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스님들의 후생(後生)
무릇 마음을 밝혀 성품을 보는 것(明心見性)은,
이른바 확철대오를 가리키오. 만약 최상상(崔上上)의 근기라서
깨닫는 즉시 증득까지 한다면, 동시에 생사해탈까지 할 수 있을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설령 미래세를 죄다 훤히 알지라도,
오히려 다음 생 받는 것을 피할 길이 없소.
오조(五祖) 계(戒) 선사가 소동파(蘇東坡)로 태어나고,
초당(草堂) 청(淸)선사가 노공(魯公)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그래도 괜찮은 일이오.
그러나 해인(海印) 신(信) 선사가 주방어(朱防禦)의 딸로 태어난 것은
이미 참기 어려운 타락이오. 또, 안탕(雁蕩)스님이 진회(秦檜)로
태어난 것은 정말 몹시 불쌍하고 딱한 일이오.
얼마나 막심하게 어려운 줄 아오?
자기 힘으로 미혹을 끊고 진리를 증득하여 생사를 해탈하기가!
여래께서 한평생 설하신 보통의 수행 증득 교리는,
비록 법문이 여러가지로 다양하지만, 미혹과 업장을 지니고 있으면서
생사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없소.
오직 정토 법문 하나만이, 단지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을 갖추고
지성으로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여, 극락왕생하는 유일한 길이라오.
미혹과 업장이 얼마나 두텁고 무거운지를 가리지 않고, 수행 공부의
정도가 얼마나 깊고 내실이 있는지도 따지지 않으며,
임종 때 부처님의 자비력에 의지하여 업장을 그대로 짊어진 채로
극락왕생하는 거라오.
일단 왕생하기만 하면, 그 즉시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에
들고 생사윤회를 이미 벗어나게 되오. 그때부터 점차 수행 정진하여
몸소 무생법인을 증득하고 부처님 과보까지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오.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말세의 어리석고 열악한 근기의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누구나 현생에 생사윤회를 단박 벗어날 수 있도록 열어 놓으신
특별 법문이라오.
수보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haha723/13331145 에서 복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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