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 반야경사구게
형상이 있던 없던 이 세상사는 그 모두 허망하여 실상아니니
만일에 모든형상 제대로 보면 그 즉시로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 법화경 사구게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하게도 유위와 무위 아닌 적멸상이라
불자들이 끊임없이 수행해가면 오는 세상 누구든지 부처되리라
諸行無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 열반경 사구게
이세상의 인연법은 항상함 없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무상법이라
생멸법이 사라지고 번뇌 없으면 적멸법이 그대로 열반락되리
보살이 말씀하시기를 살면 반드시 죽고 어우르면 반드시 벌어지는 것이니, 일체의 일이 늘 한가지가 되지 못하므로 적멸이야말로 즐거운 것이다.
적멸은 고요히 없는 것이니 불성가운데 한 상도 없는 것이다. 적멸은 살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니하는 것이니, 중생은 번뇌를 없애지 못하므로 일이 있어 좋은 일을 한 인연으로 후생에 좋은 몸으로 태어나고 악한 일을 한 인연으로 후생에 굿은 몸으로 태어나서 살다 죽다하여 한없이 괴로움을 받는데, 부처는 죽고 삶이 없으므로 적멸이 즐겁다고하신 것이다.
오늘은 하안거 결제일 입니다.
하안거는 음력 4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3개월간 한 곳에 머물면서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이릅니다. 원래 인도에서는 우기에 3개월동안 비가오는데 이 시기에는 바깥에서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초목과 벌래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외출을 삼가고 일정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과 참선에 힘쓴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안거 첫날은 제도를 맺는다는 뜻에서 結制결제라하고 음력7월15일 마지막 날은 제도를 푼다해서 解制해제라 합니다. 안거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다음해부터 열반하기 까지 계속 되었고 한국에서는 여름과 겨울을 나누어 하안거 동안거라 합니다.
따라서 하안거 결제일인 오늘은 불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결제에 참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사부대중은 금번 하안거 동안 용맹정진하여 깨달음을 얻을 각오를 하고 결제에 임하는 날이며 또한 각자 맡은바 소임을 정하는 날입니다. 또한 세사에 얽매여 결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재가 불자일지라도 마음만은 역시 결제대중과 함게하는 것이며 결제대중이 정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얌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재가불자의 소임인 것이고 그것이 재가불자의 수행방편인 것입니다.
깨달음을 다른 말로 마음을 밝힌다고 합니다.
이 마음은 이 세상의 근원이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고 우리들 각자가 평등하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렇다할 상이 없는 것이며 생하거나 멸하지 않는 적멸의 상입니다.
이 마음을 밝히면 누구든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편의상 이 마음을 분석해 보도록하겠습니다.
마음에는 量양과 質질과 密度밀도가 있습니다.
양적인 마음은 마음을 열고 나누고 배품으로써 그 마음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말합니다.
동체대비와 보시 그리고 중생제도의 마음이 바로 양적인 마음입니다. 마음이라하는 것이 나라는 것에 갇힌 작은 마음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하나의 마음이라는 생각과 행동 그리고 실천과 체험으로 양적인 마음을 밝힐 수 있습니다.
질적인 마음은 탐진치와 시비가 없는 마음을 말합니다. 어떠한 상도 없는 적멸상이 질적인 마음이며 화두를 들어 밝히고져하는 언어도단의 마음이 질적인 마음입니다.
마음의 밀도는 집중력을 말합니다. 흩어진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면 마음이 밀집되고 집중된 마음은 육근(안이비설신의)으로 느낄 수 없는 무한한 진리의 세계를 밝히는 광명을 나투게 됩니다. 또한 이 광명은 업장을 녹이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나투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세가지를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첫째 수행의 시작은 마음의 밀도 즉 마음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심을 말합니다.
예불, 절수행, 염불, 주력, 참선등이 마음을 모으는 수행법입니다.
둘째 마음의 질적 수행입니다.
마음을 모으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많은 수행법이 있고 그 결과로 나름대로의 신통력을 나투게 됩니다.
심지어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심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심이 탐진치를 근본으로하는 일심이라면 불교에서 추구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마음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혹세무민하고 사리사욕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의 질적 수행을 위해서는 불교기초교리, 경전공부, 선지식의 법문을 보고 듣고 공부해야합니다.
셋째 마음의 양적 수행입니다.
마음을 모으고 마음의 질적 수행을 할지라도 마음의 양적 수행이 없다면 그것을 소승불교라 할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면 중생을 제도해야하고 또한 깨달음에 이르지 않아도 수행하고 체험한 마음을 열고 나누고 배풀 줄아는 마음이 진정한 대승의 길이요 부처가 되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금강경의 첫머리에 무주상 보시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상이 없이 보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부처가 되는 지름길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이것은 특히 재가불자님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수행방편인 것입니다.
비록 하안거 결제대중으로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을 지라도 정진대중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옹호하는 것이 재가불자님들의 최고 수행방편임을 알아야합니다.
願我盡生無別念 阿彌陀佛獨常隨 원아진생무별념 아미타불독상수
心心常係玉毫光 念念不離金色相 심심상계옥호광 념념불리금색상
我執念珠法界觀 虛空爲繩無不貫 아집염주법계관 허공위승무불관
平等舍那無何處 觀求西方阿彌陀 평등사나무하처 관구서방아미타
원하건데 이내 몸이 다할 때까지 아미타불 부처님만 항상 따라서
마음마음 옥호광을 항상이어서 생각생각 금색상이 빛나지이다.
염주잡고 일심으로 법계관하여 허공으로 노끈삼아 모두 엮으니
어느 곳도 빠짐없이 비로자나요 시방에서 아미타불 구하옵니다.
경북 경주시 남산동 1129-2 염불사 요요덕운 (054-620-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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