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빠알리로 찬팅 (기도)하는 순서

수선님 2018. 10. 7. 13:29


[1] 빠알리로 찬팅 (기도)하는 순서

붓다 (Buddha)께서 설하신 빠알리 (Pāli)어로 된 경으로 기도를 하시거나 찬팅(Chanting)을 하고 싶은데,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 물어 오신 분을 위해 시간이 되는대로 조금씩 그 내용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19992월부터 지금까지 몸 담고 있는 이곳, 담마 디이빠 (Dhamma-dīpa; 담마의 섬; 담마의 나라; 법의 섬)인 스리랑카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하나씩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곳 '담마 디이빠'의 스리랑카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항상 집안에 모시고 있는 자그마한 불단에 (물론 집집마다 부처님을 모신 불단의 크기는 모두 다 다릅니다.^^*) 언제나 꽃이 피고 있는 정원의 꽃을 꽃잎만 따다가 접시나 작은 꽃바구니에 올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목하고 투명한 그릇에 물을 담고, 꽃잎을 그 곳에 예쁘게 띄우기도 합니다. 이때 쓰이는 꽃들은 항상 부처님께 올리기 위해 정원에 빠지지 않고 키우는 '자스민'나무나 '템플 플라워'라고 불리는 별처럼 생겼고 하얀 꽃이 끊임없이 피는 그런 꽃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꽃이든지 부처님께 올리지만 주로 향기로운 향이 나는 '자스민'꽃은 먼데라도 있으면 가서 따다가 거의 빠지지 않고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아주 자그마한 꽃을 따는 바구니를 든 남녀 노소를 이곳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답니다. 꽃을 올리고 나면, 코코넛 기름을 붓고 하얀 솜을 말아서 심지를 만들어서 불을 밝힙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촛불을 사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코코넛 나무가 많고 코코넛 기름이 아주 흔하니까, 자연히 실제로 언제든 코코넛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것 같습니다.


붉을 밝힌 후에는, 향을 하나 피우고, 그리고 나서 합장을 하고, 절을 세번 합니다. 그리곤 부처님 앞서 서서나 앉아서, 2,550여년 전에 붓다께서 설하셨던 숫따들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스리랑카의 모든 불자들은 빠알리어로 된 경전을 암기 하고 있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숫따를 원어로 그래도 암송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매달 뽀야 (=보름)가 되면 절에 가서 경을 외우고 법문을 듣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기 대문이기도 합니다.

이 때에 가장 먼저 암송을 하는 것이, '붓다 완다나 Buddha Vandanā 입니다.

입으로는 '붓다 완다나아'를 송하고, 마음으로 그 뜻을 새깁니다.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아 삼붓닷사)" 이렇게 '붓다 완다나아'를 세번 염송합니다.

'붓다 완다나아'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나 궁금하신 분께선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설명된 문서를 읽어 보시고, 뜻을 새기고, 가능하다면 암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띠 사라나 (Ti Saraṇa,삼귀의)를 아래와 같이 한번 염송합니다.

Buddhaṃ saraṇaṃ gacchāmi.
Dhammaṃ saraṇaṃ gacchāmi.
Saṅghaṃ saraṇaṃ gacchāmi.

붓당 사라낭 갓차미.
담망 사라낭 갓차미.
상강 사라낭 갓차미.


Dutiyampi buddhaṃ saraṇaṃ gacchāmi.
Dutiyampi dhammaṃ saraṇaṃ gacchāmi.
Dutiyampi saṅghaṃ saraṇaṃ gacchāmi.

두띠얌 삐 붓당 사라낭 갓차미.
두띠얌 삐 담망 사라낭 갓차미.
두띠얌 삐 상강 사라낭 갓차미.


Tatiyampi buddhaṃ saraṇaṃ gacchāmi.
Tatiyampi dhammaṃ saraṇaṃ gacchāmi.
Tatiyampi saṅghaṃ saraṇaṃ gacchāmi.

따띠얌 삐 붓당 사라낭 갓차미.
따띠얌 삐 담망 사라낭 갓차미.
따띠얌 삐 상강 사라낭 갓차미.




 

삼귀의를 마치고는 '오계'를 염송합니다. 오계(五戒)는 빠알리어로 '빤짜 식카 빠다Pañca sikkhāpadāni '라고 합니다. 뜻은 다섯가지의 (=빤짜, Pañca)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익혀야 하는 것들, 즉 학습해야 하는 것들 (=식카 빠다니, sikkhā-padāni)'이란 뜻 입니다.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의 '식카 빠다'들을 한번 염송합니다.

1. Pāṇātipāt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띠 빠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

2. Adinnādā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아딘나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

3. Kāmesu micchācār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메~수 밋차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

4. Musāvād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무사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

5.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veramaṇī sikkhāpadaṃ samādiyāmi.
수라-메라여-맛자-빠마닷타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


붓다께서 말씀하신 오계의 빠알리 원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멧다맘 경공부]에서 접할 수 있는데, 아직 몇몇 분에게만 드리고 전체 오픈을 해 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만간에 열어 놓도록 하지요.

거의 모든 경우, [붓다 완다나아]로 시작해서, [띠 사라나]와 [빤짜 식카아 빠다아니]까지는
어떤 의식을 하든지, 가장 먼저 찬팅을 하는 '정해진 순서'입니다. 그 다음에 오는 순서는 흔히 찬팅/기도/염송을 하시는 분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도 큰 무리가 없는 듯 합니다. 대게는 [빤자 식카아 빠다아니]를 하고 나서, [1] 망갈라 숫따, [2] 멧따 숫따, [3] 라따나 숫따 , 이러한 순서대로 빠짐없이 거의 정해진 순서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이나 사찰의 상황에 맞추어서 조금씩의 변화가 있기도 합니다.

만일 찬팅하시는 분이 [멧따 바워나, Mettā
Bhavanā, 멧따 수행]을 하는 분인 경우에는, [빤짜 식카아 빠다아니]까지마치고, 이어서 '멧따 숫따'를 여러번 염송하고나서, 멧따 바워나의 수행방법대로 수행한 후, 좌선을 합니다.

또 어떤 분은 특별히 자신의 상황을 조복받기 위해 일념으로 기도를 하시고자 하는 분인 경우에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1] '붓다 완다나아', [2] '띠 사라나' 까지 염송을 하고 나서, [3] '빤짜 식카아 빠다아니'까지 하시고, [4] '라따나 숫따'를 원하는 만큼 계속 염송을 하신 후, 끝에는 반드시 [멧따 바워나]의 수행을 병행하고, 좌선을 합니다. 그러면 다시 [빤짜 식카아 빠다아니]를 마친 지점으로 되돌아 가기로 합시다.
출처 : 깨달음의숲
글쓴이 : 本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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