이다. 일찌기 변재를 얻어 보우무변환희법해탈문(普雨無邊歡喜法解脫門)을 얻었다.

 


[용맹향안 도량신]은 제 7 방편도로서 자비의 위다. 생사의 바다에 있으면서 항상 용맹심을 내어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아 5분법신향을 피워 중생의 고통을 빼어주시는 분이다. 이 신은 깊고 넓은 부처님 법을 찬탄, 명실 상부한 인격을 형성하므로서 칭찬제불공덕 해탈문을 얻었다.

 


[금강채운 도량신]은 선도중 원으로서 원의 구름이 중생을 덮어 보호하므로서 사(邪)를 파하게 하였으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이 신은 항상 가없는 색상수(色相樹)를 나타내어 도량을 장엄하여 장엄도량 해탈문을 얻었다.

 


[연화광명 도량신]은 제 9 력도로서 법왕의 위치에 처하기를 연꽃과 같이하여 설법으로서 세상의 광명이 되는 분이다. 항상 보리수 밑에서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충변시방 해탈문을 얻었다.

 


[묘광조요도량신]은 제 10 지도다. 큰 지혜로서 중생의 근기를 아는 것이 [묘광](妙光)이 되고 그 가운데서 미혹을 파해 주는 것이 [조요](照耀)가 된다. 이 신은 갖가지 한량없는 부처님 힘으로서 장엄구를 나타내어 여래종종력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정장엄당도량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도량신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은 찬불가를 하였다.



생각하니 여래께서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행을 닦으며
부처님이 날 적마다 공양하므로 허공 같은 큰 공덕을 얻으시도다.

 


부처님이 끝이 없는 보시 행하심 한량없는 세계의 티끌 같으니 
수미보광 도량신 선서를 생각하고 기뻐하도다.

 


여래의 빛과 형상 다함 없으사 변화하여 모든 세계 두루 다니며
꿈 속에서 까지라도 늘 나타나니 뢰음당상 도량신이 보신 바니라.

 


버리는 일 행하시기 한량없는 겁 버리기 어려운 눈 한 없이 버림
중생을 위하여서 닦은 행이니 우화묘안 도량신이 깨달았도다.

 


가없는 빛깔 모습 불꽃 구름이 보리장을 나타내어 세간에 두루
청정염행 도량신께서 부처님의 신통보고 마음의 환희

 


중생들의 수행바다 그지없거든 부처님이 가득하게 법비를 내려
그 근기를 따라서 의혹 없애니 화영수계 신이 알고 기뻐하더라.

 


한량없는 법문의 차별한 이치 바다같은 변재로 들어 가나니
우보장엄하는 도량신께서 마음으로 언제든지 늘 생각하고

 


말할 수 없이 많은 온 세계에서 온갖 말로 부처님을 칭찬했으며
명예로운 큰 공덕 얻은 것이니 용맹향안 도량신이 생각하였고

 


가지각색 빛과 모양 한없는 나무 보리수 아래마다 나타났으니
금강채운 도량신이 이 법문 알고 보리수를 항상 보고 기뻐하도다.

 


시방세계 끝 단 데를 알 수 없으며 부처님의 지혜도 그러하거늘 
연화광명 도량신의 깨끗한 신심 이 해탈문 들어가서 기뻐하였고

 


도량의 간 데마다 나는 음성이 부처님의 청정한 힘 칭찬도 하고
여러 가지 인행을 성취도 하니 묘광조요 도량신이 능히 들었네.



그런데 이 도량신이 인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때는 여성신으로 나온다. 실제 가운데는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지만 39 위신장 가운데 주성신과 주지신은 여자신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자비의 이상을 인격적으로 나타낸 보인 것이다.

 

 

(5) 주성신(主城神)
주성신은 성을지키는 신이다. 10주중 정심주에 해당하며 10 바라밀 가운데서는 반야바라밀에 상징된다. 선재동자가 도를 구 할때 제 여섯번째 만난 선지식 해당비구(海幢比丘)가 이에 해당된다. 해당비구가 정행(淨行)하다가 길가에서 삼매에 들어 호흡이 정지되자 발에서 장자 거사 바라문 등과 내지 이마에서 여러 부처님들이 나와 광대한 신운(身雲)으로서 온갖 중생을 교화하는데 이는 10주위 중 제 6 정심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보살들이 불법을 듣고 바른 마음에 안주하여 마음의 성을 수호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열분의 성신이 나오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보봉광요 주성신(寶蓬光曜 主城神)
2. 묘엄궁전 주성신(妙嚴宮殿 主城神)
3. 청정희보 주성신(淸淨喜寶 主城神)
4. 이우청정 주성신(離憂淸淨 主城神)
5. 화등염안 주성신(華燈焰眼 主城神)
6. 염당명현 주성신(焰幢明現 主城神)
7. 성복광명 주성신(聖福光明 主城神)
8. 청정광명 주성신(淸淨光名 主城神)
9. 향계장엄 주성신(香莊嚴 主城神)
10. 묘보광명 주성신(妙寶光名 主城神)



[보봉광요 주성신]은 반야중 보시바라밀이다. 무성(無性)의 묘한 지혜로서 중생들에게 베푸는 것이 산봉우리가 허공에 닿는것 같으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말하자면 법의 빈 지혜가 다한 곳에서 이름과 모양이 일치한 묘한 지혜를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어 그 빛이 널리 비치되 그 빛의 주인공이 되므로 [자재주](自在主)라 이름하기도 하고 물질과 정신에 자재하여 생사나 열반에 합산(合散)하지 않고 다시는 법혜(法慧)에 종욕의 루(漏)가 없으므로 [성](城)이라 한다 하였다.

 

 

이 신은 전생부터 엄청난 장엄거리를 나타내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장태장엄구서원력해탈문을 얻었다.

 


[청정희보 주성신]은 혜도(慧道)중 인바라밀이다. 법의 빈 지혜로서 인을 밝혀 [청정](淸淨)이라 하고 참으면 기쁘고 법답기 때문에 [희보](喜寶)라 한것이다. 이 신은 일찌기 일체 중생들께 여러가지 복덕을 베풀어 제복덕 해탈문을 얻었다.

 


[이우청정 주성신]은 정진으로 근심을 떠나 청정을 얻은 신이다. 혜도중 정진 바라밀에 해당한다. 이 신은 영원한 구원심을 가지고 중생들의 포외(怖畏)를 구해주어 구제포외대비장 해탈문을 얻었다.

 


[화등염안 주성신]은 제 5 선바라밀에 해당된다. 선정의 등불을 밝혀 어두운 길에 눈이 되고 있으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 신은 오래전부터 부처님의 지혜를 확실히 알아 세상을 널리 비처 보명요대지혜해탈문을 얻었다.

 


[염당명현 주성신]은 제 6 반야바라밀이다. 지혜의 불꽃이 앞에 나타나 세상을 밝히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 신은 방편의 몸을 깃대처럼 나타내 보방편시현 해탈문을 얻었다.

 


[성복위광 주성신]은 제 7 방편바라밀이다. 왕성한 복으로 위신을 세워 세상을 밝히므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이 신은 오랜 세월 부처님의 덕을 닦아 널리 일체 중생을 살폈으므로 광개복덕해 해탈문으 얻었다.

 


[정광명신 주성신]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깨끗한 광명의 몸을 가지고 어리석고 어두운 세계를 깨치게 하여 개오일체우암중생 해탈문을 얻은 신이다.

 


[향당장엄 주성신]은 제 9 력바라밀이다. 이 신은 일찌기 조복중생 해탈문을 얻어 여래의 자재한 힘을 세상에 두루펴서 향기로운 법당(法幢)을 장엄한 분이다.

 


[보봉광목 주성신]은 지바라밀이다. 이 신은 파일체중생장애산 해탈문을 얻어 능히 모든 중생들의 장애의 산을 없애주는 신이다.

 


이 가운데 보봉광약 주성신이 부처님이 위신력을 받들어 여러 주성신을 대표해서 다음과 같은 찬불송을 외쳤다.



길잡이의 이렇게 불가사의한 광명이 시방세계 두루 비추니
중생들이 눈앞에 부처님 뵙과 교화하여 성숙함이 한량 없도다.

 


중생들의 근기가 각각 다른 것 부처님이 다 아시고 남김 없거늘
묘엄궁전 주성신이 이 법문에 들어가 기뻐하도다.

 


여래께서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지나간 부처님 법 보호하면서
받들어 섬기시고 기뻐하시니 청정희보주성신이 깨달은 법문

 


여래께서 예전에 모든 중생의 두려운 마음들을 덜어 주시고
언제나 자비한 맘 일으키나니 이우청정 주성신 알고 기뻐해

 


넓고 크고 그지없는 부처님 지혜 허공 같아 헤아릴 수가 없거든
화계엄안 주성신 알고 기뻐서 여래의 묘한 지혜 능히 배우고

 


여래의 빛 몸매가 중생과 평등 그들의 욕망 따라 보게 하나니
염당명현 주성신이 깨닫고 이 방편 익히면서 기뻐하도다.

 


여래께서 옛적에 닦은 복바다 청정하고 넓고 커서 끝이 없거늘 
성복위광 주성신이 이런 해탈문 관찰하여 깨닫고 기뻐 즐기고

 


중생이 미혹하여 이 세상에서 배안의 소경처럼 볼 수 없거늘
부처님이 건지시려 세간에 출현 정광명 신주성 신이 이 문에 들고

 


여래의 자재한 힘 끝이 없어서 구름처럼 세간에 두루하시고
꿈속에도 나타나서 조복하나니 향당장엄  주성신의 보는 바로다.

 

 

(6) 주지신(主地神)
주지신은 땅을 지키는 토지, 대지신으로 화엄경에서 제 7 불퇴주(不退住)중 방편바라밀에 해당한다. 한국 사람들은 일찍부터 초자연적 힘을 가진 것으로 추상하여 천신(天神)과 대등한 입장에 놓고 [천지신명]으로 신앙하였다. 대지가 지닌 위대한 생산력의 경외감 때문에 천신을 아버지라 한다면 지신은 어머니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날 역사의 주인공들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의 배우자들은 땅에서 솟아나는 전설들이 만들어졌다. 신라 6촌 촌장들의 탄생과 그의 부인들의 탄생설화는 이를 증명하고 있고 제주도의 삼성혈(三聖穴), 경북 자인지방의 교구바위는 마침내 대지모신(大地母神 )으로 까지 승화된다.

 

 

대지모신이 범지역적인 신이라면 지신은 일정한 특수지역만을 담당한 신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터주신]으로 불러 왔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묘셔지기도 하였다. 각 가정에서는 매년
대보름날, 삼짇날, 칠석, 유두, 추석, 시월상달과 세시명절에 고사 또는 제사형식으로 지내왔으며 집안이 편안과 재수, 복덕, 병구완을 담당한 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경상도 일대에서는 정월마다 지신굿을 크게하고 지신밟기를 해왔다.

 

 


그런데 화엄경에는 열분의 지신이 나와서 10 바라밀을 실천하므로서 성불의 도를 닦는다.

 


1. 보덕정화 주지신(普德淨華 主地神)
2. 견복장엄 주지신(堅福莊嚴 主地神)
3. 묘화엄수 주지신(妙華嚴樹 主地神)
4. 보산중보 주지신(普散衆寶 主地神)
5. 정목관시 주지신(淨目觀時 主地神)
6. 금색묘안 주지신(金色妙眼 主地神)
7. 향모발광 주지신(香毛發光 主地神)
8. 적음열의 주지신(寂音悅意 主地神)
9. 묘화선계 주지신(妙華旋 主地神)
10. 금강보지 주지신(金剛普持 主地神)

 


[보덕정화 주지신]은 간단없는 평등자(平等慈)로서 법을 보호하여 금강의체를 얻으므로서 념념보관일체중생 해탈문을 얻고 방편바라밀중 제 1 보시 바라밀을 성취한 분이고,

 


[견복장엄 주지신]은 털끝만한 복력으로 한량없는 복을 나타내므로서 보현일체중생복덕력 해탈문을 얻고 제 2 지계 바라밀을 성취한 신이고

 


[묘화엄수 주지신]은 무생(無生)에 증입하되 엄찰(嚴刹)에 걸림없는 출생일체불찰장엄 해탈문을 얻고 제 3 인욕 바라밀을 성취한 신이고

 


[보산중보 주지신]은 한결같이 남을 위해 근기 따라 출현하기를 마음대로하는 제장구 해탈문을 얻어 제 4 정진 바라밀을 성취한 신이고

 


[금색묘안 주지신]은 항상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해탈케 하는 조복중생 해탈문을 얻어 제 6 반야 바라밀을 성취하고

 


[향모발광 주지신]은 일체불공덕을 성취하여 위신력을 갖추므로서 대위신력 해탈문을 얻고 제 7 방편 바라밀을 성취하고

 


[적음열의 주지신]은 일체중생의 언어와 음성을 다 아는 일체중생언음 해탈문을 얻어 제 8 원 바라밀을 성취하고

 


[묘화선계 주지신]은 보편적인 염운(焰雲)으로 상대방의 때를 여의게 하는 충만불찰이구성 해탈문을 얻어 제 9 력 바라밀을 성취하고

 


[금강보지 주지신]은 일체불법을 수미산처럼 포섭하여 보충현 해탈문을 얻고 제 10 지혜 바라밀을 성취한 신이다.

 


이 가운데 보덕정화 주지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여래의 지난 옛날 생각생각에 크나큰 자비의 문 말할 수 없어

이렇게 수행하심 끝이 없을새 깰 수 없는 견고한 몸 얻으시었네.

 


삼세의 중생들과 모든 보살들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복덩이들을
여래의 털 구멍에 나타 내시니 견복장엄 주지신 보고 기뻐해

 


넓고 크고 고요한 저 삼마지는 오고 가고 나고 멸함 모두 없건만
국토를 장엄하여 중생께 뵈니 묘화엄수 주지신의 해탈문

 


부처님이 옛날에 행을 닦음은 중생들의 업장을 없애렴이니
보상중보 주지신이 이러한 해탈 보고 기뻐하도다.

 


부처님의 경계는 끝단 데 없어 생각마다 세간에 나타나시니
정목관시 주지신이 부처님의 일을 보고 기뻐하도다.

 


묘한 음성 한이 없고 부사의한데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하시니
금색묘안 주지신이 부처님의 큰 공덕을 능히 보았고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변화해 다투어 시방의 온 법계에 가득 차거늘
향모방광 주지신이 보고서 이렇게 모든 중생 교화하도다.

 


묘한 음성 시방세계 두루하여서 오랜 겁에 중생 위해 말씀하시니
적음열의 주지신이 마음이 깨어 부처님께 법문 듣고 기뻐하도다.

 


부처님 털 구멍에 불꽃이 나와 중생의 마음 따라 세간에 가득
이를 보는 사람마다 성숙되나니 묘화선계신의 보는 것이라.

 


견고하여 깰 수 없기 금강과 같고 동요할 수 없기로는 수미산이라
부처님 몸 이와 같이 세상에 계심 금강보지 주지신이 보고 즐기네.

 

 

(7) 주산신(主山神)
산신은 산의 주인으로서 제 8 동진주(童眞住) 가운데 원바라밀에 해당된다. 산은 높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8주(住) 8행(行) 8행(行) 8향(向) 8지(地)가 모두 공 없는 지혜(無功智)로서 동요함이 없기 때문에 거기 비유한 것이다.

 

화엄경에는 원바라밀 가운데 해당되는 10도(度) 산신이 모두 열분 나온다.

 


1. 보봉개화 주산신(寶峯開華 主山神)
2. 화림묘계 주산신(華林妙主山神)
3. 고당보조 주산신(高幢普照 主山神)
4. 이진정계 주산신(離塵淨主山神)
5. 광조십방 주산신(光照十方 主山神)
6. 대력광명 주산신(大力光名 主山神)
7. 위광보승 주산신(威光寶勝 主山神)
8. 미밀광륜 주산신(微密光輪 主山神)
9. 보안현견 주산신(寶眼現見 主山神)
10. 금강밀안 주산신(金剛密眼 主山神)

 


[보봉개화 주산신]은 원도(願度)중 제1 단(檀) 바라밀에 해당되는데 적조로서 대정광광명 해탈문을 얻으신 분이고

 


[화림묘계 주산신]은 제 2 계(戒) 바라밀로서 자비선근을 닦아 불가사의수중생 해탈문을 성숙시킨 분이며,

 


[고당보조 주산신]은 제 3 인욕 바라밀로서 중생들이 좋아하는 인(因)을 닦고 근(根)을 장엄하여 엄정제근 해탈문을 얻었다.

 


[이진보계 주산신]은 제 4 정진 바라밀로서 끝없는 세월에 허공처럼 물듦이 없는 마음을 가지고 정진하여 근정진 무염대 해탈문을 얻고

 


[광조시방 주산신]은 제 5 선 바라밀로서 한량없는 공덕으로 초지(初智)를 깨달아 보각오 해탈문을 얻었으며

 


[대력광명 주산신]은 제 6 반야 바라밀로서 자타의 우미(愚迷)를 벗어 사이우미행 해탈문을 얻고

 


[위광보승 주산신]은 제 7 방편 바라밀로서 일체고를 벗어나 무유여 해탈문을 얻었으며

 


[미밀광륜 주산신]은 제 8 원 바라밀로서 법광명을 연결하여 일체여래 공덕문을 얻고

 


[보안현견 주산신]은 제 9 력 바라밀로서 꿈 가운데서 설법하여 증장선근 해탈문을 얻고

 


[금강견고 주산신]은 가없는 큰 뜻의 법문을 한소리로 연출하여 무변대의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보봉개화 주산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옛날에 그지없는 좋은 행 닦고 지금에 얻은 신통 한량이 없어
법문을 널리 열기 티끌 수처럼 중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다.

 


상호로 몸을 장엄 세간에 가득 털구멍의 광명까지 모두 깨끗해
큰자비 방편으로 중생께 뵈니 화림묘계 주산신의 깨달은 법문.

 


두루 나툰 부처님 몸 그지없어서 시방의 모든 세계 가득 찼는데
모든 기관 엄정하여 보는 이 환희 고당보조 주산신이 깨달아 들고

 


오랜 겁 행을 닦아 게으름 없고 세간 법에 물 안 들기 허공 같으며
가지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이진보계 주산신이 이 법문 알고

 


중생들 눈 어두워 험한 길 가 부처님이 슬피 여겨 광명 비치어
세상 사람 잠에서 깨나게 하니 광조시방 주산신이 알고 기뻐해
옛적에 세간에서 행을 닦으며 세계 티끌 부처님께 공양하여서

 


보는 중생 큰 서원 세우게 하니 대력광명 주산신이 밝게 알았고
수없는 중생들의 헤매는 고통 모든 업에 막히어 덮여 있거늘
지혜의 광명으로 모두 없애니 위광보승 주산신 해탈이로다.

 


털 구멍 구멍마다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마음 따라 부처님 칭찬
시방에 가득하기 한량없는 겁 비밀한 광륜 주산신 들어간 해탈
간 데마다 부처님 앞에 나타나 가지가지 방편으로 묘법을 연설

 


중생들게 이익주는 수행의 바다 보안현견 주산신이 이 법을 알고
법문이 바다같이 끝 없건마는 한 소리로 말하여 다 알게 하되
겁마다 연설해도 다함 없나니 금강견고 주산신이 방편 아네.



한국인의 산악신앙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천되었다.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산으로 형성된 나라이므로 천체신앙 다음으로서는 가장 지극한 신앙으로 숭배되었다. 후한서 동위전에 [그들은 산천을 숭배하되 그들의 부계(部界)가 따로 있어 피차를 간섭하지 아니했다]고 하였다.

 


또 [그들의 신앙에는 범에게 제사를 들여서 그것을 신으로 섬기는 경향이 있다] 하였으며 이것이 호랑이 산신령이 생기게 된 동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산에는 호랑이가 있고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로서 때로 사람을 잡아먹는 행패가 있었으나 고대인들은 그 것이 산신령의 분화신으로 나타나 벌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 같은 신앙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 추정된다.

 


실로 산은 위대한 존재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다 산을 의지해서 살다가 마지막 죽어서도 그 속에 파묻쳐야 하기 때문에 산은 어머니의 품안처럼 따뜻하게 느껴졌고 또한 아버지처럼 위엄있는 신으로 모셔졌다.

 


단군 신화에서 보면 산은 신의 강림처로서 인식되었고 또 주거지이면서 마지막 죽어서는 산신이 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고구려의 골령은 하늘이 동명왕을 위해 직접 성을 지어준 봉우리라 전해지거니와 백제 금산사의 모악산은 우주의 축(宇宙軸)으로서 증산교에서 이해하고 있다. 말하자면 천신들이 지상에 내려올 때는 반드시 산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산은 하늘과 땅의 중간매체로서 사람으로 말하면 배꼽, 머리의 가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또 하늘에서 내려온 모든 신들은 대부분 지상을 지켜주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단군왕검처럼 산신이 되었다고 믿는 경우도 많았다. 가락국의 시조모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토함산 산신으로 신봉되고 있는 탈해왕이 그 예이다. 여기서 남자산신과 여자산신이 생긴다. 신라에는 선도성모의 신앙이 있고 또 혁거세를 낳았다는 서술성모(西述聖母)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선도성모는 지혜 비구니의 불사를 도왔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자는 처음부터 산신으로 여겨졌는데 남자는 반드시 죽은 뒤에 산신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모계 중심사회에 있어서 어머니를 산과 같이 인식하고 남자는 외부에서 온것처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컨데 단군은 하늘로부터 왔고 탈해는 바다출신이다. 그래서 산신을 보면 바로 왕을 본 것으로 여겨졌다.

 

 

 경덕왕과 헌강왕이 산신을 친견했고 또 경덕왕때는 5악과 삼산의 신이 대궐뜰에 나타났고 헌강왕은 포석정에서 남산신이 나타나 춤추는 것을 보고 금비령에서는 북악신이 춤추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뒤에 산신무(山神舞) 즉 상염무(霜髥舞)가 된다.

 


신라 제 5대 파사왕은 메뚜기로 인한 농사피해를 없애기 위해 산천에 제사했고 7대 일성왕은 북쪽 순례시 태백산에 친히 제사 지냈으며, 백제 근초고왕은 단을 모아 천지산천께 제사지냈다.

 


고구려 평원왕은 가뭄을 당하여 끼니를 줄이고 산천에 기도하였고 부여에서는 왕이 자식을 구하기 위하여 산천에 제사지낸 일이 있다. 그 전 사람들은 3월 3일 낙랑의 언덕에 모여 사냥하고 거기서 잡은 짐승들을 제물로 하여 천지신명께 제사지냈다.

 


그리하여 신라에서는 나력(奈歷), 골화(骨化), 혈례(穴禮) 3산과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 부악(父岳) 등에서 상사(上祀) 중사(中祀)를 지내고 상악(霜岳), 설악(雪岳), 감악(岳), 서술(西述) 등 전국 24처에서 소사(小사)을 올렸다. 모두 이것은 국가수호와 재해방지를 위한 국가적인 행사였다. 

 


고려태조는 산천의 음우(陰祐)로 나라를 세웠다고 산천을 지극히 섬겼고 태종은 불사를 위해서는 8관회를 신들을 위해서는 천령, 용신, 대천과 5악 명산을 받들도록 교시하였다. 특히 고려에서는 부소산과 송악, 곡령(鵠領)등이 텃밭이 되었다.

 

 

그리하여 선왕선후(先王先后)에 대한 가상존호(加上尊號), 대묘친제(大廟親祭)나 왕의 순행귀환시에는 산에다가 가호(加號)를 시행하였는데 가호란 신호(神號), 덕호(德號), 훈호(훈號), 존호(尊號), 작호(爵號), 총정(總正), 지기(知機) 등을 주어 그 자체를 높임으로서 그 이름을 영예롭게 하는 풍습이 생겼다. 3별초 난이 평정된 뒤에는 무등산, 금성산, 가악산의 음우를 감사한 것은 그 뿐이다.

 

 

또 국가에 변고가 있을때는 대궐 뜰안에 산천의 신들을 모셔다가 왕이 친히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산천에 초막을 짓고 신병(神兵)을 모셔 기원하였다. 동 금강산, 남 지리산, 중 삼각산, 서 묘향산, 북 오대산은 고려후대 5악으로 섬겨졌고, 동 오대산, 남 속리산, 중 백악산, 서 구월산, 북 장백산 5진은 이미 태조때부터 제사 지내온 산이다.

 


이것이 나중에 민속신앙에서는 진산이 지역의 수호신으로 섬겨졌으며 특히 정현모주와 선도산성모 성거산성모(고려왕조의 시조여신) 남해왕부인 운계산성모, 지리산성모천왕은 다 여산신으로서 크게 받들어지고 있다. 여기서 노적봉 산할미사상이 나와 물할미와 지모신과 산모신이 3 신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산악신앙이 숭배되어 오는 과정에서 도교의 신선사상과 접합하여 산신령은 산속에 사는 신선이라 하여 선풍도골의 노인신선상이 구상되고 호랑이는 그의 말로서 심부름을 하고 있다하여 선산(仙山)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산신제를 마을에서 지내면 동신제(洞神祭), 서낭굿, 별신굿, 당상굿 등의 주신이 되고 따로 모시면 산신당(山神堂)이 되었으며 불교에서 산신각(山神閣)을 지어 추모하기도 하였다.

 


불교에서는 산신을 [만덕고승성개한적산왕대신](萬德高勝性皆閑寂山王大神)이라 하여 만가지 덕을 갖추고 뛰어난 성품을 한가롭게 가지고 계신 신으로 보았으며 이 신은 자기 절에 항상 계신분(절 산에)과 서방법계에서 지극히 영험을 나타내시는 산왕대신(십방법게지령지성산왕대신)으로 나누어 거목(擧目)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산왕대신들은 [가장 신통하고 영험 한데다 또 위엄과 용맹이 있어 용맹한 곳에서는 마군은 항복받고 영험한 곳에서는 재앙을 없애고 복을 내려 구하는 것을 원만히 성취시켜 주는 일을 하는데 그의 권속으로는 후토성모(后土聖母)와 오악제군(五岳帝君), 팔대산왕(八대山王), 안제부인(安濟夫人), 보덕진군(保德眞君) 등이 있는것]으로 되어 있다.

 


또 산왕경에 보면 대산과 소산(大山小山)의 산왕대신과 대악과 소악(大岳小岳)의 산왕대신, 미산곳곳(尾山재호)의 산왕대신, 26정(二十六丁) 산왕대신, 외악명산(外岳明山) 산왕대신, 사해피발(四海피髮) 산왕대신, 명당토산(明堂土山) 산왕대신, 금궤대덕(金궤大德) 산왕대신, 청룡백호(靑龍白虎) 산왕대신, 현무주작(玄武朱雀) 산왕대신, 동서남북(東西南北) 산왕대신, 원산근산(遠山近山) 산왕대신, 상방하방(上方下方) 산왕대신, 흉산길산(凶山吉山) 산왕대신이 있는데 이들은 다 영축산에서 옛적에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강산을 위진하며 중생을 제도하되 푸른하늘 흰 구름속에서 구름을 타고 학처럼 날라 다니는 분들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스스로 자청하여 산신교를 만든 경우도 있다. 실로 불교는 신을 믿지 않는 종교이므로 산신에 대한 관념도 크게 가지고 있지 아니 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민속적으로 신앙 되어온 산신이 불교에 전반적으로 떠맡겨진 것은 불교가 크게 성하여 그 의식이 장엄하게 이루어지면서부터 성립된 것으로 아는데 여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어떤 선비가 산신을 섬기며 과거시험 공부를 하였다. 시험치러 가다가 어느 바위옆에 가서 잠깐 쉬게 되었는데 갑자기 호랑이 꼬리가 손에 잡혔다. 돌아보니 호랑이는 굴속에 있는지 그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꼬리를 놓으면 호랑이가 달려와서 곧 자기를 해칠 것 같아 몸부림치고 있는데 마침 한 스님이 지나갔다. 선비가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시험보러 가는 길인데 이 호랑이를 놓으면 꼭 죽겠으니 호랑이를 죽여달라]
그러나 스님은 [중이 살생하는 것 보았느냐]하면서 그냥 가려하자

 


[그럼 내가 죽일테니 잠깐만 꼬리를 잡아달라] 하였다. 그것마저 물리칠 수 없어 호랑이 꼬리를 잡았더니 선비는 그길로 도망쳐 버려 지금까지 스님이 그 꼬리를 잡고 몸부림치고 있다 하였다.]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유교나 도교의 선비들이 주관하던 산신재를 강제로 불교에 떠맞겨 놓은 설화이다.

 


1057년 오응송(吳應頌)씨는 산신의 계시를 받고 산신교를 만들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수렵을 주업으로 삼는 분들이 각기 잡은 짐승들을 가지고 산신에게 재판을 받는 산신놀이라는 것을 믿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사냥이나 백정을 주업으로 삼는 분들이 1년에 한번씩 산신에게 기도하여 그들이 소령(所領)하고 있는 짐승들을 잡아 먹더라도 집안에 탈이 나지 않고 건강하고 재수있게 해달라고 비는 산신본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하여간 산신신앙은 한국인에 있어 용궁신앙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토속신앙의 하나이다.

 

 

(8) 주림신(主林神)
주림신이란 숲을 지키는 신이다. 산이 있으면 나무가 있고 나무가 있으면 숲이 있는데 그 나무에도 각각 목신(木神)이 있지만 그들 나무와 나무를 총괄하는 주림신은 숲속의 왕이다.


화엄경에는 이 나무신이 다음과 같이 열분이 나온다.

 


1. 포화여운 주림심(布華如雲 主林神)
2. 탁간서광 주림신(擢幹舒光 主林神)
3. 생아발요 주림신(生芽發曜 主林神)
4. 길상정업 주림신(吉祥淨業 主林神)
5. 수포염장 주림신(垂布焰藏 主林神)
6. 청정광명 주림신(淸淨光明 主林神)
7. 호의뢰음 주림신(互意雷音 主林神)
8. 광향보변 주림신(光香普遍 主林神)
9. 묘광회약 주림신(妙光廻躍 主林神)
10. 화과광미 주림신(華果光味 主林神)

 


주림신은 제 9 법왕자위 가운데서 제 9력바라밀에 해당되고 이 열분의 신들은 력바라밀 가운데 10 바라밀을 상징한 것이다.

 


[포화여운 주림신]은 단바라밀로서 넓고 크기 그지없는 지혜를 닦아 광대무변지해장 해탈문을 얻고,

 


[탁간서광 주림신]은 계바라밀로서 넓고 크게 다스려 두루 청정케 하는 보청정 해탈문을 얻었고,

 


[생아발요 주림신]은 인욕바라밀과 가지각색 깨끗하게 태어나는 싹들을 증장케하는 종종정신아 해탈문을 얻었다.

 


[길상저엽 주림신]는 정진바라밀로서 온갖 깨끗한 공덕으로 온 세계를 장엄하는 청정공덕장엄취 해탈문을 얻었고,

 


[수포염장 주림신]은 선정바라밀로서 넓은 지혜로서 두루 법계를 편람하는 항주람법계 해달물을 얻었고,

 


[묘장엄광 주림신]은 반야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행해를 알아 진리의 구름을 널리 펴는 홍포법운 해탈문을 얻었다.

 


[가의뢰성 주림신]은 방편바라밀로서 듣기 싫은 소리를 잘 참고 받아서 청정한 음성을 내는 편청정해 해탈문을 얻었고,


[향광보변 주림신]은 원바라밀로서 옛적에 닦았던 넓고 큰 경계를 시방에 두루 나타내서 광대행경계 해탈문을 얻었고,

 


[묘광회요 주림신]은 력바라밀로서 일체공덕법으로서 널리 세간을 이익케 하는 요익세간 해탈문을 얻었으며,

 


[화과광미 주림신]은 지혜바라밀로서 온갖 중생들이 부처님이 출현하신 것을 보고 항상 공경하고 잊지 않고 장엄하는 공덕장 해탈문을 얻었다.

 


이상 열분의 주림신 가운데 포화여운 주림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부처님은 찬송하였다.


 


부처님이 지난 옛적 보리행 닦아 복과 덕과 지혜를 모두 이루고 

여러가지 힘들을 구족하여서 큰 광명 놓으면서 세간에 출현

 

 

자비 문이 한량없이 중생과 평등 여래가 지난 옛적 깨끗이 닦고
그것으로 세상에 이익 주나니 탁간서방 주림신이 알았고

 


어떤 중생 한 번만 부처님 봐도 깊이 믿는 바다에 들게 하시고
여래의 온갖 도를 널리 뵈나니 생아발요 주림신의 해탈이로다.

 


한 터럭에 모아 쌓은 여러 공덕을 많은 겁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부처님이 모든 방편 요량 못하니 길상정엽주림신 이 뜻을 알고

 


여래께서 지난 옛적 세계 티끌 수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시며
부처님 처소마다 지혜 밝음은 수포염창주림신 깨달은 바라

 


갖가지 중생들의 수행바다를 세존께서 한 생각에 모두 아시니
이와같은 걸림 없고 넓고 큰 지혜 묘장엄광신 깨달은 법문

 


여래의 묘한 음성 항상 내어서 짝이 없는 큰 기쁨을 두루 내시며
이해와 욕망 따라 깨닫게 하니 가의뢰성주림신이 행한 법이라

 


여래가 큰 신통을 나타내어 시방의 온 세계에 두루하시며
부처님의 옛날 수행 보게 하나니 향광보변주림신 들어간 법문

 


중생이 간사하여 덕을 안 닦고 미혹하여 생사바다 헤매는 것을
그들에게 지혜의 길 밝게 여시니 묘광희요 주림신의 본 것이로다.

 


부처님이 업장 많은 중생 위해선 억 겁을 지내고야 출현하지만
다른 이론 생각마다 보게 하나니 화과광미 주림신이 관찰하도다.

 


다음은 주약신이다.

 

 

 

(9) 주약신(主藥神)
주약신은 약을 주제하는 신으로서 10주 가운데 제 10 관정주(관정주)중 제 10 지혜바라밀에 해당된다.

 


여기에도 열분의 주약신이 나온다.

 


1. 길상 주약신(吉祥 主藥神)
2. 전단림 주약신(栴檀林 主藥神)
3. 이진광명 주약신(離塵光明 主藥神)
4. 명칭보문 주약신(名稱普門 主藥神)
5. 모공현광 주약신(毛孔現光 主藥神)
6. 파암청정 주약신(破暗淸淨 主藥神)
7. 보발후성 주약신(普發吼聖 主藥神)
8. 폐일광당 주약신(弊日光幢 主藥神)
9.. 명견시방 주약신(明見十方 主藥神)
10. 보발위광 주약신(普發위光 主藥神)

 

 


[길상 주약신]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정을 따라 섭수하기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을 관하고 중생 모두를 부지런히 붙들어 주는 이근섭취 해탈문을 얻었고

 


[전단림 주약신]은 제 2 계바라밀로서 광명으로 중생을 거두어서 보는 이들이 속절없이 지나가지 않게하는 무공과 해탈문을 얻었으며,

 


[이진광명 주약신]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깨끗한 방편으로 일체중생의 번뇌를 없애주는 일체중생번뇌해탈문을 얻었다.

 


[명칭보문 주약신]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훌륭한 이름으로 가없는 선근 해탈문을 얻었고

 


[모공현광 주약신]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대비의 깃대를 세워 속히 모든 병의 경계에 나아가 치료하는 속부일체병경계 해탈문을 얻었으며,

 


[보발후성 주약신]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차별법을 잘 가리도록 하므로써 제법별의 해탈문을 얻었고,

 


[폐일광당 주약신]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선지식이 되어 보는자로 하여금 모든 선근을 일으키는 함생선근 해탈문을 얻었으며

 


[보발위광 주약신]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방편으로 염불하여 일체중생의 병을 없애주는 멸일체중생 해탈문을 얻었다.

 


이 열분의 주약신 가운데 첫 번째 길상주약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여래의 부사의한 크신 지혜로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아시고
가지가지 방편의 큰 힘으로써 그들의 한량없는 고통 멸하네

 


부처님의 좋은 방편 알 길이 없어 하시는 일 무엇이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모든 괴롬 없애 주나니 전단임 주약신 깨달았도다.

 


네가 보라 부처님은 으레 그렇게 옛적에 무량 겁을 수행하시나
모든 것에 집착이 없으시나니 이진광명 주약신이 들어간 법문

 


부처님은 백천 겁에 만날 수 없어 보는 이나 이름을 들은 이들은
반드시 이익 얻고 헛되잖나니 명칭보문 주약신이 아는 바니라.

 


여래의 하나하나 털 구멍마다 광명 놓아 모든 근심 소멸하여서
세간의 온갖 번뇌 끝내시나니 모공현광 주약신 얻은 해탈문

 


모든 중생 무명에 눈이 멀어서 번뇌와 업과 고통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없애 주고 지혜 밝히니 파암청정 주약신 능히 보도다.

 


부처님의 지혜는 부사의하여 모든 갈래 나타나 중생을 구제
보는 이는 누구나 교화되나니 폐일광당 주약신 깨달은 법문

 


여래께서 큰 자비 방편바다로 세간에 이익주려 출현하시고
바른 길 활짝 열어 중생보이니 명건시방 주약신 분명히 알고

 


여래께서 큰 광명 널리 놓으사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비추며
염불함을 따라서 공덕 내나니 발위광 주약신의 해탈문이라.

 

 

(10) 주가신(主稼神)
주가신은 곡식신이다. 10행 가운데서 제1 환희행(歡喜行)중 제 1단도(檀度) 보시바라밀에 해당된다. 여기에도 바라밀의 10신이 나온다.

 


1. 유연승미 주가신(柔軟勝味 主稼神)
2. 시화정광 주가신(時華淨光 主稼神)
3. 색력용건 주가신(色力勇建 主稼神)

4. 증익정기 주가신(增益精氣 主稼神)
5. 보생근과 주가신(普生根果 主稼神)
6. 묘엄환계 주가신(妙嚴環髻 主稼神)
7. 윤택정화 주가신(潤澤淨華 主稼神)
8. 성취묘향 주가신(成就妙香 主稼神)
9. 견자애락 주가신(見者愛樂 主稼神)
10. 이구광명 주가신(離垢光明 主稼神)

 


[유연승미 주가신]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에게 법미를 주어 부처님 몸을 이루게 하여 성취불신해탈문을 얻고

 


[시화정화 주가신]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넓고 큰 즐거움을 받게하여 광대희락 해탈문을 얻고

 


[색력용건 주가신]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원만한 법문으로 모든 경계를 깨끗하게 하여 정계경계 해탈문을 얻고

 


[증익정기 주가신]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보고 신통력을 일으키는 신통변화력 해탈문을 얻고,

 


[보생근과 주가신]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복밭을 널리 나타내어 씨를 심고 잘못되게 하여 하종무실괴 해탈문을 얻고

 


[묘엄환계 주가신]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중생들의 깨끗한 신심의 꽃을 널리 피게하여 정신화 해탈문을 얻고

 


[윤택정화 주가신]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크게 안전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여 복덕바다를 증장케하는 복덕해 해탈문을 얻고

 


[성취묘향 주가신]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온갖 수행법을 널리 얻어보려 일체행법 해탈문을 얻고

 


[견자애락 주가신]은 력바라밀로서 법에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게으름과 근심 걱정을 없애게 하여 제악보청정 해탈문을 얻고

 


[이구광명 주가신]은 일체 중생들의 선근을 관찰하고 근기따라 설법하여 환희만족 해탈문을 얻었다.
이중 제 1 유혼승미 주가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대중을 대표해서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여래의 가장 높은 공덕의 바다 밝은 등불 널리 들어 세간 비추고
여러 가지 중생들을 구호하시며 즐거움을 모두 주어 빠진이 없고

 


세존의 공과 덕이 끝이 없어서 한 번 들은 중생들은 헛되지 않고
괴롬을 다 여의고 기쁘게 하니 시화정광 중가신이 들어간 해탈

 


선서의 모든 힘이 원만하시며 공덕으로 장엄하고 세간에 출현
갖가지 중생들을 조복하나니 색력용건 주가신 증득하였고

 


부처님이 자비바다 닦으실 적에 그 마음 끊임 없어 세간과 평등
그러므로 묘한 신통 그지없나니 중익기 주가신이 능히 보도다.

 


세간에 가득하게 부처님 출현 온갖가지 방편이 헛되지 않아
중생의 모든 번뇌 깨끗케 하니 보생조가 주가신의 해탈이로다.


부처님은 이 세간의 큰 지혜바다 조촐한 광명 놓아 곳곳에 두루
널리 믿는 큰 지혜가 여기서 나니 묘엄 환계 주가신이 밝게 알았고

 


여래가 세상 보고 자비심 내어 중생을 이익하려 출현하시사
화평하고 훌륭한 길 보이시었으니 윤택정화 주가신이 얻은 해탈문

 


선서께서 닦으신 청정한 행을 보리나무 아래서 모두 말하여
이렇게 교화하심 시방에 가득 성취묘향 주가신 들어 알았고

 


부처님이 여러 가지 세간들에게 근심걱정 여의고 기쁘게 하며
근성 욕망 깨끗하게 다스리시니 견자애락 주가신이 깨닫고

 


여래께서 이 세간에 출현하여서 중생들의 좋아함을 두루 보시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성숙케 하니 이구광명 주가신의 해탈문

 

 


곡신신에 대한 신앙은 고대 한국인의 무속신앙과도 연관이 깊고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봄과 가을로 곡식의 풍년을 비는 기도가 있었다. 천신, 산신 신앙과 함께 인간의 승화가 곡식이 제 몸을 썩히므로서 새로운 싻을 터서 새로운 삶을 지속하는 것 같이 생각하므로서 가신신앙은 농경문화에 있어서 빼놓을수 없는 신앙으로 계승되어 왔다. 처음의식은 순수 제천의식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나중에는 무당의 굿으로 승화된다.

 

 

(11) 주하신(主河神)
주하신은 물신이다. 화엄신중의 물신에는 하신(河神) 이외에도 우물신(井神)과 수신(水神), 바다신(海神), 강신(江神) 등 몇분의 물신이 있다. 이 가운데 수신 이외에는 모두가 물이 고여있는 환경을 따라 우물, 강, 바다, 등으로 지어진 것인데 이곳의 하신은 곧 하천신(河川神)을 뜻한다.

 


농사를 본위로 살아온 전세계 사람들은 일찍부터 하천을 중시하였으며 또 하천의 여성들이 왕조나 왕비가 된 경우가 많아 우물, 용궁신앙과 함께 한국인의 물신앙의 하나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고구려의 동명왕 아내 유화(柳花)는 웅연(熊淵)출신이고 신라 박혁거세의 왕후도 알영정(閼英井)출신이다. 그래서 김유신가의 여성들은 매년 청연곡(靑淵谷)에 모여서 시조비를 섬기는 행사를 가졌다. 강화 하음봉씨(河陰奉氏)도 봉가지(奉哥池)출신이다. 무당의 시조 바리공주는 이 물을 가지기 위해 저승으로 간 생명수의 주인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신라에서는 동서 4해(海)와 4동(사독에서 제사를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화엄경에서는 10 행 가운데 제 2 요익행(謠益행)으로 나온다. 요익행 중에는 또 열분의 주하신이 나오는데 이는 요익행중의 10바라밀을 상징하는 것이다.

 


1. 보발신유 주하신(普發迅流 主河神)은 제 1 보시바라밀로서 널리 가없는 빗물을 진리의 물로 변화시키는 법우 해탈문(法雨 解脫門)을 얻은 분이고

 


2. 보결천간 주하신(普潔泉澗 主河神)은 제 2 지계바라밀로서 널리 일체 중생들 앞에 나타나 영원히 번뇌망상을 없애주는 영이번뇌 해탈문(永離煩惱 解脫門)을 얻었으며,

 


3. 이진정안 주하신(離塵淨眼 主河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대자대비한 방편을 얻어 널리 일체중생의 의혹과 진구를 씻어주는 제혹진구 해탈문(諸惑塵垢 解脫門)을 얻었으며,

 


4. 시방변후 주하신(十方변吼 主河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늘 중생들을 요익하는 음성을 내는 항출요익중생음 해탈문(恒出饒益衆生音解脫門)을 얻고

 


5. 보구호중생 주하신(普救護衆生 主河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 널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뇌해심(腦害心)을 없애고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는 항기무뇌해자 해탈문(恒起無腦害慈 解脫門) 을 얻었으며

 


6. 무열정광 주하신(無熱淨光主下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 널리 일체 선근을 얻어 시원하게 하는 청량선근 해탈문(淸凉善根 解脫門)을 얻고

 


7. 보생환희 주하신(普生歡喜 主河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갖가지 보시바라밀을 닦고 익혀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간탐과 집착을 버리게 하는 영이간착 해탈문(永離간着 海脫門)을 얻고

 


8. 광덕승당 주하신(廣德勝幢 主河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에게 기쁜마음으로 복전이 될 수 있게하는 일체환희물전해탈문(一切歡喜物田 解脫門)을 얻고

 


9. 광조보세 주하신(光照普世 主河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능히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의 바다에 들어가 넉넉한 힘이 있어 어지럽게 물들고 화 잘내는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를 얻게하는 환희 해탈문을 얻었으며

 


10. 해덕광명 주하신(海德光明 主河神)은 제 10 지바라밀로서 능히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의 바다에 들어가 늘 넉넉한 즐거움을 맛보게하는 구족락해탈문(具足樂 解脫門)을 얻었다.

 


이 가운데 보발신유 주하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주하신의 무리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읊었다.



여래께서 지난 옛적 중생 위하여 법바다의 끝 없는 행 닦으신 것이
소나기가 무더위를 서늘케 하듯 중생의 번뇌열을 두루 멸하네.

 


부처님이 요량 못할 한량없는 겁 서원의 광명으로 세간 맑히사
선근이 성숙한 이 깨닫게 하니 보결천간 주하신이 알았고

 


큰 자비의 방편이 중생과 같아 눈 앞마다 나타나서 항상 교화해
그네들의 번뇌 때를 깨끗케 하니 이진정안주하신 기뻐해

 


부처님의 묘한 음성 두루 들리니 중생들이 사랑하고

마음이 기뻐 한량없는 괴롬을 덜게 하시니

 


시방변후 주하신의 해탈이로다.
부처님의 보리행을 닦으실 적에 중생들께 이익주기 한량없는 겁

 


그러므로 묘한 광명 세간에 부구호중생주하신이 기뻐하도다.
부처님의 옛적 수행 중생 위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성숙케 하고

 


복 바다 깨끗하고 고통 제하니 무열정광 주하신 마음 기쁘고
보시 문이 크고 넓어 무궁무진해 여러 중생 골고루 이익케 하며

 


보는 이는 누구나 간탐 없나니 보생환희 주하신 깨달았도다.
부처님의 참된 방편 닦아 행하여 그지없는 공덕바다 성취하시고

 


보는 이를 모두 다 기쁘게 하니 광덕숭당 주하신이 깨달은 바라.
중생들의 번뇌 때를 깨끗케 하고 원수를 평등하게 사랑하시매

 


광명이 허공 가득 비치게 되니 변조보세 주하신이 보고 기뻐해
부처님은 복밭이요 공덕의 바다 중생들의 모든 악을 모두 여의고
큰 보리를 끝끝내 성취게 하니 해덕광명 주하신의 해탈이로다.

 

 

 

(12) 주해신(主海神)
주해신은 바다신이다. 10행중 제 3 무변행(無邊行)으로 여기도 10 바라밀을 상징한 열분의 주해신이 나온다.

 


1. 출현보광 주해신(出現普光 主海神)은 제 1 보시바라밀이다. 여러가지 보배영락으로 몸을 장식하고 평등한 복덕을 베풀어 부처님을 공양하므로서 중생들을 이익하는 중보장엄신 해탈문(衆寶壯嚴身 海脫門)을 얻었고

 


2. 불가괴금강당 주해신(不可壞金剛幢 主海神)은 제 2 지계바라밀이다. 여러가지 선교방편으로 근기따라 설법하므로서 일체중생 해탈문(一切衆生 解脫門)을 얻었다.

 


3. 부잡진구 주해신(不雜塵垢 主海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번뇌를 벗어나게 하므로서 일체중생번뇌해 해탈문(一切衆生煩惱海 解脫門)을 얻었으며

 


4. 항주파랑 주해신(恒主波浪 主海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악도를 떠나게 하므로서 이악도 해탈문(離惡道 解脫門)을 얻었다.

 


5. 길상보월 주해신(吉祥寶月主海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큰 어리석음을 없애주므로서 보멸대치압해탈문(普滅大痴狎 解脫門)을 얻고

 


6. 묘화용계 주해신(妙華龍계 主海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6도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안락을 주므로서 안락 해탈문(安樂 解脫門)을 얻었으며

 


7. 보지광미 주해신(普持光味 主海神)은 제 7 반야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어리석은 견해를 다스려 정화하므로서 우치성해탈문(愚痴性解脫門)을 얻었고

 


8. 보염화광 주해신(寶焰華光 主海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바른 인으로서 금장(金藏)을 출현하는 것이 마치 가난한 여인의 집에 보배를 갈무리고 있는것 같아 보리심 해탈문(菩里心 解脫門)을 얻었다.

 


9. 금강묘계 주해신(金剛妙계 主海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 대공덕을 성취하므로서 부동심공덕해 해탈문(不動心功德海 解脫門)을 얻었다.

 


10. 해조뇌음 주해신(海潮雷音主海神)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온 세계에 가득한 법계정(法界定)에 들어 삼매문 해탈문(三昧門 解脫門)을 얻었다.

 

 

이 가운데 출현보광 주해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주해신을 대표해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헤아릴 수가 없는 법바다에서 한량없는 여래에게 공양하오며
많은 공덕 중생에게 보시하므로 단정하고 엄숙하기 비길 데 없어

 


여러 세간 간 데마다 출현하여서 중생의 근기 욕망 모두 다 알고
그를 위해 큰 법바다 연설하시니 불가의 금강당 주해신이 알았고

 


모든 세간 대도사 여러분께서 법 구름과 큰 법비 요량 못하나
무궁한 고통바다 소명하나니 부잡진구 주해신 들어간

 


법문 여러 종류 중생들 번뇌가 덮여 모든 갈래 헤매이면서 고통 받거늘
그를 위해 여래 경계 열어보이니 항주파랑 주해신이 이 문 얻었고

 


부처님이 부사의한 법바다에서 여러가지 행을 닦아 다함이 없고
중생의 번뇌 그물 아주 끊으니 길상보월 주해신이 들어갔도다.

 


부처님은 중생들이 공포 속에서 생사바다 헤매는 일 밝히 보시고
여래의 위 없는 도 그들께 뵈니 묘화용계 주해신이 기쁨을 내고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하여 법계와 대허공과 평등한 모양
중생들의 번뇌 그물 깨끗케 하니 보지광미 주해신이 펴서 말하고

 


부처님 눈 청정하고 부사의 하여 여러 종류 경계를 모두 보시며
중생에게 묘한 도를 널리 보이니 염화왕 주해신이 알았고

 


마의 군대 엄청나서 셀 수 없건만 눈 깜짝하는 동안 모두 깨뚫되
마음이 까딱 없음 측량 못하니 금강묘계 주해신 깨달은 방편

 


시방에서 묘한 법문 연설하실 제 그 음성이 온 법계에 두루 퍼지니
이것이 부처님의 삼매경계라 해조화음 주해신이 알았다.

 


한국 사람들은 3면이 바다로 싸인 지리적 조건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해안이나 도서지방에는 바다의 수호신을 모시고 해신당(海神堂)을 설치해 놓았다.

 


대개 여기에는 어민들의 수호신인 바다신이나 수부(水府)님을 모시는데 신격으로서는 서낭이라 불리는 배의신이 해안가에서 조화를 부린다. 영감,참봉 바다의 4방을 지켜준다는 4해용왕 및 용황(龍皇)등도 모신다.

 

 

주민들은 대개 이곳에서 해상생활의 사고예방과 풍어를 빌어 수중고혼의 극락인도를 하는 용왕제를 지내기도 한다. 진성기(辰聖麒)의 논문에 의하면 [옛날 용왕황제가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남해용왕 태자와 동해용왕 태자가 싸움이 났다. 남해용왕 태자가 사람들의 힘을 얻어 승리하자 용황이 화가나서 남해용왕을 인간세상의 개의 몸으로 귀양을 보냈다.

 

 

남해용왕은 제주도 한라산 오백서 영감집에 개로 태어나 3년동안 고생을 하다가 풀려났는데 그때 용왕이 떠나면서 오백서 영감의 은혜를 갚고저 용왕국으로 초대하였다. 오백서 영감은 용궁에 가서 후한 대접을 받고 태자의 도움으로 용황에게 금봉도리채란 어여쁜 여자를 선물로 받았다. 금봉도리채는 인간세상에 와서 오백서 영감을 지극히 시봉하다가 영감이 죽은 뒤에는 인간세상에 남아 뱃서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1년에 한번씩 해신제를 지내는데 하늘머리가 열릴때(해뜰무렵) 제물(떡 3접시, 채소. 과일. 대젓가락 각 3접시, 메 한사발, 술 한병, 잔 셋, 계란 3개, 쌀, 종이 3장, 소지 4장, 지전 3장, 제비쌀 한보시기, 실 한묶음, 향불)을 올리고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먼저 쌀 한줌을 용왕신의 방석몫으로 바다에 뿌리고 주소, 성명, 성별, 나이를 말하고, 소지를 올려 소원을 빈 뒤 제미(젯상에 올린쌀)를 잡아 허공으로 던진다. 쌀들이 지상으로 내려오면 그것을 손으로 잡아 그 숫자를 헤아려 쌀점을 친다.

 

 

그리고 쌀점을 보아 해신제의 결과를 알아보고 다시 길흉에 대한 점을 친뒤 시걸명(용왕을 따라온 잡신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숭늉대신 술을 사발에 붓고 제물들을 조금씩 떼어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하고 칠변(철상)한다. 바다제가 끝나면 분향제로 들어가 산신제를 지내기도 하고 혹 가족 등 수중고혼이 있는 자나 운수가 불길한 사람은 영혼제와 몸제를 지내기도 한다. 국가에서는 매년 동해, 서해, 남해, 북해에서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냈다.

 


이것이 한국인들의 바다신앙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해신청(海神請)이 따로 없고 용왕청(龍王請)으로 대신 바다제를 지내고 있다.

 

 

(13) 주수신(主水神)
주수신은 물신으로 제 4 무굴요행(無掘繞行)에 해당한다. 물은 생명력과 풍요의 원리로서 정화(淨化)의 힘을 가짐으로서 독특한 종교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풍요의 원리는 우선 용왕으로 일컬어지고 용신 용왕은 용으로 관념화 된 물신(水神)이 되었다.

 

 

그래서 논에 물을 대는 것을 용왕먹이기라 하고 우물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용알이라 하며 건져 마셨다. 그렇게 하면 건강하게 되고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다. 물을 떠서 3번 뿌리면 부정이 물러간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을 <부정물림>이라 하고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물로서 세례하고 불교에서는 물로서 관욕하여 전생과 현생의 죄업을 씻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치성의 표식인 정화수는 물의 법칙을 종교화하여 마침내 [물법교], [봉남교], [3덕교], [대안교]등 10여개의 신흥종교단체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무굴요행중 10바라밀을 10명의 주수신에 배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보흥운당 주수신(普興雲幢 主水神)은 제 1 보시바라밀로서 무연대비(無緣大悲)의 평등행으로 일체중생자 해탈문(一切衆生慈 解脫門)을 얻고

 


2. 해조운음 주수신(海潮雲音 主水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가없는 법을 행하여 무변장엄 해탈문(無邊莊嚴 解脫門)을 얻고

 


3. 묘색윤계 주수신(妙色輪계 主水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교화중생의 근기를 보아 널리 방편으로 포섭하는 방편보섭 해탈문(方便普攝 解脫門)을 얻고

 


4. 선교선복 주수신(善巧선復 主水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널리 모든 부처님들의 깊고 깊은 경계를 연설하여 심심경계 해탈문(甚深境界 解脫門)을 얻고

 


5. 이구향적 주수신(離垢香積 主水神)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널리 청정한 대광명을 놓아 청정대광명 해탈문(淸停大光明 解脫門)을 얻고

 


6. 복교광음 주수신(福橋光音 主水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법계를 청정히 하여 무상무성 해탈문(無相無性 解脫門)을 얻었고

 


7. 지족자재 주수신(知足自在 主水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무진한 사랑을 통하여 일체중생을 구원하는 득무진대비 해탈문(得無盡大悲 解脫門)하고

 


8. 보현위광 주수신(普現威光 主水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걸림없는 위광을 나타내어 걸림있는 복덕력을 넓고 크게하는 보출현 해탈문(普出現 解脫門)을 얻었고

 


9. 정희선음 주수신(淨喜善音 主水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보살들이 모인 가운데서 큰 환희심을 일으키는 대환희장 해탈문(大歡喜藏 解脫門)을 얻었고

 


10. 후성변해 주수신(吼聲변海 主水神)은 제 10 지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을 관할하여 바다와 같은 음성으로 허공과 같은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허공조복방편 해탈문(虛空調伏方便 解脫門)을 얻었다.

 


이 가운데 보흥운당주수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청정하고 자비한 문 세계 티끌 수 함께 들어 여래의 한 모습 내고
낱낱 모습 모두 다 그러하므로 보는 이가 싫은 줄을 알지 못하며

 


세존께서 지난 옛적 수행하실 제 모든 여래 계신 곳에 두루 나아가
갖가지로 닦으면서 게으름 몰라 해조운음 조수신이 들어간 방편

 


부처님은 시방의 세계 중에서 고요히 동치 않고 거래 없건만
교화 받을 중생들 모두 보나니 묘색윤계 주수신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신 경계 한량이 없어 모든 중생 아무도 알지 못하나
설법하는 묘한 음성 시방에 가득 선교유부 주수신의 행한 곳

 


세존이 놓은 광명 다함이 없어 법계에 가득하여 부사의한데
중생들 교화하여 건지는 설법 이구향적 주수신 보는 바로다.

 


여래의 청정하심 허공과 같아 모양 없고 형상 없어 시방에 두루
간 데마다 모인 대중 모두 보나니 복교광음 주수신의 관찰이니라.

 


부처님 지난 옛적 닦은 대비문 그 마음 두루하기 중생과 같아
구름처럼 세간에 나타나시니 자족자재 주수신 해탈이로다.

 


시방에 널려 있는 국토들마다 사자좌에 앉은 여래 모두 다 보고
큰 보리를 환하게 깨달았으니 정희선음 주수신의 들어간 경계

 


여래의 행하심은 걸림이 없이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가시며
간 데마다 큰 신통을 나타내나니 보혐위광 주수신 깨달았도다.

 


그지없는 방편행을 다 닦으시고 중생과 같은 세계 가득찼으며 
신통의 묘한 작용 쉬지 않나니 후성변해 주수신이 들었네.

 

 

 

 (14) 주화신(主火神)
주화신은 불을 담당한 신으로 10행중 제 5 무치난행(無治亂行)에 해당한다. 불은 산소와 물질이 화합하여 연소하는 현상으로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이므로 인류문명을 떠받쳐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불은 어두움을 밝혀주는 수단으로서도 중요하였고 또한 추위로 부터 인간을 조종하는 열량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또 음식물을 조리하고 흙을 빚어 굽고 쇠붙이를 녹여 가공하므로서 인간에겐 갖가지 상상력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무서운 파괴력이 사람을 죽이고 집을 태우고 온통 큰 산천을 한줌의 재로 만들기도 하여 겁을 주었고 뇌성벽력과 함께 번쩍번쩍 빛을 발하며 벼락을 내리므로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사때 소지(燒紙)를 올리고 향불을 피워 불의 신통력으로 하여금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산자와 죽은자를 서로 통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하며 온 들과 밭둑에 불을 놓으므로서 나쁜 벌레를 물리쳤고 정월 첫 돼지날과 쥐날에는 횃불을 들고 돼지주둥이를 지지는 시늉을 하고 콩을 볶으면서 쥐주둥이를 지진다. 쥐는 농부의 창고를 뒤져 먹는 도둑이기 때문이지만 그 불빛을 통하여 그 쥐의 풍흉을 점치는 수단이 되었다.

 

 

단, 귀신은 어두움을 좋아하는데 밝고 맑은 불빛을 가지고 어두운 곳을 돌아 다니므로서 악귀를 쫓고 건강을 비는 행사의 하나로서도 간주되었다. 이것이 나중에는 마을과 마을 국가와 국가가 전쟁하는 도구로서 이용되어 화차, 화통, 탄환, 소이탄, 원자탄 같은 무서운 무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대보름날 횃불싸움은 장엄하면서도 무서운 전쟁놀이였고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불을 뛰어넘어 그 해의 운수를 비는 풍습이 생겼다.

 


솔가지나 아주까리대 등을 쌓아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들은 자기 나이만큼 뛰어넘었는데 이때 아주까리와 소나무가 타는 소리가 모든 잡귀를 쫓고 높이 뛰어 오른 만큼 명예를 얻고 출세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모닥불의 소화력을 응용한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물건을 모두 태운다든지, 연기를 풍겨 그 죽은 사람의 귀신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불을 통한 위생예방처리의 방법이다. 부엌에는 항상 불을 밝혀 불을 보살펴 주는 조왕신을 섬겼다 도깨비불을 무서워 하였다.

 

 

불씨는 생명의 원동력이 되므로 시집가는 여인이 불씨를 가지고 가는 풍습이 생겨 지금도 이사간 사람의 집에 성냥을 사들고 인사하는 풍습이 전해지고있다. 이것은 살림이 불처럼 왕성하게 해달라는 상징이고 기원이다. 또 한식에는 옛불을 끄고 청명에는 새불을 만들어 각 집에 나누어 주었다 한다.

 


음양 5행설에는 불은 양이고, 색은 붉은 것이며 방향은 남쪽 문으로 보면 심장, 계절로 보면 여름, 숫자로 보면 7광 2등으로 이해했으며, 심지어 항렬을 따지고 이름을 짓는데 까지도 불이 금을 이기고(火勝金)물에 지며(水勝火), 나무와 흙을 만나면 보호되고 살아난다(火生土, 木生火)하여 항상 상생상극을 맞추어 이름을 지었다. 경북궁 정문앞에 돌로 깍아세운 해태는 관악산의 화기를 꺽기위한 방법이었다 하니 풍수지리학에서도 불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엄경에서는 무치난행의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화신이 나타난다.

 


1. 보광염장 주화신(普光焰藏 主火神)은 제 1 보시바라밀로서 일체세간의 어두움을 없애 실제일체세간암 해탈문(悉除一切世間闇 解脫門)을 얻고

 


2. 보집광당 주화신(普集光幢 主火神)은 제 2 지계바라밀로서 능히 일체중생이 미혹에 표유하는 것을 구제하여 제혹표유면뇌고 해탈문(諸惑漂流麵惱苦 解脫門)을 얻고

 


3. 대광변조 주화신(大光변照 主火神)은 제 3 인바라밀로서 흔들림이 없는 복력으로서 큰 자비심을 갈무리 하고 있는 대비장 해탈문(大悲藏 解脫門)을 얻었으며

 


4. 중묘궁전 주화신(衆妙宮殿 主火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미래의 신통력을 보고 가없는 몸을 나타내는 무변신 해탈문(無邊身 解脫門)을 얻고

 


5. 무진광계 주화신(無盡光界 主火神)은 제 5 선바라밀로서 한량없는 불빛을 무더기로 나타내어 무변허공계 해탈문(無邊墟空界 解脫門)을 얻었고

 


6. 종종염안 주화신(種種焰眼 主火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고요한 가운데 복덕을 장엄하여 적정광 해탈문(寂靜光 解脫門)을 얻었고

 


7. 시방궁정여수미산 주화신(十方宮殿如須彌山 主火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능히 일체세간의 모든 세계에 치성하는 고통을 없애고 제취치연고 해탈문(諸趣熾然苦 解脫門)을 얻었다.

 


8. 위광자재 주화신(威光自在 主火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그 자재한 위광으로 일체세간을 깨우치는 일체세간 해탈문(一切世間 解脫文)을 얻고

 


9. 광조시방 주화신(光照十方 主火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어리석음과 집착을 쳐부셔 우치집착견해탈문(愚痴執着見 解脫門)을 얻고

 


10. 뇌음전광 주화신(雷音電光 主火神)은 제 10 지바라밀로서 일체원력을 성취하여 대진후 해탈문(大震吼 解脫門)을 얻었다.

 


보광염광 주화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힘입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의 정진하는 힘 넓고 큰 억천겁이 부사의한데
중생들 이익 주려 세간에 출현 여러 가지 어둔 장벽 멸하게 하며

 


중생들이 어리석어 내는 소견들 번뇌가 흐르는 듯 불이 타는 듯
대도사의 방편으로 모두 없애니 보집광당 주화신 깨달은 경계

 


복과 덕 허공처럼 다함이 없어 끝 간 데를 구하여도 볼 수 없나니
부처님의 동하잖는 대자비의 힘 대광변조주화신이 알고 기뻐해

 


여래의 행하신 일 내가 보오니 겁의 바다 지내오기 그지없는데
이렇게 신통한 힘 나타낸 것은 중묘궁전주화신 아는 바로다.

 


억겁 동안 닦은 행 요량 못하며 끝간데를 구하여도 알수 없는데
실상 법을 연설하여 기쁘게 하니 무진광계 주화신이 밝게 보았고

 


시방세계 널려 있는 엄청난 대중 제각기 눈앞에서 부처님 첨앙 
고요한 광명 빛이 세상 비추니 종종염 주화신 깨달았도다.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모든 궁정 가운데 앉아 계시며
그지없이 넓고 큰 법비 내리니 시방 궁전 수미산이 깨달은 경계

 


부처님의 밝은 지혜 위없이 깊고 모든 법에 자재하여 세간에 출현
진실한 깊은 이치 열어 밝히니 위광자재 주화신이 알고 기뻐하도다.

 


어리석은 소견에 덮이어져서 미혹한 중생들이 늘 헤매거늘
부처님이 묘한 법문 열어 보이니 광조시방 주화신이 알았고

 


서원 문이 크고 넓어 부사의한데 력바라밀 잘 닦아서 청정했으며
옛적의 서원대로 출현하나니 뇌음전광 주화신 이미 알도다.

 

 

 

(15) 주풍신(主風神)
주풍신은 바람을 주관하는 신으로 제 6 선현행(善現行)에 해당한다. 바람이란 지표면에 대하여 공기가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바람은 두 지점간의 기압차가 생길 때 그 차이에 의한 힘으로 공기가 움직이는것을 말하는데 대기운동의 수직성분이 특히 지표면 부근에서 비교적 작으므로 기상학자들은 주로 수평선분만의 공기를 바람이라 부르고 있다.

 


기압차가 생기는 원인은 지역적인 수열량(受熱量)으로 인하여 고기압 저기압이 생기고 대규모의 기압차는 위도에 따른 온도차나 지구자전에 의한 영향력이 공기에 작용하여 나타난다. 계절풍, 무역풍, 편서풍, 제트류가 생기고 작은 규모로서는 육풍(陸風)과 해풍(海風) 산바람(山風) 골바람(曲風)이 생긴다.

 

 

사람은 공기속에서 공기에 의하여 움직이고 살지만 그 공기를 인식하고 사는자는 드물다. 그런데 그 바람이 적당하지 못할 때 감기가 들고 열이나서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때 막힌 코로 인해 공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다.

 


바람이 세면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날아가 극심한 피해를 보게 되는데 이런 이유를 알지 못하는 옛사람들은 바람이 일종의 신으로서 벌을 주기도 하고 상을 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뱃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광풍을 만나면 바람신이 노해서 벌을 받았다 하고 순풍에 돗단배가 때를 마처 잘 가면 상을 받았다고 한다. 민들레씨는 바람따라 번식하고 양귀비도 바람에 의하여 번식한다. 모든 존재가 성장 발전하는 것은 바람의 덕으로 보기 때문에 구사론에서는 덕풍(德風) 성풍(聖風)등의 어휘를 쓰고 있다.

 


한국의 바람신은 영동할머니와 손돌이를 중심인물로 한다. 영동할머니는 하늘에 살고 있는 신인데 1년에 한번씩 지상구경을 내려온다. 2월 초하루부터 20일까지 20일간을 유람하는데 올때 딸을 데리고 오면 조용한데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큰 바람을 일으키므로 그 바람을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하여 영등제(靈登祭)를 올리는 것이다.

 


이 제를 모실때는 하루전 문전에 황토를 깔고 대문이나 산쪽에 푸른 잎이 달린 댓가지 몇개를 꽂은 금줄을 2, 3일전에 걸어 걸인이나 병자 등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한다. 새벽 첫닭이 울면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가 장독대나 뒷간에 둔다. 아침이 되면 섬밥을 해서 볏가릿대에 가져다 놓고 주부가 그해 농사의 풍요를 빌고 집안의 태평과 건강과 안녕을 기도 드린다.

 


그런 다음 푸른 댓가지 세개를 바꾸어 위에서 1 자쯤 되는것에 묶고 색실, 색헌겁조각 백지를 달고 그 위에 정화수를 올려 놓는다. 정화수는 10~20일사이 5일 간격으로 3번 간다. 대개는 뒤뜰에 떡과 밥, 채소를 차려놓고 식구수대로 숟가락을 밥에 꽂고 절을 하며 기원한다.

 


또 제를 지낼때는 소지를 가족수대로 끊어서 이것을 하나하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불에 태우며 빈다. 소지를 올릴 때 불에 태운 종이 재가 높이 올라가야 좋다고 믿는다. 제에 썼던 음식은 이웃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 영동할머니가 세분이 있어 계수나무 숲에서 사는데 2월 10일과 15일 20일 간격으로 하늘로 올라가므로 그쯤하여 제를 지내되 그들의 수행인 몫까지 하여 [수구밥]이라는 것을 따로 떠놓기도 한다. 그리고 2월은 영동할머니 달로 남의 달이라 하여 일도 하지않고, 이사도 하지않고, 이웃집에서 음식이 들어오면 반드시 풍신할머니께 먼저 올리고 먹는다.

 


손돌이 이야기는 영동할머니가 여자바람신인데 반하여 남자바람신이다. 경기도 김포군과 강화군 사이에는 손돌목이란 곳이있다. 몽고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로 피난갈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우고 가는데 물길이 너무 사나우므로 손돌이 안전한 길을 택하여 초지의 여울로 배를 몰았다. 그런데 왕은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다른 곳으로 몬다고 하여 신하를 시켜 손돌이를 죽이게 하였다. 이때 손돌은 왕에게 자신이 죽은 뒤에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병과 험한 물결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과연 임금님은 손돌이의 말과 같이하여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으므로 임금님께서는 그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손돌의 묘지를 만들고 매년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그날이 바로 음력 10월 20일인데 매년 이날이 되면 억울하게 죽은 손돌이 찬바람을 일으켜 대지가 꽁꽁 얼게되므로 항해하는 이들은 이날에는 바다에 나가지 않고 평민들은 겨울옷 준비를 하였다.

 


모두 이것은 시월 한풍(寒風)과 2월 계절풍을 환기시키며 주의하는 민속신앙이다. 3면을 바다로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은 특별히 강과 바다에 관한 신앙도 깊었지만 그 위를 나르는 바람신의 관념 또한 강했다.
화엄경에서는 제 6 선현행(善現行)중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바람신이 나온다.

 


1. 무여광명 주풍신(無礪光明 主風神)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널리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일체세간을 해탈케하여 일체세간 해탈문을 얻었고,

 


2. 보현용업 주풍신(普現勇業 主風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한량없는 국토에 나타나 널리 공양을 베풀므로서 광공양 해탈을 얻었고,

 


3. 풍격운당 주풍신(豊擊雲幢 主風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향기로운 바람을 일으켜 일체중생의 병을 없애는 멸일체중생병 해탈문을 얻었다.

 


4. 정광장엄 주풍신(淨光莊嚴 主風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중생에게 선근을 베풀어 무거운 업장을 없애주므로서 최멸중장산 해탈문을 얻고,

 


5. 역능갈수 주풍신(力能渴水 主風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능히 많은 악마들을 항복받는 능파무변악마중 해탈문을 얻었으며, 


6. 대성편후 주풍신(大聲遍吼 主風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큰소리로 일체중생의 온갖 두려움을 없애주는 영멸일체중생포 해탈문을 얻고,

 


7. 수초수계 주풍신(樹草垂界 主風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사실적인 변괘를 얻어 제법의 실상을 밝히므로서 일체제법실상변제해 해탈문을 얻었다.

 


8. 보행무애 주풍신(普行無碍 主風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갖가지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극복하여 조복일체중생방편장 해탈문을 얻고,

 


9. 종종궁전 주풍신(種種宮殿 主風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적정한 선정문에 들어 극중한 어리석음을 없에 멸극중우치암 해탈문을 얻었으며,

 


10. 대광보조 주풍신(大光普照 主風新)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밝은 빛을 널리 비춰 중생따라 무애행을 실천하므로서 수순일체중생해무애력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무애광명 주풍신이 부처님의 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들 법문이 깊고 깊은데 걸림 없는 방편으로 두루 들어가 
여러 곳 세간마다 나타나지만 모양 없고 형체 없고 영상도 없어

 


네가 보라 여래가 지난 옛적에 한 생각에 그지없는 부처님 공양
이렇듯이 용맹한 보리의 행은 보현행업 주풍신이 알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여래의 방편 헤아릴 수 없으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니 풍격운당 주풍신의 해탈문.

 


중생들 복이 없어 고통 받으며 모든 번뇌 많은 업장 덮여 있거늘
그런 일르 모두 다 해탈케 함은 정광장엄 주풍신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로 넓은 신통하신 힘 마군의 무리들을 무찌르나니
그렇게 조복하는 여러 방편은 력능갈수 주풍신이 관찰하였고

 


부처님의 털 구멍이 말하는 법문 그 음성이 세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고통 두려움을 쉬게 하나니 대성변후 주풍신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온갖 세계 바다 속에서 알 수 없는 오랜 겁에 법문을 연설
이러한 여래 지위 묘한 변재는 수초수계 주풍신이 능히 알도다.

 


부처님이 여러가지 방편문에서 지혜로 들어감이 걸림 없으며
경계가 끝이 없고 짝이 없나니 보행무애 주풍신의 해탈이로다.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거늘 간 데마다 방편으로 보게 하시나
몸은 항상 고요하여 형상 없으니 종종 궁전 주풍신의 해탈문

 


여래는 오랜 겁에 행을 닦아서 온갖 힘을 골고루 이룩하시고
세간 법을 따라서 중생 응하니 대광보조 주풍신의 보는 바니라.

 

 

(16) 주공신(主空神)
주공신은 허공신이다. 10행 가운데 제 7 무착행(無着行)에 해당된다. 허공은 텅텅비어 있으면서도 온갖것을 다 포용하고 색도 없고 모양도 없고 근종도 달 수없고 길이도 잴 수없어 사람의 마음에 많이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열분의 허공신을 들어 제 7 무착행 가운데서 10 바라밀을 설명하고 있다.

 


1. 정광보조 주공신(淨光普照 主空神)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열가지 지혜의 눈으로 일체를 관 해보아 일체중생심 해탈문을 얻었고,

 


2. 보유심광 주공신(普遊深廣 主空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마음의 두 광명으로 법계에 들어가 법계 해탈문을 얻었고,

 


3. 생길상풍 주공신(生吉祥風 主空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허공같은 몸 가없는 경계를 형성하여 무변경계신상 해탈문을 얻었다.

 


4. 이장안주 주공신(離障安主 主空神)은 제 4 정진 바라밀로서 번뇌장 업장보장(報障)을 여의어 일체중생업흑장 해탈문을 얻고,

 


5. 광보묘계 주공신(廣步妙계 主空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위로 불도를 구하고 밑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광대행을 통해 광대행해 해탈문을 얻었으며,

 


6. 무애광염 주공신(無애光焰 主空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대자대비의 광명을 얻어 생사의 액난을 구하여 일체중생액난 해탈문을 얻었다.

 


7. 무애승력 주공신(無애勝力 主空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걸림없는 복과 지혜로서 무소착복덕력 해탈문을 얻고,

 


8. 이구광명 주공신(離垢光明 主空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마음속에 덮여 있는 혹결을 청소하여 심어제개청정 해탈문을 얻었으며,

 


9. 심원묘음 주공신(深遠妙音 主空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묘한 음성으로 법문을 잘 하여 보견시방지광명 해탈문을 얻었다.

 


10. 광변십방 주공신(光변十方 主空神)은 제 10 지혜 바라밀로서 본처를 움직이지 않고 널리 세간에 나타나는 보현세간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정광보조주공신이 찬탄하였다.



여래의 넓고 큰 눈 깨끗하기 허공 같아
여러 중생 두루 보고 온갖 것을 환희 아네.

 


부처님 몸 큰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쳐
간 데마다 앞에 있음 보유심광신이 보고

 


부처님 몸 허공처럼 나지 않고 잡도 못해
얻을 성품 다 없으니 생길상품신이 본 것이고

 


여래께서 오랜 겁에 성인의 도 말씀하여
중생 업장 소멸하니 이장안주 주공신이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모아놓은 보리행은
온 세간을 편케 하심 광보묘계 신의 경계

 


갖가지 중생들이 생사바다 헤매거늘
고통없앤 부처 무애광염 주공신이 보고

 


청정하온 공덕 광 세상 사람 복밭 되고
지혜로써 알게 하니 무애승력신 이를 알고

 


중생들이 무명으로 험남한 길 헤매거늘
부처님이 광명 놓아 때 이구광명 주공신 증득하고

 


끝 없는 큰 지혜로 모든 국토 나타내고

온 세간에 밝게 비침 심원묘음 신이 보고

 


중생들을 건지려고 부처님이 시방에서
수행하신 큰 서원으로 장변시바신을 보네

 

 

(17) 주방신(主方神)
주방신은 방향을 수호하는 신이다. 방위는 근원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식의 한 형태이다. 인간은 자기가 처하여 있는 공간에 대하여 분별할 수 있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 모든 대상이 그러하듯 경험 속에서 인간은 자기방향을 설정한다.

 

 


그런데 이 방위의 역사는 직립원인(直立遠人)과 때를 같이 한다고 주장하는 자도 있다. 인간의 수직적인 모습은 앞(前)을 고정하고 그 반대쪽은 뒤(後)라 하였으며 그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좌우(左右)가 결정하였다. 그렇게 하다보니 그의 중심이 중앙이 되고 위와 아래는 상하(上下)라는 개념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전
.후, 좌.우, 상.하 및 중심이 생기게 된 동기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공간이란 방위가 임의의 중심에서부터 주위의 공간을 두루 살피면서 그 공간자체를 일정한 방향으로 분할하고 구분하여 얻어진 공간인식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위는 일반적인 산악 공간지각과는 달리 그 넓고 좁은 것과 관계없이 상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과학이 발달 되면서 그의 범주가 매우 넓어졌다. 말하자면 지구의 자력(磁力)에 의하여 결정되는 자연과학적 범위 곧 기하학적 공간과 연결되어 비록 그것이 실용성 가치는 없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 방위 속에서 존재흔적 의미를 부여한다든지 공간적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한 세계관을 설정하며 자기가 섰는 제 1 중앙지를 신성시하는 우주적 개념을 갖게 되었다. 예컨데 가옥, 마을, 도시가 그렇듯이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을 놓고도 중심부의 코를 비조(鼻祖)라 부르며 거기에 갖가지 의미를 붙여 설명한다. 심지어 신체내부의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까지도 5방에 나누어 설명한다.

 


이슬람의 전통은 카아바신전이 있는 곳이 중앙이기 때문에 모든 방향은 북쪽을 향해 설정하고 있으며 유대, 그리스도교에서는 동방을 정면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슬람인들의 묘지는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 유대, 그리스도교인들의 무덤은 동방을 향하고 있는 것이 통례이다. 동방은 태양의 행운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인도의 힌두인들은 만다라의 도상(圖像)을 따라 중앙이 으뜸이고 불교는 아미타불이 계신 서방을 많이 향한다. 그러나 불교는 공간개념을 동서남북 4방에 4 우 상하 시방을 본위로 하고 있다. 도가에서는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죽은 시체도 북두남면(北斗南面)하고 유교의 개념은 상천제(上天帝)가 5방제신을 거느리고, 단 그들 방식은 각각 풍신을 거느려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회남자의 5방사상은 동, 남, 중, 서, 북과 목, 화, 토, 금, 수로 구분되고 소리로 말하면 각, 치, 궁, 상, 우(角, 緻, 宮, 商, 羽)가 되고 파악되는 형상은 규, 형, 승, 구, 권이되며 상징되는 통설은 창용(蒼龍), 주조(朱鳥), 황룡(黃龍), 백호(白虎), 현무(玄武) 순으로 되며, 여기에 각각 신격을 붙이면 태백(太昊), 염제(炎帝), 황제(黃帝), 소호(少昊), 전욱(顚頊)이 된다.

 


한나라 위상(魏尙)은 동방신 태호(太昊)는 진(震)을 타고 규(規)를 잡아 봄(春)을 맡았고, 남방신 염제(炎帝)는 이(離)를 타고 형(衡)을 잡아 여름을 주관한다 하였으며 서방신의 신 소호(小昊)는 태(兌)와 거를 타고 권을 잡아 겨울을 맡고 중앙신 황제(黃帝)는 곤간(坤艮)을 타고 승(繩)을 잡아 흙(土)을 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역사 중 방위철학의 기본은 역(易)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하도(河圖), 낙서(落書)에 근거한 복희팔괘방위도(伏羲八罫方位圖)와 문왕팔괘방위도(文王八罫方位圖)가 그것인데 먼저 것은 선천방위, 뒤에 것은 후천방위라 부른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고 다만 해석상의 차이 뿐인데 이들은 형이상학적 기초로서 대대법(對待法)과 배합법(配合法), 수상론(數象論)을 적용하므로서 동양철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태극(太極) 양의(兩儀)로부터 4상(四象), 팔괘(八罫)가 형성되는데 전방위를 24등분하여 일양서생처인 정방위로 자방(子方)으로 하고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계(癸), 축(丑), 인(寅), 갑(甲), 묘(卯), 을(乙), 진(辰), 손(巽), 사(巳), 병(丙), 오(午), 정(丁), 미(未) 곤(坤), 신(申), 경(庚), 신(辛), 술(戌), 해(亥), 임(壬)방을 거쳐 다시 자방(子方)으로 돌아오는 24 방위로 공간을 분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속에는 음양, 5행, 8괘, 10간(干), 12지(支)가 모두 들어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시간과 계절이 방위와 대응관계에 놓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인의 사고방식은 무속적인 수직관에 의하여 조직되어 있다. 온갖 공간은 천상, 지하, 지상 3으로 나누고 언제나 지상이 중심이 된다. 무당은 중간에서 위,아래로 뚫어 왕래를 자유자재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굿을 할 때는 청, 홍, 백, 흑, 황의 5방신장기를 꼽고 정화의 한 방편으로 4방에 정화수를 뿌린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쥐,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그것이다. 대개 이들은 왕릉이나 탑의 12방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수평적 공간분할로서 6방(동, 서, 남, 북, 상, 하)을 치기도 하는데 상량문을 쓸 때나 마을 장승을 세울때 응용한다. 남자 대장군은 오른편에 세우고 천상천하축귀대장군(天上天下逐鬼大將軍)이라 하고 여자대장군은 서쪽에 세우고 동서남북축귀대장군(東西南北逐鬼大將軍)이라 부른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방위신으로는 바라신인 영등신을 들고있고 이 신의 제장으로는 4방과 4진을 상징하고 5방과 5악을 상징하는 것이 지정되었다.

 


우리는 풍습 가운데 어머니가 애기를 낳으면 아기의 머리를 남향하면 어머니의 머리는 북을 향했고 또 낳은 날이 자오묘유일(子午卯酉日)일 경우에는 아기의 머리는 남향하고 진술축미일(辰戌丑未日)일 경우에는 동남향하며 인신사해일(寅申巳亥日)일 경우에는 서방으로 향하게 하여야 길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4방 직조(織造)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관혼상제에 있어서 방위는 처음 관(冠)을 쓰고는 반드시 남쪽을 향해서 앉고 3가(加)가 끝나고 초(醮)에 이르면 서(西)로 하여 다시 남향한다.

 


빈(賓)도 관전에 유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나아가 남향하여 손을 취하고 관자앞으로 가서 북향하며 축사를 한다. 그러면 관자는 재배하고 자리에 올라 남향하여 잔을 받는다. 빈이 자리에 가서 동향하여 답례하면 관자는 남향하여 재배한다. 혼례의 대례때도 일반적인 정위(正位)는 동남서여(東南西女) 혹은 서동부서(서東婦西)한다.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서북부남(서北婦南)한다. 상례(喪禮)의 경우 시체의 머리는 남쪽으로 둔다. 전(奠)은 시체의 동쪽에 두고 신주를 서당에 모실때는 증조고비의 위패는 북쪽에서 남향하고 죽은사람의 위패는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도록 배열한다.

 


신랑의 위치는 정침(正寢)의 동쪽으로 하되 신랑의 향배(向背)는 향배를 남북으로 한다. 신위는 북쪽에서 남향하고 고서비동(考西비東)한다.

 


풍수사상은 산, 물 방위의 이 세 가지가 어울려 한 당(當)을 생성하는 방위는 일종의 좌향논(坐向論)에 해당한다. 이것이 조화, 균형, 성장을 이루면 명당이다. 이것은 자연 과학적인 자체운행에 의한 기하학적 방위인 절대방향과 지형상 시계(視界)가 열리는 방향 구심적인 방향, 대립적인 방향, 하늘을 향하는 향천적인 방향을 종합적으로 본다.

 


풍수가 그것을 볼때는 천, 지, 인 3반(盤)이 기록된 나경(羅經)이나 패철(佩鐵)을 가지고 본다. 거기에는 64효(爻) 60갑자(甲子), 28숙(宿)을 배열하여 천도수(天度數)를 거기 배당시키므로서 복잡한 분도(分度)를 마련한다.

 


특히 풍속에 있어서 혈(穴)은 현무(뒤), 주작(앞), 청룡(왼쪽), 백호(오른쪽)은 보되 혈 자체는 언제나 남면(南面) 하는 것으로 보았다.

 


민속신앙에서는 옛날에 정월 초하룻날 남동풍이 불면 가을장마가 오고 곤방풍(坤方風)이 불면 풍년이 되며 동풍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점쳤다.

 


동지에 서풍이 불면 가을장마가 오고 곤방풍이 불면 여름가뭄이 든다고 믿었다. 치성을 드리는 경우에도 집이나 나무밑을 가려 자리를 정하고 심지어 춤을 추는데도 방향이 적용되었으니 양주별산대(楊洲別山臺) 가운데 스님의 사방춤이 그것이다.

 


또 스님들이 불공을 드릴때 요령을 흔드는 것이나 무당들이 굿을 하면서 방울을 흔드는 것은 곧 4방 8방을 통달하여 전우주적인 생명체를 탄생하므로서 그 목적을 달성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그 이름 가운데는 팔등령동구(八燈鈴銅具)가 형성되기도 한 것이다.

 


한국인의 방향감각은 도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 도교에서는 북두를 제 1로 치기 때문에 [남두로 인간의 생명을 맡고 북두는 죽음도 맡고 있다고 생각했고, 동쪽은 락토(樂土)라 유월 유두날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면 오래 산다 하였다. 따라서 여인이 동쪽을 향해 변을 보는것은 금기시 하였고 동쪽에 뻗은 나무가지를 꺽어 귀신을 쫓으면 잘 나간다 하였다.

 


위와 같이 방향은 인간인식의 한 형태이면서도 그 상징적 의미가 사뭇 다양하여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기본축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단 이것은 현대 물리학과 수학이 증명하면서 더욱 뚜렷한 한 우주과학으로 발전하였으나 그것이 거기에 꼭 맞는 것은 아니면서도 그것을 초월한 가운데 우리는 생활질서를 규제하고 있다. 불교에 있어서도 6 바라밀 10 바라밀이 매우 심증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자연적인 민속신앙의 한 관념에서 연유된 기호인지도 모르겠다.

 


화엄경에서는 10 행가운데 제 8 난득행(難得行)으로 방향신을 들었다 그리고 또 거기 10 바라밀을 상징하는 열분의 방신이 나온다.

 


1. 변재일체 주방신(변在一切 主方神)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널리 몸을 나투어 중생을 구호하는 구호력 해탈문을 얻고

 


2. 보현광명 주방신(普賢光明 主方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업을 가리는 신통업해탈문을 얻고

 


3. 광행장엄 주방신(光行莊嚴 主方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지혜의 빛을 놓아 어두움을 파하고 즐거움을 내는 희락광명 해탈문을 얻고

 


4.주행불애 주방신(主行不碍 主方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온갖 곳에 두루 나타나되 반드시 그 결과로 있는 보현일체처부당노 해탈문을 얻고

 


5. 영단미혹 주방신(永斷迷惑 主方神)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무수한 명호를 나타내어 공덕을 발생하는 발생공덕 해탈문을 얻고

 


6. 변유정공 주방신(邊遊淨空 主方神)은 제 6 반야라밀로서 항상 묘한 음성을 내어 듣는자로 하여금 환희케하는 환희해탈문을 얻고

 


7. 운당대음 주방신(雲撞大音 主方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용이 비를 널리 내리듯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즐겁게 하는 보우중생환희 해탈문을 얻었고

 


8. 계목무난 주방신(계目無難 主方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의 업이 차별이 없음을 나타내어 자재한 힘을 얻게하는 무차별자재력 해탈문을 얻었으며

 


9. 보관세업 주방신(普觀世業 主方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곳의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관장하는 일체취생궁종종업 해탈문을 얻고

 


10. 주변유람 주방신(周邊遊覽 主方神)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하는 일이 모두 끝까지 이르러 모든 중생을 기쁨에 이르게하는 일체중생환희 해탈문을 얻었다.

 


이 중 제 1 변주일체 주방신이 부처님의 신력을 입고 다른 모든 주방신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여래께서 자재하게 세간에 출현 갖가지 중생들을 교화하시되
법문을 널리 보여 깨달아 들어 위없는 큰 지혜를 이루게 하네.

 


신통이 한량없기 중생과 같아 좋아함을 따라 형상 보이니
보는 이 모든 고통 여의게 됨은 보현 광명 주방신 해탈이로다.

 


부처님이 캄캄한 중생바다에 법의 횃불 큰 광명 나타내거든
그 광명 널리 비쳐 모두 보나니 광행장엄 주방신 해탈이니라.

 


세간이 가지각색 음성 갖추니 보행하는 법수레를 누가 모르랴
중생마다 듣고는 번뇌가 소멸 주행불애 주방신이 알았고.

 


온 세간에 수없이 많은 이름들 부처 이름 저와 같이 출현하시어
중생들의 어리석음 여의게 하니 영한 미혹 주방 신이 가는 곳

 


어떤 중생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래의 미묘하신 음성 들으면
마음에 환희하지 않는 이 없어 변유정 주방신 이 법 알았고

 


부처님이 찰나찰나 그 가운데서 그지없는 큰 법비를 두루 내리어
중생들의 번뇌를 소멸하나니 운당대음주방신이 알았고

 


세간이 가지가지 업의 바다들 부처님이 차별 없이 열어 보이사
중생들의 업과 번뇌 제해 주시니 계목무란주방신이 깨닫고

 


온갖 것 아는 지혜 그지없으나 모든 종류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
여래께서 살펴보고 밝게 아나니 보관세업 주방신이 알았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행을 닦으사 한량없는 바라밀다 원만하였고
큰 자비로 중생들께 이익 주시니 주변 유람 주방신의 해탈문.

 

 

(18) 주야신(主夜神)
주야신은 밤을 창조하고 지키는 신으로 인식된다. 주야신은 10행중 제 7 선법행(善法行)으로서 여기 10바라밀을 상징한 신이 열분 나온다.

 


1. 보덕정광 주야신(普德淨光 主夜神)은 제 1 단바라밀로서 고요한 선정락을 통해 대용건 해탈문을 얻었고,

 

 


2. 희안관세 주야신(喜眼觀世 主夜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넓고 큰 청정행을 통해 기대락공덕상 해탈문을 얻고,

 


3. 호세정기 주야신(護世精其 主夜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중생을 조복하여 조복중생해탈문을 얻었으며,

 


4. 적정해음 주야신(寂靜海音 主夜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넓고 큰 즐거운 마음을 보아 광대환희심 해탈문을 얻었다.

 


5. 보현길상 야신(普賢吉祥 主夜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깊고 깊은 선정을 통해 심심자애열의언음해탈문을 얻고,

 


6. 보발수화 주야신(普發樹華 主夜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밝은 빛을 만족하게 입어 넓고 큰 환희심을 통해 광대환희장 해탈문을 얻고,

 


7. 평등호육 주야신(平等護育 主夜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중생을 깨우쳐 선근을 성숙시켜 성숙선근해탈문을 얻고,

 


8. 유희쾌락 주야신(遊戱快樂 主夜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그지없는 인자한 마음을 통해 구호중생무변자해탈문을 얻고,

 


9. 제근상희 주야신(諸根常喜 主夜神)은 제 9력바라밀로서 장엄을 널리 나타내어 대비문 해탈문을 얻고,

 


10. 시현정복 주야신(示現淨福 主夜神)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일체중생들이 널리 구하는 것을 만족케 하여 소작만족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보덕정광주야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행함을 보라 넓고 크고 고요한 허공의 모양
끝없이 욕심바다 깨끗이하니 때 없고 단정함이 시방 비치네.

 


온 세간이 보기를 좋아하지만 한량없이 오랜 겁에 한 번 만나니
큰 자비로 중생들을 생각하는 일 희안관세 주야신 얻은 해탈문

 


도사께서 모든 세간 구호하거든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며
모든 갈래 중생을 깨끗케 함을 호세정기 주야신이 보았고,

 


부처님의 닦으신 즐거운 바다 넓고 크고 끝이 없어 측량 못하나
보는 이는 누구라도 기뻐하나니 적정음해 주야신이 알았고,

 


여래의 묘한 경계 요량 못하며 고요하게 연설하심 시방에 두루
중생들의 마음을 청정케 하니 보현 길상 주야 신이 들었고,

 


부처님이 복 없는 중생 가운데 큰 복으로 장엄하신 위풍이 늠늠
티끌 없고 적멸한 법 보이시나니 보살수화 주야신이 깨쳤고,

 


시방에 큰 신통을 두루 나타내 중생들을 모두 다 조복하시며
가지가지 몸매를 보게 하나니 평등호육 주야신 보는 해탈문

 


여래께서 지난 옛적 생각생각해 방편과 자비바다 깨끗이 하고
세간을 구호하여 두루하시니 쾌락 주야신 해탈이로다.

 


중생이 우치하여 항상 흐리며 마음이 악독하여 무서운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부처님 출현 제근 상희 주야신이 알았고

 


부처님 옛적 수행 중생을 위해 온갖 원과 욕망을 만족하시며
그러므로 모든 공덕 구족하시니 시현정주야신 본 것이니라.

 


이들 신들은 선재동자의 친구들인데 보덕은 이구지(離垢地)친구이고, 희안은 발광지(發光地) 친구이며, 호세는 염혜지(焰慧地), 적정은 난승지(難勝地), 보현은 현전지(現前地), 보상은 원행지(遠行地), 평등은 부동지(不動地), 유희는 환희지(歡喜地) 친구이고 제근은 대비문의 친구이며 시현은 자이이타의 덕을 만족한 친구이다.

 


그리고 부처님을 찬탄한 시는 처음 구절은 해탄력을 관한 것이고 다음 구절은 적정락을 찬탄한 것이며, 그 다음구는 용건(勇建), 그 다음구는 정과(定果)를 나타낸 것이다.

 

 

(19) 주주신(主晝神)
주주신은 낮을 주관하는 신이다. 10행중 제 10 진실행(眞實行)에 해당된다.

 

 


1. 시현궁전 주주신(示現宮殿 主晝神)은 제 1 단바라밀로 지혜로서 물심을 꿰뚫어 보아 보입일체세간 해탈문을 얻었고,

 

 


2. 발기혜향 주주신(發起蕙香 主晝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뜻을 원만히 하여 환희만족해 해탈문을 얻었고,

 


3. 락승장엄 주주신(樂勝莊嚴 主晝神)은 제 3 인바라밀로서 능히 가없는 사랑으로 법광명 해탈문을 얻었고, 

 


4. 화향묘광 주주신(花香妙光 主晝神)은 제 4 진바라밀로서 진리의 비로 종자를 윤택하게 하여 청정신혜심 해탈문을 얻고,

 


5. 보집묘약 주주신(普集妙藥 主晝神)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넓은 광명의 힘을 모아 보광명력 해탈문을 얻고,

 


6. 락작희목 주주신(樂作喜目 主晝神)은 제 6 반야라밀로서 모든 고락중생들을 깨우쳐 영득법락 해탈문을 얻고,

 


7. 관방보현 주주신(觀方普賢 主晝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어떤 세계에나 자유로 몸을 나투는 법계차별신 해탈문을 얻고,

 


8. 대비위력 주주신(大悲威力 主晝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을 구호하여 즐겁게하는 령안락 해탈문을 얻고,

 


9. 선근광조 주주신(善根光照 主晝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기쁨과 만족을 널리 얻게하는 희족공덕력 해탈문을 얻고,

 


10. 묘화영락 주주신(妙華塋樂 主晝神)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널리 퍼진 명성만 듣고도 이익을 얻는 계획익 해탈문을 얻었다.

 


이상 열분 중 제 1 시현궁전주주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 지혜 허공 같아 그지없거늘 광명이 두루 비쳐 시방에 가득 
중생들의 마음과 행 모두 아시어 온 세간에 들어가지 않는 데 없다.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알고 알맞게 법바다를 연설하시니
말과 뜻이 크고 넓어 같지 않거늘 발기혜향 신이 보았고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상 비추니 보고 듣고 환희하여 헛되잖으며
깊고 넓고 적멸한 곳 보이시나니 낙승장엄 신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 법비 내려 한량이 없어 누구든 보는자는 기쁜맘으로 
훌륭한 선근을 이로부터 내 묘광주주신 해탈이니라.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보는 이 듣는 이가 이익을 얻고
모두 다 뛰놀면서 기뻐하나니 묘대선광 보고

 


열가지 덕량이 나타내어 세간에 두루 시방 법계 한 곳도 남김 없으되
자체 성품 없지도 있지도 않아 이는 여러 관방 신이 들어간 해탈

 


중생들이 험난한 데 헤매는 것을 여래가 슬피 여겨 세간에 출현
모든 괴롬 남김없이 소멸하시니 대비위력주주신 해탈이니라.

 


중생들이 생사 밤에 빠져 있거늘 부처님이 법을 말해 열어 밝히사
안락 얻고 모든 고통 덜어주나니 대선광 신 들어간 법문

 


여래의 복덕량이 허공 같은데 세간의 모든 복이 여기서 나고
짓는 일이 헛되게 되지 않나니 묘안주 해탈이로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니 가장 좋은 선근이 예서 나는 일
묘한 빛 낮 맡은신 아는 바니 이는 관방 깨우치는 힘

 


오랜 겁에 닦아 지녀 청정했으며
이러하게 중생을 거두어 주니 묘대비위력주주 분명히 알고

 

 

(20) 아수라왕(阿修羅王)
아소라(阿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須倫)으로 음사되며 비천(非天), 부단정(不端正), 무주(無酒), 비동류(非同類) 등으로 한역된다. 인도 브라만교의 고대 문헌인 리그베다 초기에는 아수라는 절대령, 생명 있는 자등을 의미하고, 고대 페르시아의 최고신으로 빛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와 어원이 같으므로 인도에서는 선신이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시대의 변천과 사상의 변화에 따라 '비(非, A) 천(天, Sura)' 곧 '신이 아니다' 라는 해석이 생겨나 차츰 악신(惡神)으로서 취급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불교에 들어와서는 8부중의 하나가 되어 6도 가운데 아수라도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른 8부중과 같이 아수라도 단독의 고유 명사는 아니고, 4대 아수라를 비롯한 수라 세계의 많은 귀신의 총칭이다.

 


아수라는 8부중의 하나로서 불법 수호의 역할을 맡고 있다. 수라장(修羅場), 수라의 전(戰), 수라의 형상이라는 말에서도 연상할 수 있듯이 어딘가 악신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 단독존으로 신앙되는 것은 거의 없고 부처를 호위하는 호법 신중의 하나로 나타난다.

 


아수라의 형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3면 6비(三面六譬), 선림원지 3층석탑) 또는 3면 8비(석굴암 8부중상)로 손에는 칼, 해, 달 , 금강저, 노끈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경전에는 "3면으로 청흑색, 분노의 나형상, 6비 2족, 좌우의 제 1수는 해, 제 3 수는 도장(刀杖)을 잡고 오른쪽의 제 2수는 달, 제 3 수는 일(鎰)을 잡고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1면 2비, 1면 4비, 3면 4비, 5면 6비 등의 예도 있다. 중국에서의 아수라상은 돈황의 벽화(제 72, 101, 107, 149굴) 가운데 남북조부터 5대에 이르는 동안 제작된 예가 남아 있고, 운강 석굴 제 10동 북변에도 3면 6비와 5면 6비의 아수라 부조가 둘 있다. 이처럼 아수라는 다른 8부 중상들과는 달리 팔이 여럿 달린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8부중 가운데서 쉽게 구별된다.

 


아함경에서는 [태초에 18천중 2선 3천중 제 3천의 바다 가운데서 목욕하다가 물이 몸에 닿자 그만 정수를 유실하여 육란(肉卵)을 형성하였는데 8천년을 지나서 한 여자가 생겨 그 몸이 수미산과 같았다. 머리가 990개에 눈이 1천개, 입이 990 개에 4개의 치아가 나 치아에서 불을 내는 것이 마치 벼락불과 같았다 한다.

 


92개의 손과 990개의 다리를 가지고 바다에 떠내려가 수정이 몸에 닿으면 육란을 낳고 8천년을 지나 비마질다를 낳으면 몸에 머리가 9개가 있고 천개의 눈이 잇고 입에서는 물을 내고 990개의 머리에 8개의 다리가 있어 그 모습이 수미산 4배나 되었다 한다. 순전히 진흙과 연근만을 먹고 늘 천들과 투쟁한다] 하였다.

 


주로 아수라들이 주처하는 곳은 모두 다섯 군데가 있다.

 


1> 땅위 중보산중과
2> 수미산북 밑 바다 2만 1천 유순에서 사는데 그 이름이 라후아수라로 항량없는 권속을 거느리고 있는데 손으로 해와 달을 장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3> 은 그 밑으로 2만 1천유순을 지나 용건 아수라가 살고
4> 는 그 밑으로 2만 1천유순을 지나 화만 아수라가 살며
5> 는 다시 두배를 지나서 비마질다아수라가 살고있다 한다.
여기 열분의 아수라왕이 있어 10 바라밀을 상징하고 있다.

 


1. 라후 아수라왕(羅喉 阿修羅王)은 제 1 단바라밀이다. [라후]는 [능히 장애하는것]인데 보살이 대비심으로 생사해에 들어가 대법공(大法空)으로서 악취를 장폐(障蔽)하여 대회존승주 해탈문을 얻었다.

 


2. 비마질다 아수라왕(毘摩疾茶 阿修羅王)은 제 2 계바라밀이다. 대비원력의 음성으로 3계 6도 중생을 제도하겠다 맹세하여 시현무량겁 해탈문을 얻고 

 


3. 교환수 아수라왕(巧幻修 阿修羅王)은 제 3 인바라밀이다. 생사 속에서 환인을 얻어 중생의 고통을 소멸하므로서 청정 해탈문을 얻었다.

 


4. 대권속 아수라왕(大眷屬 阿修羅王)은 제 4 정진바라밀이다. 만행으로서 중생을 섭지(攝持)하여 일체공행을 닦아 지장엄 해탈문을 얻고,

 


5. 바치 아수라왕(稚 阿修羅王)은 제 5 선바라밀이다. 법성의 대선정력으로 고통의 바다에 있으면서도 고통이 없는 까닭에 진동시방무변경계 해탈문을 얻고,

 


6. 변조 아수라왕(遍照 阿修羅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지혜광명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들여 안립일체중생 해탈문을 얻고,

 


7. 견고행묘장엄 아수라왕(堅固行妙莊嚴 阿修羅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대비방편으로 온갖 것을 장엄하여 정제염개 해탈문을 얻고,

 


8. 광대인혜 아수라왕(廣大因慧 阿修羅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본원을 실천하여 의혹주 해탈문을 얻고,

 


9. 현승덕 아수라왕(現勝德 阿修羅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널리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여 제선근 해탈문을 얻고,

 


10. 선음 아수라왕(善音 阿修羅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묘음을 성취하여 보입일체취결정평등행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라후 아수라왕이 부처님의 신력을 얻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대중들 그 가운데 계신 부처 가장 특별해
두루 비친 광명이 허공과 같이 모든 중생 앞마다 나타나더라.

 


백천만 오랜 겁에 모든 세계를 한 찰나 가운데에 다 나타나고
빛을 펴서 중생들을 낱낱이 교화 비마질다 아수라왕 기뻐서 칭찬

 


여래의 묘한 경계 짝할 이 없고 가지가지 법문으로 항상 이익 줘
중생들의 가진 고통 소멸해주니 교환술 아수라왕 능히 보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고행을 닦아 중생에 이익 주고 세간을 정화
이것으로 모니의 지혜 이루니 대권속 아수라왕부처 보았고

 


걸림 없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하여도
중생이 놀라거나 두렵잖나니 바치 아수라왕 밝게 보았고

 


부처님이 세상에 나 중생 구할 때 온갖 것 아는 지혜 열어 보이며
괴로움을 버리고 안락케 하니 편조 아수라왕 밝게 알았고

 


세간의 여러 가지 복의 바다를 부처님이 내시고 깨끗케 하며
부처님이 해탈한 곳 열어 보이니 견고행 묘장엄 들어간 법문

 


부처님의 자비한 몸 짝할 이 없고 걸림 없이 다니면서 보게 하시되
영상처럼 세간에 나타나나니 광대인 아수라왕 말하는 공덕

 


희유하고 짝이 없는 큰 신통으로 간 데마다 나투는 몸 법계에 가득 
보리나무 아래에 각각 앉으심 현승 덕 아수라왕 능히 말하고

 


여래께서 삼세에 수행하실 때 모든 갈래 윤회하며 안 간데 없어
중생 고통 해탈하여 남김없나니 선음성 아수라왕 칭찬하도다.

 

 

(21) 가루라왕(加樓羅王)
가유라(迦留羅), 아로라(餓로羅)라고 음사되며 금시조(金시鳥), 묘시조(妙시鳥), 식토비고성(食吐悲苦聲) 등으로 한역된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공상의 새 금시조에서 발견된 8부중의 하나인데, 새 중의 왕이며 용을 잡아 먹고 산다고 한다.

 

 

 인도 신화에 의하면, 가루라는 가섭파선(迦葉波仙)과 비나타(Vinata) 사이에서 생긴 아들인데, 어머니인 비나타가 용의 어머니인 카드루와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가루라는 용의 적이 되었다고 한다. 용을 주식으로 하며 봉황과 같이 아름답고, 날개를 펼치면 336 만리나 된다고 하여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 같은 맹수로 신화화된 것 같다. 불교에 들어와서는 대승 경전 가운데 8부중의 하나로, 천, 용, 아수라 등과 함께 설법의 자리에 참석하는 호법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루라의 형상에 관해서는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천신(天神)과 같고 입은 독수리의 부리와 유사하며, 오른손에는 9두 4 족, 왼손에는 3두 4족의 용을 잡고 결가부좌하고 있다"([止風사羅도經]), "가릉빈가의 모습과 같고 부리가 있어 횡으로 삼고저(三고杵)를 머금고 좌우 손에 뱀을 잡고 양다리로도 뱀을 밟고 있다"라고 하였듯이, 조상으로 나타날 때도 보통 머리에는 뱀 모양의 관을 쓰고 한 손에는 뱀꼬리, 한 손에는 칼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가루라 역시 단독상으로 만들어진 예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화엄경에서는 제 2 불괴회향(不壞廻向)중 제 2 계도(戒度)에 비유하고 있는데 바다가 시체를 그대로 두지 않듯 대비대원의 계(戒)가 인천 및 3승의 염정(染淨) 2견을 그대로 두지 않는 것 같다. 금시조는 한번 날으면 336만리를 난다고 한다.

 


여기 열분의 가루라왕이 있어 계도(戒徒)중 10바라밀을 상징하고 있다.

 


1. 대속질력 가루라왕(大速疾力 迦樓羅王)은 계도중 제 1 단바라밀로서 한 생각에 진리를 깨닫고 고금 3세를 일시에 보아 보관찰중생계 해탈문을 얻고

 


2. 불가괴보계 가루라왕(不可壞寶髻 迦樓羅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널리 법계를 편안하게 하여 교화중생 해탈문을 얻고,

 


3. 청정속질 가루라왕(淸淨速疾 迦樓羅王)은 제 3 인바라밀로서 널리 바라밀을 성취하여 정진력 해탈문을 얻고,

 


4. 불퇴심장엄 가루라왕(不退心莊嚴 迦樓羅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용맹한 힘으로서 여래의 경계에 들어간 입여래경계해탈을 얻고,

 


5. 대해처섭지력 가루라왕(大海處攝持力 迦樓羅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부처님께서 몸소 실천한 큰 지혜에 들어가 불행광대지혜처 해탈문을 얻고,

 


6. 견법정광 가루라왕(堅法淨光 迦樓羅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가없는 중생들의 차별한 지혜를 성취하여 무변중생차별지 해탈문을 얻고,

 


7. 묘엄관계 가루라왕(妙嚴冠髻 迦樓羅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법성(法城)을 장엄, 장엄불법성 해탈문을 얻고,

 


8. 보첩시현 가루라왕(普捷示現 迦樓羅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파괴할 수 없는 평등한 힘을 얻어 불리평등력 해탈문을 얻고,

 


9. 보관해 가루라왕(普觀海 迦樓羅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들의 몸을 확실하게 알아 갖가지 몸을 나타내는 위현형 해탈문을 얻고,

 


10. 용음대목정 가루라왕(龍音大目精 迦樓羅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이 나고 죽는 행을 보고 물생형지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대속질력가루라왕이 일체 가루라왕의 무리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 눈 크고 넓어 끝이 없어서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보시고 
그 가운데 있는 중생 한량없거든 큰 신통을 나타내어 모두 다 조복

 


부처님의 신통한 힘 걸림이 없어 시방의 보리수에 두루 앉으사
구름같은 법을 말해 가득 채우니 보계 가루라왕 옳케 들었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넓고 큰 바라밀다 깨끗이 하고
여러 세계 여래께 공양하신 일 청정속질 왕이 믿어 알았고

 


여래의 하나하나 털 구멍마다 한 생각에 그지없는 행을 나타내
이렇게 알 수 없는 부처님 경계 불퇴전가루라 왕이 밝게 보았고

 


부처님 행 넓고 크고 부사의하여 중생은 누구라도 측량 못하니
대도사의 공덕과 지혜의 바다 대혜섭지력 가루라왕 행하는 데요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 중생의 번뇌 그물 찢어 버리고
모든 세간 골고루 구호하나니 견법정광 왕 말하는 해탈.

 


법성이 크고 넓어 끝이 없으며 그 문도 가지가지 한량 없거늘
여래께서 출현하여 활짝 여시니 묘엄관계 왕 능히 들도다.

 


온 법계 부처님도 법신은 하나 진여가 평등하여 분별 없거든
부처님은 이 힘으로 항상 계시니 보첩시현 왕이 구족히 연설

 


부처님이 세간 중생 섭수할 적에 광명을 널리 놓아 세상에 가득
갖가지 방편으로 조복하시니 보관해가루라왕이 깨쳐 알았고

 


부처님이 보기에는 모든 국토가 업바다를 의지하여 생겨 있거든
법비를 그 가운데 널리 내리니 용음대목정 가루라 해탈이로다.

 

 

 

(22) 긴나라왕(緊那羅王)
8부중의 하나로 긴나라(緊那羅), 진다라(眞多羅)라고 음역되며, 인비인(人非人), 의신(疑神), 가신(歌神), 악신(樂神)으로 한역된다. 인도 신화에서 긴나라는 설산에 살며 미묘한 음성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여러 천, 보살과 일체의 중생을 감동시키는 음악신으로 설명되고 있어,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 새를 신격화한 인수조신(人首鳥身)의 모습이었다고 생각된다.

 

 

 긴나라는 'Kim'(의문을 나타내는 말)과 'nara'(사람)가 합해진 말로 '인비인'(사람과 유사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 이라고 한역된다. 불교에 들어와서는 제석천 또는 비사문천의 악사로서 건달바와 함께 가무 음악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긴나라의 형상에 대해서는 "머리는 마두(馬頭)로 되어 있다"([玄應音義]), "남자는 마수 인신(馬首人身)으로서 노래를 잘하고, 여자는 단정하여 춤을 잘 춘다"([慧琳音義])라고 하여 마두인신으로 발(발)과 고(鼓)를 두드리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또 " 이 신의 형상은 사람에 가까우며 머리에 뿔이 하나 있다"([혜림음의])라고 하였듯이 때로는 세 눈에 뿔이 하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승복사지 동 3층석탑에서는 양손을 합장하고 머리 좌우에 소와 새가 표현된 모습이며, 석굴암에는 왼손에 창, 오른손에 지물을 든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선림원지 3 층석탑과 같이 머리에 새, 소머리 등을 표현한 경우도 있다.

 


보살이 여러가지 모습을 나투어 중생을 구제하되 큰길을 관찰하고 법락(法樂)으로서 희열을 주므로 나와 남이 겸하여 즐거움을 주는 까닭에 자재유희(自在遊戱)라고 한다.

 


보살이 10회향으로서 큰 사랑을 이루고 법인력(法忍力)으로서 6도에 나가서 행을 같이 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므로서 범부인지 성인인지 의심할 정도 이므로 의신(擬神)이라 한다 하였다. 말하자면 범부의 지혜가 부처님과 같게 되고 성현의 행이 범부와 같은 까닭에 의심한다 하는 것인데 이곳은 또한 인욕바라밀중 제 1 구호일체중생(救護一切衆生) 가운데 10도를 상징한 열분의 긴나라왕이 나온다.

 


1. 선혜광명천 긴나라왕(善慧光明天 緊那羅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온갖 즐거운 업을 널리내서 일체희락업 해탈문을 얻고,

 


2. 묘화당 긴나라왕(妙華幢緊 那羅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위엄의 법의 기쁨으로 일체수안락해탈문을 얻고,

 


3. 종종장엄 긴나라왕(種種莊嚴 緊那羅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일체 공덕을 만족하여 광대청정신해장해탈문을 얻고,

 


4. 열의후성긴나라왕(悅意吼聲緊那羅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항상 희열에 찬 소리로 중생들의 근심걱정을 없애주어 이우포해탈문을 얻고,

 


5. 보수광명 긴나라왕(普樹光明 緊那羅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크나큰 사랑으로 일체중생을 안정하여 각오소변 해탈문을 얻고

 


6. 보락현 긴나라왕(普樂現 緊那羅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여러가지 묘한 색신을 얻어 일체묘색신해탈문을 얻고,

 


7. 최승광장엄 긴나라왕(最勝光莊嚴 緊那羅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모든 훌륭한 장엄과를 얻어 소종생업 해탈문을 얻고,

 


8. 미묘화당 긴나라왕(微妙華幢 緊那羅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 세간업을 잘 관찰하여 소생보해탈문을 얻고,

 


9. 동지력 긴나라왕(動地力 緊那羅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항상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는 일을 일으켜 이익중생사 해탈문을 얻고,

 


10. 위맹주 긴나라왕(威猛主 緊那羅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긴나라들의 마음을 잘 알아 교묘하게 포섭하는 포섭이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선혜광명천 긴나라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세간의 여러 가지 안락한 일은 부처님을 뵈오므로 일어나나니
도사께서 중생들께 이익 주려고 구호하여 귀의할 데 널리 알리네.

 


여러가지 즐거운 일 모두 내시니 온 세간이 다 얻어도 다함이 없어
보는 이 누구라도 헛되잖나니 묘화당 긴나라왕 깨달은 법문

 


부처님 공덕바다 다함이 없어 끝 간 데를 찾아도 찾지 못하나
광명이 시방세계 널리 비추니 종종장엄 긴나라왕 해탈이로다.

 


여래의 크신 음성 늘 연설하여 걱정없는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중생들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해 열의후성긴나라 왕 잘 믿는도다.

 

 

여래의 자재한 힘 내가 보건댄 지난 옛적 수행한 까닭으로서
큰 자비로 중생 구해 청정케 하니 모수 광명왕이 깨달은 해탈

 


여래는 뵈옵거나 듣기 어려워 중생들이 천만 겁에 한 번 만나니
훌륭한 온갖 상호 골고루 구족 보는 락견긴나라왕이 보았고

 


여래의 크신 지혜 네가 보아라 중생들의 갖은 욕망 맞추어 주며
온갖가지 지혜 길 연설하나니 최승광 장엄 긴나라왕 능히 알았고

 


업의 바다 크고 넓어 요량 못하나 중생들의 고와 낙 여기서 생겨
이러한 온갖 이치 열어 보이니 미묘화당 긴나라왕 아는 해탈문.

 


부처님의 묘한 신통 쉴 새가 없어 시방의 땅덩이가 늘 진동하나
중생은 누구라도 알지 못하니 동지력 긴나라왕 밝게 보았고

 


여럿이 모인 데서 신통 나타내 큰 광명 널리 놓아 깨닫게 하며
여래의 온갖 경계 보이시나니 우맹주긴나라왕 잘 관찰하네.

 

 

 (23) 마후라가왕(摩喉羅迦王)
마호락가(摩呼洛伽), 마호라가(摩護羅迦)라고 음역되며, 대복흉행(大腹胸行), 대망(大망), 대망신(大망 神)으로 한역된다. 큰 배와 가슴으로 기어간다고 하여 대망신이라고 부르며, 뱀을 신격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불교에서는 8부중의 하나로 긴나라와 함께 악천(樂天)을 대동한 음악신으로서 제석천을 따르고 있다.

 

 

마후라가 역시 다른 8 부중과 같이 단독존의 고유 명사는 아니고, 무수한 마후라가를 통칭한 말이다. 마후라가의 형상은 "악신의 부류로 비인(非人), 또는 대망신이라고도 한다. 그 형은 인신(人身)에 사수(사首)이다" (혜림음의)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보통 인신 사수로 나타난다. 조각상일 경우에는 왼손으로 뱀을 잡고 오른손은 앞가슴에 대고 머리에는 뱀이 있는 관을 쓴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로 배로 기어다니므로 복행(腹行)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불법을 즐겨 구하므로서 중생들을 이익케 하되 포복으로서 거만한 습관을 버려 겸손하고 공경한 모습을 나타내므로 복행(腹行)으로서 밝힌 것이다.
어느 곳이고 구애없이 다니므로 이 신은 주로 가람을 돌며 외호하며 가람신으로서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법계품에서는 [부처님을 보면 환희하며 몸을 굽혀 공경한다]하였다.

 


여기에도 열분의 왕이 있어 10회향중 제 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回向) 가운데 10 바라밀을 상징 하고 있다.

 


1. 선혜 마후라가왕(善慧 摩喉羅迦王) 제 1 단바라밀로서 일체 신통방편을 얻어 모든 공덕을 적집하여 중생집공덕 해탈문을 얻고

 


2. 정위음 마후라가왕(淨威音 摩喉羅迦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의 번뇌를 없애고 청량한 열락을 얻게하여 청량열락 해탈문을 얻고

 


3. 승혜장엄계 마후라가왕(勝慧莊嚴髻 摩喉羅迦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일체 선 불선 중생들의 생각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청정법 해탈문을 얻고

 


4. 묘목주 마후라가왕(妙目主 摩喉羅迦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일체집착이 없는 복덕을 체달하여 자재평등상 해탈문을 얻고

 


5. 등당 마후라가왕(燈幢 摩喉羅迦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일체중생에게 캄캄하고 두려운 마음을 여의게하여 이흑암포외도 해탈문을 얻고

 


6. 최승광명당 마후라가왕(最勝光明幢 摩喉羅迦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알아 환희 해탈문을 얻고

 


7. 사자억 마후라가왕(師子臆 摩喉羅迦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용맹력으로 일체중생을 구호하여 구호주 해탈문을 얻고

 


8. 중묘장엄음 마후라가왕(衆妙莊嚴音 摩喉羅迦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끝없는 기쁨을 얻게하여 무변희락 해탈문을 얻고

 

 

9. 수미억 마후라가왕(數眉億 摩喉羅迦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인연에 흔들림이 없이하여 도피안만족 해탈문을 얻고

 


10. 가애락광명 마후라가왕(可愛樂光明 摩喉羅迦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불평등한 중생들로 하여금 평등을 열어보며 개시평등도 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선혜 마후라가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른 모든 왕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찬송게를 외웠다.

 



너는 보라 여래 성품 청정하여서 위엄 광명 나타내어 중생을 이익
감로 도를 보여서 서늘케 하니 모든 괴롬 아주 멸해 기댈 데 없다.

 


온갖 중생 삼계 고해 처해 있으며 나쁜 업과 번뇌에 덮여있거늘
저들에게 고요한 법 행케 하나니 정위음 마후라가왕 잘 깨달았고

 


부처 지혜 짝이 없고 부사의 하여 중생들의 모든 마음 죄다 아시고
저들에게 청정한 법 환히 보이니 장엄계 마후라가 깨달아 알고

 


한량없는 부처님 세상에 출현 중생을 위하여 복밭 되시매
넓고 큰 복바다를 알수 없나니 묘목주 마후라가 모두 보았고

 


중생들의 근심이나 공포와 고통 부처님이 앞장 서서 구호하기를
법계와 온 허공에 가득 찼나니 등당 마후라가왕 행한 바 경계

 


부처님의 한 털 구멍 모든 공덕을 온 세간이 헤아려도 알 수 없는 일
끝이 없고 다함 없어 허공과 같아 최승 광명당 해탈이니라.

 


여래께서 온갖 법을 통달하시고 저러한 법의 성품 밝게 비추며
수미산이 흔들리지 않음 같나니 사자억 마후가라왕 들어간 법문

 


부처님이 지나 옛적 광대한 겁에 모아놓은 환희바다 한없이 깊어
보는 이는 사람마다 기뻐하나니 중묘장엄을 왕이 얻은 법이다.

 


법계의 형상 없음 분명히 알고 바라밀다 바다를 다 채웠으며
광명으로 중생들을 널리 구하니 수미억왕 아는 방편문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보아라 시방세계 골고루 출현하시어 
중생들을 비추어 깨닫게 하니 가애락 광명왕이 들어간 해탈.

 

 

 

(24) 야차왕(夜叉王)
약차(藥叉), 열차(悅叉)라고도 한다. 능감귀(能橄鬼), 첩질귀(捷疾鬼), 경첩(經捷), 용건(勇建), 포악(暴惡) 등으로 한역된다. 인도 신화 시대에는 북방 산악 지대에 사는 구베라신(Kubera)의 권속으로서 사람을 잡아먹는 포악한 귀신이었지만, 불교에 들어와서는 8부 중의 하나가 되어 나찰 등과 함께 북방 비사문천의 권속이 되었다. 야차 역시 다른 8부중들 처럼 특정한 고유명사는 아니고, 비사문천의 권속인 귀신을 총칭하는 말이다. 불법수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북방의 수호 또는 재보를 지키는 성격도 아울러 갖고 있다.

 

 


인도에서의 야차상은 불상이 출현하기 이전 마우리아 왕조 때부터 만들어져 현재 탑문의 부조 등에 많이 남아 있다. 상반신은 나체형으로 가슴과 허리에 띠를 매고 얇은 치마로 하반신을 감싸고 있으며 손은 합장하고 있다. 또 야차상의 여성상인 약시상은 풍만한 가슴과 허리를 노출시키고 각종 다양한 장신구로 몸을 장식하고, 한 손을 들어 과일 나뭇가지를 잡은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는 인도 민간신앙이었던 야차가 탑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서 적극적으로 불교에 들어왔다고 생각된다.

 


불교 경전에 기록된 야차의 형상은 "여러 야차, 나찰귀들이 있어 각종 형상을 띠고 있다. 즉 사자, 코끼리, 호랑이, 사슴, 말, 소, 낙타, 양 등의 모습이거나 큰 머리에 몸이 마르고 1두 2면 또는 3면, 4면이다. 때로는 거친 사자의 털과 같다. 3두, 혹은 송곳니가 거친 입술 사이로 내려오는 등 이상한 형태로 세상에 두려움을 준다. 방패와, 창, 삼지창과 검을 잡고 때로는 철퇴, 칼, 막대를 잡고 소리를 지르며 크게 울부짖어 공포감을 주며 힘으로 땅을 움직이기도 한다" (천고미신묘 )라는 등 각종 변화가 풍부한 모습인데, 어느 것이나 두려움을 주는 모습으로 인도에서의 약시상과는 그 모습이 다르다.

 


중국의 돈황 벽화에서는 서위시대의 제 249 굴과 288 굴에 나형으로 수두인신(수두인신)과 비만단구(肥滿短軀)의 야차가 묘사 되었으며, 북주시대의 제 290굴과 428굴에는 비만 단구로 악기를 잡은것, 나형으로 탑을 받쳐 든 4구의 야차가 각기 그려져 있어 변화가 풍부한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부조상에서는 보통 양손을 가슴에 대고 새의 부리에 보관을 쓴 형태(숭복사지 3층석탑), 머리 위에 불꽃무늬, 입에 염주를 문 모습(석굴암 8부중상), 머리 위에 물고기를 얹은 모습(선림원지 석탑)등으로 나타난다.

 


이곳의 10왕은 선도중(禪度中) 10 바라밀로서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臟回向)을 밝힌 곳이다.
야차는 4천왕중 비사문천왕의 부하로서 수미산 북쪽을 주처로 하고 있다.

 


1. 비사문 야차왕(毘沙門 夜叉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갖가지 방편으로 악한 중생들을 구호하여 구호악중생해탈문을 얻고

 


2. 자재음 야차왕(自在音 夜叉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널리 중생을 관찰하여 방편구호 해탈문을 얻고

 


3. 엄지기장 야차왕(嚴持器杖 夜叉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추악한 중생들을 도와 추악중생 해탈문을 얻고

 

 

4. 대지혜 야차왕(大地慧 夜叉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성현들의 공덕을 칭찬하며 성공덕해 해탈문을 얻고

 


5. 염안주 야차왕(焰眼主 夜叉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대자대비로 중생들을 관찰하며 대비지 해탈문을 얻고

 


6. 금앙안 야차왕(金仰眼 夜叉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여러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이익 안락하게 하여 이익안락일체중생 해탈문을 얻고

 


7. 용건비 야차왕(勇建譬 夜叉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널리 일체법에 들어가 제법의 해탈문을 얻고

 


8. 용적대군 야차왕(勇敵大軍 夜叉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을 수호하여 도로서 살게하여 무공과자 해탈문하고

 


9. 부재야차왕(富財 夜叉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복덕을 모아 증장, 즐거움을 받게하여 항수 쾌락 해탈문을 얻고

 


10. 력괴고산 야차왕(力壞高山 夜叉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따라 불력지광명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비사문야차왕이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중생들의 죄악은 매우 무서워 백천 겁을 지나도 부처 못보고
생사바다 헤매어 고통 받거든 이들을 구원하려 부처님 출현.

 


여래는 모든 세간 구호하려고 중생들의 앞마다 모두 나타나
나쁜 갈래 헤매는 고통 없애니 이 법문에 자재음야차 들어갔도다.

 


중생들의 나쁜 업이 중대한 장애 부처님의 이치로써 일러 보이심
밝은 등불 온 세상을 비춰 주듯이 엄지기장 야차 능히 보았고

 


부처님이 오랜 옛적 수행하실 때 시방세계 부처님들 찬탄하시매
그러므로 높은 소문 멀리 퍼지니 대지혜 야차왕이 분명 알고

 


지혜를 허공처럼 끝 간 데없고 법신은 크고 넓어 부사의로다.
그러므로 시방세계 다 나타나니 염안주 야차 능히 보았고

 


여러가지 갈래마다 묘한 소리로 법을 말해 중생들께 이익 주나니
그 소리 간 데마다 괴롬이 소멸 금강안 야차왕의 들어간 방편

 


모든 법의 매우 깊고 넓은 큰 뜻을 여래는 한 마디로 연설하시니
이와 같은 교리가 세간과 평등 용건비 야차왕의 깨달은 법문

 


모든 중생 삿된 도에 머무른 것을 부처님의 부사의한 바른 길 보여
세간사람 법 그릇을 이루게 하니 용적대군대적야차가 알고

 


세상에 널려 있는 모든 복업을 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비추며
부처님의 지혜바다 측량 못함은 부재야차왕의 해탈이로다.

 


생각컨대 지나간 겁 끝이 없거늘 부처님이 열 가지 힘을 닦으사 낱낱 힘을
골고루 원만하시니 력괴고산 야차가 아네.

 

 

(25) 용왕(龍王)
용(龍, Naga)은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신이다. 나가(那伽)라고 음역된다. 인도 신화에서 뱀을 신격화한 동물로서 인면사미(人面蛇尾)의 신이다. 용에 대한 신앙은 아리안족의 침입 이전 고대 인도의 나가족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던 뱀 숭배에서 기원하는데, 나가족이 불교에 귀의하였기 때문에 용(나가)이 신앙의 대상으로 흡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용은 큰 바다에 살면서 구름을 불러 비를 내리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졌으며, 경전에는 용에 대한 설화가 많이 실려 있다. 부처님 탄생 때에 두 용왕이 하늘에서 청정수를 토해 태자를 씻긴 것이라든지, 석가모니의 성도(成道) 때 용왕이 석존을 감싸 7일 동안의 홍수에서 보호했다는 것, 석가모니가 니련선하(尼連禪河)에 사는 맹룡(盲龍)의 눈을 뜨게한 것, 우루빈나 가섭에게 법을 설할 때 독룡(毒龍)을 항복시킨 것 등이 불전에 보인다. 또 [법화경]에는 8대 용왕이 석존의 설법을 듣는 이야기와 여덟 살의 용녀가 성불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용왕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특히 불법을 수호하는 8대 용왕들은 석존이 [법화경]을 설할 때의 회중으로 열거되어 있는데, 그 이름과 성격은 다음과 같다.

 

 


1. 난다 용왕(難陀龍王: Nanda)-호법 용신의 대표자다.

 


2. 발난다 용왕(跋難陀龍王: Upananda)- 난다의 형제로서 "청우경만다라(請雨經曼다羅)"에서 2 용왕이 중심이된다.

 


3. 사갈라 용왕(沙竭羅龍王: Sagara)- 청우법의 본존으로 천수관음 28부 중의 하나. 법화경 '제바달라품'의 용녀 성불은 이 용왕의 딸이다.

 


4. 화수길 용왕(和脩吉龍王:Vasuki)- 머리가 아홉개 달린 9두용(九頭龍)이다.

 


5. 덕사가 용왕(德叉迦龍王: taksaka)- 화수길과 동료로서 노하여 응시하면 짐승과 사람이 죽는다.

 


6. 아나바달다 용왕(阿那바達多龍王: Anavatapta)- 설산 위에 살며 가장 덕이 높은 용이다.

 


7. 마나사 용왕(摩那斯龍王: Manasvin)-대신(大身), 대력(大力), 대의(大意)로서 몸도 크고 힘도 세고 뜻도 큰 용왕이다.

 


8. 우발라 용왕(憂鉢羅龍王: Utpalaka)- 청련지(靑蓮池)에 사는 용이다.

 


8부중의 하나로 들고 있는 용은 8대 용왕의 총칭으로서 그 내용은 실로 복잡한데, 인도의 불전에 보이는 나가는 신격화된 뱀을 말한다. 탑의 부조등에 보이는 것도 목이 부푼 뱀으로 표현되고 있다. 결국 용이란 뱀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이 중국으로 전해져서 한역되는 과정에서 용으로 바뀌었다고 추측된다. 곧 인도에서의 나가에 가장 가까운 성격의 것으로서 중국에서 널리 신앙되던 용을 해당시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도의 나가 신앙과 중국의 용 신앙이 혼합되어 중국에서 불교의 용의 이미지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

 


용의 형상으로는 인도의 고대 탑에 용왕을 소재로 한 부조가 많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 사람몸에 뱀 모양의 관을 쓴 모습이다. 그 이후에 표현되는 용왕의 형상도 이와 비슷한 인신사미로서 보통 머리 위에 세개에서 아홉개의 용두(龍頭)가 있다. [불모공작명왕경]에는 1수 2두 또는 다두(多頭)의 용왕이 있고, 또 무족(無足), 2족, 3족, 다족의 용왕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형상에 대해서는 더 설명이 없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불교 미술에 등장하는 용왕은 인도 나가의 형상은 없고, 용 모습을 한것이 일반적이다. 경주 석굴암이나 승복사지 석탑의 경우, 용은 사람의 몸으로 머리에 용 모양의 관을 쓰고, 왼손은 용의 꼬리 부분을 오른손은 여의주를 잡고 있다. 한편 선림원지 석탑에서는 머리에는 용 모양의 관을 쓰고, 오른손에는 칼을 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화엄경에는 제 6 일체평등회향(一切平等回向)의 10바라밀을 상징하는 10대용왕이 나온다.

 


1. 비루박차 용왕(毘樓博叉 龍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모든 용들의 치성한 고통을 소멸하여 치연고해탈문을 얻었고

 


2. 사갈라 용왕(裟竭羅 龍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한 생각에 여러가지 중생신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무량중생신 해탈문을 얻고,

 


3. 운음당 용왕(雲音幢 龍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명호를 설하여 무변명호해해탈문을 얻고,

 

4. 염구 용왕(焰口 龍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끝없는 차별세계를 분별하여 무변불세계건립차별해탈문을 얻었고,

 


5. 염 용왕(焰 龍王)은 제 5 반야바라밀로서의 일체중생의 어리석은 그물을 부처님의 사랑으로 없애주는 진치개전제멸 해탈문을 얻고,

 


6. 운당 용왕(雲幢 龍王)은 제 6 지혜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대희락복덕을 열어 보이는 대희락복덕해해탈문을 얻고,

 


7. 덕차가 용왕(德叉迦 龍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청정구화음으로서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는 멸해일체포외해탈문을 얻고,

 


8. 무변보 용왕(無邊步 龍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부처님의 몸과 및 수행차례를 이해하여 주겁차제해탈문을 얻고,

 


9. 청정색속질 용왕(淸淨色速疾龍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큰 사랑과 즐거움을 얻게하여 대애락환희해 해탈문을 얻고,

 


10. 보행대음 용왕(普行大音 龍王)은 제 10 지혜바라밀을 평등하게 실천하여 평등열의무애음해탈문을 얻었고 그리고 무번뇌용왕(無燔惱龍王)은 대비의 구름으로서 일체의 고통을 없애는 멸일체세간고해탈문을 얻었다.

 


비루박차용왕이 부처님의 신력을 힘입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는 어느 때에나 갖가지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가엾이 여기시는 큰 자비로써 험한 곳에 빠진 이를 건지느니라.

 


중생들의 갖가지 차별한 것은 한 털 끝에 모두 다 나타내시며
온 세간에 신통 변화 가득하시니 사가라 용 이렇게 부처님 보고

 


부처님은 한량없는 신통력으로 중생처럼 많은 명호 연설하시며
그들의 좋은대로 듣게 하나니 운음당 용왕이 깨달았도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국토와 중생 부처님의 한 털 구멍 속에 넣고서
그 회중에 여래께서 앉아 계시니 염구용왕 본 것이니라.

 


갖가지 중생들의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번뇌가 바다 같거늘
여래의 대자비로 모두 멸하니 염용왕 그 이치를 밝게 보았고

 


여러가지 중생들 복덕의 힘을 부처님 털 구멍에 다 나타내고
그리고는 큰 복바다 가게 하시니 높은 운당용왕 관찰한 바라.

 


부처님의 털 구멍서 광명이 나와 간 데마다 묘한 음성 연설하시니
중생들 듣는대로 걱정이 소멸 덕차가용이 이치를 깨달았도다.

 


3세에 출현한 부처님들과 나라에 장엄함과 겁의 차례를
부처님의 몸 위에 나타내나니 무변보용왕 보는 신통력.

 


여래의 지난 옛적 수행하실 때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그 때마다 기쁜 마음 증장한 일은 청정색속질 용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종류따라 내시는 음성 중생들께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곱고 맑은 그 말씀 모두 좋아해 널리 보행대음용왕 잘 깨달았고

 


중생들이 세간에서 핍박 받으며 번뇌 속에 헤매는 일 구할 이 없어
부처님이 큰 자비로 해탈케 하니 무열뇌 용왕들 능히 깨닫네

 

 

(26) 구반다왕(鳩槃茶王)
구반다는 옹형귀(甕形鬼)이다. 범어 Kumbhanda 로서 구변다(拘辯茶), 궁반다(弓槃茶), 공반다(공槃茶), 동과(冬瓜), 음랑(陰랑), 형란(形卵), 형면사동과귀(形面似冬瓜鬼), 염미귀(厭尾鬼)라 음역, 의역하는데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귀신이다.

 


남방증장천왕의 부하로서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제 7 수순중생회향(隨順衆生回向)에 해당된다. 여기 열명의 옹형귀왕이 나와 수순중생회향의 10 바라밀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1. 증장 구반다왕(增長 鳩槃茶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온갖 원수를 멸하여 일체원해력해탈문을 얻고, 

 


2. 용주 구반다왕(龍主 鳩槃茶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그지없이 실행하는 문을 닦고 익혀 무변행문해 해탈문을 얻고,

 


3. 장엄당 구반다왕(莊嚴幢 鳩槃茶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을 즐겁게 하는 심소락 해탈문을 얻고,

 


4. 요익행 구반다왕(饒益行 鳩槃茶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청정한 대광명을 얻어 지은 바 업을 벗겨주는 대광명소작업 해탈문을 얻고,

 


5. 가포외 구반다왕(可怖畏 鳩槃茶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일체중생에게 안온을 얻게하여 안은무외도해탈문을 얻고,

 


6. 묘장엄 구반다왕(妙莊嚴 鳩槃茶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모든 애욕을 해탈케하여 소갈일체중생애욕해탈문을 얻고,

 


7. 고봉혜 구반다왕(高峰慧 鳩槃茶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중생에게 나타나는 보현제취광명운 해탈문을 얻고,

 


8. 용건비 구반다왕(龍建臂 鳩槃茶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널리 광명을 놓아 업장을 소멸해주는 멸여산중장 해탈문을 얻고,

 


9. 무변정화안 구반다왕(無邊淨華眼 鳩槃茶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불퇴건을 열어보여 불퇴전대비장 해탈문을 얻고,

 


10. 광대면 구반다왕(廣大面 鳩槃茶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제취에 유전하여 널리 그 몸을 나타내는 유전선 해탈문을 얻었다.

 


그 가운데 증장구반다왕이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참는 힘을 성취한 세간의 도사 중생 위해 수행하기 한량없는 겁
세간의 교만한 짓 길이 여의니 그러므로 그이 몸 가장 엄정해

 


부처님이 옛적에 많은 행 닦고 시방의 많은 중생 교화하시며
온갖 방편중생을 이익케하니 용의 임금 구반다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의 큰 지혜 중생을 구호 그 마음 분명하게 모두 다 알고
갖가지로 자재하게 조복하나니 장엄당 구반다왕 알고 기뻐해

 


신통한 힘 나타내심 그림자 같고 법수레 진실하기 허공같으며
이렇게 처세하기 한량없는 겁 요익행 구반다왕 증득한 바라.

 


중생의 어리석음 언제나 의혹 부처님이 편안한 길 밝게 비추고
구호하는 님이 되어 고통 더시니 가포외 구반다왕 이 법문 알고

 


애욕바다 빠져 있는 모든 괴롬을 지혜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어
여지없이 소멸하고 법을 말함은 묘장엄 왕이 깨달았도다.

 


부처님 나타낸 몸 못 볼 이 없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
우뢰같은 음성으로 법비 내리니 고봉혜 구반다왕 들어간 법문

 


청정한 고운 광명 헛되지 않아 만난 이는 중한 업장 다 소멸하고
부처님 공덕 연설 가이 없나니 용건비 구반다왕이 그 이치 알고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큰 자비를 익혀 닦기 한량없는 겁
여러가지 방편으로 고통 없애니 정화안 구반다왕 이를 보았고

 

 

자재한 신통 변화 부사의 하여 그 몸을 시방세계 널리 나투되
아무데도 오고 감이 없으신 것은 광대면왕이 안 것이니라.

 

 

(27) 건달바왕(乾撻波王)
간달바는 범어 Gandharva 건달바(建達波), 건달박(建達縛)으로 음사되며, 식향(食香), 심향행(尋香行)등으로 한역된다. 8부중의 하나로서 불 설법회에 나타나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음악을 담당하는 신인데, 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향을 찾아 먹기 때문에 심향행이라고 불린다. 인도의 고대 신화에 의하면 간달바는 성좌를 조종하던 신이라고 한다.

 

 


간달바의 조상(造橡) 예는 중국의 돈황, 맥적산 석굴과 툼쑥, 키질, 소르축 등에 있는데 모두 사자관(獅子冠)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상 예로는 석굴암 8부중상의 부조를 비롯하여 경주 남산 동,서 3층석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8부중 석재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8부중상이 있는데 모두 사자관을 쓰고 있다. 계유명(癸酉銘)의 명문이 있는 고려시대 청동 8부중상도 사자관을 쓰고 있어 간달바로 추정되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제 8 진여상회향(眞如相回向)으로 섭위(攝爲), 절복(折伏), 역순(逆順), 다단(多端), 선교(善巧)의 기(機)를 따르는 분들로 이해되고 있다. 여기 열분의 왕이 있어 10바라밀을 표하고 있으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지국 건달바왕(持國 乾達波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자재한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포상하는 성일체중생 해탈문을 얻었고

 


2. 수광 건달바왕(樹光 乾達波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널리 일체공덕장엄을 보고 일체공덕장엄 해탈문을 얻고

 


3. 정목 건달바왕(淨目 乾達波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일체중생들의 근심과 걱정을 줄게하여 출생환희장 해탈문을 얻고

 


4. 화관 건달바왕(華冠 乾達波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중생들의 삿된 견해를 끊게하여 영단일체중생사견흑해탈문을 얻고

 


5. 희보보음 건달바왕(喜步普音 乾達波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시원한 구름을 큰 우주에 덮어 보음택일체중생 해탈문을 얻고

 


6. 락요동미목 건달바왕(樂搖動美目 乾達波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넓고 큰 묘호신(妙好身)을 얻어 일체를 안락케하는 일체획안락 해탈문을 얻고

 


7. 묘음사자당 건달바왕(妙音師子幢 乾達波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위대한 명칭을 널리 드날려 대명칭보 해탈문을 얻고

 


8. 보방보광명 건달바왕(普放寶光明 乾達波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를 환희스럽게 하여 환희광명청정신 해탈문을 얻고

 


9. 금강수화당 건달바왕(金剛樹華幢 乾達波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널리 일체나무들을 자영(慈榮)하여 보는자들로 하여금 기쁘게하는 견자환희 해탈문을 얻고

 


10. 보현장엄 건달바왕(普現莊嚴 乾達波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잘 들어가 중생들을 안락케 하여 여중생안락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지국건달바왕의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의 모든 경계 한량없는 문 모든 중생 들어가지 못하건마는
선서의 허공같이 청정한 성품 세간을 널리 위해 바른 길 연다.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공덕의 큰 바다가 모두 가득 차
모든 세간 이익하고 즐겁게 하니 수광 건달바왕 능히 보았고

 


세간의 크고 넓은 고통바다를 부처님이 말리어서 남음 없으니
여래의 자비하신 많은 방편은 정목 건달바왕 깊이 알았고

 


시방의 세계바다 끝이 없는데 부처님의 지혜 광명 모두 비치어
사특하고 나쁜 소견 씻어버린 화관 건달바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이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큰 자비의 방편 행을 닦아 익히어
세간의 모든 중생 위안하나니 보성 건달바왕 능히 깨쳤고

 


부처님의 청정한 몸 보기 좋아서 세간에 그지없는 낙을 내시며
해탈문의 인과를 차례로 성취묘목건달바가 잘 깨달았고

 


중생이 미혹하여 항상 헤매고 어리석은 업의 뚜껑 견고하거늘
여래께서 넓고 큰 법 연설하나니 사자당 건달바왕 능히 말하네.

 


여래의 묘한 몸매 나타내시니 한량없이 차별한 몸 중생과 평등
가지가지 방편으로 세상 비침을 보광명 건달바가 잘 보았도다.

 


큰 지혜의 방편 문 한량없거늘 부처님이 중생 위해 널리 여시고
진실한 보리행에 들게하나니 금강당 건달바왕 관찰하였고

 


한 찰나 가운데 백 천 만 겁을 부처님이 나타내되 동요치 않고
중생에게 평등하게 안락을 주니 보현장엄을 건달바왕의 해탈문.

 

 

(28) 월천자(月天子)
월천자는 달을 담당한 천자이다. 달의 밝고 깨끗한 신광(身光), 지광(智光), 사광(事光), 리광(理光)이다. 몸과 마음에 일이 일어나면 그 밝은 빛으로 깨달음을 얻게하여 세계를 정화한다. 지혜광명은 어리석음을 퇴하고 이치를 들어나게 하므로서 혹장(惑障)을 없앤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생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신앙하였다. 달은 지구의 천연위성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을 때는 지구가 달의 그늘을 향하게 되므로 안보인다. 바로 그때를 음력 초하루라 하고 그것이 점점 비켜서 온달이 됐을 때 음력 보름이 되므로 한번 커지고 작아지는 시기로 잡아 1달로 치다보니 달력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이 달력 의하여 짜여져 있다. 농사짓고 어업하는 사람들은 더욱더욱 그러하였다. 조수간만의 차가 모두 이 달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밝은 보름달을 보면 사람의 마음까지 밝아지는듯 하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달아> 하며 달과 시인, 시인과 달 하여 끝없는 종교적 생명관이 달속에서 펼쳐져 왔다. 그 원융성 그의 서광은 마침내 불교의 보살로 성장화 되어 월광변조식재보살(月光變照息災菩薩)로 일컬어져 왔다.

 


이조때 사람들은 강강수월래를 부르면서 악한 왜적을 물리칠 생각을 하였다 하거니와 태백습월(太白襲月), 토성월범(土星月犯)이 전하여 달이 별이나 기타 다른것도 변해져서는 안되는 불가침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월명사의 원왕생가(願往生歌)는 달이 서방극락과 연관 지어지고 찬기파랑가에서 달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보여준다.

 


정월대보름은 년중 첫 만월을 맞는 날이라 사람들은 일년의 풍흉과 길흉화복을 달을 보고 점쳤다.
달이 떠오르는 시간, 방위, 빛깔, 모양(두텁고, 얇은)은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
화엄경에서는 제 9 무염무착회향(無染無着回向)에 비유되고 거기 또 열분의 달왕이 나와서 10 바라밀을 상징하고 있다.

 


1. 월 천자(月 天子)는 제 1 단바라밀로서 깨끗한 빛으로 법계를 비처 중생을 제도하는 섭화중생 해탈문을 얻고

 


2. 화왕계광명 천자(華王髻光明 天子)는 제 2 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계를 관찰하여 가없는 법계에 장엄하신 보위무변법 해탈문을 얻고

 


3. 중묘정광 천자(衆妙淨光 天子)는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갖가지로 만연하는 것들을 다 알아 종종반연전 해탈문을 얻고

 


4. 안락세간심 천자(安樂世間心 天子)는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중생들에게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주어 용약대환희 해탈문을 얻고

 


5. 수왕안광명 천자(樹王眼光明 天子)는 제 5 반야바라밀로서 밭에서 모든 씨앗이 싹트는 것을 잘 보호하듯 중생들의 일들을 잘 보살펴 성취케하는 성취 해탈문을 얻고

 


6. 출형정광 천자(出現淨光 天子)는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들을 구호하여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주는 수고수락사해탈문을 얻고

 


7. 보유부동광 천자(普遊不動光 天子)는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능히 청정한 달로 시방세계에 나타나는 보현시방해탈문을 얻고

 


8. 성숙왕자재 천자(星宿王自在 天子)는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법이 환공(幻空)과 같은것을 깨달아 무성무자성 해탈문을 얻고

 


9. 정각월 천자(淨覺月 天子)는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에게 큰업의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기대업용해탈문을 얻고

 


10. 대위덕광명 천자(大威德光明 天子)는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일체 의혹을 끊어 보안일체의혹해탈문을 얻었다.

 


제 1 월천자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부처님이 광명 놓아 세간이 가득 시방의 모든 국토 밝게 비추고
부사의한 넓고 큰 법 연설하시어 중생의 어둔 의혹 길이 파하네

 


경계가 그지없고 다함 없거늘 오랜 세월 항상 열어 지도하시며
중생들을 자재하게 교화하시니 화왕계 부처님을 이렇게 보고

 


중생들의 마음 바다 금방 다름이 부처님의 넓은 지혜 모두 아시고
그들에게 법을 말해 기쁘게 하니 묘정광천자 해탈이로다.

 


중생에겐 성스러운 안락이 없고 악도에 헤매면서 고통 받거늘
여래께서 법의 성품 보이시나니 안락세간심 천자 이렇게 보고

 


여래는 희유하신 큰 자비로써 중생에게 이익주려 세간에 들어
선한 법을 권고하여 성취케 하니 수왕안 광명 천자 아는 바니라.

 


세존께서 법의 광명 활짝 여시고 이 세상 업의 성품 분별하시며
선과 악을 행하시되 실수 없나니 출현정광 천자가 보고 기뻐해

 


부처님은 모든 복의 의지한 바라 대지가 모든 집을 싣고 있는 듯
근심 없고 안락한 길 잘 보이시니 부동광 천자가 아시는 방편

 


지혜의 불 큰 광명의 법계에 두루 수 없이 나툰 형상 중생 수처럼
모두에게 진실한 법 열어 보이니 성수왕 자재 천자 깨달은 이치

 


부처님은 허공 같아 자성없으나 중생에게 이익주려 세간에 출현
모든 몸매 장엄하심 영상 같으니 정각월 천자 그렇게 보고

 


부처님의 털 구멍에서 소리를 내어 법 구름이 온 세상에 두루 덮이니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는 이 없어 대 위덕광명천자 해탈문이라.

 

 

(29) 일천자(日天子)
일천자는 해의 신이다. 해란 태양계의 중심인 고온의 기체로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恒星)을 말하는데 한자어로는 둥근공과 같다하여 태양(太陽)이라 한다.

 

 


17세기초 망원경으로 처음 태양의 흑점(태양의 광구면에 나타난 어두운 구역)을 발견한 갈릴레이는 [태양은 스스로 돌고 있다] 하였고 그뒤 18세기중엽 11년을 주기로 그 흑점이 나타나 변화한 것을 발견한 독일의 슈바베는 [태양면의 폭발로 태양풍이 일어나면 지구의 전리층에 교란이 와서 지구에 영향이 온다]고 하였다.

 

 


동양사람들은 그 흑점을 두성(斗星)이라 하였고 회남자(淮南子)는 [해속에 가마귀가 있고 달속에는 두꺼비가 있다]고 적고 있다.

 


태양의 운행은 계절의 순환으로 나타나므로 농업을 천하의 대본으로 삼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을 순환으로 나타나므로 농업을 천하의 대본으로 삼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을 알아내는 중요한 도구로 알았다. 그래서 태양의 하늘을 도는 길은 황도(黃道)라 하고 그 황경(黃經)의 15도마다 구분된 24절기를 만들어 냈으며 그것이 곧 일력(日歷)이요 앙부일구(仰釜日구: 해시계)이다.

 


태양력은 지구가 해의 둘레를 1 회전하는 동안을 1년으로 계산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태양전체를 신격화하거나 또는 태양을 의인화(擬人化)하므로서 신격화 하여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태양숭배의 연원은 그 광명과 창조적 생산력에 대한 경외감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의 혁거세 신화, 김알지, 부여의 해모수, 연오랑과 세오녀 같은 것이 모두 태양숭배에서 연유된다.

 


[혁거세는 우리말로 [불거내]인데 [불거]는 [밝음]을 의미하고 [내]는 [누리]이며 [온누리를 밝게 비치는 이]라 할 수 있다. 해모수는 오룡거(五龍車)를 타고 아침이면 하늘로부터 내려와 저녁이면 하늘로 되돌아간다 하는데, 이것은 태양의 운행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세상이 어두워 졌다]하고 좋아지면 [밝아졌다]하는데 이세광명(理世光明)은 태양빛이 사람을 통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밝힌 언어이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해와 달이 정기를 신앙한 것이고 일본의 천일창(天日槍)도 마찬가지다. 유화가 주몽을 잉태했을 때 밝은 빛이 따라 다녔다고 하는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죽은 사람에게까지 적용된 것은 고구려 쌍영총 후실 천정에 그려진 일상(日象)이나 고구려 환문총 현실 복벽에 그려진 환문도(環紋圖), 중국 길림성 5호 본문에 그려져 있는 태양신(日新), 태양무늬의 투구등과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기 같은 것은 모두 이들 신앙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약사칠성신앙에서 태양의 정기(빛자체)는 치성광여래(熾聖光如來)로 표시되고 그의 인격적 모습은 일광변조소재보살(日光變照消災菩薩)로 이해되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지도중(智度中) 10바라밀로서 열분의 태양신을 설명하고 있는데 모두 이것은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回向)에 해당된다.

 


1. 일천자(日天子)는 법계무량회양의 제 1 단바라밀로서 깨끗한 빛을 널리 시방중생에게 두루 비추어 한량없는 세월에 이익을 주는 미래겁상위이익해탈문을 얻고

 


2. 광염천자(光焰天子)는 제 2 계바라밀로서 갖가지 중생들을 직접 따라다니면서 깨우쳐 주는 입지혜해탈문을 얻고

 


3. 수미광환희당천자(秀彌光歡喜幢天子)는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가없이 청정한 공덕을 닦게하는 근수무변정공덕 해탈문을 얻고

 


4. 정보월천자(淨寶月天子)는 제 4 정진바라밀로서 항상 환희심으로 갖가지 고행을 실천하여 심신환희해탈문을 얻고

 


5. 용맹불퇴전천자(勇猛不退轉天子)는 제 5 반야바라밀로서 걸림없는 것을 널리 일체에 비쳐서 항상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익기정상해탈문을 얻었으며

 


6. 묘화염광천자(妙華焰光天子)는 제 6 반야바라밀로서 깨끗한 광명을 중생들 몸에 비치니 환희심을 얻게하는 생활의 신해 해탈문을 얻었다.

 


7. 최승당광명천자(最勝幢光明天子)는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밝은 광명을 세간에 널리 비쳐 갖가지로 한 공덕을 판단하는 성판종공덕 해탈문을 얻고

 


8. 보계보광명천자(寶계普光明天子)는 제 8 원바라밀로서 대자대비를 얻어 가없는 색상을 나타내 보이는 무변경계종종색상보 해탈문을 얻고

 


9. 광명안천자(光明眼天子)는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눈을 깨끗하게 하여 견법계장해탈문을 얻고

 


10. 지덕천자(持德天子)는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깨끗한 상속심을 발하여 공덕을 잃지 않게하는 영불실과 해탈문을 얻었으며

 


11. 보운행광명천자(普運行光明天子)는 널리 해의 궁전을 운영하여 시방일체중생을 두루비쳐 주는 업을 성취케 하는 성취소작업해탈문을 얻었다.

 


이 곳은 예외적으로 모두 11 천자가 나오는데 제 1 일천자가 총체적으로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무불변조(無不邊照)한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천자가 모든 천자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의 크고 넓은 지혜의 광명 시방의 여러 국토 두루 비치어
부처님의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조복함을 중생들이 보게 하더라.

 


여래의 색신이 그지없으사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투고
모든 세간 위하여 지혜 여시니 광염안 천자 부처님 보고

 


부처님 몸 짝이 없고 비길 데 없고 광명이 널리 비쳐 시방에 가득
모든 것에 뛰어나 가장 높으니 수미광환희 천자 얻은 해탈문

 


온 세간 이익 주려 고행 닦으며 여러 세계 오고 가기 한량 없는 겁
광명이 맑고 넓기 허공 같으니 정보월 천자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퍼지고
묘한 법 좋은 맛이 중생을 이익 용맹불퇴전 천자가 잘 아는 방편

 


부사의한 광명그물 놓아 펼치어 여러 종류 중생을 깨끗이 하고
깊은 신심 바른 이해 내게 하시니 묘화염광명 천자 들어간 해탈

 


세간의 가지각색 온갖 광명도 부처님의 한 털 광명 미치지 못해
이렇게 부사의한 부처님 광명 최승당광명 천자 얻은 해탈문

 


수없는 부처들이 모두 같으나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어
도 아닌 일 바른 도에 머물게 하니 보계보광명 천자 이렇게 보네

 


중생의 눈 어둡고 우치한 괴롬 그들로 깨끗한 눈 내게 하려고
부처님이 지혜 등불 켜는 것이니 광명안 천자가 깊이 깨치고

 


해탈하는 방편이 자재하신 님 누구나 한 번 뵙고 공양한 이는
행을 닦아 보리과에 이르게 하니 지덕 천자 방편이로다.

 


한 가지 법문 중에 한량 없는 문 무수한 많은 겁에 항상 말하니
말씀하신 법문의 넓고 큰 뜻을 보운행광명 천자가 환히 알도다.



계송중 [여래-방편을 본다]까지는 깨끗한 빛을 널리 비춰 항상 이익을 주는 다방편(多方便)을 의미하고, [세간- 방편을 알았다]까지는 물(物)을 위해 고행하며 본원을 원만히 하고 고(苦)의 성품이 비어 청정무념하므로서 자타에 공양을 마음껏 행하므로서 심심환희(深心歡喜)한 것을 찬탄한 것이다.

 

 

(30) 제석천왕(帝釋天王)
제석천왕은 33천(三十三天)을 말한다. 이 천은 묘고산(妙高山) 즉 수미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4방에 각각 8대왕이 있는데 그 가운데 삶으로 4*8=32 천에 중앙의 제석을 합하면 33천이 된다. 이들이 모임을 가질때는 1천을 1로 쳐서 종을 서른 세번치기 때문에 보신각종을 33번 치게된 것이다.
앞의 일월 2천자까지는 10회향의 대비원행(大悲願行)이고 여기서부터 대자재천왕까지는 10지(地)의 인과를 밝힌 곳이다.

 

 


제석천을 갖추어 말한다면 석가제환인드라이다. [석가]는 능(能)의 뜻이고 [제환]은 천(天)의 뜻이며 [인드라]는 주인이란 뜻이다. 권선(勸善)으로 무육(撫育)하여 능히 천주(天主)가 되는 까닭에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수미산은 바다 가운데 솟은 것만도 8억유순, 북은 황금, 남은 유리, 서는 수정중, 동은 백은으로 합성하였으며 모양이 장고와 같다 하였다. 4천왕이 4면에 살면서 제석을 옹호하고 있다. 신장은 1유순, 옷길이는 2유순, 넓이가 1유순, 무게가 6수이다. 수명은 1천세인데, 하룻밤 하루낮의 길이가 인간의 100년에 해당된다 하였다.

 


10지중 처음 환희지(歡喜地)보살은 법열심을 얻어서 세간 5욕등의 모든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났으므로 앞의 10주, 10행, 10행의 유위적 습기와는 완전 다르다. 그래서 10주 10행은 신(神)으로 표하고 10회향은 왕(王)으로 표했으며 10지는 천(天)으로 표한것이다.

 


단 초지보살은 도이천 2지보살은 야마천, 3지보살은 도솔천, 타화5천타화자재천, 대범천, 광음천, 변정천, 광과천 대자재천을 순서적으로 든것은 세상락을 기준한 것이 아니고 복과 지혜의 다름을 나타낸 것이다.

 


실로 천은 6도 10계(六道十界)의 하나로 천상 혹은 천계를 의미하는데,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 위의 27천 혹은 그곳에 거주하는 여러 신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8부중의 천은 어떠한 특정한 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천부중(天部衆)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여러 천은 인도 브라만교의 신들이었으나 불교의 신이 아니고 외도의 신들이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불 보살보다 한 계급 낮은 지위에 머물며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흔히 중생이 윤회하는 좋지 않은 삶을 5악도(五惡道) 혹은 6악도(六惡道)라고 부르는데, 그 가운데 지옥이 가장 나쁜 곳이라면 가장 좋은 곳은 천이다. [정법염처경]에서는 "모든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천이라 한다"라고 하였고, [대비파사론]에서는 "그 삶이 길이 최승(最勝), 최락(最樂), 최선(最善), 최묘(最妙)하기 때문에 천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이 밖에도 천은 선행(善行), 성도(聖道), 상도(上道)등으로 풀이되는데, 그것은 선한 행위를 한 사람이 죽어서 태어나는 곳이 바로 천상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볼 때 천이란 최상의 장소를 의미하는 동시에 그것에 머무르는 중생 또는 그곳에 거주하는 여러 신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상적 개념을 가진 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떤 형상으로 나타내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보통 조각상으로서 8부중의 하나로 표현될 때는 오른손에 금강저를 쥐고 왼손은 허리에 대고 머리에 보관을 쓴 모습(숭복사지 동3층석탑), 오른손에 칼을 든 모습(석굴암, 선림원지석탑)등으로 나타난다.

 


삼국유사에서는 단군의 아버지를 환웅(桓雄)이라 하고 환웅의 아버지를 제석이라 불렀다. 그래서 한국인의 가장 유력한 신이었다. 불교가 나타나면서 이 제석은 범천과 함께 불법의 수호신으로 변천했으며 특히 동방을 지키는 신으로 이해 되었다.

 


한국사람들은 도이천을 맨 꼭대기 가장 밝은 곳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한님(桓은 한, 因은 님)으로 불러 곧 하느님의 어원을 따냈고 거기서 이 신은 신의 이름으로서 하느님 사람의 칭호로서 하느님 민족의 이름으로서 배달왕, 이름 등으로 전음하여 썼다. 그래서 그 이름은 환경에 따라 최고, 지고, 지순, 진리, 광명 등의 존재로 이해되었다.

 


하여간 우리나라 고유신앙에 있어서 단군신앙은 신선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고 마침내는 제석굿으로 무당의 별신굿 도당굿 씻김굿, 불신굿, 재수굿의 한 거리로서 큰 대목을 형성하였다.

 


제석천은 불교초기부터 인도의 불전도(佛傳圖)에 나타나고 간다라미술에서도 범천과 함께 불삼존상으로 그 예가 남아 있다. 중국에서는 장안의 사원 벽화에 자주 그려졌던 사실이 [역대명화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장승요(張僧搖)나 오도자(吳道子)등 유명한 화가들이 여러 사찰에 귀신, 신상, 범천상과 함께 제석천을 그렸다고 한다. 현재는 돈황의 벽화를 비롯하여 불전도, 본생도(本生圖), 천수관음도 등에 몇 예가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굴암 안에 범천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가장 이른 예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제석천이 항마(降魔)의 능력이 있어 능히 적군을 항복시켜 준다고 믿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제석도량을 설치하는 등 그 신앙이 크게 유행 하였다. 현재 고려시대의 작품 예로는 부석사 조사당의 제석 벽화를 비롯하여 불화 가운데 권속으로서 묘사된 예가 많이 있다. 제석신앙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꾸준히 계속되었는데, 현존하는 신중 탱화의 대부분이 제석천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라는 점에서 제석신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제석천의 형상에 대해서는 " 머리에 보관을 쓰고 몸에는 각종 영락을 걸치고 금강저를 잡고 있다" , "독고저(獨股杵)를 든 동자형이다.", "갑옷을 입고 보관을 쓰고 손에 막대를 들었다"  다양하지만,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될 때는 금강저를 들거나 합장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고려 불화 가운데는 이마에 수직의 눈이 그려져 있어 범천과 확실히 구별된다.

 


화엄경에서는 10지 중 제 1 환희지 가운데 제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33천왕을 들고 있다.

 


1. 석가인드나왕(釋迦因드羅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3세 부처님들의 출흥하시는 일과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일을 잘 기억하여 올바로 보고 기억하여 대환희해탈문을 얻고

 


2. 보편만음천왕(普編滿音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부처님의 색신이 가장 청정하고 넓고 커서 세상에 이길 이 없다는 것을 알아 무능비해탈문을 얻었으며

 


3. 자목보계천왕(慈目寶계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자비의 구름이 널리 덮이는 것을 보고 자은보부해탈문을 얻고

 


4. 보광당명천왕(普光幢名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부처님께서 항상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보고 종종형상위덕신해탈문을 얻고

 


5. 발생희락계천왕(發生喜樂계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의 생각과 궁전이 무슨 복으로 생긴다는 것을 아는 하복업생해탈문을 얻었으며,

 


6. 단정념천왕(端正念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것을 아는 성숙중생사해탈문을 얻었고

 


7. 고승음천왕(高勝音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일체세간이 전변무상하여 성주괴공 하는것을 보아 성괴겁전변상 해탈문을 얻고

 


8. 성취염천왕(成就念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모든 보살들이 중생들을 생각하여 해탈시키는 조복중생해탈문을 얻고

 


9. 정화광천왕(淨華光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 모든 천왕이 쾌락 받는것을 확실하게 얻는 쾌락인해탈문을 얻고

 


10. 지일안천왕(智日眼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천자들이 선근을 내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무치혹해탈문을 얻고

 


11. 자재광명천왕(自在光明天王)은 모든 천중들에게 영원히 의혹을 벗어나게 하여 영단종종의해탈문도 얻었다.

 


제 1의 석가인드라는 인드라를 총칭한 도목이고 나머지 10천왕은 부분적인 제석천들이다.

 


이 가운데 석가인드라가 33천의 무리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생각컨데 3세의 모든 부처님 가지신 경계들이 평등한 것과
그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것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보도다.

 


부처님 몸 크고 넓어 시방에 가득 짝이 없는 묘한 빛깔 중생을 이익
광명이 모든 곳에 모두 비치니 보칭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의 방편 힘과 인자한 바다 옛날의 수행으로 가장 청정해
중생을 지도함이 그지 없나니 보계 천왕이 깨달은 바라

 


생각컨데 법왕의 공덕 바다가 세상에 가장 커서 비길 데 없고
넓고 큰 환희한 맘 내게 하나니 보광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의 선업 바다 좋은 인으로 큰 복덕 내는 것을 여래 아시고
모두 다 나타내어 남김 없나니 회계천왕 보는 경계라

 


부처님이 시방에 출현하시어 온갖 세간 가운데 두루 계시며
중생의 마음 살펴 조복하시니 정념 천왕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지혜 몸에 넓고 크신 눈 온 세계의 티끌들을 두루 보시며
이렇게 시방 세계 널리 계시니 운음 천왕 해탈이니라.

 


저 많은 불자(弗子)들의 보리의 행을 여래의 털 구멍에 나타내시되
한량 없는 그대로 구족하시니 억념 천왕 밝히 본 이치

 


세간에 여러가지 안락한 일이 모두가 부처에서 나는 것이니
여래의 장한 공덕 짝이 없음은 정화광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의 가장 작은 공덕이라도 정성으로 잠깐 동안 생각한다면
나쁜 갈래 무서움 없어지나니 일안 천왕 깊이 알았고

 


적멸한 법 가운데 큰 신통으로 중생의 마음마다 두루 응하여
가진 바 모든 의혹 끊어 주나니 자재광 천왕 얻은 해탈문.

 

 

(31) 야마천왕(夜摩天王)
야마천왕은 수야마천(修夜摩天)이다. [수(數)]는 선묘(善妙)이고 [야마](夜摩)는 시(時)이니 선시분천(善時分天)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곳은 10지 가운데 제 2 이구지(離垢地)로서 계바라밀에 해당 되는데 하늘이 허공을 의지하여 여러가지 묘한 즐거움이 있는것 같이 계바라밀을 통하여 법의 묘한 즐거움을 얻는다. 법신(法身)으로서 계체(戒體)를 삼고 대자대비의 원과 4섭(攝) 4무량(無量), 10도(度) 37조도품(助道品)으로서 법락을 삼아 마치 진금을 단련하듯 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해와 달이 없고 하늘 빛이 스스로 비춰서 밤과 낮을 나누지 않되 적백(赤白)의 연꽃이 피고 지는 것으로서 시분을 삼아 즐거움을 맛봄으로써 시분천이라 한다.

 


키는 2유순이고 옷길이는 4유순이며 넓이는 2유순이고 옷의 무게는 3주(좁쌀알 3개의 무게)라 한다. 수명은 2천세가 되는데 세월(시간)의 계산은 앞의 33천보다 배수가 된다. 5계, 10계로서 10선 계법에 이르되 선계를 잘닦으며 욕계현행(欲界現行)인 추혹습기(추惑習氣)를 다스리게 되어 장차 3지(地) 9차계정(次計계)을 닦아 3계의 번뇌를 없애고 변해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 여래의 성품과 같게 된다.

 


여기에도 10바라밀을 상징하는 10야마천왕이 있다.

 


1. 시본천왕(時本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중생들의 선근을 일으켜 적정근심을 없애주는 영이우뇌해탈문을 얻고

 


2.묘광천왕(妙光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모든 경계에 들어가는 보입일체경계해탈문을 얻었으며

 


3. 무진혜공덕당천왕(無盡慧功德幢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온갖 근심을 소멸하는 대자비를 얻어 대비륜해탈문을 증득하고

 


4. 선화단엄천왕(善化端嚴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3세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아는 요지삼세일체중생심해탈문을 얻고

 


5. 총지대광명천왕(摠持大光明天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다라니의 광명을 얻어 일체법을 기억하는 일체법무망실해탈문을 얻고

 


6. 부사의혜천왕(不思議慧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모든 업의 성품에 잘 들어가는 부사의방편해탈문을 얻고

 


7. 윤계천왕(輪계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갖가지 방편으로 법륜을 길러 성취중생방편해탈문을 얻었다.

 


8. 광염천왕(光焰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넓고 큰 눈으로 널리 중생들을 보살펴 깨우치는 조복해탈문을 얻었고

 


9. 광조천왕(光照天王)은 제 8 력바라밀로서 일체업장에서 벗어나고 마군에서 해탈하는 불수마소작해탈문을 얻고

 


10. 보관찰대명칭천왕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모든 착한 무리들을 잘 달래어 그로 하여금 수행(受行)케 함으로서 마음들을 깨끗하게 가지게 하는 심청정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시분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든 시분천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이 한량없는 오랜 겁 동안 세간의 근심 걱정 없애려고
티끌 없고 깨끗한 길 터놓으시어 중생에게 지혜등불 길이 비치네.

 


부처님의 법신은 크고 넓어서 시방에서 끝 간데를 얻지 못하며
온갖가지 방편이 한량 없나니 묘광명 천왕 능히 들었고

 


나고 늙고 병나 죽고 근심과 고통 세상을 핍박하여 쉴 새 없거늘
대사께서 슬피 여겨 없애주시니 무진혜광 천왕 잘 깨달았고

 


환술 같은 부처 지혜 걸림이 없어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아시고
중생의 마음 속에 널리 드시니 선화 천왕 깨달은 경계

 


다리니의 끝 간 데를 알 수 없으며 크나큰 변재 바다 다함 없으사
청정하고 묘한 법륜 운전하시니 모두 지닌 대광명 천왕 해탈이니라

 


업의 성품 넓고 커서 다함 없거늘 지혜로 깨닫고서 열어 보이되
여러 가지 방편의 부사의함은 혜천 천왕 들어간 해탈

 


부사의한 묘한 법륜 굴리시면서 닦아 익힐 보리도 보여주시어
중생의 온갖 고통 길이 멸함은 운재 천왕의 깨달은 방편

 


여래의 참된 몸은 둘이 없건만 중생 따라 나타낸 몸 세간에 가득
중생마다 자기 앞에 있다고 보니 염천 천왕의 해탈한 경계

 


어떤 중생 한번만 부처님 봐도 모든 업장 깨끗이 덜어버리고
마군의 짓 여의어 남음 없나니 광명 천왕의 행하는 이치

 


온갖 대중 다 모인 광대한 바다 그 속에 계신 부처 위엄 빛나고
법비를 널리 내려 중생 적시니 두루 살펴 명칭화왕 얻은 해탈문

 

 

(32) 도솔천(도率天)
도솔천은 희족천(喜足天)이다. 뜻이 꼭 맞으므로 희(喜),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이 만족함을 느끼므로 족(足)이라 한다. 10지중 제 13 발광지(發光地)에 해당되는데 보살로서는 최후신을 얻는 곳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도솔천에 있다가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이해되었다. 욕계(欲界)에서는 선정을 닦아 욕장(浴障)을 대치하고 상계에서는 혜(慧)를 닦아 혜장(慧障)을 다스리는데 여기서는 그 중 제 3 인욕바라밀 가운데 10도(度)를 나타내 보이는 장소이다.

 


신장은 4유순, 옷 길이는 8 유순, 넓이는 4유순, 수명은 4천세로 전천(시분천)의 배가 된다. 대개 다른 천당은 계행만 청정하게 닦으면 태어나게 되는데 이곳은 3학을 골고루 닦아야 태어나게 된다.

 


1. 지족천왕(知足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여 교화하는 것을 원만하게 하여 원만교훈해탈문을 얻었고

 


2. 희락해계천왕(喜樂海계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청정할 빛이 허공에 두루한 것을 깨달아 청정광명신해탈문을 얻었고

 


3. 최승공덕당천왕(最勝功德幢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세간고를 소멸하고 원의 바다에 나아가게 하는 원해해탈문을 얻고

 


4. 적정광천왕(寂靜光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적정한 빛으로 보현선설법해탈문을 얻고

 


5. 선목천왕(善目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착한 눈을 얻어 일체중생을 널리 정화하게 하므로서 일체 중생계해탈문을 얻었다.

 


6. 보봉원천왕(寶峰月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보배의 산봉우리와 같은 지혜로서 널리 세간을 교화하므로서 상현전무진장해탈문을 얻고

 


7. 용건력천왕(勇健力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용건한 힘으로서 모든 깨달음의 경계를 열어 보여 일체정각경계해탈문을 얻고

 


8. 금강묘광천왕(金剛妙光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다이아몬드와 같은 묘한 지혜의 빛으로서 모든 중생들께 견고한 보리심을 심어주어 불가괴해탈문을 얻고

 


9. 성숙당천왕(星宿幢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시는 것을 가까이 관찰하여 중생들을 조복하는 조복중생방편해탈문을 얻고

 


10. 묘장엄천왕(妙莊嚴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한 생각에 중생들을 다 알아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 기응현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제 1 지족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얻고 온갖 무리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여래의 넓고 크심 법계에 두루 갖가지 중생들께 모두 평등해
여럿의 생각 따라 묘한 문 열고 부사의한 청정법에 들게 하도다.

 


시방에 부처님 몸 널리 나타나 집착 없고 걸림없어 잡지 못하나
가지각색 모습을 모두 보나니 희계 천왕 들어간 해탈

 


여래께서 옛적에 행을 닦을 때 청정한 큰 서원이 바다와 같아
여러가지 부처님 법 가득했으니 최승공덕당천왕 이 방편 알고

 


부처님의 법신은 알 길이 없어 본 달의 영상처럼 법계에 가득
간 데마다 온갖 법을 밝히시나니 적정광 천왕의 해탈문이다.

 


중생들이 번뇌 업에 얽히고 덮여 교만하고 방이하여 마음이 산란
여래께서 고요한 법 연설하시니 선목천이 이를 알고 마음이 기뻐

 


세간의 도사께서 구원하고 귀의할 곳 되려고 출현하시어
중생에게 안락처를 보여주시니 보봉월 천왕이 깨달아 알고

 


부처님의 경계는 부사의하여 법계에 곳곳마다 두루하시고
모든 법에 들어가서 저 언덕 가니 용혜견 천왕이 이를 보도다.

 


어떤 중생 교화를 받을 만하여 부처님 공덕 듣고 보리에 가면
복바다에 머물러 청정케 하니 묘광명 천왕이 이를 보았고

 


시방의 모든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 계신 곳에 모두 모이어
공경하고 공양하고 법을 듣나니 장엄당 천왕 보신 해탈문

 


중생의 마음 바다 부사의하여 머물잖고 동하잖고 의지 없거늘
부처님은 한 생각에 모두 보시니 묘장엄 천왕 이 이치 아네.

 

 

(33) 화락천(化樂天)
이곳은 제 4 염해지(焰慧地)이다. 화락의 화(化)는 자기의 거치른 것을 변화하는 것이다. 락(樂)은 모든것을 바로 즐거움의 도구로 삼아 자신의 오락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천은 자기의 즐거움을 누릴 뿐 낙의 즐거움은 버리지 아니하므로 선화천(善化天)이라 하나 다음에 나오는 타화자재천은 남의 즐거움을 자기 즐거움으로 만듦으로 타화자재가 된다.

 

 

염해지 보살을 대개 37조도품으로서 자락(自樂)을 삼고 3계의 신견장(新見障)을 대치한다. 신장은 8 유순이고 옷길이는 16유순, 넓이가 8 유순이며 목숨은 8천세가 된다. 옷의 무게는 1주(誅)이다. 음식은 감로미(甘露味)로서 음식을 삼는다. 10바라밀중 10대왕은 다음과 같다.

 

 


1. 자재천왕(自在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앞에 한량없는 중생들을 성숙시키는데 자재하여 자재장해탈문을 덕고

 


2. 선목주화왕(善目主火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즐거움을 관찰 선경계에 들어가게 하는데 자유를 얻어 선경계락 해탈문을 얻었으며

 


3. 묘보당관천왕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이 가지가지 하고싶은 바 욕망을 따라 행을 일으키는 영기행해탈문을 얻고

 


4. 용명혜천왕(勇螟慧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말할 뜻을 널리 거두어 가지는 일체중생소설의 해탈문을 얻었다.

 


5. 묘음구천왕(妙音句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부처님의 광대한 사랑을 기억하여 전제의 행을 키워 증진자소행해탈문을 얻고

 


6. 묘광당천왕(妙光幢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대비문을 나타내서 일체 교만을 꺾어 최멸일체 교만당해탈문을 얻고

 


7. 적정경천왕(寂靜境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적정한 마음으로 일체세간 진해(瞋害)를 없애는 진해심해탈문을 얻고

 


8. 묘륜장엄당천왕(妙輪莊嚴幢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온 세계 가없는 부처님들의 생각따라 오시는 것을 보는 실해부해탈문을 얻고

 


9. 화광혜천왕(華光慧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중생들의 심념을 따라 보성경각해탈문을 얻고

 


10. 인타라묘광천왕(因陀羅妙光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세간에 들어가 대위력을 일어 자유롭게 쓰는 대위력자재법 해탈문을 얻었다.

 


그때 자재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온갖 자재천 무리들을 두루 살피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이 세간 업의 성품 부사의함을 부처님의 중생 위해 열어 보이고
인연의 참 이치와 모든 중생의 각각 다른 업보를 말씀하시네.

 


갖가지로 부처 보나 있는 데 없고 시방으로 찾아도 만나지 못해
법신으로 나타냄이 진실 아니니 적음 천왕 보는 바니라.

 


부처님이 많은 겁에 행을 닦음은 세간의 무명 번뇌 없애렴이라.
그러므로 청정하게 밝게 비추니 이는 력광 천왕의 깨달은 이치

 


세간의 여러가지 묘한 음성도 여래의 음성에는 비길 수 없어.
부처님은 한 음성이 시방에 가득 이 해탈문을 들어간 장엄한 천왕

 


세상의 여러 가지 복덕의 힘이 여래의 한 복과도 같을 수 없고
여래의 복과 덕은 허공 같으니 염광 천왕의 본 도리니라.

 


3세의 한량없는 오랜 겁들이 이룩되고 부서지는 갖가지 모양
부처님의 털 구멍에 나타내시니 최상운음 천왕의 아는 바니라.

 


시방의 넓은 허공 재서 알아도 부처님의 털 구멍을 알 수 없나니
이렇게 걸림없고 부사의한 일 묘계 천왕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지난 옛적 오랜 겁 동안 넓고 큰 바라밀다 갖추 닦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싫증 없으니 희혜 천왕이 이 법문 알고

 


업의 성품 인연의 부사의한 일 세간 위해 부처님이 연설하시니
법의 성품 깨끗하여 때가 없음을 화광 천왕 들어간 해탈

 


부처님의 한 털 구멍 네가 보아라 모든 중생 그 속에 들어 있으나
저 중생은 오고 가는 일이 없나니 두루 보는 천왕의 아는 바니라.

 

 

(34)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
타화자재천왕은 자기경계 뿐 아니라 남의 경계까지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천왕이다. 10지중 난승지(難勝地)에 해당된다. 이 왕이 욕계(欲界)의 맨 꼭대기에 있어서 욕의 경계를 마음대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이 지의 보살들은 속제(俗제)와 제 1의 제, 상제(相제)와 차별제(差別제),성제(成제)와 사제(事제), 생제(生제)와 무생제(無生제), 도제(道제)와 보산제(普産제)등 여러가지 진리를 닦아 3계의 염정혹장(染淨惑障)인 여습(餘習)을 여의므로 성명(聲明), 공공명(工功明)과 위방명(胃方明), 인명(因明), 내명(內明)등 5명을 밝힌다.

 


또 이로운 10지중 선바라밀로서 여기 나오는 10대왕은 선도의 10바라밀을 상징한다.
이들 신들의 키는 10유순이고 옷길이는 32, 수명은 화락천왕의 배가된다.

 


1. 자재천왕(自在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눈앞의 한량없는 중생들을 성숙시키기를 자유자재하는 자재장해탈문을 얻고

 


2. 선목주천왕(善目主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온갖 중생들의 즐거움을 관찰하여 성인의 경계에 들게하고 성경계락 해탈문을 얻었으며

 


3. 묘보당관천왕(妙寶幢冠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과 이해를 따라 행을 일으키는 기행해탈문을 얻고

 


4. 용맹지혜천왕(勇猛智慧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언어의 뜻을 널리 거두어 가지는 소설의 해탈문을 얻었고

 


5. 묘음구천왕(妙音句天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여래의 넓고 큰 사랑은 기억, 전신의 행은 키워나가는 증진자소행해탈문을 얻고

 


6. 묘광당천왕(妙光幢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부처님의 대내외비로서 모든 교만을 없애 최멸일체교만달해탈문을 얻었고

 


7. 적정경천왕(寂靜境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널리 일체 세간 진해심을 조복하여 진해설해탈문을 얻고

 


8. 묘륜장엄당천왕(妙輪莊嚴幢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시방세계 끝없는 부처님들을 수행하여 수억년실내부해탈문을 얻고

 


9. 화광혜천왕(華光慧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중생들의 상념을 따라 널리 깨달음을 얻게 함으로서 보혐성장각해탈문을 얻고

 


10. 인다라묘광천왕(因陀羅妙光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세간에 들어가 대위력자재법해탈문을 얻었다.

 


그때에 자재천왕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 몸 두루함이 법계와 같아 중생을 응하여서 앞에 나타나
가지가지 법문으로 교화하시며 모든 법에 자재하게 깨닫게 하네

 


이 세간의 여러가지 낙 가운데는 성스러운 적멸락(寂滅樂)이 훌륭하여서
넓고 큰 법 성품에 머물렀으니 묘안 천왕 이를 보았고

 


여래가 시방세계 출현하시어 중생의 마음 따라 법을 설하며
온갖 의혹 모두 다 끊어주나니 묘당관 천왕 얻은 해탈문

 


부처님 세상 가득 묘한 소리로 한량없는 겁 동안에 말씀한 법문
한 말로써 모두 다 말씀하나니 용맹혜 천왕 해탈이로다

 


이 세상에 널려 있는 광대한 자비 여래의 한 털만도 못미치나니
부처 자비 허공 다할 수 없어 묘음 천왕 얻은 해탈문

 


중생들의 산처럼 높은 교만을 十력으로 남김 없이 꺾어버리니
여래의 이와 같은 자비의 공은 묘광 당천왕의 행하는 도리

 


청정한 지혜 광명 세간에 가득 보는 이의 어리석음 없애버리고
그들은 나쁜 갈래 여의게 하니 걱정 천왕 이 법 알았고


털 구멍의 광명으로 중생 수 같은 부처님의 높은 이름 연설 하셔서
그들의 마음대로 듣게 하나니 묘한 바퀴당 천왕 얻은 해탈문

 


여래의 자애하심 한량이 없어 온 법계와 허공에 가득 찬 것을
모든 회상 대중들이 밝게 보나니 이 해탈엔 화광 천왕이 들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겁 바다의 시방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나
부처님의 오고 가심 본 일 없나니 인드라 묘광천왕 깨달은 바라.

 


이것으로 욕계의 모든 하늘은 끝나고 다음 부터는 색계천으로 올라간다.

 

 

(35) 대범천왕(大梵天王)
범천왕은 범어 Brahman으로 범마(梵摩), 바라하마(波羅賀摩), 범람마(梵覽摩)라고 쓰며, 청정(淸淨), 적정(寂靜), 이속(離俗)등으로 한역된다. 범천은 인도의 브라만교에서 만유의 근원인 브라만을 신격화한 우주의 창조신으로서 비슈누, 시바와 함께 3대신으로 불리운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에 귀의한 자가 되어 부처에게 설법을 청하고 항상 그 설법의 자리에 참석하여 법을 듣고, 또 제석천과 함께 천부 가운데 주존으로서 불법 수호의 역할을 맡고 있다.

 

 


범천은 불교상 가운데 가장 빨리 조성되기 시작하여 1세기경 사르나드의 불전도에 이미 나타나며, 간다라 지방에서는 석가의 협시로 제석천과 함께 조성된 예가 남아있다. 중국에서는 당의 오도자와 양정광(楊廷光)이 장안의 안국사에 범왕과 제석을 그렸다는 것이 [역대명화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 돈황 출토의 불화에서도 권속으로 묘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굴암에 제석과 상대하여 표현되어 있으며, 부석사 조사당 벽화를 비롯하여 많은 고려 불화에 권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범천의 형상에 대해서는 "거울을 들고 있다", "4면 4수로 오른손에는 연꽃과 보주, 왼손에는 정병(淨甁)을 들고 있다", "연꽃으로 들고 있다" 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보통 조각이나 그림으로 나타낼 때는 정병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도상은[다라니집경]에서 "대범천은 왼손에 정병을 든다"라고 한 데서 유래한 듯하다. 그런데 범천은 제석천과 함께 쌍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것이 범천이고, 어느 것이 제석천인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정병을 들고 있는 상이 범천에 해당한다.

 


색계천중에는 광과천왕등 모두 다섯분의 천왕이 나오는데, 이중 대범천왕은 원내(院內)의 범중(梵衆)이 모두 욕심은 여의어 청정하고 근본정에 들어가 적정화료를 이욕적정처(離欲寂靜處)라 한다. 여인이 없는 까닭에 용모가 어린이들처럼 순박단아하고 백옥처럼 맑고 깨끗하다. 범세(梵世)에 나게 되므로 그 마음이 늘 상속하여 중생을 어여삐 여기므로 횡범하는 습관이 없다.

 

 

마음은 음행을 떠나 청백하고 몸도 열락을 얻어 사랑스럽다. 몸 길이가 반유순이나 되고 무색옷에 선열식을 먹으며 1길이나 된다. 마치 이곳은 비유리가 10종 공정문(空定門)을 거쳐 진실하게 되듯 10종의 역순변(逆順變:自性堂, 第一成堂, 第一堂, 內堂, 合堂, 기堂, 如實不及別堂, 別堂, 不지離堂, 里不離, 離堂)을 증득한다.

 


따라서 대법천왕은 10도중 제 6 현전지(現全地)에 해당하며 53선지식 가운데서는 해당비구(海幢比丘), 10지신 가운데서는 수호일체성증장승력야신(守護一切成增長夜神)에 해당한다. 이제 10신의 10 바라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시기범왕(尸基梵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시방도량에 두루 있으면서 설법, 그행이 청정하므로 청정 무염착해탈문을 얻었고

 


2. 혜광범왕(慧光梵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선삼매(禪三昧)에 들게하여 입선삼매해탈문을 얻고

 


3. 선사혜광명범왕(善思慧光明梵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늘 생각을 착하게 가져 부사의법해탈문을 얻고

 


4. 보은음범왕(普恩音梵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부처님들의 음성을 성취하여 일체음성회해탈문을 얻고

 


5. 관세음자재범왕(觀世音自在梵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모든 보살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교화일체중생방편문을 얻고

 


6. 적정광명안범왕(寂靜光明眼梵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일체세간업보로 잘 차별하며 업보상 차별해탈문을 얻고

 


7. 보광명범왕(普光明梵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의 표류를 차별하여 조복하여 현전근복해탈문을 얻고

 


8. 변화음범왕(變化音梵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범청정상적멸행을 하여 적멸청계해탈문을 얻고

 


9. 광요안범왕(光曜眼梵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유에 집착이 없어 독립하므로서 상근출연해탈문을 얻고

 


10. 열의해음범왕(悅意海音梵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항상 무진한 법문을 생각하여 무진법해탈문을 얻었다.

 


시기대범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 몸 청정하고 항상 고요해 밝은 광명 세상에 두루 비치되
형상 없고 행도 없고 영상도 없어 허공에 뜬 구름 처럼 그렇게 보네.

 


부처님 몸 이러한 선정의 경계 온 세상 중생들이 측량 못하나
저들에게 부사의한 방편 뵈나니 혜광왕 천왕의 깨달은 해탈

 


불 세계 티끌 같은 법문 바다를 한 말로 연설하여 남김 없나니
여러 겁을 말하여도 다 하잖음은 선사혜광 천왕 해탈이로다.

 


부처님의 둥근 음성 세간과 같아 중생들의 종류따라 이해하지만
그래도 음성에는 차별 없나니 보음범천의 깨달은 바라

 


3세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보리에 나아가는 방편의 행을
부처님 한 몸 안에 나타내나니 자재음천의 해탈이로다.

 


모든 중생 짓는 업이 차별하므로 인행 따라 받는 과보 각각 다르니
부처님이 이런 일을 같이 나타냄 적정천이 깨쳐 들었고

 


한량없는 법문에 자재하시고 시방에서 중생을 극복하여도
그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나니 보광명의 깨달은 경계

 


부처님 몸 허공 같이 다함이 없고 걸림없이 시방에 두루
중생 따라 나타나심 화현 같나니 변화음천왕이 이 이치를 알고

 


여래의 몸 모습 끝이 없으며 지혜와 음성까지 이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하되 집착 없나니 광요 천왕이 이 문에 들고

 


법왕께서 묘한 궁전 편안히 계셔 법신의 밝은 광명 두루 비치나
법의 성품 짝도 없고 모양 없나니 이는 해음 천왕이 얻은 해탈문.

 

 

(36) 무량광천(無量光天)
무량광천은 색계 제 2 선중 3천이다. 이곳에는 심사(尋伺)가 없고 오직 입으로 광명을 나퉈 의사를 소통 한다. 10지중 제 2 초선중에서는 근심을 면하고 2선에서는 고통을 없애 원만한 대비(大悲)로 4섭(攝), 4무량(無量) 10바라밀. 37조도품을 행하여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남의 고통을 제고하고저 염정이장(染淨二障)을 훤히 밝히니 마치 진금으로 온갖 보배와 함께 장식하는 것 같다. 이곳의 신장은 2 유순이고 수명은 2겁이다. 3재(災)가 이르지 못하는 곳이므로 삼재부도처(三災不到處)라고 한다.

 

 

10지 방편도중 원행지(遠行地)의 10바라밀의 천왕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애락광명천왕(加愛樂光明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항상 적정락으로서 세간고통을 없애 멸세간고해탈문을 얻었고

 


2. 청정묘광천왕(淸淨妙光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대비의 바다에서 중생들을 기쁘게 하여 일체중생희락해탈문을 얻었다.

 


3. 자재음천왕(自在音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한생각 가운데서 한량없는 복덕을 나타내어 복덕력해탈문을 얻고

 


4. 최승념지천왕(最勝念智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그 마음을 허공과같이 청정하게 하여 여허공청정해탈문을 얻고


5. 가애락정묘음천왕(可崖落淨妙音天王)은 제 5 선바라밀로서 일체성현의 법을 믿고 사랑하여 성인법해탈문을 얻고

 


6. 선사유음천왕(善思惟音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능히 오랜세월을 두고 일체지(一切智)의 뜻과 방편을 설하여 방편해탈문을 얻고

 


7. 연장엄음천왕(演莊嚴音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일체 보살의 도술천중으로부터 내려오실때 공양의 방편을 베풀어 공양방편해탈문을 얻고

 


8. 심심광음천왕(甚深光音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온전한 신통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자동지혜해탈문을 얻고

 


9. 광대명칭천왕(廣大名稱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 불공덕을 만족하여 세간에 나타나므로서 출현세간 방편력 해탈문을 얻고

 


10. 최승정광천왕(最勝淨光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여래의 전생 서원력을 널리 실천하여 심신애락장해탈문을 얻었다.

 


가애락광명천왕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극광천의 무리들은 두루 살피고 게송을 말하였다.
여래께서 옛적에 수행하면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셨고

 


본래의 신심처럼 청정한 업을 부처님의 위신으로 모두 봅니다.
부처님 몸 모습 때 여의시고 자비로 슬퍼하던 땅에 계시어

 


세간의 근심 걱정 없게 하시니 묘광 천왕의 해탈이로다.
부처님 법 광대하여 끝이 없으사 한량없는 세계에 나타나시되

 


이룩하고 무너짐이 같지 않나니 자재음 천왕 해탈하온 힘
부처님의 신통한 힘 같은 이 없어 시방에 넓은 세계 출현하시되 모두 다 

 


엄정하게 앞에 있는 듯 좋은 승념 천왕 해탈의 방편
모든 세계 바다의 티끌 수 같이 많은 여래 받들어 공경하옵고

 


법 듣고 번뇌 여읨 딴 짓 아니니 맑고 묘음 천왕 법문의 작용
부처님이 한량 없는 겁 바다에서 땅의 방편 말하신 것 짝할 이 없고

 


법문도 그지없고 다함 없나니 선사 천왕 이 뜻을 알고
여래의 신통 변화 한량 없는 문 잠깐 동안 모든 곳에 나타내시어

 


탄생하고 성도하는 크신 방편은 장엄음 천왕 해탈이로다.
위력에 유지되어 설법하심과 부처님의 모든 신통 나타내시되

 


중생의 근성 따라 깨끗케 하니 광음 천왕 해탈한 법문
여래의 묘한 지혜 끝이 없으사 이 세간에 짝이 없고 집착이 없고

 


자비한 맘 중생 따라 앞에 계시니 광대명 천왕 깨달은 도라
부처님의 보리 행 닦으실 적에 시방에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부처님 곳곳마다 서원 세우심 최승정광 천왕이 듣고 기뻐해.

 

 

(37) 변정천(遍淨天)
변정천이란 선왕의 기쁨까지도 여의어서 몸과 마음이 두루 깨끗한 까닭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이곳은 제 8 부동지(不動地)로서 이 하늘에는 근심과 걱정이 없고 오직 선열(禪悅)만 있을 뿐이다.
여기도 부동지의 10바라밀을 상징하는 10대왕이 있다.

 

 


1. 청정혜명칭천왕(淸淨慧明稱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청정한 지혜를 얻어 일체중생을 해탈케하여 방편해탈문을 얻고

 


2. 최승견천왕(最勝見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일체 제천중을 따라 광영(광영)과 같은 즐거움을 맛보므로서 광영보시현해탈문을 얻었으며

 


3. 적정덕천왕(寂靜德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적정한 덕으로 널리 일체불경계를 장엄하여 일체불경계대방편해탈문을 얻었다.

 


4. 수미음천왕(須彌音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모든 중생을 따라 생사의 바다에 유전하여 성유전생사해해탈문을 얻고

 


5. 정념안천왕(淨念眼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여래의 깨끗한 지혜의 눈을 생각하여 조복중생행해탈문을 얻었다.

 


6. 가애락보조천왕(加愛樂普照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보문다라니를 유출하여 유출해탈문을 얻고

 


7. 세간자재주천왕(世間自在主天王)은 제 7방편바라밀로서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친히 뵙게하여 치본생신장해탈문을 얻고

 


8. 광염자재천왕(光焰自在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중생에게 법의 기쁨을 주어 영원히 생사를 벗어나게 하는 출어해탈문을 얻고

 


9. 락사유법변화천왕(樂思惟法變化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보살의 허공과 같은 조복행을 실천하여 무변무진해탈문을 얻고

 


10. 변화당천왕(變化幢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를 보고 대비심을 일으켜 무량번뇌보비지 해탈문을 얻고 성숙음묘장엄천왕(成宿音妙莊嚴天王)은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삼음섭화해탈문을 얻었다.

 


그때에 청정혜명칭왕이 부처님의 위신을 얻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법의 성품 걸림 없음 아시는 이가 한량없는 시방 세계 두루 나타나
부사의한 부처 경계 말씀하여서 중생들 해탈 바다 가게 하도다.

 


여래가 세상에서 의지 없음이 그림자가 여러세계 나타나듯이
법의 성품 필경까지 생김 없나니 최승 천왕 들으신 해탈

 


한량없는 겁 동안에 방편을 닦아 시방의 모든 국토 깨끗케 하되
법계는 여여하여 동치않나니 적정덕 천왕 깨달은 바라

 


중생들은 무명에 가리워져서 캄캄하게 생사 속에 항상 있거늘
여래께서 청정한 길 보이시나니 수미음 천왕 해탈 얻었고

 


부처님이 행하시는 위 없는 도는 중생들의 헤아릴 수 없는 것인데
가지가지 방편문을 보이시거든 깨끗이 정안천왕 보고 알았네

 


여래께서 늘 쓰시는 다라니문이 많은 세계 티끌 수와 같은 것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지없거늘 보조 천왕 들어갔도다

 


부처님의 나시는 때 만날 수 없어 한량 없는 겁 동안에 한번 있거든
중생들 믿는 마음 내게 하나니 세간에 자재천왕 이를 얻었고

 


법의 성품 자성없단 부처님 말씀 깊고 크고 넓어서 부사의 하나

중생들의 믿음을 내게 하나니 광연 천왕 옳게 알았고

 


3세의 여래께서 공덕이 원만 중생을 교화하심 알 수 없거늘
그것을 생각하고 락법 천왕이 널리 말하네

 


중생들이 번뇌 바다 빠져 헤매며 어리석고 흐린 소견 무서운 것을
부처님이 슬피 여겨 빼어내시니 천왕 깨달은 경계

 


여래께서 큰 광명 항상 놓으니 광명마다 한량 없는 부처님 계셔
중생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심은 묘음 천왕 들어간 해탈.

 

 

(38) 광과천(廣果天)
광과천은 색계 18천 가운데 제 4선 제 9 천중 제 3 천을 말한다. <1>무운천(無雲天)은 순수허공을 의지하여 구름없는데 거주하는 곳이고, <2> 복생천(福生天)은 훌륭한 복을 의지해서 사는 곳이며, <3> 광과천(廣果天)은 작은 일을 해도 결과가 크고 넓게 나타나는 곳이다.

 

 

<4>무상천(無想天)은 마음에 생각이 없는 곳이고, <5> 무번천(無煩天)은 욕계의 고와 색계의 락이 끊어진 곳이고, <6> 무열천(無熱天)은 마음과 경계가 의지가 없이 청정자재한 곳이고 <7> 선견(善見)은 온세계를 원만히 증득하여 진구(塵垢)가 없는 곳이고 <8> 선현(善現)은 번뇌가 없어 장애가 없는 것이며 <9> 색구경천(色究竟天)은 색이 지극히 아름답게 장엄된 곳이다.

 

 


이곳은 10지 가운데 제 9 선혜지(善彗地)에 해당하는데 제 4 선이 출입식이 없어서 3재가 미치지 못하게 되고 또 이 10천의 적정한 법문으로 궁전을 지어 선혜(善慧)로서 장엄한 백천아승지다라니 법문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다.

 


이 천의 몸과 옷과 수명은 변정천의 배가 된다. 력도중(力道中) 10 바라밀을 상징한 10 대 왕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가애락법광명당천왕(可愛樂法光明幢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의 근기를 보고 의심을 끊어주어 설법단의 해탈문을 얻고
2. 정장엄해천왕(淨莊嚴海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생각하여 부처님을 뵙게되는 견불해탈문을 얻고
3. 최승혜광명천왕(最勝慧光明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법성의 평등을 깨달아 소외장엄신해탈문을 얻고

 


4. 자재지혜당천왕(自在智慧幢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일체세간법을 확실하게 알아 한생각 가운데서 알게하는 부사의 장엄해해탈문을 얻고

 


5. 락적정천왕(樂寂淨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한 털구멍에 부사의한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는 불찰무장애해탈문을 얻고

 


6. 보지안천왕(普智眼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큰문으로 법계를 관찰하는 관찰법계해탈문을 얻고

 


7. 락선혜천왕(樂旋慧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일체중생을 위해서 여러가지 몸을 나타내는 무변겁상현전해탈문을 얻고

 


8. 선종혜광명천왕(善種慧光明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일체 세간경계를 보아 부사의한 경계에 들어가는 부사의해탈문을 얻고

 


9. 무구적정광천왕(無垢寂淨光天王)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일체중생에게 출요법(출요법)을 보여 출요법해탈문을 얻고

 


10. 광대청정광천왕(廣大淸淨光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일체중생들을 관찰하여 불법에 들어가게하여 일불법해탈문을 얻었다.
그래서 가애락광명당천왕이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경계가 부사의하여 중생들이 헤아리기 어렵지마는
그 마음에 믿음을 내게 하시니 크고 넓은 즐거운 뜻 다함이 없네.

 


어느 중생 법문을 받을 만하면 부처님의 신통으로 그를 지도해
앞에 있는 부처님을 항상 보나니 장엄해 천왕이 이를 보았고

 


모든 법의 성품이 의지가 없고 부처님의 태어남도 그와 같아서
온 세상에 의지할 곳이 없나니 최승혜 광명 천왕 이를 보도다.

 


중생의 하고싶은 마음을 따라 부처님의 신통으로 나타내는 일
가지각색 차별이 부사의함은 지혜당 천왕의 해탈이니라.

 


지난 세상 있었던 모든 국토를 한 털 구멍 속에서 모두 보이니
이것은 부처님의 크오신 신통 애락적정 천왕의 연설

 


온갖 법문 그지없어 바다 같거늘 한 법문 도량 안에 모두 모이니
이러한 법의 성품 부처님 말씀 보지안 천왕 이 방편 아네.

 


시방에 널려 있는 많은 국토에 그 가운데 두루하여 법문 말하나
부처님은 가고 오는 일이 없나니 애락혜선 천왕의 깨달은 경계

 


세간 법을 그림자와 같이 보시고 오묘하고 깊은 곳에 드시었으매
법의 성품 고요함을 연설하시니 선종자 사유 천왕 이를 보았네

 


부처님은 모든 경계 분명히 알고 중생의 근성따라 법문 말하사
벗어나는 어려움 문 여시었나니 적정 천왕이 들어갔도다.

 


세존께서 어느 때나 큰 자비로서 중생을 이익하려 출현하시고
평등하게 법비 내려 그릇 채우니 청정광 천왕 연설하도다.

 

 

(39)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
대자재는 마계수라천(摩계首羅天)이라 부른다. 3계에서 가장 자재한 천이기 때문이다. 대지도론에서는 [3비(臂) 3목(目)에 흰소를 타고 흰 불자를 들고 한 생각 가운데 3천 대천세계에서 내리는 비를 다 헤아린다] 하였다.

 

 


여기에 무번(無煩), 무열(無熱), 선현(善現), 선견(善見), 색구경(色究竟)외 5천이 있다. 이 천을 지나서 보살이 거처하는 대자재천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정거천(淨居天)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 천은 3승의 정토인 동시에 10지보살의 보처(報處)가 된다.

 


이곳은 10지 가운데 제 10 법운지(法雲地)에 해당된다. 법운지의 10바라밀 천왕들은 다음과 같다.
1. 묘엄해대자재천왕(妙嚴海大自在天王)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법계허공계를 증득하여 적정방편력해탈문을 얻고

 


2. 자재명칭광천왕(自在明稱光天王)은 제 2 계바라밀로서 널리 일체법을 마음대로 관찰하여 실자재해탈문을 얻고

 


3. 청정공덕안천왕(淸淨功德眼天王)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일체법이 불생불멸하고 불거불래한 것을 알아 무공용해탈문을 얻고

 


4. 가애락대혜천왕(可愛樂大慧天王)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일체법의 진실성을 보고 지혜해탈문을 얻고

 


5. 부동광자재천왕(不動光自在天王)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모든 중생들에게 끝없는 안락을 주어 무변안락대방편정해탈문을 얻고

 


6. 묘장엄안천왕(妙莊嚴眼天王)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적정법을 관하여 치안 포외를 없애주는 멸제치안포해탈문을 얻고

 


7. 선사유광명천왕(善思惟光明天王)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잘 가없는 경계에 들어가서 일체 쓸데없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게하여 불기일체제사유입해탈문을 얻고

 


8. 가애락대지천왕(可愛樂大智天王)은 제 8 원바라밀로서 시방세계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가서 설법을 듣고 부동무소외해탈문을 얻고

 


9. 보음장엄당천왕(普音莊嚴幢天王)은 제 7 력바라밀로서 부처님의 적정락경계에 들어가 보현광명해탈문을 얻고

 


10. 명칭광선정진천왕(名稱光善精進天王)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자신의 깨달은 곳에 머물러 광대한 경계에 반연하는 위소연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묘엄해대자재천왕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 몸 여러 회중 두루 계시고 온 법계에 가득하여 다함 없으며
고요하고 성품 없어 못 잡건마는 세상을 구원하려 나타나셨네

 


여래인 법왕께서 출세하시어 세상을 비춰주는 등을 켜시니
그 경계 끝이 없고 다함 없음을 자재명칭 천왕 증득하도다.

 


부처님은 부사의라 분별이 없고 모든 모습이 어디에고 없는 줄 알아
세간의 청정한 길 널리 여시기 이것은 정안이 밝게 보았네

 


여래의 크신 지혜 끝이 없으며 모든 세상 사람들이 측량 못하나
중생들의 어둔 마음 아주 없애니 지혜 천왕 이를 알고 깊이 머물고

 


여래 공덕 헤아릴 수가 없지만 보는 중생들마다 번뇌 멸하고
여러 세상 사람들 안락 얻나니 부동자재천왕 능히 보시며

 

 


중생은 어리석음 항상 덮이매 여래께서 고요한 법 말씀하시니
세상을 비춰주는 지혜 등이라 묘안천왕이 방편 알고

 


여래의 청정하고 묘하신 몸매 시방에 나타나되 비길 이 없어
이 몸이 성품 없고 의지 없나니 잘 천왕께서 사유 관찰한 것이니라

 


여래의 묘한 음성 걸림이 없어 교화를 받을 이가 모두 듣건만
부처님은 고요하여 동하잖나니 락혜 천왕 해탈이로다.

 


고요히 해탈하신 천인의 주인 시방에 나타나지 않는 데 없어
찬란한 그 광명이 세간에 가득 이 법문은 장엄당 천왕이 보고

 


부처님은 그지없는 겁바다에서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 구하고
갖가지 신통으로 여럿을 교화 명칭관 천왕이 이 법을 아네.

  

 

천용발부(天龍八部)  제호법신(諸護法神)

 

불교에서 수행 도량을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 하나이다. '천룡팔부'란, 모두 '비인(非人)'으로 사람과 같은 형상을 하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사람이 아닌 중생으로, 여덟 종류의 귀신들을 말하고 있으니, 즉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파(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婁羅), 긴나라(緊那羅), 마호라가(摩呼羅迦)인데 그 중 '천'과 '용'이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천룡팔부'라고 칭하게 된 것이다.

 

 

팔부중(八部衆=천룡팔부)은 원래 인도 고대신화의 신들이었으나 불교에 흡수된 신들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보면 이교의 신이어서 그 격은 한층 낮다. 그러나 필경은 부처의 권속으로서 불법수호의 신이 된 것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라는 말은 불경(佛經)에서 나온 용어이다. 많은 대승불교의 경전에는 부처님이 많은 보살과 비구니에게 설법을 하실 때에 언제나 천룡팔부가 함께 참석하여 설법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법화경(法華經)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천룡팔부는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닌 중생(衆生: 감정이 있는 생명체)이다. 모든 사람들은 용녀(龍女)가 부처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고 함은 모습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천룡팔부는 사람이 아닌 여덟종류의 신통력이 있는 괴물(怪物)을 일컫는 말이다.

 

 

하늘(天)은 범어(梵語)로 Deva, ”天” 천신(天神),호법(護法) 십이제천『二十諸天』가운데 대범천(大梵天), 제석천(帝釋天), 사대천왕(四大天王), 위타천(韋馱天), 염왕(閻王) 等 그중 제석천이 영수로서 제석천왕(帝釋天是 = 天神的領袖)이며, 하늘(天)은 천신(天神)을 가리킨다. 수미산 위에 있는 천상 혹은 천계를 가르키는 말도 되고 그곳에 사는 신 또는 천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천신의 지위는 지고무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에 비하면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린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일체의 사물(事物)은 무상하다고 보므로 천신 역시 생명이 끝날 때가 있다고 본다. 천신이 죽음에 임박하게 되면 다섯 가지의 징후가 나타난다. 의복이 남루해지고 머리 위에 꽃이 시들며,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며, 마음 속의 기쁨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 다섯 가지의 징후를 천인오쇠(天人五衰) 또는 옥녀이산(玉女離山)이라고 하는 바, 이는 천신의 가장 커다란 비애(悲哀)이다. 제석천(帝釋天, 인도어명-인드라)은 뭇 천신의 우두머리이다.

 

 

용(龍)은 범어(梵語)로 Naga, 불경에 있어서는 용왕(佛經上說有無數龍王)은 비를 내리게 하며(專管興雲降雨), 용왕중(龍王中有 婆竭羅龍最出名 = 因的女兒就是後成佛的龍女)의 용(龍)이다. 또한 용(龍)은 용신(龍神)을 가리킨다. 용은 물속에서 살면서 비를 내리는 마력이 있다고 믿는 가공의 신이다. 인도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이 신이 있어서 이 용왕이 표현되는 수가 많다.

 

 

형상의 얼굴과 몸은 사람이고, 뱀꼬리를 하는 수가 있고, 머리에 셋 내지 아홉 마리의 용머리 또는 뱀의 모양을 표현하기도 한다. 불경에 나오는 용과 중국의 전설 속에서 나오는 용은 별로 차이가 없는데 구렁이를 용이라고 하는 것이 그 일례이다.

 

 

사실상 중국인의 용과 용왕에 대한 관념은 주로 불경에서 연유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불경 속에는 오룡왕(五龍王), 칠룡왕(七龍王), 팔룡왕(八龍王) 같은 팔대용왕(난타, 발란타, 사갈라, 화수길, 덕차가, 아나바달다, 마나산, 우발라)이 있다.

 

 

옛날 인도 사람들은 용을 매우 숭배하여 물 속의 생명체들 중에서 용의 능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덕이 높고 숭배할 만한 사람을 높여 부를 때 '용상'(龍象)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서래용상(西來龍象)이란 서쪽에서 온 고승(高僧)을 일컫는 말이었다. 옛날 인도 사람들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용이 바닷물을 끌어 올렸다가 인간 세상에 부어 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인도 이런 전설을 받아 들였고, 달력에 그려진 몇 마리의 용은 그 숫자의 과다에 따라 그 해의 강우량을 표시하기 위해 그려 놓았던 것이다. 용왕 가운데 사갈라용왕(沙竭羅龍王)이 있는데, 그의 딸은 8세 때 영취산(靈鷲山) 아래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다가 남자의 몸으로 변했고, 부처의 상(相)으로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부처가 될 때 천룡팔부가 그 광경을 지켜 보았다고 한다.

 

 

야차(夜叉) 범어(梵語)로 Yaksa라고 음역(音譯)한다. 불교유일의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佛謂一種捷疾勇健會傷害人的鬼)이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의하면 용왕부부에게 존경을 표하는 속성(龍王夫婦及諸眷屬生敬信心,盡受五戒,夜叉亦受五戒)이 있다.

 

 

야차(夜叉)란 불경 속에 나오는 일종의 귀신(鬼神)으로서 야차팔대장(夜叉八大將), 십육대야차장(十六大夜叉將)으로 불린다. 야차란 본래 놀라게 한다는 뜻인데 거기에 민첩, 용맹, 교활, 비밀 등의 뜻이 보태어지기도 했다. 야차는 인도 신화에서는 사람을 해치는 귀신으로 태어났으나 뒤에 불법수호의 신이 된다.

 

 

위덕, 포악, 귀인, 사제귀 등으로 번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우리들이 야차라고 할 때는 보통 악귀(惡鬼)라는 의미로 쓴다. 그러나 불경에서는 야차가 매우 좋은 중생으로 묘사되어 있고, 야차팔대장의 임무는 중생계(衆生界)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차에는 천야차, 지야차, 허공야차의 세 종류가 있어 천야차와 허공야차는 하늘을 날아 다니지만 지야차는 날지 못한다. 특정한 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일반적인 총칭이며 다문천의 권속으로서 도리천을 수호한다고 한다. 형상으로 표현할 때에는 사자, 코끼리, 호랑이, 사슴, 말, 소, 양 등의 형태로 표현하기도 하고 사람으로 표현할 때에는 얼굴을 둘 또는 셋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손에는 모두 무기를 들고 있다.

 

 

건달파(乾達婆)는 범어(梵文)로 Gandharva, 향신(意思是香神), 또는 약신(又是樂神)이라고 한다. 본시 바라문이 제일군신으로 부르며 숭배하는(本是婆羅門叫崇拜的一群神) 신이다. 제석천의 악신으로 있으며(是服侍帝釋天的樂神之一, 多達六千多位), 신상에서 농밀한 향기를 발하는 것으로 유명(身上發出濃烈的香氣)하다.

 

 

건달파(乾達婆)는 본래 음악의 신으로서 악기를 연주한다. 밀교에서는 제석천 밑에서 어린아이에게 해를 가하는 귀신을 보호하는 일을한다. 건달파를 식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술과 고기를 먹지않고 향기(香氣)를 취해 양분으로 삼으므로 그러한 해석이 나왔고, 언제나 농염한 향기를 풍긴다고 한다. 건달파란 범어(梵語)로는 변화무쌍하다는 뜻이다. 마술사를 건달파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기루를 건달파성(乾達婆城)이라고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향기와 음악은 모두 표묘하여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다. 건달파는 항상 부처의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정법을 찬탄한다고 한다. 보통 무장을 하며, 사자관(獅子冠)을 쓰고, 손에는 삼차극(三叉戟)을 든다고 한다.

 

 

가루라(迦婁羅) 범어(梵文)로 Garuda 이며, 금조신(是金鳥神)이라고 한다. 양날개를 펼지면 336만리에 달한다(兩支翅膀張開有336萬里). 용을 주식으로 삼는 무서운 존재이다(以龍爲食). 독룡을 먹어도 끄덕없다(可除掉毒龍). 매일매일 큰 용 한 마리와 작은 용 오백 마리를 상식하는 존재이다(每天要吃一龍王和五百條小龍) 그리고 명이 다하면 독을 내품는다(到命終時諸龍吐毒,無法再吃,於是上下?飛七次). 죽을 때는 날아서 금강륜산 정산에 이르러 절명한다고 알려졌다(飛到金剛輪山頂上命終, 因爲他一生以龍(大毒蛇)爲食物,體內毒氣極多, 臨死時毒發自焚, 肉身燒去後只餘一心,作純琉璃色).

 

 

금용의 천룡팔부에서(金庸《天龍八部》)가루라(迦樓羅)는 인도 신화에서 공상의 새인 금시조에서 발전한 새 중의 왕이라고 한다. 이 새는 매우 커서 두 날개의 길이가 336만리이고 용을 잡아먹고 산다고 한다.

 

 

밀교에서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범천이 화신한 것이라고도 한다. 가루라의 깃털은 장엄한 보광(寶光)을 발하며, 머리 위에 하나의 커다란 혹이 있는데 이 혹이 바로 여의주(如意珠)이다. 이 새의 울음소리는 슬프고 처량하다. 옛날 전설에서는 악비(岳飛)장군이 대붕금시조(大朋金翅鳥)의 화신(化身)이라고 하는데 가루라는 바로 금시조이다.

 

 

가루라는 매 끼니마다 한 마리의 용왕(龍王)과 500마리의 새끼 용을 잡아 먹는다. 용은 몸 속에 독(毒)이 있다. 금시조는 죽을 때 허공을 아래 위로 7~8회 몸을 뒤집으며 날다가 금강륜산(金剛輪山)의 정상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금시조는 용(毒蛇)을 먹었기 때문에 몸 속에 독기가 많이 축적되면 그 독기로 자신의 몸을 태워버린다고 한다. 육신이 불타고 남은 자리에는 가루라의 심장만이 남는다. 그 심장은 파란 색이며 유리처럼 투명하다고 한다. 가루라의 형상은 사람 몸에 새 머리로 되고 때로는 전신이 새 모양으로 하는 수도 있다.

 

 

긴나라(緊那羅) 범어(梵語 Kinnara)로 제석천에 속한 악신의 일종(是帝釋天的樂神之一 乾婆專奏俗樂,而緊那羅專門演奏法樂)이다. 긴나라(緊那羅)란 사람이냐 아니냐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인지 짐승인지 새인지 일정하지 않은 괴물이다.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다. 그 모습은 사람과 비슷한데 다만 머리 위에 한 개의 뿔이 달린 게 다르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제석천의 악신(樂神) 가운데 하나이다.

 

 

마호라가(摩呼羅迦)는 범어(梵文:Mahiraga)로, 사람 몸에 뱀 머리(大莽神, 人身蛇頭)를 하고 있다. 마호라가(摩呼羅迦)는 발없이 배로 움직이는 사신(蛇神)의 상징화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망신, 대복행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형상이나 몸체는 사람이고 두 주먹을 쥐고 가슴 앞에서 춤추는 듯 하기도 하고 뱀이 있는 관을 쓰고 노래하는 모양으로 나타낸다.

 

출처 : 수보리
글쓴이 : 아침이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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