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온갖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그 마음을 스스로 텅 비우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 법구경
흔히 칠불통계(七佛通誡)라고 하는 글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가장 많이 읽힌다.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알맞은 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 문에 들어가는 입구에 써서 세워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성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목적이 사람들을 잘 가르쳐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선을 행하고 악을 짓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른 길이다.
세상이 평화롭지 못하고 억울하고 불행한 일이 많은 것은 천재지변도 있지만, 사람들이 짐짓 만들어서 생긴 것이 대다수다. 그러므로 사람들 모두가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선한 일만 한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하리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채우려고 이 순간도 인간은 끊임없이 숱한 음모와 투쟁과 살상을 저지르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어쩌면 악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수많은 성인들이 출현하여 세상을 바꿔보려 했지만 참으로 역부족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까닭 없이 불안, 공포, 전율, 저주, 고독, 비관, 타락, 악의 등등이 일어나서 마침내 삼독심(三毒心)이 불길처럼 타오르면 온갖 일을 저질러 죽이고 죽고, 속이고 속고, 시새우고, 음해하고, 방탕하고, 모욕하고, 결별하여 살인, 강도, 절도, 음모, 강간, 사기, 협잡, 방화, 약탈 등 무시무시한 업들을 짓는다. 이러한 업들이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무차별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 간교한 지식과 기술들을 이용하여 다량으로 살상하는 무기까지 서슴없이 동원한다. 이렇게 하여 세상은 날로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사람들은 짐승으로 변화하여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성인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이 선하게 살기를 권한다. 과거의 일곱 부처님이 모두가 이 말씀을 하였고, 또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까지 하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글에는 조과도림(鳥窠道林) 선사와 백낙천의 이야기가 전한다. 천하가 다 알아주는 당시의 대문장가인 백낙천이 도림 선사의 법력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먼 길을 찾아와서 불교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묻자, 이 게송으로 답을 하였다. 백낙천이 실망하여 “그런 말은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수 있다.”라고 하자, 도림 선사는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수 있지만, 80세를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실로 말은 쉬우나 실천하기는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이렇게 불타는 집 속이며 고통의 바다인가 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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