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조주무자 화두 참구법
스님 : 조주무자(趙州無字)를 드는데요, 아예 의심을 내기 위해 ‘무자(無字)의 의지는 무엇일까?’ 하고 의심을 냅니다.
큰스님 : 그런데, 무자의 의지는 무엇일까? 이렇게 해도 아주 나쁜 것은 아닌데, ‘조주의 무는 작마생(作麽生)고?’하는 것도 있거든? 나쁜 것은 아닌데 화두할 때는, 그냥 ‘무자의 의지는 무엇일까?’ 이러지 말고. 조주가 ‘무’라 했는데, 어째서 무라 했나? 자꾸 그렇게 하는게 화두하는 근본정신이야. 또 흔히 ‘일체함령이 전부 다 부처님은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조주는 어째서 개는 불성이 없다고 했나?’ 이렇게 많이 하는데, 그러면 의심 생기기가 천하 쉽다. 하지만 이렇게 하며 유무(有無) 상대가 되어 버린단 말이여. 그런데 조주의 무라는 것이, 예전 스님도 하신 말씀이 ‘유무의 무도 아니며 진무(眞無)의 무(無)도 아니다. [불시유무지무(不是有無之無)이며 불시진무지무무(不是眞無之無)니라]’라고 하셨으니 유무를 가지고 따지면 화두가 깨져버린단 말이여. 그러니까 그 유무를 떠나서, ‘조주가 분명히 무라 했는데 어째서 무라 했는지 그 이유를 알라. ’이거야. 유무고 상대고 (유무를)떠난 것이고 할 것 없이, 조주가 무라고 한 이유는 분명히 안 있나 이 말이여. 알아듣겠어 그 소리? 그러니 ‘그 뜻이 무엇인고?’ 이렇게 되새기기 보다도 조주가 무라 한 이유를 모르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 무라 했는고?’ 그렇게만 자구해 나가야지, ‘그 무의 뜻이 무엇인고?’하고 자꾸 분석하는 식으로 하는 건 좀 덜 좋은 거라. (다만)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만 하면 좋단 말이야. 그래 또 그 옆에 사람.
'지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0) | 2018.10.07 |
---|---|
[스크랩] 소동파의 무정설법 (0) | 2018.10.07 |
여보게 부처를 찾는가 (0) | 2018.10.07 |
선사스님들의 후생(後生) (0) | 2018.09.30 |
[스크랩] 집착의 실체 (0) | 2018.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